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부 강다니엘 선배랑 썸타는 썰 B
; 축제
날 예쁘게 웃으며 보고서는 머리를 살살 헝클이던 선배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난 결국 평소와 다르게 많이 늦은 시간에 잠에 들었고 -사실 평소에도 늦게 일어나기는 한다 당연히 늦게 일어나 허겁지겁 학교 갈 준비를 하기 바빴다.
교복에 쩔어사는 우리에게 사복이 허락된 단 하루, 축제 날이다. 입고 등교를 하지는 못하지만 사복을 가지고 학교에 간다는 괜한 설레임과 불어오는 쌀쌀한 아침 바람에 나는 교복자켓 속에 나를 쏙 감추고 걸음을 재촉해 걸었다.
[김여주 빨리 나와 진짜 죽여버린다] 오전 8:10
[초코에몽이고 뭐고 다 부숴버릴 줄 알아] 오전 8:10
[아니 미친 겁나 살벌해; 금방 도착해 임마] 오전 8:11
야 진짜 빨리빨리 안나올래? 편의점 들렀다 가려면 시간 없다고! 라며 항상 그랬듯 나를 재촉해 오는 친구를 귀찮음 가득 묻은 표정으로 끌고 편의점으로 갔다. 그러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한 웃음을 보이며 우유 코너로 달려가는 친구에 깊은 한숨을 내쉬려고 하는데, 뒤에서 누군가 내 어깨를 살살 두드렸다.
"안녕 여주?"
그리고 뒤를 돌아본 내 시선의 끝에는 어제 밤 나의 잠을 설치게 한 장본인인 그가 예쁜 웃음을 보이며 서있었다.
교복을 단정하게 갖춰 입고서 공연 날이라 그런지 머리를 손질한 선배는 내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기 아주 충분했다. 본래 감정을 얼굴에 잘 드러내는 나는 혹시나 했던 것이 역시나, 토마토마냥 얼굴이 새빨갛게 붉어졌다. 아 부끄러워, 밀려오는 감정들을 잠시 자제시켜두고 침착하려 애쓰며 선배에게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오늘도 멋지시네요.. 하하'
어색한 공기에 어찌할 바를 모르던 중 새삼 선배와 나의 키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나의 정면 시선이 선배의 가슴팍에 위치에 있을 정도였으니, 선배님은 180cm 정도 되시려나? 키도 크고, 잘생기고.. 진짜 부족한게 없구나 하며 새삼 다시 선배에게 반하고 있었다.
"고마워. 여주는 오늘도 귀엽네 하하"
선배는 내게 오늘도 귀엽다며 내 말투를 따라했고, 어제 내가 선배를 처음 본 그 때처럼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 으윽 진짜 어떡하지 너무 좋은데? 선배의 귀엽다는 말에 나는 또 정신 못차리고 밀려오는 감정들을 억누르기 바빴다.
'하하, 빈 말인 걸 알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빈 말 아닌데?"
'하하.., 선배 오늘 공연 화이팅하세요! 꼭 볼게요'
"그래 여주가 본다니까 열심히 해야겠네."
그럼 나 먼저 갈게, 이따 학교에서 보자. 라는 말을 끝으로 선배는 그 긴 다리를 휘적이며 편의점을 나갔고, 한참동안 그의 향기에 홀려 정신 못차리던 나도 친구에 의해 서둘러 편의점을 나서 학교를 향해 갔다.
"근데 여주 너, 강다니엘 선배랑 친해?"
'아니 그냥, 어제 그 일 이후로 페메 한 번 한 정도. 왜?'
"그냥. 저 선배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뭔가 그린라이트 삘이라서-"
뭐래, 나는 그렇다 해도 저 선배는 절대 나 같은 애 안좋아할걸? 이 놈의 학교 오르막길은 쓸데 없이 왜이리 높은지. 늘상하던 불평을 하며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친구가 갑자기 뜬금 없고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뱉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 난 나는 몰라도 그 선배는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고 이 말이 그렇게 파장을 일으킬 줄이야.
하루종일 친구는 내게 그 선배에 대한 얘기만 늘어놓았다. 이렇게 이렇게하면 넘어올거다 사귀면 내가 이어준거다.., 넘어오긴 뭘 넘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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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각 반 부스에 가서 놀면서도 내 머릿속은 온통 강당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는 선배의 모습밖에 떠올리지 못했고, 그런 날 눈치챈 친구는 고맙게도 강당에 1빠로 데려와주었고 난 지금 방송부 학생회를 제외한 맨 앞에 앉았다.
"다음 무대는 저희 고등학교의 자랑이죠! 어떤 무대인지 다들 예상이 가시나요?"
"다들 예상하셨듯 바로 댄스부인데요-"
'댄스부가 작년에 이어 아주 멋진 무대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함께 보시죠!'
