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 또 왔어!! 저번에 내가 쌤 좋아하게 된 계기? 말했었나뭐 암튼 사실 그 뒤로는 별거 없었어. 딱히 호감에서 발전할 만한 그런 일도 없었고. 그냥 여전히 잘생겼고 존재 자체가 설레고 그랬지. 근데 내가 고2 가을 쯤이었나. 중간고사 끝나고. 내가 이번에는 중간고사를 잘 못봐서 뭔가 꼭 잘봐야 된다는 부담이 너무 큰거야. 이제 슬슬 애들 사이에서도 뭔가 의식하는 그런게 생기는것 같고 .그리고 하필 저때 할아버지도 편찮으셔서 가족들 다 큰집으로 가고 나는 학교끝나고 독서실갔다가 집에오면 아무도 없고. 그런 생활이 계속 반복됐단 말이야. 근데 진짜 너무 힘든거야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니까 힘든데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시험 잘봐야되는데 또 떨어지면 어떡하지. 걱정도 되고. 근데 그게 쌤 눈에도 보였나봐. 내가 원래 과외 할때 쌤 오실때 되면 미리 현관에서부터 쌤!!! 이랬었는데 요즘은 그냥 안녕하세요 인사만하고 수업할때도 딱 수업만 들으니까 뭔일이 있나 싶으신거지. 그날도 그냥 수업 다 하고 이제 정리하는데 갑자기 또 이름아 하고 불러. 그래서 네? 했더니 요즘 힘든일 있어? 이러시는거야. 근데 원래 나는 괜찮았는데 누가 괜찮냐고 물어보면 갑자기 안괜찮아지잖아. 쌤이 그렇게 물어보는게 눈물이 날것 같은거야. 그래서 일부러 더 큰소리 내면서 아니요!아무일도 없어요! 이랬는데 쌤이 나를 되게 빤히 쳐다보면서 진짜 괜찮아? 이러는거야. 근데 진짜 저말 듣자마자 눈물이 막 쏟아졌어. 그러니까 쌤이 안아서 토닥토닥 해주면서 계속 힘들었지 괜찮아 괜찮아 해주는데 더 슬퍼져서 꺼이꺼이 울었어. 쌤이 손으로 눈물 계속 닦아주고 암튼 겨우 멈추고 쌤도 가셨는데 그날 밤에 쌤이 문자로 너무 조급해하지말라고 시간많으니까 천천히 가자고 막 그러셨어. 근데 진짜 확실히 힘이 생기더라. 아무튼 그렇게 해서 결국에는 성적 다시 올리고 이제 드디어 내가 쌤을 진짜로 좋아하게 되는 일이 생겨. 이거는 겨울방학 때 얘긴데 고3올라가기전 겨울방학. 진짜 아무것도 안해도 뭔가 심리적 압박같은게 느껴지는...ㅋㅋㅋㅋ 무튼 그날은 엄빠가 집에 중요한손님 오신다고 해서 카페에서 수업을 하게 됐어. 내가 방학때는 과외를 일주일에 네번했는데 화 목 금 토 이렇게 했던것 같아 그날은 토요일이었구. 그냥 평소에 자주 가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어! 근데 내가 생각보다 좀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역시 그날도 쌤 착장은 걍 지렸어. 진짜 그냥 훈남의 정석? 검정 목폴라티에 진청바지에 코트입음. 솔직히 배우신 분 맞지. 아니 근데 쌤 키 180이라 했잖아. 진짜 뭘입어도 다 살려 몸이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 핏진짜ㅠㅠㅠㅠㅠㅠ암튼 저날 입은 옷도 딱 내스타일 이었음. 근데 쌤이 멀리서 걸어오다가 카페앞에 나 서있는거 보고 눈 땡그래져서 막 뛰어오는거야. 쌤도 시간보다 일찍온건데 내가 더 먼저 와있으니까ㅋㅋㅋㅋ 늦은줄 알았나봐. 근데 쌤이 오래 기다렸어? 어떡해 춥겠다 미안해 미안해 이러면서 갑자기 쌤 손으로 내볼을 딱 잡는거야. 손도 되게 따뜻해서 진짜 갑자기 심장이 겁나 두큰거리고 안그래도 추워서 빨개진볼 더 빨개질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 내가 좀 당황해서 아 괜찮다고 막 그러고 카페 들어가서 수업함. 