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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 Moon 05

w. 2젠5













- 이태용 이야기 (1/2)















내가 죽었다는 사실은 도로 위에서 눈을 떴을 때 알았다. 빨간 차, 흰색 차 모두가 내 위를 밟고 지나갔지만 내 몸은 미동도 없었다. 사람들은 날 볼 수 없는 것 같았고, 나는 버스 정류소에 앉아 허, 바람 빠진 소리를 내뱉었다. 내가 죽었다니, 내가. 우연한 사고였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뭘 해야할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저 허, 하는 소리를 내며 하늘을 바라볼 뿐이었다. 왜 이렇게 하늘은 또 예쁘고 난리래, 버스 정류장 벽에 머리를 쿵쿵 박았다. 별안간 옆에 웬 커플이 앉았다.  한창 좋을 때지, 커플을 바라보았는데, 이게 웬 걸! 여자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내가 보이나보다. 눈을 똥그랗게 뜨자 여자가 눈을 더 똥그랗게 떴다. 내가 보여요?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김시민과의 첫 만남이었다.







"나는 보이는데, 얘는 안 보여요."







김시민이 제 어깨에 기대 잠들어있던 이동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남자친구구나. 고개를 대충 끄덕이곤 앞을 봤다. 나도 저렇게 연애하고 행복할 때가 있었던것 같은데. 죽음이라는 초월적인 존재가 이렇게 당장 내게 닥치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고보니 버스 안에 동생도 있었는데. 걔는 괜찮은걸까, 괜히 동생을 졸업여행이라는 명목하에 멀리까지 끌고 와버린 것 같아서, 사고가 난게 다 내 탓인 것만 같아서 답답해져버렸다. 오늘 몇월 며칠이에요? 7월 7일이요. 김시민이 날 바라봤다.


다행히 사고가 난 건 오늘 아침인 듯 싶었다. 죽으면 염라대왕을 만나야지 난 왜 여기 뚝 떨어져있는 건지. 다시 태어나고 싶으면, 저승사자들한테 잡혀주면 돼요. 제 어깨에 기대 잠들어있는 이동혁의 앞머리를 쓸며 김시민이 말했다. 김시민이의 말에 따르면, 저승사자들은 평소에는 혼들과 인간들을 잘 구분하지 못해서, 현생에 미련 없는 사람들이 주로 저승사자들과 동행한단다. 그렇지만 삭에는 혼들과 인간들을 아주 잘 구분 할 수 있는 표식 같은게 생기는지, 삭 때 사라져서 지금까지 한번도 못 본 귀신 친구도 여럿 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성불할 생각 없으면 우리 집에서 좀 지내도 돼요, 며칠 전에 친구가 성불해서."





이윽고 김시민이 타야할 버스가 왔고, 비몽사몽한 이동혁의 손을 꼭 붙잡은 채로 김시민이는 버스에 올라탔다. 나 찾고 싶으면 요 앞 공원 벤치에서 버스킹 하는 문태일이라는 사람한테 물어보세요. 걔도 영안이니까. 127번 버스가 떠나갔고,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허, 하는 바람빠진 소리를 낼 뿐이었다. 만약 내 동생이 죽지 않았다면, 걔도 김시민과 이동혁 정도의 나이인데. 어지러워지는 머리에 고개를 숙였다. 난 아직, 성불 할 수 없었다. 이민형, 그 애가 살아있는지 알아야했다.







-







"저기, 혹시 김시민 아세요?"




기타 케이스 안에 놓인 지폐를 줍고 있는 문태일이란 사람의 옆에 쪼그려 앉아 조그맣게 속삭였다. 예? 문태일이 화들짝 놀라 옆으로 자빠졌는데, 사람들 눈엔 역시 내가 보이지 않는건지, 사람들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나와 문태일 옆을 지나쳐갔다. 이거 정리할 동안만 말 걸지 말아봐요, 저기 화장실 들어가서 얘기하자구요. 그래서 문태일이 하는 모양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노래를 꽤나 잘 부르는 건지, 호객행위를 잘 하는 건지 문태일의 기타케이스에는 돈들이 많이 쌓여있었는데, 후에 김시민이의 말에 따르면, 문태일은 엄청난 부자집 아들이라 모은 저 어마어마한 돈은 다 사회에 기부해버린다고 했다. 무서운 새끼





"시민이 어떻게 알아요?"





그러니까, 나는 문태일의 손에 이끌려 남자화장실 두번째 칸 안에 문태일과 나란히 서있다. (문태일은 이렇게 하면 밖에서 들었을 때 자기가 통화하는 것 처럼 들릴 거라고 했다) 어, 어제 제가 죽었는데, 죽었다. 내가, 죽었다. 입 안에서 죽음, 이라는 단어가 맴돌았다. 알아요, 다들 자기가 죽었다는 걸 인정하고 싶어하진 않죠. 문태일이 내 어깨를 토닥거리며 코를 찡긋거렸다. 눈 떠보니까 버스 정류소 앞에 누워있더라구요. 근데, 동생도 같이 있었는데.. 울컥하는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동생, 어물쩡거리던 문태일이 내 어깨를 꽉 쥐었다. 내가 시민보다 귀신 사회에 대해서 좀 잘 아는데, 동생이 옆에 없었다면 아직 살아있을 거예요. 문태일은 민형이가 아직 살아 있을 거고, 만약 혼수상태에 빠져서 혼으로 깨어났다면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라 분명히 날 못 본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을 거라고 했다. 요즘 우리 집이 혼들로 문전성시라, 당장 우리집에서 지내게 해 줄 수는 없어서 아쉽네요, 문태일이 변기 옆에 놓여있던 제 기타 케이스를 오른 어깨에 둘러메며 말했다. 가요, 시민이네 집으로. 데려다 줄게요. 그렇게 말하는 문태일의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것도 같았다.