댄스부의 공연만을 기다리던 내게 다른 부서들의 공연은 미안하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다 드디어 클라이맥스가 다가왔고 댄스부가 공연할 차례였다. -공연을 보기도 전에 내 얼굴은 이미 빨개져 있었고-
댄스부, 아니 선배의 공연은 딱 환상 그 자체였다. 내가 17년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멋있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만큼, 단단히 반해버렸다. 가장 킬링파트라고 꼽을 수 있던 부분은 선배가 센터에 서서 그 인기있는 가수 중 제이드래곤처럼스웩첵스웩첵 넘치게 춤을 출때였다.
그리고 내 착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춤을 추던 선배와 내 눈이 여러번 마주친 것 같기도..,
"댄스부 공연 정말 잘 봤습니다, 간단하게 인터뷰 좀 하고 넘어갈게요!"
"강다니엘 학생. 저희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혹시 요즘 눈길이 가는 여학생이 있나요?"
'엄청난 인기까지는 아닌데.. 하하,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눈길이 가는 여학생은, 있는 것 같아요'
선배의 말을 끝으로 강당은 온통 여학생들의 절규로 가득했다. -그 속에는 내 소리 없는 아우성도 섞여있었고- 어제 페북에서 봤던 강다니엘의 그녀, 그 사람을 말하는거겠지? 여러 생각이 스치던 내 머릿속은 곧 하얀 백지처럼 아무 생각도 없었고.
어제 처음 본 사이지만 짧은 기간에 꽤 많이 선배를 좋아했던 내 얼굴은 그만 물기가 가득해져 있었다.
"혹시 그게 누군지 물어보면 실례가 될까요?"
'음, 정확히는 말씀 드리지 못하지만 지금 울먹이고 있는 것 같은데. 울지말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ㅋㅋ 본인인지도 모르고.'
훌쩍이던 나는 선배의 말에 경직 그 자체였다. 설마 나는 아니겠지, 아닐거야 그래 나만 울겠어?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데.. 라고 애써 내 감정을 눌러보았지만 자꾸만 김칫국을 마셔대는 내 스스로가 너무 싫었다. 너 아니라고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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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축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내 기분은 많이 찜찜했다. 공개적으로 선배가 짝녀의 존재를 긍정하다니, 충격 그 자체가 아닐리 없었다. 휴대폰을 꺼내 페이스북을 켜러던 나는, 선배에게 온 페메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강다니엘
현재 활동중
여주 아까 공연봤어?
당연하죠! 너무 멋있으셨어요.
깜짝 짝녀 존재 여부 공개도요 ㅋㅋ
그 여자분은 좋겠어요 선배 같은 남자가 자기 좋아해줘서
ㅋㅋ 부끄럽네
잘되시길 빌게요 ㅎㅎ
그 분도 선배라면 백타 좋아하실거에요
고맙다
진짜 좋아해주려나
어우 당연하죠
엄청난 인기 댄스부 강다니엘인데..
ㅋㅋㅋㅋㅋㅋ 놀리는거야?
그렇다고 봐야겠죠?
ㅋㅋㅋㅋㅋ
좋아하는 사람이 없냐는 선배에 물음에 나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휴대폰 화면을 한참동안 바라보며 고민하고 있었다.
아뇨 저도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오 누군지 궁금하다
어떤 사람인데?
음.. 일단 착하구
키도 크고 어깨도 넓고
웃는게 예쁘고 손도 예뻐요
말도 예쁘게 하고 다정해서
완전 제 이상형 총 집합체
그런 사람 좋아하는구나 ㅋㅋㅋ
그래 너도 잘 되길 빌게
감사합니다 ㅎㅎ
내일 학교에서 보자 오늘 잘 쉬고
네! 내일 봬요 (웃음)
선배와의 페메를 마무리 짓고서 화장실에 잠시 다녀온 후 휴대폰 잠금을 해제해보니 화면은 선배의 타임라인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본 게시글은 날 헷갈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박지훈님이 강다니엘님과 함께 있습니다
형 힘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아직 차인게 아니지 않습니까
좋아요 514개 댓글 15개
김종현 다니엘 차였어?
옹성우 @김종현 다니엘 짝녀 좋아하는 사람 있대 ㅋㅋㅋㅋㅋㅋㅋ
강다니엘 아니 내 프라이버시 보호 좀;
김종현 ㅋㅋㅋㅋㅋㅋㅋㅋ 니엘아 괜찮아 그게 너일수도 있잖앜ㅋㅋㅋ
옹성우 근데 뭔가 나도 그거 너인듯 인정하기 싫은데 ㅇㅇ
박지훈 맞아. 딱 형이잖아요 요구하는 조건들이
강다니엘 나였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난 하나의 의문점이 새로 생김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울컥함이 들었다. 이 선배는 모두한테 다정하고 잘해주는건데 내가 그거에 혼자 헷갈려서 선배가 나한테 관심 있다고 생각했었고 그거에 반해서 선배를 좋아했던건가?
좋지만은 않은 기분으로 잠에 들었다.
댄스부의건 |
여러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놀랐어요. 여러분들의 관심에 보답하여 더 열심히 글 쓰는 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암호닉♥ |
녤 사랑사랑사랑 엘니다강 달빛 녜르 숮어 양파링 복숭아 굥뷰죰햬 128 괴물 사죄 짝사랑 무네큥 40745 르래 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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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여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