주문하는데 나 엄마가 미안하다고 카드 줬거든? 그래서 그걸로 계산하려하고 하는데 쌤이 걍 자기카드 직원분손에 쥐어주다시피 해서 결국 쌤이 계산했어. 암튼 그러고 수업 다끝나고 나왔는데 그때가 연말이라서 거리마다 다 빤짝빤짝하고 너무 예쁜거야. 원래 토요일은 수업이 6시여가지고 끝나니까 한 8시? 그 쯤이었는데 그냥 집가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내가 쌤한테 좀 놀다가면 안되냐고 그랬어. 그랬더니 쌤이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고 같이 돌아다녔는데 내가 쌤이랑 사진찍은적이 없었거든? 그날 쌤이랑 트리 밑에서 사진찍었어. 근데 진짜 쌤 웃는게 너무 예뻐. 보는사람까지 마음이 몽글몽글... 그러고 이제 집가려는데 쌤이 화장실 갔다온다고 해서 핸드폰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가 있던데가 약간 번화가라서 술취한 아저씨들 되게 많단 말이야. 근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내쪽으로 오더니 오 예쁜데? 막이러는거야 그러면서 자기랑 같이 한잔 하러가자고 자기 돈 많다고 막 그러는거야. 이게 뭔일이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러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가 내 손목 딱 잡고 잘 걷지도 못하면서 끌고갈려고 하는거임. 그래서 내가 막 손목 빼내려고 하니까 술먹어서 그런지 힘이 너무 쎄서 안빠지는거야. 개무서웠는데 누가 내이름 겁나 크게 부르는거야. 당연히 쌤이었지. 막 달려와서 아저씨한테 잡혀있던 내 손목 빼내고 쌤 뒤에 나 숨기고 막 뭐라뭐라 말하는데 진짜 거의 화내는? 원래 쌤이 되게 조곤조곤 말해서 그렇게 화낸건 처음봄... 그러고 아저씨는 가고 쌤이 뒤돌아서 괜찮아? 어디 다친데 없어? 놀랐지 아 진짜 미안해 어떡해 무서웠지 막 이러는거야. 솔직히 무섭긴했는데 뭔가 나보다 쌤이 더 놀란것같았음. 그래서 아니에요 괜찮아요! 진짜 괜찮아요 이러는데 쌤이 나보더니 한숨쉬면서 갑자기 안아줌... 진짜 놀랐다고 하면서. 근데 쌤이 나 안자마자 뭔가 사고회로가 정지되는 느낌? 그 아저씨가 손목 잡았을때보다 다른 느낌으로 심장이 더 빨리 뛰고. 아 뭐라 설명을 못하겠는데 뭔가 사랑에 빠질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라 해야되나. 근데 내가 계속 멍하게 있으니까 쌤이 아직도 놀라서 그런건줄 알고 계속 고개 숙여서 얼굴 보려고 하는거야. 나도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아니에요 괜찮아요! 막 이러고 먼저 앞장서서 갔어. 쌤이 집앞까지 데려다주고 또 미안하다고 푹 쉬라고 하고 갔는데 집에와서 씻으면서도 자꾸 아까 그 모습이 생각이 나는거야. 솔직히 저때는 좋은것보다 뭔가 무서운게 거 컸음...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진짜면 어떡하지. 어쨌든 쌤은 어려도 성인이고 나는 이제 겨우 고3올라가는 학생인데. 그리고 쌤이 나를 여자로 볼리가 없잖아. 기껏해봐야 동생정도겠지. 이런 저런 생각때문에 밤잠도 설치고 혼란스러운 밤이었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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