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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TEAMN] 연애의 온도 01 | 인스티즈



0 1 : 조별 과제














" 이번 중간고사는 조별과제로 대체하는데, 주제는 자유고, 최대 인원 5명까지입니다.

미리 말해두는데 나는 무임승차, 이런 거 못 참는 주의라 조원들 개개인별로 점수 부여 할 거고, 불상사에 대비해 조원 평가도 있을 예정이니까 최대한 참여들 하시고 !"







"아…. 미친 누가 나 잘못 들은 거라고 얘기 좀 해줄래, 제발."

 

"여윽시, 이수만 교수님, 교양 수업을 뒤집어놓으셔따! 교양이 전공이 되는 매직!"


"나 못해, 진짜 그냥 시험을 쳐 제발."







평화롭던 교양수업 아래 뜬금없는 조별과제라니, 그것도 중간고사 대체. 마른하늘에 날벼락 딱 그 꼴이었다. 수강신청 성공한 줄 알았는데, 누가 에타에

이 교양 수업 꿀 교양이라고 했냐, 꿀 교양은 무슨, 이러다가 제가 꿀벌이 되겠는데요. 물론 되게, 아주, 몹시, 바쁜 일벌.







"지금부터 조 짤꺼니까, 조원이 완성된 조는 조장이 앞으로 나와서 나한테 얘기 좀 해주세요."







여왕벌, 이름하여 교수님의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일벌들은 제 짝을 찾아 미친 듯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하, 허파에 헛바람이라도 들었는지 터져 나오는 한숨과 함께, 미간에 주름을 지으며 나는 귀에 울리는 왕벌의 비행들을 자장가 삼아, 책상에 무참히 엎드렸다. .........벌써 이런게 너무 싫다고요... 교수님...제발....☆★



그런 나와는 대조되게 내 옆에 있던, 그저 완벽한 정재현은 뭉그러진 나를 보며 "팔자  좋다, 김여주. 여유롭네?"라며 드문드문 입가에 삐져나오는 웃음과 함께

내 머리칼을 일렁였다. 분명 어제같이 새벽까지 술을 달렸는데도, 너는 흐트러짐이 없이 완벽한 정재현이고, 나는 무너져 내리는 김여주일까, 괜스레 억울해진 마음에 나는

어제 먹은 술이 스멀스멀 코끝을 타고 올라오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톡 쏘아 붙였다.이건 여유로움에서 나오는 무시함이 아니고, 포기에서 나오는 배짱이란다!

정재현은 그런 나의 태도에 더더욱 총력을 가해 머리를 토닥이며 속삭였다. "내가 있는데 왜 포기를 해."







"뭐하냐, 남들은 조원 정하느라 저 난리가 났는데, 너는 이렇게 나사 빠진 것 처럼…"



"얘 어제 술 진탕 마셨잖아, 좀 봐줘."







김도영의 가시 돋친 말에 정재현이 융통성 있게 대답을 했다. 정재현의 트레이드마크인 딱 부러지는 대응으로 김도영을 되받아쳤다는 얘기다. 그러자 유달리 정재현 앞에서만큼은 지기 싫어하는 김도영이 입에 힘을 앙 주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니가 김여주야? 왜 니가 나서." 정재현은 그 말에 실실 웃으며, "그러면 안 돼?" 라며 도화선을 당겼다. 분명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정색하면서 김도영을 쏘아봤겠지.


김도영은 정재현의 그런 모습을 싫어했다. 재수가 없다나, 자기는 겉과 속이 다른 애가 너무 싫단다. 하긴 김도영은 누가 싫으면 싫다고 미친 듯이 티 내는 겉과 속이 같은 장본인이시지.







"어, 안 그랬으면 하는데."



"정확히 뭘 그러지 말라는 건데, 내가 니 질문에 대답하는 거 아니면…"



"그거 포함, 그 손까지, 두 개 다."

 






안 그래도 칙칙한 강의실이었는데, 둘의 언성이 높아지자 더더욱 어두운 회색빛으로 변해가는 기분이었다. 자주 경험했던 평범하고도 익숙한 잔 규모의 말다툼으로 끝나겠지, 하는 생각에 그 둘이 무슨 얘기를 나누든 엎드려 왼쪽 귀로 흘려듣고만 있었던 나는,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둘의 물러섬이 없는 태도에 당황하며 숙였던 고개를 일으켜야만 했다.

