by 치피스님
by 부링클님
by 세봉이네 하숙집
182. 주말엔 역시
#아침
아무래도 안 되겠다.
오늘은 영화를 꼭 봐야겠어.
흔한 곧 중간고사인 고3의 다짐.
지체할 시간 없이 지훈이에게 전화를 걸다가
급히 끊어버렸다.
나는 아니어도 지훈이는 공부를 할 거야..
괜히 나때문에 우리 지후니 공부 못하면 어떡해..ㅠㅠㅠㅠㅠ
-♬♪♩♬♪♩♬♪♩-
☎우리쥬니
으어어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ㅠ
전화왔어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행히 전화가 금방 끊겼으나 연달아 다시 왔다.
이러다 걱정하겠다 싶어서 재빨리 받았다.
'여보세요? 뭐야?'
"어..? 뭐가..?"
'뭐.. 있냐..? 뭔 일 있어?'
"아.. 아니.. 그건 딱히 아니고.."
'아씨, 놀랐잖아.'
"미아뉴ㅠㅠㅠㅠㅠㅠㅠ"
'됐고, 왜 전화함?'
"아무일도 아니야.. 공부 마저해..'
'공부? ...지금 쉬고 있는데 뭔 또 공부야. 하기 싫어. 영화보러 갈래?'
"진짜??? 와. 너 나랑 딱 통했어. 안그래도 지금 영화보자고 전화를 했는데.. 아무튼 우리 운명인가봄!"
'ㅋㅋㅋㅋㅋㅋ됐고 준비하고 나와. 1시간이면 충분?'
"놉. 40분 컷으로 해봄."
'알았닼ㅋㅋㅋㅋ'
전화를 끊고 신이나서 준비를 했다.
오예~ 진짜 우린 운명인가봐 쥬니야^^
#점심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볼 영화가 없었다.
요즘 영화 침체기인가보다.
그래서 점심먹기로 함.
간단하게 피자먹으러 가고 있는데 지훈이가 갑자기 나에게 말했다.
"요즘 치마 자주 입는다?"
"교복도 치마인데..?"
"아니. 사복으로. 맨날 바지만 입더니."
"요즘은 뭔가 샤랄라한 게 땡겨."
"다 좋은데, 너 이게 마지노선이야. 여기서 더 짧아지기만 해. 가위들고 다닐 테니까."
"...응."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지훈이는 여전히 고나리자였다..
#저녁
나는 진짜, 점심 먹고 빨리 지훈이 보내줘야지 했는데..
어느새 해가 졌다.
"...미안."
"뭐가?"
"너 시간 뺏은 거 같아서."
"너랑 노는 게 무슨 시간을 뺏는 거야. 오히려 지금 힐링하는 거 같은데."
"...뭐야. 감동. 크흡."
"ㅋㅋㅋㅋㅋㅋ장난은. 아무튼 오랜만에 이렇게 노니까 좋다."
"나도. 우리 고2 때는 맨날 놀러다녔는데.. 요즘엔 승철이한테 카톡하기도 겁나."
"최승철이라면.. 니 카톡 기다릴 듯."
"그런가.."
"고3도 인간이야. 조금은 쉬어도 돼. 어떻게 맨날 공부만 하냐. 현타오게."
아련해 보이는 그 표정에 괜히 울컥한다.
옛날이 좋았어. 아무 생각 없이 놀던 때가.
"어? 대박. 야 너희 여기서 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너넨 뭐해?"
승관이랑 석민이가 양손에 핫도그 한개씩 들고 오고 있었다.
정말 운명적인 만남이야..
"저기 명랑생김ㅋㅋㅋㅋㅋㅋㅋ존맛ㅋㅋㅋㅋㅋㅋ워후!!"
"...생긴지가 언젠데.. 하..(한심)"
"야 공유를 했어야지. 이 맛있는 걸 왜 혼자만 알고있냐 이 이기적인 새끼야?!"
"...봤지? 이런 새끼들이 있는데 나라고 맨날 공부를 해야겠냐?(그새 한 입 뺏어먹음)"
응.. 그러네..
*참고 사항*
1. 듣는 이런새끼들
2. 섭섭하게..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요즘 지훈이가
5. 많이 안나오는 듯 하여
6. 쥬니를 데려왔음
7. 예헤~
생각해보니 이번주가 황금연휴더라고요?
진심 욕나올 정도로 환호성함요.
못 만나던 친구들도 만나고 잠도 좀 자고 글도 좀 써야겠네요!
연휴동안 자주봐요 우리!
적어도 욕쟁이는 1일 1욕쟁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헤~ 소리벗고 팬티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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