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 아니 지금 확인했는데 101분이나 읽어주셨단 말예여???????????????????????????????????????????????????????????????????????????????????????????????????????????????????????????/저 똥글을????????????????????????????????????/어휴 진짜 감사해요ㅠㅠ
뜨거운 관심 감사합니다ㅠㅠ 제 머릿속에 있는 망상들을 한번 다 끄집어내볼게여
오늘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예쁜 댓글 부탁드려요 :)
오늘은 민형이 조각만 있답니다! 하지만 분량이 꽤 되니 실망하지 마세요..
1. 조정 국대 이민형 X 고 3 김시민
민형이는 조정 국가대표. 19살이지만 실력이 엄청나서 아시안 게임부터 시작해서 다 쓸어모으는 중; 일단 껌뻑 죽는 포인트가 어디냐면, 경기 끝나고 머리 쓸어올리면서 포카리스웨트 마시는거;; 그래서 트위터나 텀블러 들어가보면 민형이 포카리 스웨트 광고 합성짤이 넘쳐남; 실제로 그거때문에 포카리 스웨트 매출이 높아져서 조정 국가대표 팀이 후원도 받는 중. 아직 미디어 접촉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시민이한테 자기 잘 지내는거 보여줘야 하니까 꾸역꾸역 열심히 인터뷰함.
시민이는 그냥 지나가던 고3. 민형이랑은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사귐. 엄청 오래되서 둘이 사귀는건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름. 가끔 민형이가 아시안 게임에서 엄청난 성적 내고 인터뷰 때 가장 힘이 된 사람은? 이런 질문 받았을 때 저희 형들, 부모님들, 코치님, 그리고..........어...... 시민이요. 이러고 민형이가 후다닥 도망가면 맨날 친구들한테 카톡 옴. 그 조정선수 이민형이 말한 시민이가 너냐고.
시민이는 이제 당장 여름방학이고 수능도 얼마 안남아서 바쁜 고3임. 근데 민형이는 이제 올림픽이니까 서로 만날 시간도 없고 맨날 자기 전에 짧게 영상통화 하는게 전부임. 둘 다 서로한테 부담 안되고 싶으니까 맨날 문자로 전화해도 돼? 이런거 보냄.. (눈물) 그래서 둘이 한 문자랑 전화 내역 보면 민형이가 전화 해도 돼? 보내면 시민이가 전화 걸고 한 30분 통화하고 끊고 거의 이럼.
전화 내용은 하루 일과 쭉 얘기해주고 너 진짜 보고 싶다 뭐 이런 내용이 전부. 아직 사랑한다는 말은 도저히 못 하겠어서 끊을때 내일 하루도 건강히 보내고 자기 전에 통화하자. 뭐 이런게 끝 인사. 민형이 카톡 프사는 시민이가 겨울방학때 훈련장 놀러와서 패들 들고 있는 사진이고 (무려 6개월 째) 배경화면이자 잠금화면이기도 함. 시민이 프사는 민형이 기사 사진. 땡볕에 헤어밴드 하고 찡그리면서 노 젓는 건데 민형이는 이걸 굉장히 부끄러워함. 아아~ 바꾸라고오~ 맨날 이러면서 투닥거리는게 일상.
여튼 올림픽이 얼마 안 남아서 민형이네 부모님도 민형이를 잘 못 봄. 부모님도 잘 못 보는데 시민이라고 오죽하겠냐고. 그래서 시민이 맨날 학원 끝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스포츠 면 보면서 민형이 문자 기다리는게 하루 일과. 민형이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애라서 다치거나 컨디션이 나빠지거나 하는 일은 없는데, 종종 같은 팀에 있는 형이 다치거나 하면 영상통화 할때 표정이 싹 굳어있음. 그러면 시민이는 이제 민형이 기분 풀어주려고 오늘 있었던 재밌는 얘기 (EX. 아니 우리 반에 이동혁이라는 애가 있는데, 걔가 SM 오디션을 보고 왔다는거야 주말에. 근데 붙어가지고 오늘 우리 반에 초코 빵 돌렸어.) 같은거 해주고 민형이는 그런 시민이 보면서 오구오구해주고 그럼.
민형이는 훈련이 10시 반쯤 끝나는데 그때 쯤이면 시민이가 집 가는 버스 안 이라는 걸 앎. 그래서 정말 덥지만 샤워는 미루고 락커룸에 기대서 이어폰 꽂고 시민이랑 영상통화 함. 같은 팀에 있는 형들은 목욕 끝내고 나오는데 계속 통화하면서 실실대는 민형이 보고 진짜 대단한 애다, 맨날 이러고 인터뷰 할때도 민형이의 저 모습을 많이 언급함. (아니 글쎄, 훈련이 끝났는데도 바로 쉬지 않고 통화를 매일 해요.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고, 실망 시키고 싶지 않대요. 열아홈이라서 이른 것 같긴 한데, 아마 결혼까지 하지 않을까..)