내가 고개를 일으킴과 동시에 정재현의 손길이 그제야 내 머리에서 떨어졌고 나는 눈알을 도륵 도륵 굴리며 중간에서 뭐라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이며 말할 타이밍을 노려야만 했다. 


그때였다.







" 여주야, 내가 우리 이름 다 적어서 교수님한테 전달하고 왔어요. 어엉, 근데 왜 분위기가 이런 거예요?"


"아ㅏㅏㅏㅏ 스청아ㅏㅏㅏ 그니까 하 하 하 하 하 하 우리 이렇게 다 쓴 거야? 4명 다?"


"응, 나하고 여주, 그리고 도영 재현, 이렇게 4명 썼어."


"그거 정정하러 가자, 얘네 같이 못해ㅎㅎ, 둘 다 미쳤거든. 가자 스청아! 이 새끼들 빼고 다른 사람 알아보러"






나의 선전포고에 김도영과 정재현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내 손목을 잡고는 "아 무슨 소리야 진짜, 너야말로 미쳤어?" "아니 다른 사람을 왜 알아봐, 우리같이 하는 거 아니야?" 라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아니 초딩도 아니고,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나, 하는 생각에 뒷골이 당겨오면서 "야 놔라, 놓으라고 했다. 아 놔봐 좀, 다른 사람 구해야 하니까" 라고 이를 꽉 깨문 채 중얼거렸다.


그 둘은 그제야 내 앞에 서서 잘못했다며 싹싹 빌기 시작 했다. 아니 진작에 이렇게 나오실 거면서 다들 왜들 이러실까? 왜들 내 앞에서 별 시답잖은 이유로? 그것도 쪽팔리게 싸움의 주체로 '나'를?







"이제부터 싸우는 순간 제명이다. 야, 정재현 어딜 도망가, 이리 나와라 좋은 말로 할 때."


"그니까, 난 이렇게 당당하게 어? 여주 앞에서 있는데, 사람이 저렇게 음침하고 교활하니까…"


"넌 닥쳐 김도영. 뭘 잘했다고."


"....응"


"둘이 껴안아, 얼른. 그리고 3초간 미안하다. 화해 타임 실시."






이쯤에서야 나오는 화해 타임. 이럴 땐 유아교육과인 태용선배가 눈물겹게 그리울 뿐이다. "쟤네 둘이 싸우면 이렇게 해봐."라고 속삭이던 태용선배 말이다. 나이를 21살씩이나 먹은 사람들이

어쩜 저렇게 하는 행동이라고는 초딩일까, 초딩이니까 이런 생각 의자와 같은 부류의 2차원적인 체벌이 필요한 거겠지. 나는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동스청도 같이 따라서 고개를 흔들어 보인다.

나는 동스청에게 바싹 붙어 아까 미처 하지 못했던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고마워 스청아, 너 때문에 그래도 조는 만들었다. 너 없었으면 생각만 해도…. (절레절레)






" 여주야, 술 먹었어요?"


"..어..어엉.. 왜, 술 냄새나..? 나 어제 씻..씻었는디.."


"아니아니, 아까 계속 엎드려 있길래 물어본 거야."


"아앙, 어제 정재현이랑 술을 엄청 먹었거든~ 그 시험 시작하기 전에 뽕 뽑을려고 그랬다가 어휴…"



"나는 왜 안 불렀어, 나도 어제 시간 있었는데."



"...어? 아~ 너는 술 많이 안 먹잖아, 그리고 어제 혼자 먹다가 갑자기 부른 거라, 어, 또…"



"술 많이 안 먹어도, 너랑 같이 있을 수 있어. 술이 문제 아니잖아요. 내가 생각이 나지 않은 게 문제인 거야."







갑자기 진지해져 버린 대화에 나는 곤란해져 버렸다. 또한 동스청의 마지막 말을 해석하느라 가뜩이나 복잡한 머리가 더 윙윙거리는 듯했다. '내가 생각이 나지 않은 게 문제' 라는 게 대체 무슨 소린가 싶었다.

