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상한 꿈을 꿨다.
꽃밭에서 놀고있는데
저 멀리서 쥐 2마리가 달려와 나를 갉아먹는 꿈.
기분이 나쁘다. 왠지 누군가가 떠올라서
시골쥐와 나
* * *
/
내 주위에는 쥐새ㄲ , 아니 쥐를 닮은 친구 두마리가 있다.
귀찮은 놈과 매정한 놈
1. 귀찮은 놈
지금 해바라기씨를 주면 옴뇸뇸 받아먹을것 같이 생긴 이 놈의 이름은 이광현이다.
삐쭉 올라간 눈과 뾰족한 턱선을 보면 해바라기씨를 받자마자 부시고 던져버릴것같은 쟈가운 남자같지만
사람들한테 애교도 잘부리고 어른들에게는 이쁨 받는 놈이다. 그러나 나한테는 다르다는 것이 정말 죽이고싶다.
나한테 애교를 안부리냐고? 아니, 남들이 보기엔 나한테도 똑같이 행동한다.
그런데 얘가 날 얼마나 화나게 하나면,
어느날은 내 얼굴을 빤히 보더니 갑자기 혼자 배잡고 구르던 날이 있었다.
" 야 이광현, 내 얼굴에 뭐 묻었어? "
" 아니? "
" 근데 뭘 웃어 "
" 진짜 궁금해서 묻는거야? 너 거울 안봐? "
" 뭐? "
" 너 얼굴 진짜 재밌어 "
이렇게 날 화나게 한다던지,
내가 맛있는걸 먹고 있을때는
" 나 한입만 주라 "
" 누나 한입만 주세요 아잉 해봐 "
" 진짜 그런거나 시키고 너무하지만, 누나 한입만 주세요 아잉 "
" 아 하란다고 진짜 하냐. 여기만 먹어라 "
" 네 "
라는 대답과 동시에 이광현은 내 손에 들고있던 아이스크림을 잡고 저 복도 끝까지 도주한다.
" 미친 쥐새끼야!!!!!!!!!!!!!!!! "
시골쥐같은게 달리기는 또 얼마나 빠른지 진짜 쥐새끼같다
죽이고싶게.
얼른 남들이 이광현 본모습 좀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보기엔 그냥 뇌에 우동 넣고 다니는 멍청이같은데.
2. 매정한 놈
" 야 "
" ..... "
" 야 정세운 "
" ..... "
" 뭐냐 대놓고 씹냐 정세운? 야 "
내 말을 맛있게 깔끔하게 씹고 있는, 이광현 보다는 덜 시골쥐 같이 생긴 얘 이름은 정세운이다.
축 쳐진 눈매에 동글 동글한 외모를 가진 정세운은 마치 한 겨울밤에 손난로 처럼 따뜻하고 다정해보이지만
" 아니 나 이 문제 설명해달라고! "
" 너 들어도 못풀잖아 "
" ..... "
나한텐 그냥 한 겨울밤에 추운곳에서 눈물나게 때리고 싶은 쥐새끼다.
" 아 이번엔 잘 이해할게 응? "
" 너 그 말 못지키면 니 핸드폰에 있는 워너원인지 뭔지 그 갤러리 내가 없앤다 "
" 뭐? "
" 나한테 설명 들을래 아니면 조용히 사라질래? "
" 조용히 사라질게... "
" 가 "
이 쥐새끼들을 없애는게 졸업 전 내 목표다.
1. 기타 퍼포먼스
우리는 어렸을 때 부터 친구였다. 뭐 흔히들 말하는 소꿉친구 까지는 아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쯤? 셋이 같은 반이 되고 난 후 지금까지 쭉 친하게 지내는 중이다.
중학교 때 학교 수행평가를 다같이 공부하기 위해 정세운의 집에 놀러간적이 있다.
영어 단어 프린트를 쑤셔넣은 가방을 들고 정세운의 방으로 들어갔다.
정세운의 방은 의외로 깔끔했다. 조금 땀 냄새가 나는 정도?
운동을 좋아하는 정세운에게 땀냄새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데 구석에 놓여져 있는 기타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정세운이 화장실을 간 사이에 나는 기타를 보러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집에는 기타가 없어서 신기한 마음에 기타 케이스를 슬쩍 열어보았다.
구석에서 부시럭 소리가 나는 걸 듣고 나를 쳐다본 이광현은 내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 우와 멋있다 "
그렇게 기대를 하고, 케이스 속 숨겨져 있던 기타를 꺼내는데
손에 넣고 꺼내는 순간,
" 엣취! "
가만히 앉아있던 이광현이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꺼내다가 재채기 소리에 놀란 나는
쾅
" ..... "
기타를 놓쳤다.
바닥에 아주 세게, 큰소리로.
굳은채로 이광현을 쳐다보니 입만 벌린채로 굳어있었다.
그리고 소리가 들렸다.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
이게 무슨 소리냐면
" 무슨 소리야? 내 방에서 뭔 큰소리가 ㄴ "
내 목숨이 끝나는 소리.
〈 작가의 말 >
- 연재 관련해서...
더보기 |
안녕하세요 ! 시골즈라고 합니다 ! 제가 좋아하는 광현이 세운이로 글을 써보게 되었는데, 짧지만 재밌게 읽으셨나요?
반응이 좋을 시 계속 연재를 해볼 생각입니다 ! 많은 관심과 댓글 부탁드려요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