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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제 남자친구는요, 04 | 인스티즈

제 남자친구는요,

04 : 저보다 저를 더 잘 알아요.





















 “손.”








 앞으로 게임도 끊기로 했고, 원오고 친구들과도 연락을 은근히 피하는 중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하늘이 아직 푸르렀다. 집 근처에 오니 주인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혼자서 산책 중이었는지 모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우리집 앞에서 기웃거리길래 그 앞에 쪼그려 앉아 오른손을 내밀며 손을 외쳤더니 나를 똘망똘망한 두 눈으로 바라보며 오른손 위에 앞발을 올려주는 강아지였다. 얘 진짜 귀엽다. 처음보는 사람인데도 잘 대해주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무릎을 펴고 다시 일어나니 강아지의 고개도 천천히 나를 따라서 올라오더니 아까와 같은 눈빛으로 바라본다. 얘 혹시 주인을 잃은 건가?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 목에 채워진 목줄. 다시 쪼그려 앉아 핸드폰을 꺼내 목줄에 달려있는 전화번호를 꾹꾹 눌러 통화버튼을 눌렀다. 귀에 가져다 대자마자 들려오는 여보세요? 소리에 잃어버린 게 확실하구나라는 생각으로 목줄에 적혀있는 강아지 이름을 말했다.







 “혹시 피치…? 주인이세요?”

 ‘맞는데요. 무슨 일로….’

 “피치가 저희 집 앞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잃어버리셨나 해서.”

 ‘아… 어디신데요? 데리러 갈게요.’







 지금 있는 주소를 불러주고는 핸드폰을 도로 주머니 속에 넣었다. 이름이 피치구나, 어울리는 것 같네. 생긴 것처럼 애교도 넘쳐서 주인만 없으면 내가 데려가서 키우고 싶을 정도였다. 그나저나 피치는 이런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나보다. 목소리가 되게 차분한게 또야? 라는 듯한 말투였으니 말이다. 생각보다 주인을 속썩이는 성격도 가지고 있구나, 피치야? 장난스레 머리를 쓰담아주기도 하고, 내 앞에 드러누워 배를 보여주고 있길래 배도 만져주면서 주인이 오기 전까지 같이 놀아주고 있었는데 피치의 뒤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주인이 나타났다. 그에 다시 무릎을 곧게 펴고 주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농구공.”

 “어, 어. 선배네요?”

 “피치가 네 강아지야?”

 “네. 귀엽죠?”

 “… ….”

 “피치야, 형이랑 집에 가자.”







 이렇게 보니까 되게… 피치가 주인 닮았던거구나. 그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처음 봤음에도 불구하고 친화력이며 말도 잘 듣는게 농구공이랑 비슷한 성격을 가진 것 같았다. 농구공의 품 속으로 들어간 피치는 꽤나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농구공은 나를 보더니 전과 같이 허리를 숙여 내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었다. 그, 목소리 좀.. 조심스레 말을 하자 아차하더니 입을 막아버린다.







 “제가 원래 운동을 했어서 습관이 되어버렸나 봐요. 죄송해요, 선배.”

 “괜찮아.”

 “그나저나 집 가던 길이세요?”

 “어? 응.”

 “데려다 드릴게요. 피치도 찾아주셨는데.”

 “괜찮아, 저기가 우리 집이거든.”







 피치도 찾았겠다, 이제 집에 좀 가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는데 얘는 그런 눈치는 없는 건지 계속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것을 극구 거절했다. 어차피 몇 걸음 안 걸으면 있는 집인데 뭐하러 데려다 준다고 말을 하는 건지. 나 먼저 가볼게, 그렇게 농구공이 움직이기도 전에 나는 집 앞으로 빠르게 걸어와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닫아버렸다. 이렇게 일찍 집 오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은데, 오늘 저녁 메뉴를 가늠할 수 있는 냄새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코를 쿡쿡 찔렀다.



 신발을 벗고, 가방을 방에 대충 집어 던지고 식당에 앉아서 요리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식탁 위에 올려진 물통을 집었다. 아빠는 언제 오신대? 물 컵에 물을 따르며 질문을 하자 엄마는 칼질을 하다 말고 나를 바라보더니 어깨를 으쓱인다. 모임이라도 있으신 걸까, 그러면 오빠는? 또 다시 시작된 내 질문에 엄마 손목에 채워진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더니 곧, 짧은 답을 내주었다. 그럼 오늘은 셋이서 저녁인건가.