장마철이라서 훈련장이 난리가 남. 콕스 목소리도 잘 안들리고 비가 워낙 거세서 눈도 잘 못 뜨다보니까 기록이 자꾸 쳐지는거지. 날씨 탓인거 알면서도 자꾸 몸에 힘이 들어가니까 더 지치고, 영상통화 할 때도 애가 힘들어하는게 보이고 이러니까 시민이 하루종일 안절부절. 나는 얘 안 보면 다음날을 시작할 힘이 안 나는데, 그거 하나 때문에 애 혹사시키나 싶고, 자꾸 일찍 끊으려는 시민이 보면서 민형이는 괜히 미안하고. 이러니까 전화 해도 돼? 이런 문자 보내면서도 괜히 한숨만 푹푹 쉬는거지..
시민이는 민형이 걱정 + 수능 걱정 합쳐져서 7월 모의고사 성적이 6월에 비해 조금 떨어짐. 그 얘기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한다고 했는데 고3이잖아, 결국 영상통화하다가 엉엉 울어버림. 민형이는 빨리 얘 품에 넣고 달래줘야하는데 몸은 태릉에 있고 안절부절하다가 결국 고개 떨굼. 시민이가 미안하다고, 너 훈련하느라 힘든거 알아서 너무 미안하다고 이러면서 억지로 눈물 그치려고 하는거 보이니까. 보통 책이나 드라마에서 이럴 땐 서로를 위해서 헤어지던데 민형이는 그 생각이 머리에 스치자마자 갑자기 너무 눈물이 나는거야. 우린 서로 좋아서 사귀고 사랑하는 건데 왜 시민이는 나 때문에 속상해하지. 이러면서.......아앍......넘나 슬퍼. 그래서 서로 전화기 가운데 두고 같이 움..
장마가 끝나고 훈련이 다시 정상적으로 시작됬는데, 보기 좋게 기록 경신함. 스포츠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리고, 시민이도 이제 걱정을 한시름 놓음. 나 오늘 주장 형한테 뽀뽀 받았어. 이러면서 좋아하는 민형이 보니까 기분도 좋고, 모의고사 한번 망하고 나니까 독기 생겨서 공부할 힘도 생기고. 여튼 둘 다 으쌰으쌰 하면서 7월이 지나감.
8월 말에 올림픽 개막인데, 그때가 한창 시민이 시험기간일 때였음. 심지어 민형이 경기는 딱 학원 시간인 밤 7시여서 안절부절하는 시민이. 아마 경기 당일 날은 연락이 아예 안 될거야. 내일도 하려고 노력은 할게. 경기 이틀 전 밤에 민형이가 피곤에 절어서 그렇게 말하는걸 보니까 차마 경기를 못 볼 것 같다는 말은 못 하는거지. 그래서 연락 못 해도 괜찮으니까 다치지만 말라고, 휴가 때 같이 저녁 먹자고. 예쁜 말만 가득가득해주고 전화가 끊어짐. 어찌저찌 침대에 누웠는데 어째 자기가 민형이보다 더 떠는 것 같아서 괜히 싱숭생숭함. 내가 이렇게 야단 부려서 민형이 꿈 망치는 거 아닌가 싶고.
드디어 민형이 대회날이 다가옴. 선생님은 앞에서 적분이고 미적분이고 막 얘기하는데 시민이는 계속 시계만 봄. 이제 7시. 민형이 출발 하고 지금 노 젓고 있겠다. 이런 생각하니까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손톱이 손에 박힐 만큼 손 말아쥐고 눈물 꼭 참음. 수업이 1시간 20분 정도여서 수업 끝날때 즈음이면 경기가 끝남. 수업 끝나는 종이 울리고, 시민이는 덜덜 떨면서 휴대전화 잠금화면을 풂. 네이버 들어가자마자 실검 1위 이민형. 그리고 친구가 들어오면서 야 조정 금메달이래! 하자마자 시민이 엎드려서 엉엉 울고 영문 모르는 다른 친구들은 야 금메달인데 너가 왜 울어? 하고.
