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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TEAMN] 연애의 온도 Teaser II | 인스티즈


Teaser II












 








[NCT/TEAMN] 연애의 온도 Teaser II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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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온도

 

 







 


 

 

 

( DRRRRRRRRRR )

 

 





윈윈: “ 와 이건 인준이에요~ 황!인!준! ”

 

인준: “ 형 잘못 봤어요, 저 아니고 태일이 형이에요. ”

 

태일: “ 야 난 아니야~ 하늘은 날 버렸어, 내 영장이 그걸 증명해.... ”

 

재현: “  형 걱정 말아요. 이 세상 사람들이 김여주 차례 인거 다 아는데 뭐가 문제에요~ ”


“ 엥? 뭔 소리야, 일단 내 앞에서 안 멈춰, 헛소리 하면  죽는다 정재현3^^54324%@#$)#(%__#_$@&#*”


재현: “ 와~ 입 험한거봐.. 봤죠 태용이형, 얘 술 취하면 장난 아니라니까, 야 김도영 니도 말 좀 해봐, 누구보다 잘 알면서- ”

 

도영: “ 아오 그니까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골치 아프게 자꾸 술을 먹이냐고, 얘 시끄러워진거 봐 ”

 

태용: “ ㅋㅋㅋㅋ정재현 왜 자꾸 여주 놀리고 그래 ”

 

 





 

초록색 병이 청아하게 데굴데굴 구르며 무르익는 술자리의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었다. 술병이 도는 소리가 점점 아득하다. 아까 스트레이트로 이슬 3잔을 내리 마신 탓 인가, 제법 차오르는 자신감이 “ 그래 일단 나만 아니면 돼 ” 라며 온몸을 적시고 있었다.

 

 






 

태일: “ 야 바로 딱 멈췄을 때 그때 바로 시작인 거다 알겠냐 ”

 

재현: “ 스겜 합시다~~~~~~~ ”

 

 

 

 


 


랜덤게임의 진정한 묘미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혀 예상치 못하는 확률 속의 싸움에서, 다가오는 운명 앞에 애써 모른 척 고개를 돌리며 “ 설마 나는 아니겠지 ” 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안일한 생각들이 모여 이 술자리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다보면, 어느덧 다들 서로 입을 꾹 다문 채 그 병 입구가 어디를 향할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긴장감에 애꿎은 침만 삼키고 있게된다. 여자 하나, 남자 다섯, 이질적인 성비와 함께. 화려하게 뜬 달빛 아래에서. 초록색 술병들의 쨍쨍거리는 소리를 안주 삼아-

 

 







“ 아싸 정재현!!!!!!!!!!!!!!!!!!!!!!! “

 

“ 재현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무슨 게임~ 게임 START~ 게임 START! “

 

재현: “ 아싸 두부두부 으쌰으쌰으쌰으쌰 아싸아 두부두부 으쌰으쌰으쌰 “

 

“ 아ㅏㅑ#$($# 정재현 나 두부 못한다고오!!!!!!!!!!!!30#92@# “

 

태용: “ 여주야, 그니까 쟤가 두부 4모라고 외치면… “

 

태일: “ 아 알려주기 없어 이태용!!!!! “

 

재현: “ 두부 4모옼!!!!!!!!!!!!!!!!!!!!!!!!!!!!!!!!!!!!!!!!!!!!!! “

 

“ ……. 먀? “

 

윈윈: “ (한숨) 너 차례였어요… “

 

“ 아아ㅏ아ㅣ러ㅣㅊ푼ㅇㄴㄱ앍앍 두부 하지말라고 정재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태일: “김여주ㅋㅋㅋㅋㅋㅋㅋㅋ두부 고잨ㅋㅋㅋㅋ아 마시면서 배우는 술게임~ 안주 먹을 시간이 없어요~ "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맥주잔에 소주를 양껏 부어버리면서 웃는, 그래 정재현 말이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쏙 파인 보조개를 양껏 자랑하며 열심히 벌주 제조 중이시다. 아 벌써부터 몸에서 소주냄새 나는 것 같아.

