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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고양이 김용국







"..어, 그게.."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

"..몸만 녹이다가요."




좀 차가운 면모가 있는 고양이인가 싶다. 소심히 건넨 내 인사에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눈을 내리까는 고양이. 그리고 또 눈 깜짝할새에 고양이의 모습으로 변해 방 안으로 몸을 숨긴다. 거실에 덩그러니 남겨진 남자의 큰 티. 두 눈으로 봐도 신기하네.


내가 이 고양이를 데려온건 한달도 아닌 일주일도 아닌 바로 어제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다. 분명 아침만 해도 비에 대한 일기예보도 보지 못했을 뿐더러 화창한 하늘에 예상치도 못했었다. 일을 마치고 회사건물에서 내려오자 툭툭 떨어지던 물방울은 금세 거세져 뛰어가기는 무리였다. 비올줄은 어떻게 알았는지 한 아저씨가 파시는 우산을 사들고 지하철을 무사히 탔다. 빗방울에 잔뜩 젖은 우산을 접고 퇴근시간이라 사람이 많아 찝찝한 기분은 더 배가 되었다. 역을 나오자 조용한 우리동네길이 뻗어나왔다. 비 때문인지 이 시간에도 까마득해진 하늘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우산을 펼쳐들고 이어폰을 꼽은채 골목을 올라가는데 골목 한편에 쭈그려 앉아있는 형체.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남자인것 같았다. 의아함을 느꼈지만 또 한편으로 몰려오는 무서움에 그를 그저 스쳐지나가려했다.


근데 이 망할놈의 오지랖은,


결국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돌렸다. 그리고 그 남자 머리 위로 우산을 씌어주자 조용히 고개를 드는 남자.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찢어진 눈매에 고양이를 닮은 남자는 슬퍼보였다. 그것도 정말 많이. 두 눈을 깜빡이며 뚫어져라 쳐다보는 느낌이 부담스러웠다. 에휴- 한숨을 푹 내쉬며 남자 옆에 같이 쪼그려 앉았다. 




"여기서 뭐해요? 비 맞으면 감기걸리는데"

"......"

"아무리 남자라고 이렇게 큰 비 맞으면 큰일나요!"

"..버려졌어요"

"..네?"

"주인님이 없어서, 집이 없어요."




계속된 내 말에도 줄곧 대답 않던 남자가 처음으로 입을 떼어 말한 대답은 처음엔 이해가 어려웠다. 주인? 주인님이라니 이게 뭔 소리지. 하지만 곧이어 고양이를 닮은 이 남자가 단순한 사람은 아니구나를 알아차렸다. 버려졌다는 말과 함께 다시 무릎사이로 고개를 파묻는 남자. 빗물에 흑빛갈의 머리가 잔뜩 흐트러져있었다. 뉴스에서 요즘 반인반수를 버리는 행위가 종종 일어난다는데 정말 볼줄이라곤 꿈에도 상상 못했다. 예상치못한 상황에 할말도 잃었다. 그저 우산을 씌어준채 어떻게 해야하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온갖 생각에 잠겨 정면만 응시한채 고민하는데 이상한 느낌에 옆을 돌아보면 남자가 아닌 비에 젖은 고양이 한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생각보다 어지러워진 상황에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정 없는 사람이 아닌지라 결국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는 수 밖에.





고양이 김용국






그러니까.. 나는 분명 그 다음날 고양이 아니 용국을 내보내려했다. 용국이 누구냐하면 말 몇마디 없는 고양이가 내게 알려준 저의 이름이었다. 이름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고 여튼 그를 내보내려했는데 지금 거의 2주째는 같이 머물고 있다. 어째서지? 왜? 내가? 딱히 나가라고 말할 타이밍도 잡지 못하고 내가 무슨 말만 꺼내려고 하면 곧장 고양이의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행동에 무슨 말을 뗄 수가 없었다. 혼자 사는 여자의 자취방이 어쩌다보니 모든 물건들이 두 개씩이 되어가고 있었다. 밥값도 두배.. 정말 이러다가는 그와 반동거를 하게 되겠다는 생각에 오늘은 정말 날을 잡고 말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회사를 끝마치고 집으로 들어오자 항상 적막했던 집안은 불이 환히 켜져있다. 조심히 거실로 들어가면 쇼파 위에 앉아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초콜렛을 하나하나 꺼내먹는 용국이 보였다. 



"뭐 먹어요?"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초콜렛이요"

"오늘은 웬일로 대답해주네요.."