정말로, 진심으로, 어제는 혼자 술을 먹다가 너무 심심해서 핸드폰을 딱 켜자 떠오른 정재현을 부른 거였는데, 진짜 그냥 의미 없는 건데, 나는 아랫입술을 한쪽으로 당기며 동스청을 쳐다보았다. 

동스청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포기를 모르는 눈빛이었다. 자신에 말에 무엇인가라도 답을 해달라는 그런 눈빛 이었다. 어제 먹은 술이 덜 깬듯싶었다. 내 두 볼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아 오바- 아 아- 토할 거 같아, 야 김여주 언제까지 껴안고 있어야 해! 얼른 뭐라 말 좀 해봐."



"난 뭐 좋냐? 김도영 티 좀 내지 마, 어쩜 사람이 저렇게 투명하지?"







나는 동스청에게 재빠르게 "다음에는 꼭 부를게! 내가 미안해, " 라는 말과 함께 시선을 김도영과 정재현에게 돌려버렸다. 이 말을 하는데 뭐가 그렇게 어렵고 민망한 건지 온몸을 긁고 싶었다는 건 죽을 때까지 비밀로 내 가슴에 묻기로 했다. 옆에서 느껴지는 동스청의 시선에 숨통을 트여보려는 내 짧은 생각의 결과라는 건 참으로도 단순하기 짝이 없었다. 저 초딩들이 이럴땐 또 도움이 되는구나. 

그렇게 종종거리며 시끄러운 그 둘을 향해 "오케이, 그 정도면 됐어. 다들 명심해라 진짜."라는 말을 소리치자, 그 둘은 씩씩거리며 멀어졌다. 








연애온도












“김여주 아메리카노 안 마시는데.”


“ 얘 이틀 전부터 다이어트 시작했는데 몰랐냐? 김여주 다이어트할땐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셔.”







조별과제를 위해 모일 장소를 찾다가 결국 우리가 모인 곳은 동아리실이었다. 음료 살 돈을 아끼려고 동아리실을 선택한 거였는데, 어째서인지 나를 뺀 세 명은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양손에 음료잔 두 개를 쥔 채로 동아리실로 들어왔다. 서로 짠 것처럼 자기 손에 들린 음료를 내 앞에 자기 성격대로 놓는데, 기쁘다기보단 꽤 난감했다. 한명도 아닌 셋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초코, 그리고 딸기 스무디를 내 앞에 놓아주고선 마치 간택을 기다리는 신부 같은 기대에 찬 얼굴로 날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덤으로 저번 화해로 인해 대충 끝났다고 생각한 김도영과 정재현의 2차 신경전까지. “다이어트를 한다고?” 정재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눈썹 한쪽을 올린 김도영이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며 물었다.







“아니 뭐, 곧 여름이길래….”


“여주 다이어트 안 해도 되는데. 막 굶고 그러는 거 아니지?”


“응, 나 안 굶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스청아. 지금 우리가 모인 건 내 다이어트 얘기하려고 모인 게 아니니까 일단 자리에 좀 앉아봐.”







그런 김도영과 확연한 온도 차로 내 한쪽 손을 조심스럽게 잡으며 걱정하는 스청이였다. 내 얼굴을 꼼꼼히 살펴보는 그의 눈길에 화제를 바꿔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줄곧 서 있던 세 사람이 자리에 앉아보라는 내 말에 쪼르륵 자리에 착석했다.


이제 좀 과제 진행이 될까 싶었는데, 자리에 앉은 지 10분째 모임 날짜를 못 정하고 있었다. 여기서도 역시 강렬한 존재감을, 아니 신경전을 펼치는 김 씨와 정 씨 때문에. 한 명은 표정을 잔뜩 구긴 채로, 또 다른 한 명은 한쪽 입꼬리만 당긴 조소를 날리는 표정으로 서로를 보며 으르렁대고 있었다.







“여주 어디 아파요?”


“응, 쟤네 둘 또 저러는 거 때문에 머리가 아파요.”