 

 

 




 

도영: “ 미쳤냐 정재현, 얘 지금 취한거 안보여? ”

 

 

 




 

김도영은 정재현이 소주병을 들었을때 부터 눈썹 한쪽이 올라가더니, ‘소주’ 만 부어버린 벌주를 맞이하자 참았던 화를 결국 터트려버렸다. 자신의 화를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으면서 말이다. “ 안보이냐고, 내가 적당히 하자고 했지 ”

 

 






 

재현: “ 그렇게 보이시면 마셔주시던가 ”

 

 

 




 

역시 정재현, 김도영이랑 한 2년동안 지내왔다고, 하나도 무섭지 않나보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김도영의 화를 받아쳐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정재현 고래와 김도영 고래의 뜬금 없는 기싸움에 나 새우는 등이 터지다 못해 소멸 직전이다. 아니 얘들아 그냥 내가 마실게...(쮸글)

 

 




 

 

윈윈: “ 괜찮아 - 마신다잖아, 도영이가 ”

 

 

 

 




그때였다. 동스청이 둘의 눈치를 보면서 벌주잔을 슬쩍 가져오려고 했던 나를 가볍게 제압하며 자리에 앉혔다. 덕분에 나는 어버버 거리며 제자리에 앉아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손목을 잡혀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럴때면 내가 알던 영장을 몰라 쩔쩔매던 동스청이 맞는지 여간 헷갈릴 따름이다.

 

 







 

태용: “ 김도영, 정재현, 다들 좋자고 모인 자리인데 왜 그래. 둘 다 자리 앉지? ”

 

 

 





 

태용선배의 선배 다운 연륜넘치는 말에 정재현과 김도영은 그제서야 자리에 앉아 말 없이 입을 다문다. 그 모습을 지켜본 태일 선배는 안되겠다는 듯이 말을 덧 붙인다. “ 그래 얘들아 나 걸릴때나 좀 그래줘라, 뭐 흑기사 하시던가요~~~~! 여주 소원걸고. ”

 

 

태일선배는 말 끝나기가 무섭게 벌주를 재빠르게 인터셉트해 술자리 한 가운데에 놓아둔다. 정재현은 그걸보자 피식 웃으며 김도영에게 눈치를 주며 힐끗 쳐다보았다. 정재현의 행동에 김도영은 기분 나쁘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 행동이 애써 정재현을 무시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 둘이 그렇게 이유 모를 행동을 하고 있을때, 여전히 동스청은 진행되는 상황을 살피며 진정될때까지 내 손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태일: “ 자 여주는 눈 감고 있고- 하나 둘 셋 하면 흑기사 할 사람 손 드는 거다. 하나 둘 세에엣! ”

 

 

 






셋! 하고 외치는 소리에 나는 나도 모르게 눈에 실금이 일 정도로 힘을 잔뜩 주어 사방을 살폈다. 맙소사 근데 이게 무슨 일이야, 다들 쭈뼛쭈뼛 손을 들고 있지 뭐야. 심지어 흑기사를 하라고 부추기던 태일선배 마저도 베시시 웃으며 손을 들고 있었다. 나를 빼고 동아리 임원 전부가 말이다. 그제야 모든 일이 내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바보같이.

 

 

 






 

태용: “ 여주야, 너무 고민 말고- 혹시나 부담 가지지도 말고. ”

 

 

 






 

갑자기 놓여진 선택지에 나는 태용선배의 다정하고 따뜻한 말에도 연신 머리를 긁적이며 어떻게 해야 될지 애처롭게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이 와중에 김도영은 매서운 눈빛으로 입모양으로 “ 뭐해, 나한테 넘겨” 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있었고 말이다. 아니 이게 뭐라고 이렇게 고민이...(이마짚)

 

 

 