 엄마한테 저녁 다 되면 불러줘!! 물 컵에 채운 물을 모두 클리어한 뒤에 방으로 들어와 침대 위에 풀썩 누웠다. 생각을 해보자, 나는 곧 수능을 볼 고삼이고 게임도 앞으로 멀리 할 거다. 그렇다면 내가 앞으로 할 일은? 단 하나. 민현이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늘부터라도 공부를 시작해야한다. 그렇게 정의를 내려버리자 침대에서 일어나야하는데 막상 공부를 하자는 생각을 하니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누가 침대에 끈적이 붙인 줄 알겠어..



 그렇게 침대에 30분 정도 몸을 붙이고 있었을까, 밖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어쩜 밥을 먹는다는 생각 하나를 가졌을 뿐인데 몸이 반응을 하지? 신기해라. 핸드폰을 들고 항상 내가 앉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엄마가 내 앞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밥과 국을 놓아주며 ‘많이 먹어 딸~’ 그러더니 다시 부엌 안으로 들어간다. 흐음. 그나저나 금방 온다던 오빠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네. 젓가락을 집어 반찬을 먼저 먹으려는데 카톡 알림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누구지?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제 남자친구는요, 04 | 인스티즈 민현이♥

  뭐해?

  밥은 먹었어? 오후 7:48







 헐, 헐 민현이다!! 지금 쯤이면 자습이라 핸드폰 못 만질텐데 카톡이 온 걸 보면 오늘은 자습을 하지 않았거나 혹은 일찍 끝내줬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던 말던 무슨 상관이야 지금 민현이한테 카톡이 왔는데! 젓가락을 내려두고 곧바로 카톡의 답장을 하기 위해 핸드폰을 잡아서 열심히 타자를 쳤다. 아이 신나라. 콧노래가 흥얼흥얼 절로 나오고 오빠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민현이와의 카톡을 이어나갔다. 사실 원래부터 오빠한테는 관심이 없었지만.



 한공기를 뚝딱 비워놓고선 한공기 더 먹던 나였지만 오늘따라 한공기만으로도 배가 부른게 기분이 그냥 좋아서 잘먹었습니다!! 외치고 핸드폰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역시 공부는 다음으로 미루는 거야. 빠릿빠릿한 답장에 나도 열심히 답장을 보내주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제 남자친구는요, 04 | 인스티즈 민현이♥

  잠깐만 나올 수 있어?

  집 앞이야 오후 10:16

웅???

오후 10:16 금방 나갈게!








 이 늦은 시간에 갑자기 나오라는 민현이의 카톡에 껴안고 있던 인형을 옆으로 내동댕이를 치고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금 이 잠옷을 입고 나갈 순 없으니까 옷장을 활짝 열어 집에서 대충 입고 있다가 나온 것 같은 옷을 눈으로 스캔을 하는데 아무리 봐도 옷장 속 옷들은 나 어디 놀러가요~ 나 꾸몄어요~ 하는 느낌의 옷들 뿐이었다. 그 중에서 제일 심플해보이는 검은색 티를 집어 갈아 입고는 바지는… 귀찮고 더우니 그냥 나가지 뭐.



 옷을 갈아입고 방 문을 여니 거실에서 드라마를 열심히 시청 중이신 엄마가 있었고, 그 옆에 누워서 핸드폰을 열심히 하고 있는 오빠도 눈에 들어왔다. 방에서 혼자 꺅꺅 거리던 애가 갑자기 옷을 갈아입고 방 문을 열고 나왔으니 당연 시선은 집중 되었고 어딜 가냐는 엄마의 질문에 잠깐 집 앞에 친구 만나러!! 큰 소리를 외치며 슬리퍼를 신고 현관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대문 앞에 기대어 있는 사람이 보였고 곧바로 대문으로 뛰어가 문을 활짝 열고 나가니 보이는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







 “민현아!”

 “빨리 나왔네?”

 “네가 나오라는데 당연! 근데 갑자기 왜?”

 “아, 이거.”