끼어들 틈이 없이 서로 으르렁대는 둘을 보니 괜히 머리가 지끈지끈하는 것 같았다. 누가 법으로 지정해야한다, 김도영과 정재현은 서로 이야기하는 거 금한다고. 손등으로 이마를 대고 있자 귀신같이 내 상태를 알아챈 동스청이 이마에 있는 내 손을 떼고 제 손을 내 이마에 댔다. 찬 음료를 계속 쥐고 있던 손이였는지 이마에 닿은 손이 시원했다.


그 차가운 손덕에 지끈대는 게 조금은 가시는 걸 느꼈다. 






“ 김도영, 정재현 어린이. 또 서로 끌어안으면서 말로 사람에게 상처주면 안된다는 거 깨달아보고 싶어서 지금 그러는 거죠? “







잠시 그 시원함에 눈을 감고 있다가 별 것도 아닌 걸로 다투는 김도영과 정재현을 자제시키기 위해 다시 눈을 뜨며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저번에도 써먹었던, 효과 만점인 화해의 타임. 바로 서로 끌어안게 하기. 진짜 태용선배는 현명하고 지혜로우신게 틀림없었다. 어떻게 유치원생들에게도 잘 안쓸 훈육방식을 나이만 21살인 둘에게 쓸 생각을 하셨을까?








“아니, 내 말 좀 들어봐. 얘가 웃으면서 나 엿먹이는데 그걸 듣고만 있어?”


“줄곧 똥씹은 표정인 너보단 웃고 있는 내가 더 상식적으로 낫지 않냐?”


“…응, 둘 다 아니야~. 그러니까 둘이 빨리 껴안아. 듣기 싫어.”









조별과제 진행하고 싶어서 미치겠다. 쭈뼛대며 입을 꾸욱 다물고 서로 곁눈질을 하고 있는 김씨와 정씨에 눈을 부릅뜨며 이를 악물었다. “쁠르 끄은으. 윽흐그 즌으 (빨리 껴안아. 욕하기 전에)” 말을 곱게 하면 꼭 안들어처먹어요. 계속 아까운 시간을 질질 끄는 두사람에 욕을 하려고 입을 떼니 그제야 서로 죽상을 하며 껴안았다.









“ 정재현, 따라해. 미안해, 도영아.”


“ …아, 너 미쳤, 알았어, 할게, 하면 되잖아. …므은흐, 드응으.”


“ 그럼 김도영 너는 재현이한테 뭐라고 해야하죠?”


“ 잠깐만, 왜 나는 김도영이고 얜 재현이야?”


“ 지금 그게 중요해? 빨리, 우리 조별과제 해야해.”


“…아으윽, 느드 므은흐드, 즈흔으.”









직업병이 이래서 무섭다고 하는 거구나.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내뱉고 있는 말과 달리 상냥한 투로 둘을 어르고 있었다.  서로 안은 채로 질색팔색을 하고 있길래 이제 그만 해도 좋다고 하자 번개보다 빠른 속도로 멀찍이 떨어지더랬다. 그 와중에 동스청은 자기 손 때문에 눌린 내 앞머리와 잔머리를 정리해주고 있었다. 그 둘에게 고정하고 있던 시선을 다시 옮기다가 바로 얼굴옆에 스청이 얼굴이 있어서 얼마나 놀랬는지. 









“스청아, 우리 이제 회의해야하는데.”


“응, 나도 다했어요.”


“ 머리 정리 잘 되었어요?”



“ 응, 예뻐.”








살풋 웃으며 예쁘다고 말하는 스청이에 잠시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모르겠어서 눈을 도륵 굴렸다. 이럴때보면 정말, 광천 동씨인 한국사람 아닌가 싶다니까. 내가 괜히 부끄럼을 타니 웃는 얼굴 그대로 제 얼굴을 뒤로 빼는 스청이였다. 진짜 광천 동씨야, 얘는. 


그때 정재현이 책상을 두어번 두드렸다.








“그래서, 우리 오늘 뭐한다고?”


“아, 오늘 주제도 정하고, 역할도 정하고, 또- 모임 날짜도 정해야해.”