그때였다. 화장실을 갔다온다던 황인준이 잔뜩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니고는 지금 뭐하는 거에요 누나? 라며 물으며 술자리에 다시 들어섰다. 나는 흑기사를 고르는 중이라며 대충 상황 설명을 하고는 인준이가 앉을 수 도록 꿈틀대며 자리를 만들었다. “너라면 어떻게 할래 인준아 - ”

 

인준이는 내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듯이 한참을 우리들을 쳐다보다가, 말 없이 일어나 단숨에 벌주를 들이켰다. 나는 갑자기 전개된 상황에 경악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얘야말로 미친 애야, 미쳤나봐 진짜








 

 

인준: “ 씁- 하- 아오 무슨 술을 무식하게 이렇게 … ”

 

태일: “ 17학번 패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자 다들 배애액수우우~~~~~~~~! ”

 

인준: “ 누나 나 물 좀 ”

 

“ 어ㅓ어ㅓ!! 그래그래 아니 ㅜ 니가 그걸 왜 마셔 ”

 

 






 

인준이에게 물 한 컵을 들고 다가가자 술 냄새 훅 하고 올라왔다. 아까 정재현이 맥주잔 거의 가득 채웠었는데ㅠㅠㅜ 인준아 괜찮아?? 속 어때, 견딜만 해? 미안해 내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준: “ 미안하면 나중에 소원 꼭 들어줘요. ”

 

 

 

 

 








 

 

 

연애온도

 

 

 

 

 

 







 

 

“그래 백번이고 들어줄게!! 근데 괜찮아? 그걸 무슨 원샷으로 마시고 그래 넌ㅠㅠㅠ 그리고  정재현 넌 무슨 소주를 그렇게 무식하게 붓고 그래!! ”

 

재현 : “ 야 나도 흑기사때 손 든거 못봤냐? 너가 날 골랐다면 마셔줄 의향이 있었다- 이거지. ”

 






 

 

이 상황이 재밌던 모양인지 보조개가 쏙 들어가도록 웃어보이며 말하는 정재현은 뻔뻔했다. 이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 너잖아, 너.  몰라 어정얄이다. 어차피 정재현은 얄미워. 정말 정재현 말대로 정재현을 골랐다면 현재 내 머리가 어질대도록 내 벌주를 만들어 먹이던 정재현에게 복수를 할 수 있었을텐데. 속으로 아쉬워하며 어느새 비워진 인준이의 물컵에 다시 물을 채우고 있을 때였다.

 

 




 

 

도영 : “ 이거 무효해, 말이 다르잖아. ”

태일 : “ 크으, 역시 젋은 게 좋다니까? 우리 막내 표정 하나도 안 바뀐 것 좀 봐.. 응? 뭐가 무효야? ”

윈윈 : “ 이거 여주가 안골랐어요. 여주가 해줘야 흑기사 아니에요? ”

 

 




 

 

이건 또 무슨...? 인준이덕에 깔끔하게 정리된 김여주 소원배 흑기사되어주기가 표정을 굳힌 김도영으로 인해 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려졌다. 태일 선배도 나처럼 어리둥절했는지 잠시 눈을 굴렸다. 거기에 스청이도 아주 또박또박한 한국어로 김도영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아, 제발.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태용 선배와 재현이에게 SOS의 눈빛을 보냈다.

 





 

 

 

태용 : “ 흑기사로 인정은 해도, 소원은 없던 걸로 해야 공평하지 않을까? 애초에 전제가 '여주가 고른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거였으니까. ”

 

 





 

 

윽. 믿었던 태용 선배마저. 이 사람들이 진짜 왜 이럴까. 평소 나한테 부탁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했으면서 왜 갑자기 소원에 집착하는지 1도 모르겠다. 나와 시선 교환을 한 태일 선배가 굴리고 있던 소주병을 집어 들더니 대뜸 수저 하나를 꽂아 마이크처럼 입 근처로 가져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덕에 우리의 시선은 일제히 태일 선배에게 꽂혔다. 다들 또 무슨 미친 짓을 하려고, 하는 표정이였다.