 손에 꽉 쥐고 있던 조그만 쇼핑백을 건네주는 민현이었다. 이게 뭐지? 민현이 손에 쥐어져 있던 쇼핑백이 내 손에 쥐어지고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려던 순간 보지 못하게 큼지막한 손으로 쇼핑백을 가려버리는 민현이다. 그러며 집에 다시 들어가면 그때 보라고 말을 하였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민현이가 이 늦은 시간에 찾아온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집 근처 공원이라도 산책 가자고 하려는데 집 안에서 들려오는 오빠 목소리에 미간을 좁혔다.







 “니 빨리 들어와라. 곧 아빠 오신다!!”


 “…아씨.”

 “괜찮아, 내일 학교에서 보자.”

 “…웅.”







 아쉬운 마음을 모두 숨기고 열어둔 대문으로 들어가며 계속 뒤를 돌아봤을 땐 민현이가 그 자리에서 내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진짜 오빠 마음에 안 들어.



 집으로 들어와 아무렇지 않게 엄마 옆에 앉아서 핸드폰을 하고 있는 오빠를 열심히 째려봐주고는 문을 쾅 닫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민현이가 준 쇼핑백을 들고 침대 위에 풀썩 앉아 열어보니 상자와 함께 카드가 들어 있었다. 뭐지, 100일인가? 아닌데. 그럼 내 생일… 아. 내일 내 생일이네. 대박. 나도 까먹은 생일을 기억하고 있던 거야? 완전 감동. 상자보다 카드 속 내용이 궁금해서 열어보니 깔끔한 글씨로 쓰여진 메세지가 쓰여 있었다.



 ‘이름아 생일 축하하고 내가 많이 사랑해. -MH’ 이 문장이 그 어떤 말보다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더라.













*  *  *  *













 “짜잔!”







 등교를 하자마자 어제 민현이가 준 선물이었던 목걸이를 하고 학교를 가자마자 민현이한테 자랑을 하고 싶었지만 아직 등교를 하지 않은 것인지 없어서 정수정과 이지은에게 자랑을 하려고 교복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목걸이를 꺼내 보여주었다. 그러자 정수정과 이지은이 뭐야? 이런 식으로 물어봤는데, 어제 민현이가 나 오늘 생일이라서 주고 갔어! 라고 말하자마자 둘 다 벙찐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뭐, 문제라도 있어?







 “대박, 오늘 네 생일이었구나.”

 “고삼이라 기억이 막 깜빡깜빡 하네?”

 “…너무한다 너네.”

 “수능 끝나고 축하해줄게.”

 “야, 수능 끝나려면 아직 4달이나 남았어.”

 “됐어, 너네 축하는 필요 없거든요.”

 “김이름 삐쳤어? 삐쳤네!”







 그래…나도 까먹었던 생일인데 너희라고 기억할리가 있겠니. 기억하고 있던 민현이가 대단한거지. 근데 이 목걸이 진짜 예쁘다. 안 그러냐 이지은? 내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빤히 바라보던 정수정이 지은이를 툭툭 치면서 말을 하였고, 지은이는 그 옆에서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리고 지은이가 제대로 내 목걸이에 시선을 두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 거린다.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제 남자친구는요, 04 | 인스티즈

*  *  남자친구는요 *  * 

04-1 : 이렇게 엇갈리네요.













 “회장이 너 찾던데.”







 미술 시간이 끝이 나고 교실로 내려가는 도중에 민현을 발견한 한 여학생이 민현을 붙잡더니 회장이 찾는다 말을 꺼내었고, 왜? 라고 묻자 자신도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으며 학생 회의실에서 기다린대. 그 말만을 남겨두고는 사라져 버리는 여학생이었다. 갑자기 무슨 할 말이 있어서 나를 부르는 거지. 민현은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도 제대로 된 답을 못 찾았다. 곧 방학이라서 학생회에서 할 일도 없을텐데.



 1층에 위치한 학생 회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책상 위에 앉아있는 회장이 있었고, 민현은 문을 닫으며 가지고 있던 문제집을 옆에 있는 책상 위에 내려둔다. 그 소리에 회장은 뒤를 돌아보더니 민현을 보곤 책상 위에서 폴짝 내려오더니 민현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오더니 한 다섯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서는 회장이었다.







 “돌려 말하지 않을게.”

 “… ….”