내게 뺀질대며 장난만 칠 줄 알았던 재현이가 본론을 터준 덕에 과제할 분위기가 잡혔다. 주제는 벌써 이수만 교수의 수업만 세번째라는 김도영이 이교수는 K-Pop 소재 쓰는 걸 그렇게 좋아한다며 ‘K-POP이 한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과 앞으로의 전망’이라는 아이디어를 끌어와준 덕에 금방 결정이 났다. 역할분담도 스청이가 PPT 제작을 맡기로해서 비교적 빠르게 끝이 났다.


 이 상태면 금방 끝나겠네- 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 생각을 했지.









“이때가 우리 넷이 다 공강인 날이니까 이때 보는 걸로 해.”


“ 이때 안 돼.”








동아리실 벽 한 켠에 걸려있는 달력을 떼와 모두 날짜를 확인했다. 우리 시간표는 어떻게 알았는지 바로 다다음주 월요일을 손가락으로 짚어내는 김도영에 자료조사 기간까지 합하면 그때가 적당하겠다 싶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정재현이 꽤 단호하게 다른 날로 잡자는 거였다.








“이 날 아니면 우리 다 시간 쫓겨서 만나야하거든? 선약 이런 거 있으면 양해 구해서 조금 뒤로 미뤄.”


“내 일때문이 아니라, 얘 때문이니까 다른 날로 해.”








정재현이 ‘얘’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사람은 바로 나였다. 김도영과 동스청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게 꽂혔다. 나?? 내가 왜?? 본인인 나마저 왜 나 때문에 다다음주 월요일에 모임을 잡으면  안되는지 어리둥절 했다. 이제 나를 포함한 모두의 시선은 정재현에게 향했다. 빨리 부연 설명을 해보라는 의미였다.







“김여주 평소보다 스트레스 두 배 받을 때니까 그래. 강의 듣고 바로 집가라고.”








정재현을 오랜 시간 알고 있는 나로선 지금 재현이가 돌려 말하고 있다는 걸 바로 캐치했다. 내가 평소보다 스트레스를 두 배 받을 것이며, 월요일 유일한 수강과목인 아침 강의만 듣고 바로 집으로 보내려고 한다. 나는 약간 벙찐 표정으로 정재현을 한번, 달력을 한 번 바라보았다.








“… 어떻게 알았어?”


“그때마다 너 나한테 전화해서 짜증 엄청 내잖아.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어요-”









… 그러니까 다다음주 월요일은 여자라면 한달에 한 번 꼭 한다는 그것의 시작일이였다. 여전히 벙찐 나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인 정재현. 그리고 그런 우리 둘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는 김도영과 동스청.  슬쩍 본 김도영의 표정은 약간의 짜증과 당황스러움이 섞여있었고, 아주 완곡하게 정재현이 돌려말한 탓에 동스청은 이해 하지 못했다는 표정이였다.


어정쩡하게 내려앉은 침묵은 고민하는 표정으로 어느새 표정이 바뀐 김도영이 한숨을 짧게 내쉬며 책상을 두드리는 바람에 깨졌다.









“그럼 화요일이나 수요일 중 정해. 발표일 금요일이니까 어쩔 수 없어.”


“그냥 목요일에 만나, 얘 삼일내내 몸 상태 안좋을텐데.”



“ 저, 얘들아? 나는, 그, 괜찮,”


“ 여주 진짜 어디 아픈거예요?”









내가 한 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그정도도 못 견딜까봐. 또다시 눈에 스파크를 튀기는 정재현과 김도영에 재빨리 그 둘의 대화에 끼어들려고 했다. 동스청이 내가 앉아있는 의자를 아예  자기쪽으로 돌려서 조금은 굳은 표정으로 내 안색을 다시 확인하지만 않았더라면.











연애온도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내 이마 위에 제 큰 손을 턱하니 올려놓은 스청이의 시선이 올곧이 나를 향했다. 나를 향한 스청이의 시선에 나는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아, 요즘따라 느끼는 건데. 종종 이렇게 스청이가 훅 들어올 때마다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스청이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그러는 것 같은데 나만 괜히 오해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목요일은 안돼. 너무 시간이 없잖아." 

"하루면 충분하지 뭐, 목요일에 만나 그냥." 

"힘들 것 같다니까? 그냥 수요일에 만나."