 

 

 

 





태일 : “ 슈퍼스타 역사모~~! 그럼 자기가 왜! 여주의 벌주를 마셔야했는지 말해봐. 내가 회장으로서 듣고 결정해줄게. ”

재현 : “ 형 그거 해보고 싶었던 거죠? ”

태일 : “ 엉. 김성주 톤으로 한 번 해보고 싶었어. 야, 이왕 너가 입 연 거 너부터 말해봐. 변태도 아니고 너가 벌주 만들고 너가 마신다고 한 이유. ”

재현 : “ 그야- 안그러면 쟤 삐진단 말이에요. 한 이틀간 자기 죽이려했냐고 팅팅 될 거 눈에 보이는데, 제가 그냥 이거 마시고 푸는 게 나아요. ”

 

 

 





 

귀신같다니까, 정재현. 술게임에서 계속 날 걸리게 만들어 벌주 마시게 한 걸로 어떻게 복수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내 말 맞지?’ 라는 눈빛을 쏘고 있는 정재현에  입모양으로 ‘됐거든?’ 이라고 답했다. 어정얄이니까. 나와 정재현이 이렇게 투닥이고 있을때 태일 선배는 재현이 옆에 앉아있는 도영이에게 숟가락이 꽂힌 소주병을 내밀었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걸 받아든 김도영은 날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채로 말했다.

 

 






 

 

도영 : “ 김여주랑 집 방향 같은 사람 여기서 나 하나밖에 없잖아요. 그리고 여기서 나 취한 거 본 적 있는 사람 있어요? ”

태일 : “ 오... 역시 경영학과. 논리로 지금 나온다 이거네. 지금 1위 김도영! 다음은, 그래. 우리 패기로운 막내 황인준~~!! ”

 

 







 

주량 쎄기론 태일 선배와 인준이, 그리고 김도영을 따라올 자가 없긴 했다. 아니, 그냥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나 빼고 주량이 인간이길 포기한 상태였다만. 묘하게 김도영에게 설득당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이던 태일 선배는 도영이 옆에 앉아있던 태용선배를 건너띄더니 곧장 인준이에게 숟가락 꽂힌 소주병을 내밀었다. 대체 왜 일이 여기까지 흘러온 건지 모르겠다는 듯이 한숨을 짧게 내쉰 인준이가 소주병을 받아드는 대신 나와 눈을 마주쳤다.

 

 

 





 

인준 : “ 그냥 누나가 정해주는 거 어때요. 누나가 해주는 거니까 소원 들어주는 거 무효로 할건지, 말건지. ”

 

 

 





 

덤덤한 표정의 인준이와 인준이 앞에 놓여있는 맥주잔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눈을 부릅뜨고 있는 김도영과 계속 묘하게 웃고 있는 정재현, 나한테 뭘 선택하든 괜찮다는 듯이 웃고 있지만 눈은 아닌 것 같은 태용 선배.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딘가 불만인 표정의 스청이까지. 몰려오는 부담감에 나는 눈 둘 곳을 못찾겠어서 벌써 다음 게임을 위한 벌주를 정재현대신 말고있는 태일 선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 나는, 어... 그래도 인준이가 마셔줬으니까, 소원 들어줄래요. ”

태일 : “ 자자, 그럼 상황 정리 된거지? 여주가 인준이 소원들어준대잖아 애들아~~ 자 다시 달리자 달려!! 돌린다? 어? 나 돌려? ”

 

 

 

 





내 말에 무섭게 찾아들어온 정적을 나이스한 타이밍에 태일 선배가 호들갑을 떨며 깨트렸다. 태일 선배가 술게임을 이어가기 위해 초록병을 다시 테이블 한가운데에 세팅하는 거에서 눈을 안떼려고 노력했다. 왜냐면 유독 한쪽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거든.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거 같기도 하고...?