 “이름이랑 헤어지면 안 될까.”

 “…뭐?”

 “김이름이랑 제발 헤어져 줘.”

 “내가 왜 그래야 해?”







 민현이의 물음에 회장은 입을 꾹 다물어버리고 만다. 잠시 머뭇거리던 회장은 눈을 질끈 감아버리더니 크게 소리를 치고 만다. ‘좋아하니까,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그 말에 민현은 미간을 좁힌 그대로 회장을 바라보았고, 회장은 천천히 눈을 뜨더니 민현의 표정을 살핀다. 아무런 동요 없는 표정, 날카로운 눈빛. 그 모든 것들이 회장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더 이상 들을 것이 없다고 판단이 된 민현은 ‘권민하 앞으로 그런 말 할 거면 부르지 마.’ 그 말을 남겨두고는 책상 위에 올려둔 둔 책을 들고 학생 회의실을 빠져 나간다.



 민현이 나가고 홀로 남은 회장은 고개를 아래로 떨군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나….



 한편, 학생 회의실에서 나온 민현은 여전히 좋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교실로 올라가 문을 열었는데 텅 비어있는 이름이의 자리를 보게 된다. 가지고 있던 책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는 이름 없이도 잘 놀고 있던 수정이에게 다가가더니 이름이 어디에 있냐고 묻자 자신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양 옆으로 내젓는 수정이었고, 불안한 느낌에 자리로 돌아와 책상 속에 넣어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두곤 교실에서 나와 화장실로 향한다.



 오래 전에 외워둔 이름이의 번호를 꾹꾹 누르며 통화 버튼을 누름에도 불구하고 이름이는 전화를 받지 않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온 문자 한 통에 담겨진 동영상 하나.






 “… …박지훈이랑 있었구나.”













*  *  *  *













 미술을 끝내고 교실로 내려오니 아까 앞에 잘만 가던 민현이가 온 흔적은 없어 보였고, 밖에서는 비가 내리는 게 절대 그치지 않을 것 같아서 엄마한테 미리 연락이라도 해둬야겠단 생각으로 핸드폰만 들고 교실을 나와 선생님들이 잘 지나다니지 않는 곳으로 와 계단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엄마한테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선생님인가 싶어서 핸드폰을 다급하게 주머니 속에 넣고 계단에서 일어났다.



 점점 가까워지는 목소리에 다시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는데 위쪽에서 ‘선배?’ 그 목소리에 잠시 멈칫하고는 고개를 올려 계단 위쪽을 바라봤다. 계단 난간에 기대어 있는 농구공, 그 2학년이 활짝 웃으면서 역시. 라며 계단을 빠르게 내려온다.







 “뒷모습 보고 선배인 거 알았어요.”

 “아, 그래?”

 “근데 여기서 뭐하세요?”

 “…그냥 산책 삼아서 학교 한 바퀴 돌기?”

 “곧 수업 시작하는데.”

 “그래서 지금 교실 가려고 했어.”







 그럼 나 고삼이니까 수업 들어야하니까 먼저 갈게.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려고 한 발 내밀었는데 그대로 발을 잘못 딛어서 넘어져 버릴 뻔 했지만 곧바로 잡아준 농구공 덕분에 넘어지지 않고 제대로 잘 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지금 이 자세는 딱히 반기는 건 아니고. 잡아주긴 했는데 잡아 당기는 힘에 의해 농구공 품 속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빨리 놔라. 내 말에 장난스레 웃으며 힘을 푸는 농구공이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제 남자친구는요, 04 | 인스티즈


 “이번에는 제가 선배 구했으니까 농구공이라고 그만 불러주세요.”

 “싫어.”

 “아, 왜요. 저도 이름이란 거 있거든요?”

 “나 이름 못 외워.”

 “그럼 오늘부터 외워요, 저 박지훈이에요. 박지훈.”

 “싫다니까.”







 그와 동시에 수업이 시작되는 종소리가 교내에 울렸고, 농구공은 수업 잘 들어요 선배!! 그러더니 계단을 올라가더니 순식간에 눈 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나도 교실로 돌아가려다 말고 갑자기 생각난 연락에 엄마한테 전화를 다시 하려고 핸드폰을 꺼내니 부재중 통화 16건이 있었고, 모두 다 민현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민현이가 무슨 일로 학교에서 핸드폰을 다 쓰지? 아니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나?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하려다가 지금 수업이 시작 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엄마한테 데리러 오라는 문자만 남겨두고는 재빠르게 교실로 달려갔다.