아니. 얘들아? 내가 괜찮다는데 요즘따라 왜 그러는 거니! 아무래도 태용 선배가 알려준 방법도 점점 갈수록 효과가 줄어드는 것 같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나?

아니, 그리고 김도영한테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미쳤나봐 나 진짜. 두 눈을 슬쩍 올렸다. 팔짱을 낀 채 어딘가 마음에 안 드는 듯 미간을 팍 찌푸린 표정을 짓고 있는 김도영이 보였다.







"..." 

"... 난 괜찮은데."







저를 보고 있던 시선을 느낀 것인지 내 쪽을 쳐다보는 김도영의 토끼 같은 똘망똘망한 두 눈이 나를 향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뭐라도 말할 것 같던 김도영의 입은 우물쭈물하더니 꾹 닫혔다. 그렇게 우리는 수요일에 만나는 걸로 결정이 났고, 결정이 됐을 때 정재현도 김도영도 어느 한 쪽도 표정이 좋지 못했다. 아니 나 빼고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요즘 따라 자주 투닥거리는 둘을 보고 있을 때면 머리가 찌릿거린다. 두통인 걸까?







"여주 이거 마셔요."







물론 그때마다 내 옆엔 천사 같은 스청이가 있었다. 진짜 스청이가 없었으면 우린 조는 아마도 끝장이었을 거야. 조 이름은 끝장나조, 망해버렸조가 딱 좋겠다. 그리고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던 그날이 찾아왔다. 다다음주 월요일, 그러니까 한 달의 한 번의 그날이 말이다. 신경 쓸 일이 많아지다 보니까 이번에는 통증이 평소보다 심했다. 식은 땀이 이마를 타고 흘렀다. 학교에 가야 되는데 가야 되는데 머릿 속에선 되뇌이고 있는데 막상 행동으로 옮겨지지가 않았다. 아픈 배를 부여잡고 끙끙거리며 책상 위에 있던 핸드폰을 집었다.







"야... 나 오늘 학교 못 갈 것 같은데... 대리출석 좀 해줘.." 

- 여보세요? 김여주?

"...?"

- 야 왜 대답을 안 해. 






 

아 미친? 뭐야?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정재현의 이름이 아니라, 김도영이라는 세 글자가 떠 있었다. 지금 김도영한테 전화를 잘못 건 거야? 핸드폰 너머에선 내 이름을 부르고 있는 김도영의 목소리가 내 귓전을 때렸다. 김여주? 대답 좀 해봐. 점점 딱딱해지는 그 목소리에 나는 최대한 당황한 티를 안 내려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고 답을 했다.








"어, 어.. 어 김도영?" 

- 갑자기 뭐야, 너 어디 아파? 

"아하하... 아프다고? 누가? 내가?"


 






아하하, 하하... 따위의 어색한 웃음을 흘렀는데 이번엔 상대 쪽에서 답이 없었다. 얼굴이 안 보이면 안 들킬 줄 알았는데, 역시 연기 쪽은 아닌가 봐. 그렇지? 그래도 제일 들키고 싶지 않던 사람이 김도영이었는데 나라는 멍청이 왜 사냐 진짜... 전화를 잘못 걸 게 따로 있지.








- 안 아프면 됐어. 나 강의 있어서 끊는다. 

"어, 어? 어 그래!"


 






마음을 꽉 채울 정도의 내 걱정은 끊는다는 김도영의 말 한 마디에 모조리 사라져버렸다. 뭐야 괜히 걱정했네. 하긴 김도영이 누굴 걱정하고 그럴 사람은 아니지. 아, 교수님한테 말해달라고 하긴 했는데. 해주겠지? 해줄 거야. 그래도 친군데. 나는 애써 고개를 끄덕이며 땀으로 뒤덮인 몸으로 끙끙거리며 침대 위로 몸을 뉘었다. 약은 일어나면 먹지 뭐. 좀 자고 나면 괜찮겠지. 과제 때문에 어젯밤을 꼬박 새웠더니 눈꺼풀은 금방 무거워졌다.