 

 




 

 

태일 : “ 어라, 또 여주네~?! ”

 

 





 

 

그와중에 또 내가 걸렸다. 가득 울상을 지으며 소주병에서 시선을 떼자마자 바로 눈이 마주친 건 정재현이였다. 계속 옳다거니 웃고 있을 줄 알았더니 조금은 진지한 표정이였다. 아니, 머리가 어질대는 통에 내가 잘못 본 것 일 수도 있고. 사실 아까전부터 계속 정재현도 두명으로 보이고, 태일 선배도 두명으로 보이고. 아주 난리가 났다. 에라이, 몰라. 어차피 또 내가 벌주 걸릴텐데 그냥 마음을 비우는 편이 편하지.

 

 

 






 

재현 : “ 야 김여주 너 지금 취기 올랐지? 눈 풀리고 있는데?? ”

도영 : “ 내가 그거 아까전부터 말했거든? 숙취도 못하는 앨 왜자꾸 먹이냐고, 넌. ”

태일 : “ 아, 너네 진짜. 야야 너네 가운데 비워봐 내가 앉게!! 너넨 어떻게 매번 싸우고 그러냐? ”

 

 








 

어느새 내 눈엔 두명의 태일 선배가 자리에서 일어나 또다시 서로에게 으르렁 대는, 태일 선배처럼 두명이 된 정재현과 김도영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앉았다. 이젠 시선까지 앞 뒤로 흔들리기 시작해서 바보같지만 지진이 난 건가 싶었다. 아우 나 아직 멀었는데??!

 

 

 





 

윈윈: “ 여주야 ”

“ 스청이!! 게임만 하면 맨날 이기고! 이기면 윈윈 외치고! 윈윈이!! ”

도영 : “ 얼씨구. ”

태용 : “ 여주는 빼자, 이제. 얘 이러다 내일 계속 앓아. ”

 

 

 





 

내 어깨를 조심스럽게 잡아 자기 어깨쪽으로 잡아당기는 스청이에 금방 끌려와 내 얼굴을 스청이 어깨에 기댔다. 어, 이제야 지진이 멈췄다. 내 옆에 앉아있던 인준이가 자기 가디건을 벗어 내 무릎위에 올려주길래 괜찮다고 다시 돌려주려하니 인준이가 꽤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인준이가 이렇게 단호하면 나는 절대 못이기지.

 

 





 

 

인준 : “ 그냥 덮고 있어요. 우리 자리가 입구쪽이라 계속 바람 들어와요. ”

태일 : “ 여주 이제 5초 뒤면 눈 감는다에 내가 내 영장을 건다. ”

재현 : “ 그럼 아무것도 안 건거 아니예요? 여기 아직 군대 안 간 남자만 형 포함 여섯인데 영장 거는 게 뭔 상관이에요. ”

태일 : “ 인마, 말이 그렇다는 거지!! ”

 

 




 

 

 

태일 선배 말에 아직 난 괜찮다고 손을 흔들려고 했는데 이게 뇌랑 내 몸이랑 따로 노는 거였다. 뇌가 팔을 들고 손을 흔들며 괜찮다고 말하라고 명령을 하는데, 팔과 손이 파업한 것마냥 말을 듣질 않았다. 스청이가 눕고 싶냐고 묻는 거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태용 : “ 스청아, 여주 그냥 테이블에 엎드리게 해줘. 그러고 있다가 담 걸릴 것 같아.”


도영 : “ 그냥 이제 집 가는 게 어때요? ”

인준 : “ 태일이형을 봐요, 집에 보내주게 생겼나. ”

태일 : “ 우리 인준이는 패기도 있고 눈치도 있고!! 야, 이렇게 여주 빠졌으니까, 남자들끼리 진실게임 콜??? ”

 

 

 

 

 

 

 

 

 



 

 

연애온도

 

 

 

 

 




 

 

 

 

재현 : " 요즘 누가 진실게임... 콜! "

태일 : " 자 그럼 시작합니다? "

 






 

태일 선배는 그 말을 끝으로 테이블에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술병 하나를 잡아 돌렸다. 테이블 가운데서 느릿하게 돌아가는 술병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그 술병이 가리킨 사람은 다름 아닌.