 교실로 돌아오니 그토록 내게 전화를 걸던 민현이는 자리에 없었다. 뭐지. 진짜 심각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 옆에 앉은 짝을 툭툭치며 민현이 어디 갔냐고 물으니 자신도 모르겠다는 답변만 내려놓았다. 수업 빠지면 나중에 안 좋을텐데… ….



 그리고 수업이 끝날때까지 민현이는 교실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면 다음 시간에라도 올 줄 알았지만 오지 않았고, 결국 내가 하교를 하는 시간까지 교실에 들어오지 않은 민현이었다. 수정이나 지은이에게 물어보아도, 9반에 있는 민현이의 절친인 최민기에게 물어봐도 민현이의 행방을 알 수는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2반에 있을 회장한테도 가서 민현이를 봤냐는 물음을 던졌지만 만나지 않았다는 말을 늘어트렸다. 그래. 회장의 말에 대충 대답을 내리곤 교실을 나가려는데 갑자기 회장이 내 팔을 붙잡는다.







 “왜?”

 “그 목걸이 어디서 난 거야?”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왜?”

 “그냥. 너무 예뻐서. 너랑 잘 어울린다.”

 “…어, 그래. 고마워.”






 마지막 그 미소가 딱히 달갑진 않았지만 다시 교실로 돌아와 가방을 가지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엄마한테 미안하니 빨리 가야겠단 생각으로 교실 밖으로 나가려는데 뒷문을 열고 들어오는 민현이와 드디어 마주쳤다. 왜일까, 그 여자의 직감이라는 것이 있잖아. 나 좋지 않은 느낌 같은 거 되게 잘 맞추는데. 그런 느낌이 민현이의 주변에서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현인 평상시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집 가? 라며 물었다. 고개를 조심스레 끄덕이자 민현이는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리더니 천천히 쓰담아주며 조심해서 가. 라는 말을 한 뒤에 더이상의 말도 없이 자리로 돌아갔다.



 찝찝한 기분으로 학교 주차장으로 가니 세워져 있는 엄마 차를 보고는 빠르게 달려가 뒷자리에 올라 탔다.







 “오늘 좀 늦었네?”

 “청소가 늦게 끝나서.”

 “…표정 왜 그래. 안 좋은 일 있어?”

 “아니, 괜찮아. 엄마 나 배고파.”

 “그래. 집 가서 밥 해줄게.”

 “… …응.”







 찝찝한 이 기분 언제 쯤 가실까.



















*  *  *  *  *  *  *  *  *  *  *  *  *  *

오호.. 내용이 산으로 가네..... 왜지... 나름..... 복선도 넣은 거랍니다...^0^..

하하... 사실 10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어서 더 뒷편으로 밀어 넣지 않은 것

이랍니다... 과거도 나와야하고 그러면 이 쯤에서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ㅠㅠㅠㅠㅠㅠㅠㅠ다들 도망가지는 말아주세용... 나름 반전도 많은