탁탁탁 - 






꿈인가, 꿈이라기엔 너무 소리가 사실적인데...? 꿈뻑꿈뻑거리며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리니 스청이가 죽을 들고 내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으응? 스청이가 왜 우리 집... 아니 그것보다 왜 내 방에? 어떻게 들어왔지? 머릿속에서 서로서로 뒤얽히는 생각들에 안 그래도 지끈거리던 머리가 이젠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표정이 안 좋았던 건지 스청이는 침대 옆에 앉으며 괜찮아? 라며 나를 걱정했다.







"갑자기 와서 놀랐죠... 함부로 들어와서 미안해."







아까 재현이랑 같이 왔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고 나갔어요. 스청이의 특유의 말투 하며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며 그 모습 하나하나가 다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툭 튀어나왔다.







"약은 먹었어요?"








침대 끝에 걸터앉은 스청이가 내게 물었다. 약...?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면서 안 먹었던 것 같은데...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내 모습에 침대 밑에서 부스럭거리던 스청이는 내게 약을 물과 함께 건넸다. 와준 것도 미안해 죽겠는데 약까지 챙겨온 걸 보니 정말 알 수 없는 감정이 가슴 속을 꽉 채웠다. 어색한 분위기에 나는 물과 함께 약을 꿀떡 삼켰다. 약을 삼키는 내내 나를 쳐다보고 있는 스청이의 그 맑은 시선이 부담스러워 두 눈을 괜히 이리저리 굴려댔다. 아, 원래 스청이랑 단둘이 있어도 이렇게까지 어색하진 않는데. 장소가 문제인 건가? 아, 아니! 미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렇게 순수한 스청이 앞에서... 내가 미안해요.








"여주야 여기 봐봐."

"어, 어?" 







갑자기 훅 들어온 스청이의 얼굴에 나는 깜짝 놀라 어깨가 움찔거렸다. 스청이의 이마와 내 이마가 닿았다. 코끝이 스친다.

그러니까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곤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 스청이는 그 상태로 3초간 있다 이마를 떼었다. 내가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스청이는 그런 나와 달리 앞에서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열은 좀 내린 것 같은데, 아직도 많이 아파요?"

 






가까운 거리에서 듣는 스청이의 목소리는 꽤 위험했다. 쿵쿵- 거리는 소리가 내 방을 울릴 듯이 점점 커진다.

그렇게 스청이와 같이 있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을지도 모를 만큼 그 순간은 정말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 스청이는 아프지 말라며 집을 나가면서도 끝까지 내 걱정을 해주었다. 나는 그런 스청이에게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주머니 속에 있던 핸드폰에서 띵동 하는 소리가 난다. 핸드폰 홀드키를 눌러 확인해보니. 정재현의 톡이었다.







[스청이가 잘 간호해줬어? 미안 급한 일 때문에.. 이제 아프면 나한테 먼저 연락해. 김도영 말고.]








스청이가 잘 간호해줬지 그럼 그럼. 그나저나 김도영 말고? 김도영이 정재현한테 말한 건가? 라고 궁금증이 일었을 때 쯤, 또 한 번의 알림이 울렸고 주인은 다름 아닌, 김도영이었다.







[아프지 마.]








딱 그렇게 톡이 왔다. 아프지 마. 이 네 글자가 뭐라고 나는 뭐가 이렇게 또 고마운 걸까. 그나저나 김도영이 먼저 정재현한테 연락도 다하고, 내일 학교에서 보면 그래도 사이가 조금 풀려있지 않을까? 하는 조금의 기대가 생겼다. 아 물론 학교에 오자마자 보이는 김도영과 정재현의 개판 5분 전의 모습에 그 기대가 와장창 무너져버렸지만 말이다.









"야 이 부분 틀렸잖아."

"아, 미안 어제 좀 정신이 없어서 이따 고칠게."

"이따 시간이 있긴 해?"








점점 둘의 언성이 높아져간다. 그 사이에서 있던 나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고만 있었다. 아니 이것들은 왜 또 싸워?! 둘의 사이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던 내가 바보가 되는 순간이었다. 바보면 다행이게? 오늘따라 눈치 없이 태일 오빠가 동방 문을 활짝 열고 등장해주었으면 했다. 그래도 이 사태를 진정시키고 수습할 사람은 태일 오빠와 태용 선배뿐이니까. 하지만 그 기대 또한 헛된 것인지 동방 문은 굳게 닫혀 열리지 않았다.