 







 

도영 : " 뭐야... 저예요? "

 






 

안주로 나온 국물 닭발만 젓가락으로 쿡쿡 찔러대던 도영이었다. 술병의 끝이 자신을 가리키는 것을 확인한 도영은 아무렇지 않은 듯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태일 선배는 그 모습에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숟가락을 꼽은 술병을 손에 쥐고 입을 천천히 열었다.

 

 







 

태일 : " 현재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

태용 : " 질문이 너무... "

태일 : " 야 원래 이런 게 제일 재미있는 거야. "

 

 

 







자 그럼 대답은? 태일 선배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도영이를 보고 있었고, 조금은 취한 듯 달아오른 두 볼이 눈에 띄었다.

 








 

 

도영 : " ... 없어요. "

재현 : " 에이, 있는 것 같은데? "

윈윈 : " 도영 얼굴 빨개졌어요. "

 

 







 

나는 옆에 앉은 도영을 힐끔 올려다보았다. 정말 취하기라도 한 건지 볼과 두 귀가 모두 빨갛게 타오르고 있었다. 김도영이 오늘 술을 많이 마셨나? 아닌데... 취할 정도로 마시는 애가 아닌데. 처음 보는 신기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김도영을 빤히 쳐다보았다. 갑자기 고개를 돌리는 도영과 눈이 마주쳤을 땐, 정말 깜짝 놀랐다. 꼭 숨어서 걸린 사람 같잖아.

 

 






 

태일 : " 뭐 없다면 없는 거겠지. 자자 술병 다시 돌립니다~ "

 

 







 

마무리 짓는 태일 선배의 모습에 테이블을 빙 둘러앉은 사람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렇게 술병은 또 다시 돌아갔고, 술병의 끝은 인준이를 가리키고 있었다.

 

 







 

태일 : " 자 그럼 인준이도 처음은 가볍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없다? "

 

 

 






태일 선배의 질문에 손에 쥔 소주잔을 흔들거리던 인준이는 동작을 멈추고는 낮게 웃었다.

 

 






인준 : " 있다. "

태용 : " 인준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 "

재현 : " 뭐야 우리한텐 한 마디도 안 하고 너무하다. 너무해. "

도영 : " ... "

 







 

인준이의 대답은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태일 선배도 긍정의 답이 나올 줄 몰랐던 것인지 안 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놀랐고 도영은 아무말 없이 제 소주잔을 가득 채운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뭐야 나보곤 적당히 마시라더니. 자기나 잘할 것이지?

 

그나저나 조금 섭섭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인준이가 말을 안 해줘서? 그게 아니라면 친해졌다고 생각 했는데, 인준이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서?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태일 : " 자자 그럼 다시 돌립니다. 어어? 어 또 인준이네~? "

윈윈 : " 태일 형 다 봤어요. "

재현 : " 형 너무 티 나는 거 아니에요? "

태일 : " 티 났어? "

 







 

모르는 게 더 바보 아니냐? 태용 선배의 말에 어색한 웃음을 짓던 태일 선배는 다시 술병을 돌렸다. 다 보는 앞에서 굴러가는 술병을 손으로 살짝 잡은 태일 선배의 손이 민망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다시 돌아가던 술병이 가리킨 사람은 다름 아닌 태일 선배를 구박하고 있던 태용 선배였고 태용 선배가 지목되자마자 태일 선배는 신이 난 듯이 마이크 아닌 마이크를 잡더니 전과 똑같은 질문을 했다.

 






 

 

태용 : " 좋아하는 사람? "

태일 : " 여기서 거짓말하지는 않겠지? 진실게임인데? "

재현 : " 에이~ 태용 선배가 거짓말을 하겠어요? "

윈윈 : " 하겠어요? "

 

 







 

모두의 말에 태용 선배는 잠깐 고민하는 듯 싶더니 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인준이의 대답에 이어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태용 : " 있어. "

태일 : " 뭐? 있다고? "

재현 : " 있어요? 정말? "

도영 : " 이건 좀 충격. "

태일 : " 이건 나도 몰랐던 건데. 와 이태용 조금 섭섭하다? "

 







 

태일 선배의 말에 뒷목을 긁적일 뿐, 태용 선배는 그 뒤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 즈음 술병은 또다시 태용 선배를 가리켰고 모두의 시선을 태용 선배를 향했다. 나 역시도 곁눈질로 힐끔 태용 선배를 쳐다보았다.