-






"아니, 들어와도 괜찮다니까?"





김시민이는 꽤나 정이 많은 건지 첫만남 이후로 나를 제 집에 머물게 하려고했다. 문태일은,  원체 정이 많은 아이니까 시민이의 말에 동조하라고 했지만 난 그럴 수가 없었다. 네 집에서 평화롭게 있을 수는 없어, 나는 민형이를 찾고 성불해야지. 창가에서 징징거리고 있는 네게 분홍색 팬지를 건넸다. 내일 또 올게, 그때까지 이동혁이랑 싸우지 말고.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단지, 음, 어떤 느낌이냐면 말야. 내 동생같아서, 내 동생같아서 그래.



무작정 길을 걷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살던 집 근처의 병원만 뒤졌었다. 그러고보니 내 장례식도 못 갔었네. 차라리 가지 않은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슬퍼하는 부모님과 민형이를 보게 될 지도 모르니까. 게다가 살던 집은 이사를 가 버린 건지 다른 사람이 들어와있었다. 지우고 싶겠지, 죽은 아들의 흔적들을. 이사를 갔다는 사실을 알고 현관문 앞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었다. 끊겨버린 가족들의 흔적에 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단 말야. 그래서 사고났던 버스정류장 주변의 병원들을 전부 뒤졌다. 그랬는데, 있더라. 부모님이, 있더라, 침대에 누워있는 이민형이.





"뇌에는 문제가 없어요. 조금만 더 기다려봅시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날 통과해서 지나갔다. 우리 민형이라도 깨어나야하는데, 부모님이 내 사진을 안고 무너지는 걸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다. 나는. 이민형을 찾아서, 다시 제 몸 안으로 돌려보내야겠다는 굳은 결심이 든 것도 그때였다. 이태용, 오늘은 찾았어? 내게 코코아 잔을 건네는 김시민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다행이다, 내 일에 이렇게 신나해주는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내게 흰 계란 꽃을 건넸다. 동생 찾으면, 나 성불하려고. 별안간 계란 꽃을 만지작대던 네 손길이 멈췄다. 성불, 해야지 그럼. 그 대신 말 없이 가지는 마.





"오늘은 이동혁 과 모임있대. 황인준이 그랬어."




이동혁이 과모임이 있어서 저를 데려다 주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왠지 모르게 김시민을 데리러 시민대 정문에 서있었다. 밤길은 위험하니까, 이동혁 녀석 대신 그 애를 집으로 안전히 데려가야할 필요는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있어서 재잘대며 걸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널 닮은 애들이 재잘거리며 걸어가는 걸 보는 것도 나쁘진 않더라. 오랜만에 느끼는 청춘, 선선한 바람에 자켓을 여밀 즈음이었다.




"어?"



편의점 앞에 이민형이 앉아있었다. 평소엔 절대 보지 못했던 슬픈 눈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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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녕하세용 (깜스)입니당!! 침대에 누우니까 똭 올라와있는거보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읽었답니당ㅠㅠ! 이번편도 역시나 재밌어요ㅠㅠ 어떻게 이런 컨셉을 잡으셨는지 읽을때마다 놀라워요ㅎㅎ 작가님만의 정서? 가 있으신것같아 부러워요~ 오늘도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에서 뵈어요:)❤️
6년 전
2젠5
꺄 넘나 좋은 칭찬이에요!!!!!! 감사해요 ♥
6년 전
독자2
왁 작가님.. 역시 오늘도 재밌어요~ 태용이 이야기 흥미로워요~ 앞으로 전개가 기대가 됩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당^^
6년 전
2젠5
꺄 저도 감사합니당 ♥♥
6년 전
독자3
열렬 입니다! 헐, 태용이랑 민형이랑 형제 사이였다니 넘 좋은 조합인데 뭔가 충격이에요,, 서로 모르는 혼일 줄 알았는데,,, 그나저나 태용이의 동생 사랑 진짜 넘 눈물나구 막 그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 다음 화에서 민형이가 태용이 못 알아보는 건 아니겠죠 설마???? 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악,,, 작가님 끊는 스킬 넘나 쩔고 다음 화까지 못 기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넘나 애타는 것입니다,,, (????) 오늘도 사랑해요 작가님,,,, ❤❤
6년 전
2젠5
글을 쓰면서 끊는 스킬만 늘어버린.............!! 저도 사랑합니다 <3
6년 전
독자4
민형,,, 민형이 엄청 너무 대박적으로 아련하다 민형... 귀신민형 너무 좋아요 규ㅠㅠㅜㅠㅜㅜㅡ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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