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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뉴뮤직/임영민] 영민 님, 피 주세요! | 인스티즈 

 

 

영민 님, 피 주세요! 

 

 

 

죄 없는 인간 임영민 X 갓성인 뱀파이어 김여준 

 

 

 

 

 


대략 자정이 넘은 늦은 밤. 당연한 듯 한적한 공원. 길을 따라 걷고 있는 영민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스산한 기운까지 든 영민은 맥주를 사러 집 멀리 있는 편의점까지 간 것에 대한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은 분명 제 자리에 서 있는데 뒤에서 들리는 작은 발소리에 오싹 소름이 돋았다. 그래도 나름 평소에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용기를 얻었는지 주먹을 꽉 쥐고는 다가오는 발소리 방향으로 몸을 획 하니 돌렸다. 

 

 

 

"악, 깜짝이야!" 

 

"...여자?" 

 

"예?" 

 

"여자가 아니라 꼬맹인데?" 

 

"ㄲ, 꼬맹이? 꼬맹이 아니거든?" 

 

 

 


큰맘 먹고 뒤를 돌아보자 보이는 인간에 영민이 픽하고는 웃음을 흘렸다. 여자, 심지어 꼬맹이인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아담한 키에 어려 보이는 얼굴에 뭘 바른 것 같지도 않은데 불그스름하게 생기가 도는 입술에 영민은 꼬맹이라고 확신을 지었다. 

 

 

 


"몇 살이야? 이렇게 늦게 다니면 위험한데." 


"내가 몇 살이든, 그쪽보다는 더 먹었을 걸," 


"걸?" 


"...요. 아니 먹었을 걸이 아니라 먹었어...요." 

 

 

 

끝에 늦게나마 '요' 자를 붙이는 당돌한 여준이 마냥 귀엽기만 한 영민은 여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브랜뉴뮤직/임영민] 영민 님, 피 주세요! | 인스티즈 

 


"딱 봐도 고등학생인 것 같은데 비행 청소년은 그만두고 집에 들어가. 부모님 걱정하시겠다." 


"나 진짜 성인이라니까요?" 


"정말?" 


"네.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인간의 피를 직접 마ㅅ..." 


"뭐라고? 뭘 마셔?" 


"ㅁ, 맥주! 맥주 말한 거예요. 알잖아요, 그 캬- 하는 거."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날 따라온 이유는?" 

 

 


고등학생인 줄 알았던 때에는 자신에게 뭐라도 얻을까 싶어 따라온 줄 알았는데, 만약 성인이라면 그런 이유는 없을 테고. 자신을 따라온 이유가 궁금한 영민이 여준이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물었다. 

 

 

 


"왜 따라 왔냐고." 


"좋은 말로 순환하면 그쪽한테 관심이 있어서?" 


"나한테?" 


"네, 구체적으로는 그쪽 키스."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여준이의 말에 영민은 입꼬리를 말려 씨익 웃었다. 영민이 보기에는 여준이는 많아 봤자 22, 하지만 자신은 40을 향해 달리고 있는 30대 초반이었다. 장난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영민의 되물음에 이어 들려온 '키스'라는 단어는 곱게 펴져 있던 영민의 미간을 주름지게 만들었다. 

 

 

 


"나 너 처음 보는데." 


"나도 그쪽 처음 봐요." 


"근데 다짜고짜 키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만 생각해주세요." 


"왜 그래야하는데?" 


"왜냐하면 내가 딱 성인이 된 날, 그쪽이 이 길을 지나가는 중이었고, 나는 그걸 봤고." 


"뭐?" 


"아 씨. 답답해서 못 해 먹겠네. 그러니까 잘 봐요. 지금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사실일 테니." 

 

 

 


여준이는 그 말을 끝으로 하얗고 가느다란 손을 올려 영민의 얼굴을 감싼 다음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동시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히 드러나는 영민의 얼굴 위로 여준이의 해맑게 웃는 얼굴이 드리워졌다. 와. 존나 예쁘네. 이런 상황에서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은 비정상적이지만, 지금 상황 자체도 비정상적인 것 같으니 영민은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어쨌든, 여준이의 웃는 모습은 처음 보는 사람도 홀릴 정도로 예뻤기 때문에. 

 

 

 


"잘 봐요. 송곳니 어때요?" 


"내 송곳니? 튼튼한데." 


"누가 그쪽 송곳니 안부 물었어요? 제 송곳니요." 


"니 거?" 

 

 

 


여준이의 말에 영민은 씨익 웃는 여준이의 입 사이로 하얗게 나와 있는 송곳니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아니 훨씬 뽀족하기 그지없는 이가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 빛났다. 

 

 

 

[브랜뉴뮤직/임영민] 영민 님, 피 주세요! | 인스티즈 


"되게 뾰족하네. 유전?"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물려받은 거니까." 