이야기들이라구욧... 복선 잘 찾아보세요 ~,~

*  *  *  *  *  *  *  *  *  *  *  *  *  *


▼  ▽  ▼  ▽ 암호닉 ▼  ▽  ▼  ▽

샘봄 / 허니 / 뉴리미 / 사랑의 공식 / 0713 / 짱요 / 황미녀 (총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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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아 뭔가여 ㅠㅠㅠ
6년 전
독자2
미녀나 엇갈리지마로라 ㅠㅠㅠㅠㅠ제발 ㅠㅠㅠㅠㅠㅠㅠㅠ흐흑흐극
6년 전
독자3
샘봄 / 아 진짜 ㅠㅠㅠㅠㅠ 엇갈리는건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 회장은 무슨 지가 무ㅜㄴ데 헤어지라마라야!!!! 이상한애에요 진짜 ㅠㅠㅠㅠ 이제 갈등 생길것같은데요 흐헝 완전 다음편 시급해요 흐허 ㅜㅜ 민현이가 지금까지 너무 참았나 흐럽 다음글 궁금해져요 ㅠㅠㅠㅠ 잘보구가요 사랑햐요 작가님
6년 전
독자4
허니 입니다! 앙대ㅠㅜㅜㅠㅜㅠㅠ찝찝한 기분 들지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회장아이는 자의식이 굉장히 강한 걸까요.. 자기가 뭐라고 잘 사귀고 있는 애인 있는 남자한테 자기가 좋아하니까 헤어져달라고 말할 수 있는 거디.....
6년 전
독자5
무슨 일이지요... 왜 둘이 싸울 것 같은가요... ㅠㅠㅠㅠㅠㅠ 안 싸우고 오래 갔으면 좋겠는데요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6
이건 뭐지ㅠㅠㅠㅠㅠ 마치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뒤처리 못하고 나온 느낌ㅠㅠㅠㅠㅠ 민혀니랑 여주 엇갈리면 안됩니다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담편도 기대할게요!
6년 전
비회원153.64
작가님 [옹스더] 암호닉 신청할게오
ㅎㅎㅎㅎㅎㅎ
스윗한 미녀니,
냉미난 미녀니 둘 다 나왔네요 여기!

얼떨결에 안기게 된 동영상은
누가 찍어서 보낸걸까여 ㅠㅠㅠㅠ
쟤네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6년 전
독자8
뉴리미/작가님 다음편이 시급합니다 ㅠㅠㅠ 현기증나요..ㅜㅜㅜㅜㅜㅜ 진짜 회장아이 제가 한대 쳐도될까요..?ㅜㅜㅜㅜㅜ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사랑해여
6년 전
독자9
0713입니다!!
갈등 정말로 젛아하지만 회장 때려도 되는건가요?? 자기가 좋아한다고 헤어지라는거 정말... 후... 작가님 글 정말로 잘쓰세요!! 오늘도 글 잘 봤습니다乃乃乃

6년 전
독자10
왜죠? 무슨일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훈이랑 있던거 설마 회장이 이간질 시키는건가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1
암호닉 [빈럽]으로 신청할께요!! 여주랑 민현이 사이에 무슨일이 일어날것만 같아서 너무 조마조마해요ㅠㅠ 얼른 다음편 보고 싶네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자까님❤
6년 전
독자12
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안돼ㅜㅜㅜㅜㅜㅜ미냐나 오해하지마러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13
[줄리] 암호닉 신청해요!!!
제발 엇갈리는거 넘 마음아파요ㅠㅠㅠ얼른 풀리길❤乃 좋은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14
암호틱 [수파루파]신청이요!!!!
뭘까요ㅠㅠㅠ민하는 도대체 뭘까요 므슨일이 있던거져ㅠㅠㅠㅠㅠ군금해요 얼른 또 오세요 자까니뮤ㅠㅠㅠ♡

6년 전
독자15
후하... 이 다음 부턴 엇갈리기 시작하는건가요ㅠㅠ 작가님..흑흑ㅠㅠ 항상 알콩달콩 모습만 볼 순 없겠죠 으이힝ㅠㅠ
6년 전
비회원25.11
사랑의공식 왔습니다ㅠㅠ 이게 뭐에요ㅠㅠㅠ 여주 인기 엄청 많네요ㅠㅠㅠ 그래도 민현이랑 오래오래 행복하게살아야한답니다.. 결론은 둘다 사랑한다구... 작가님도 많 많이 사랑한다구요..♥
6년 전
독자16
아...회장 진짜 마음에 안드네...ㅠㅠㅠㅠㅠㅠ힝 ㅠㅠㅠ
6년 전
독자17
아ㅜㅜㅜㅜ제발 엇갈리지 말아요ㅜㅜㅜㅜ너무 슬프잖아요ㅜㅜㅜ
6년 전
독자19
으아ㅠㅠㅠ 차갸워ㅠㅠㅠ 저놈의 회장은 왜 자꾸 민현이한테 치근덕대는걸까요??!
6년 전
독자20
회장 이름이 권민하였구나.. 아오 쟤는 뭔데 헤어지라마라얔ㅋㅋㅋㅋㅋ 근데 웃긴건 여주힌테 한게아니랔ㅋㅋㅋ 민현잌ㅋㅋㅋㅋㅋㅋㅋ 얼탱없음~~~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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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2 1억05.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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