 







 

재현 : " 좋아하는 사람이 우리 학교에요? "

태일 : " 정재현 나이스. "

태용 : " 어... 이것도 대답해야 되는 거지? "

인준 : " 당연하죠. "

 








 

곧 입을 열 듯 말 듯 입을 우물거리던 선배는 고개를 얕게 끄덕거렸다. 그 모습에 모두들은 와... 와! 따위의 감탄들을 내뱉었다. 태용 선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항상 주위 사람들을 다정하게 챙겨주던 선배니까 뭔가 여자친구한테도 그렇겠지? 태용 선배 여자친구면 되게 예쁘겠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반 쯤 채워져 있던 소주잔을 입으로 갖다 대었다.

 








 

도영 : " 안돼. "

 

 






물론 갖다 대기만 했다. 대기만... 내 손에 든 소주잔을 빼앗아 금방 제 입으로 털어버리는 김도영 때문에 나는 괜히 쩝쩝거리며 입맛만 다셨다.

 








 

도영 : " 너 피곤하지. "

" 어? 아닌데? "

도영 : " 술은 됐고, 피곤하면 조금 자. "

 









그때였다. 도영은 제 큰 손으로 내 머리를 감싸더니 어깨에 기대게 하는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쩔 줄 몰라 눈알만 도르륵 굴려대고 있는데 가깝게 들리는 목소리에 껌뻑거리던 두 눈을 꾹 감았다. 자는 척이라도 할 생각이었다. 눈을 뜨고 있으면 안 그래도 민망한데 더 부끄러울 것 같았기 때문에.

 








 

도영 : " 오늘은 혼자 가지 말고 나랑 같이 가. "

 

 







가까이 있어서 그런 가 도영의 목소리에 귀가 간질거렸다. 사람들의 대화 소리, 저들끼리 부딪히는 소주잔 소리, 그리고 그 위로 겹치는 김도영의 목소리까지 나는 그 소리들을 자장가 삼아 그렇게 잠이 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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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17, 비밀 연애 상대 찾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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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세상에 이거 티져맞아요? 티저치고 매우 고퀄 ㅠㅠㅠㅠㅠ 너ㅜㅠㅠㅠㅠ무ㅠㅠㅠㅠㅠ설ㅠㅠㅠㅠㅠ렌ㅠㅠㅠ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조아여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44.15
ㅓ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이게 티저라니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비회원 댓글
너무 좋아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진짜ㅜㅜ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2
ㅠㅠㅠ역사모 기다렸어요ㅠㅠㅠㅠ 이제시작이라니ㅠㅠㅠ 너무기대됩니다ㅠ
6년 전
독자3
내용도 완전 상큼하니 짱좋고 브금도 대박신나서 내적댄스.. 완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입니다!!! 티저클라스 이렇게 좋아도 되는건가요 벌써 재밌는걸용 본편도 기대할게요 :)
6년 전
독자4
기다렸어요ㅠㅠㅠ완전 고퀄진짜 ! 너무좋다요ㅠㅠㅠㅠ퓨ㅠ퓨인준이 박력 진짜 연하남미 낭낭에 박력...하..........저죽어요......문태일도 핵귀여워버리곺ㅍ푸ㅠㅠㅠㅠ
6년 전
독자5
이 퀄리티가 티저일리 업서,,, 진짜 제발 꼭 빠른 시일 내에 와쥬세여 ㅠ 티저1부터 앓고있섯습니다 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4.250
역하렘의 묘미가 이런 거 아닙니까? 글만 보면 다 좋아하는 것 같구 다 사귀는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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