"오, 매력적이네." 


"그쵸? 아니, 본론은 그게 아니라..." 


"또 뭐." 


"내 눈 봐요." 

 

 


여전히 좁혀져 있는 영민과 여준이의 사이에서 영민은 송곳니로 향한 시선을 여준이의 눈으로 돌렸다. 빛을 받아 더욱 밝게 빛나는 여준이의 눈동자는 백설 공주의 빨간 사과처럼 매혹적이었다. 약간 무섭긴 하였지만, 영민은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로 했다, 아마 차가운 밤공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눈동자 색이 빨간색이네. 렌즈?" 


"렌즈 아니고 실제 눈동자 색이에요." 


"그것도 유전?" 


"뭐, 어느 정도?" 


"니네 집안 되게 신기하네." 


"우리 집안이 좀 유별나긴 하죠.... 아, 왜 계속 딴 길로 빠져요?" 


"딴 길로 가는 건 내가 아니라 너인 것 같은데." 


"아무튼 이제 내 피부 봐요." 

 

 

 


여준이의 말에 점점 재미가 붙은 영민이 여준이의 피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하얗기는 무지 하얗고, 부드러워 보이고, 애기네, 애기. 

 

 

 


"너 성인 아니지? 피부가 애긴데." 


"칭찬이죠? 감사해요." 


"칭찬으로 들렸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아무튼, 무지 하얗죠?" 


"어. 살면서 계속 이 시간대에 다녔냐? 햇빛 한 번 못 받은 것 같아." 


"오, 정확한 추측-. 아직 한 번도 받아 본 적 없어요." 


"그건 병?" 


"우리 집안에서는 기본, 여기에서는 희귀병 정도?" 


"너 생각보다 재밌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여준과의 대화에 영민이 기분 좋은 웃음을 띠었다. 그에 넋이 나가버린 여준이는 그런 영민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몸의 진동에 여준이는 잠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고는 다시 영민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 다음은.." 


"야, 근데 너 손 되게 차갑네. 얼굴이 얼 것 같아." 


"어? 이제는 스스로 알아차리네? 나 손 되게 차갑죠?" 


"어. 수족냉증이냐?" 


"음... 딱히 수족이라기보다는 온몸냉증이죠, 아마." 


"온몸냉증?" 


"아무튼, 아직도 모르겠어요? 내가 뭔지?" 


"이때까지 네가 뭔지 맞추는 거였냐?" 

 

 

 


생각지도 못한 영민의 반응에 여준이는 잠시 당황하였다. 사실 처음 자신의 계획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인간의 목만 물고 바로 없어질 생각이었는데. 영민 하나로 인해 모든 계획이 수정되어버렸다. 지금이라도 물까 하다가도 왠지 모르게 영민에게 미안함이 들어 끝까지 가보기로 한 여준이는 답답함에 소리쳤다. 

 

 

 


"뾰족한 송곳니! 새빨간 눈동자! 더럽게 하얀 피부! 차가운 온도! 이래도 모르겠어요, 내 정체?" 


"너 혹시...." 


"...혹시...?" 


"신종 점염병?" 


"아니, 뱀파이어요, 뱀파이어!" 


"아, 뱀파이어.." 


"네." 


"...." 


"...." 


"...?" 


"...?" 


"뭐? 뱀파이어?" 


"왜 소리 질러요! 놀랬잖아요!" 


"와씨, 지금 안 지르게 생겼냐?" 


"지르게 생긴 건 또 뭔데요?" 

 

 

 

 

뱀파이어라는 단어에 당황한 영민이 여준이에게서 서둘러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영민의 반응에 왠지 모를 섭섭함을 느낀 여준이다. 그런 여준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민은 여전히 지진과 맞먹는 눈으로 여준을 바라보았다. 이제 와 생각하는 거지만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다. 밤거리는 너무 싸했고, 제가 취한 것은 아닌지 뺨을 꼬집어봐도 여전히 그 길에서 여준과 마주 보고 있을 뿐이다. 영민은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옘병. 좆 됐네 

 

 

 

 

"그렇다고 사람을 피해요? 상처받게." 


"네가 사람이냐?" 


"그쵸...제가 인간은 아니죠..." 


"ㅇ,야. 삐쳤어?" 


"아니요. 뭐, 그럴 수도 있죠. 자신과 같은 종족이 아니라는 거에 놀랐겠죠, 그 여린 마음이." 


"삐쳤네." 


"저는 정말 순수하게 그쪽 피만 빨 생각이었는데," 


"그것도 섬뜩하거든. 난 아직 죽기 싫어." 


"누가 죽인대요?" 


"피 먹다 자제 못 하면 죽는 거 아니야?" 


"뭐, 그런 경우가 종종 생겨나기도 하죠." 


"해맑게 말하지 마." 