"너 요즘 따라 자꾸 말이 세다?"

"세게 안 나가게 생겼냐고 지금. 발표 3일 남았어."

"3일이면 많이 남았네 뭐."

"너 진짜...!"







으아아아아... 진짜 울고 싶다.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무릎에 얼굴을 박았다. 약을 먹고 좀 괜찮았던 내 컨디션은 둘의 싸움에 아주 바닥을 쳤다.








"실실 웃지만 말고 너도 생각이라는 걸 좀 하라고."

"누군 좋아서 실실 웃고 다니는 줄 알아?"

"아... 얘들아 왜 그래... 그만..."



"싫으면 웃지 마, 분위기 파악 좀 해."

"아... 김도영 왜 그래..."



"분위기 파악 못하는 게 누군데, 네가 시비만 안 걸어도 분위기 괜찮아."

"야 정재현 너도 왜 그러냐..."








사이에서 말리겠다고 말리는 나는 어정쩡한 모습을 하고 있겠지.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을 때쯤, 굳게 닫혀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동방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고 보인 사람은 스청이었다. 스청이는 답지 않게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김도영과 정재현 그 사이에서 어색하게 서 있는 나. 동방 안은 알 수 없는 분위기가 휘돌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정적을 먼저 깬 건 싸우고 있던 김도영도 정재현도 아닌, 스청이었다.







"出去."









낮은 목소리에 딱딱하게 굳어진 표정까지 스청이의 처음 본 얼굴이었다. 어정쩡하게 서 있던 내 손을 꽉 잡고 우리는  그렇게 동방을 나섰다.
























*





















안녕하세요, Team N 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었어요!

놀랍게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스토리속에서 여주는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여주의 애인은 누구일까요?

여주의 애인이 밝혀질때까지 계속 지켜봐주세요. Team N의 연애의 온도 01편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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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꺄아아악
6년 전
독자3
대학가면 진짜 이래요? 아니죠...? 하.... 대박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와ㅠㅠㅠㅠ으아ㅠㅠㅠ와 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진짜 대학에서 연애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ㅠㅠㅠ 작가님들 좋은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4
항대박 여주가 연애릉 하고있아구요??? 전혀 눈치채지못했는데 와 누굴까 지짜 기대돼여ㅠㅠ
6년 전
독자5
아아르다거ㅜㅈ다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넘나 좋ㄷㅈ더ㅜㅈ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6
ㅏ니 티저보고 심장 붙잡앗더니 이미 1화가 나와잇엇네요ㅠㅎ 따흑 진쩌 넘 조타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왜안눌러놧을가 .... . ... .. 과거의 나 반성하고 신알신 누른 나 칭찬하기,,
6년 전
독자7
와 연애중ㅇㄱ라니ㅠㅠㅜㅠ다박이네요 진짜
6년 전
독자8
예??? 연애 중이라고요???????? 는 전 재현이에 한 표 걸고 싶은데 훅 들어오는 스청이도 뭔가 막 끌리고 츤데레 도영이도 끌리고... 전 못 골라요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오늘도 예쁜 글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9
여주가 연애를 하고있다구요? 대박...... 누구지???!!!!!!!!!!!! 앞으로 올라오는 ㄱㄹ들 계속 읽으먄서 생각을 곰곰히 해봐야겠어요! 오늘도 잘읽고가요 작가님들!
6년 전
비회원153.198
헐 연애요?????? 대박... 뭔가 행동하는거 보면 도영이 같기도 하고... ㅠㅠㅠㅠ재현이도 좋고ㅠㅠㅠ스청도 좋고ㅠㅠㅠㅠ 작품연재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
6년 전
독자11
저왜이걸이제봤나요??ㅜㅜㅜ곧장2편보러튀어갑니닷!!!!!ㅠㅠ
6년 전
비회원14.250
뭔가 내 삘은 동ㅇ영이라고 말해주고 있지만, 디테일함을 보면 재혆이 같고, 또 스ㅡ청이 같기도 하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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