시민이가 너무 우니까 친구가 어찌저찌 잘 설명해서 집에 먼저 돌려보냄.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야 조정 금메달이래! 하면서 막 웅성대고 라디오에서도 민형이 이름 얘기 하고 이러니까 또 눈물 터질라해서 스포츠 면에 있는 사진 보면서 마음 달래는 시민이. 막 서로 다 얼싸안고 좋아하고 그러는데 그 안에 있는 민형이 보니까 막 가슴 한켠이 시큰거리는거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민형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이었는지 아니까. 인터뷰한 영상도 있는데 데이터가 없어서 민형이 인터뷰까지는 로딩이 안돼서 동동 구르다가 집에 도착함.
집에 가니까 집에서도 막 샴페인 터뜨리고 난리 남. 민형이네 부모님은 지금 현지에 계시는데 어머님은 엉엉 울다가 민형이 보고 더 엉엉 울고 계신다고 삼촌이 짧게 전화 줬다는 소식. 내일 모레 아침이나 내일 밤 늦게 입국 할 것 같다고 우리 같이 외식해야겠다고 그러는데 시민이는 너무 벅차고, 뉴스에서도 조정 팀 얘기하면서 아나운서들이 막 너무 행복해해서 시민이도 소파에 앉아서 엉엉 움.
야, 민형이 인터뷰 나온다! 엉엉 울다가 아빠가 시민이 팔 찰싹거리면서 쳐서 고개 드니까 민형이가 또 그 수줍은 표정으로 입 꾹꾹이 하면서 막 한 30개는 되는 것 같은 마이크 앞에 서있음.
Q. 올림픽 금메달 딴 소감이 어때요?
A. 왜 행복하면 눈물이 난다고 하는지 알게됬어요. 콕스 형이 이지 오어! (Easy Oar) 하자 마자 주위를 둘러봤는데 우리가 1등이어서 정말..
Q. 저번 아시안 게임 때, 좋은 성적으로 많은 화제가 되었었잖아요, 그때와 기분이 어떻게 다른가요?
A. 올림픽 금메달이 제가 조정을 시작한 이후로 부터 쭉 꿈이었어요. 꿈을 이렇게 이루게 되어서 정말 좋아요.
물론 아시안 게임 금메달도 정말 기뻤지만요.
Q. 앞 인터뷰에서 이태용씨가 예비 신부에게 프로포즈를 했는데, 혹시 소중한 사람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어....아, 이런거 부끄러운데.. 어.. 음.. ..지금 해요..? (네. 여기 카메라 보고 하실래요?) 오, 아뇨......음..
이름은 얘기 안 할게, 너 많이 시달렸다는 얘기 들었어서.
수능 공부하느라 힘들텐데 나 받쳐준다고..어... 쓰러지지 않아줘서 고마워.
음....한국가면 제일 먼저 안아줄게. 고맙고, 잘 자. 어제 전화 못 해서 미안해.
민형이가 막 수줍어하면서 저렇게 말하는데 카톡은 터질 듯이 울려대고 마지막에 미안해, 하면서 카메라 보는데 저게 누굴 향한 시선인지 아니까 시민이는 아나운서로 전환된 화면 보면서 멍하니 앉아있음. 전화해도 돼? 이렇게 문자 보내고 싶은데 아마 형들이랑 지금 파티하고 있을테니까, 내일 모레 보면 꼭 안아줘야지. 하는 생각 하면서 잠 듦.
올림픽 다음 날, 이제 내일이면 민형이 본다!! 이러면서 학교도 완전 파워워킹으로 가고 학원도 파워워킹으로 가고 신난 시민이. 거의 세달 정도를 못 봤어서 보자마자 울지는 않을지 걍 너무 걱정되지만 일단 볼 생각에 너무 설렘. 집에 벌써 민형이 줄 선물이랑 손편지가 가득함. 수업 중이었는데, [학원 끝나면 문자해] 이런 문자 와서, 아 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는구나, 하면서 실실 거림. 이미 학원에는 다 소문나서 시민이가 웃기만 해도 아주 지들끼리 망상 하고 난리가 났지만 뭐 민형이가 내일 온다는데!!
여튼 학원 끝나고 [나 끝났엉!] 하는 문자 보내면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음. 아빠도 오늘 마침 일찍 끝났대서 차타고 기분좋게 가면서 이민형이랑 영상통화해야징 ! 하면서 룰루랄라 내려감. 근데 왜인지 모르게 막 학원 바깥이 막 웅성거림. 뭐야 민형이랑 영상통화해야되는데, 아직 수능이 한참 남은 중학생 애들이 또 객기 부리는구나, 하면서 미안, 지나갈게, 이러면서 뚫는데 학원 앞에 이민형이 서있었으면 좋겠다. 서로 눈 마주치고 한참 있다가 이민형이 뚜벅뚜벅 걸어와서 꼭 안아줬으면. (예 맞아요 이 마지막 장면 보고 싶어서 이 글 찐 겁니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