 

 


영민은 여전히 여준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여준을 달래기 시작했다. 그에 반면 아까는 속상한 마음이 적잖게 들었지만, 이제는 마냥 영민의 반응이 재미있기만 한 여준이의 머릿속에는 영민과 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 물론 좋은 쪽으로는 아닌 것 같지만 말이다. 어쨌든, 여준이의 머릿속에 영민을 죽이는 계획이 없는 것을 모르는 영민은 여준을 달래기에 급급했다. 

 

 

 


"내 피를 조금 뽑아 컵에 따라줄까?" 


"간호사에요?" 


"전공은 아니지만, 그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 


"그냥 내가 직접 물면 안 되나?" 


"나 오늘 안 씻었어." 


"아, 존나 더러워." 


"..뭐? 어떻게 더럽다고?" 


"......실수에요, 실수. 미스테이크. 알죠? 미스테이크." 


"변명하지 마." 

 

 


여준이의 말실수 하나에 상황이 순식간에 뒤바뀌어버렸다. 지금의 영민과 여준을 보면 누가 뱀파이어고 누가 인간인지, 아니 그전에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에 우열관계가 존재는 하는지. 저 둘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아마 싸우고 있는 유치한 30대 초반 아저씨와 유치한 예쁜 소녀로밖에 비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누가 보아도 말이다. 


어느새 여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는지 영민은 여준이에게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에 오히려 겁을 먹은 여준이 뒷걸음질 쳐보지만, 다리 길이 자체가 다른 둘 사이는 금방이고 좁혀졌다. 여준이의 앞에 비장하게 선 영민은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여준이의 앞에 가져다 대며 말을 꺼내었다. 

 

 

 

[브랜뉴뮤직/임영민] 영민 님, 피 주세요! | 인스티즈 

 


"목은 좀 그렇고, 손가락 물어. 손가락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 


"목은 왜요?" 


"목은 진짜 죽을 것 같아." 


"음, 알겠어요. 무는 게 어디에요?" 


"그런 마인드 좋아. 나 죽이면 안 돼. 알지?" 


"그럼요. 자제는 한 번 해볼게요." 


"해보는 게 아니라 해야 하는 거야." 


"알겠다니까요. 믿어봐요." 


"믿을 수 있어야 믿지." 


"나 못 믿는다는 거예요? 확 그냥!" 


"아, 믿어, 믿어." 

 

 


영민의 손가락을 입 앞에 가져간 여준이 영민의 새끼손가락을 조심히 물었다. 손이 긴 덕분인지 송곳니는 새끼손가락에 정확히 안착했고, 혹시 영민이 아플까 조마조마한 여준이의 행동은 인간을 무는 보통 뱀파이어들과는 다르게 조심스러웠다. 연신 영민의 표정을 살피며 손가락을 깨문 여준이 영민의 피를 조금씩 빨았다. 

 

 

 


"근데 이거 원래 느낌 좀 이상하냐?" 


"개아나여? 아으이아여?" (괜찮아요? 아프진 않죠?) 


"야, 말하지 마. 피 샌다." 


"어? 앙대는데." (어? 안 되는데.) 

 

 

 


여준이가 말 할 때마다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피에 영민이 얼른 손으로 여준이의 턱 밑을 받쳤다. 내어준 손 밑으로 방금 베어 나온 시뻘건 피가 방울 모양으로 떨어져 손바닥에 흐트러졌다. 이건 뭐, 헌혈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피를 자신이 받고 있다니. 이 비정상적인 상황이 어이가 없는 영민은 피식 헛웃음만 연달아 나왔다. 꼭 아기한테 분유를 주는 것 같기도 한 영민이 여준을 빤히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모르는듯한 순진한 뱀파이어를 낚아채 데리고 살까라는 위험한 생각까지 하며 말이다. 

 

 

 

 

 

 

 

 

 

--------사담------- 

 

 

뭐지, 왜 이상하게 끝나지? 

이상하죠? 죄송해요,,뿌뿌 

목적은 여주 귀엽게 만들어 보리기!! 결과는 대실패~~!!! 

다음에는 더 재밌는 글 들고 올게요!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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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너무 재밌는 거 아닌가요 작가님...! 제가 또 뱀파이어소재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아시고 ㅎㅎ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74.139
뱀파이어 여주 넘나 귀여운걸
6년 전
독자2
허걱 여주 당돌하네요 ㅎㅎㅎㅎㅎ 이런 글 너무 좋아요
6년 전
독자3
여주도 너무 귀엽고 여주를 바라보면서 위험한 생각을 한 영민이도 너무 귀여워요ㅠㅜㅜ
6년 전
독자4
혹시이거 다음화도있나요....??ㅠㅠㅠ 너무궁금해요!! 작가님. ㅜ
6년 전
독자5
다음화얼른보고싶습니다 ㅠㅠㅠㅠㅠ 으새끼손가락물라고 준 임녕민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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