"맛있어요"

"나도 하나만요-"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낼까 궁리를 하던중이었다. 고개를 살짝만 틀어 천천히 두 눈을 껌뻑거리던 용국이 나를 또 빤히 바라본다. 이렇게 가까이 앉은것도 처음이라 용국의 얼굴을 이정도로 가까이 마주하는것도 처음이었다. 옅은 속쌍에 길게 늘어뜨려진 속눈썹과 코가 참 예뻤다. 그냥 되게 잘생겼는데?.. 얼굴에 감탄을 하며 바보같이 입을 허 벌리고 있을즈음 고개를 숙인 용국이 초콜렛을 집어들어 내 입 안에 쏙 넣어주었다. 살풋 입술에 닿은 그의 손가락에 몸이 살짝 움찔거리고 입 안 가득 달콤한 초콜렛이 퍼졌다. 초콜렛을 씹으며 용국이 보고있는 티비를 보았다. 고양이들이 장난을 치며 놀고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고양이가 고양이를 보네. 웃음이 살짝 터졌다. 그럼에도 아랑곳않고 시선은 티비 고정. 얼마나 먹은건지 꽉차있던 초콜렛이 반은 줄어들었다. 결국 또 오늘 나가란 이야기는 못 꺼내겠구나 생각을 하며 얼마 해보지 못한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맨날 말 걸면 고양이를 변해버리더니.. 오늘은 무슨 바람이 난건지 모르겠네.




"그거 맛있어요? 엄청 먹네. 난 너무 달아서 못 먹겠던데.."

"......"

"또, 대답 없다"

"전에 살던 집에서 자주 먹던거였어요. 주인님이 좋아하던거거든요."

"아.. 괜한걸 물었네."




전 주인이라는 말에 또 차갑게 얼어붙은 분위기다. 나 좀 뭐 물어봐도 돼요? 내 말에 그는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 주인한테 왜 버려진거라고 생각하는거예요?"




상처가 될까봐 줄곧 피했던 질문이었다. 내 물음에 그가 입에 초콜릿을 집어넣는걸 멈추었다. 그리곤 아까와 달리 잔뜩 슬퍼진 눈으로 나를 본다. 




"결혼했어요."

"..겨, 결혼이요?"

"남자가 그랬어요. 제가 불편하고 신경쓰인다고 어쨌거나 남자라고."




용국이 말을 끝마치자마자 고개를 푹 떨구었다. 길게 떨어진 생머리 사이로 툭 떨어지는 눈물방울에 나 또한 입을 꾹 다물었다. 진짜 나쁜년놈들이네. 그러던중 그의 손이 내 옷자락을 살짝 쥐었다. 그리고 얼굴을 들어 잔뜩 젖은 눈으로 말한다.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나, 갈데가 없어요."




이미 마음은 기울었다.




"울지말고.."

"......"

"그냥 우리집에 있어요."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정말요?"




복잡한 마음과 티나지 않게 미소를 지으며 용국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었다. 그러자 그의 입꼬리가 말끔히 올라간다. 나 얘 웃는거 처음봐..








고양이 김용국







내 말이 있고난후 눈에 띄게 밝아진 용국이었다. 원래 그 새초롬한 성격은 어딜 가지 않지만 확실한건 웃는일이 많아졌다. 또 나도 그렇고 용국이도 그렇고 서로가 편해진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더이상 고양이로 변하지 않는다는거다. 어제는 또 쇼파에 앉아 초콜렛을 먹는 용국이에게 물었다. 전에는 그렇게 피하더니 왜 이제는 안 변해? 하고. 그랬더니 대답없이 그저 싱글벙글 웃기만하는거였다. 지인의 도움으로 인해 알아낸 용국이의 나이는 나보다 네살은 적은 스물둘이었다. 서로 존댓말을 너무 정 없다고 생각해서 먼저 말을 놓았는데 자기는 존댓말이 좋다며 극구 반말을 사양하는 용국이.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붙어오는 용국이는 생각했던것보다 애교도 많고 사람을 좋아했다. 밥을 준비할때도 쫄쫄, 회사를 가기 위해 화장을 할때도 옆에 줄곧 앉아있고 잠이 와서 낮잠이라도 잘려하면 내 옆에 눕거나 앉아 저도 잠을 청한다는거였다. 처음에는 그저 당황스럽고 적응이 안되었지만 사람도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후에는 별 생각도 없었다. 그냥 좀 귀여워..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편집장일을 하는 내가 노트북을 끌어안고 침대에 엎드려 눕는데 자연스레 침대밑에 옷을 끌어안고 앉는 용국이에게 물었다.




"용국아."




내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용국이가 초롱초롱한 눈을 뽐낸다.




"너 나 이렇게 졸졸 따라다니는거 안 불편해?"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네."

"전에도 맨날 이랬어?"

"..아니요?"

"그건 알지? 나 네 주인 이런거 아니야. 난 내가 널 키운다니 뭐니 이런 생각 안해."




진심이었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누굴 키운다니 내가 주인이니 이런 관계는 죽어도 싫었다. 용국이가 마냥 동물도 아니고 그게 뭐야. 내 말에 고개를 절레 저은 용국이가 싱긋 입꼬리를 올렸다.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좋은데"

"응?"

"모르겠어요. 그냥 이러는게 좋아요."




좋다는 말에 갑자기 심장에 무리가 오는 이 기분은 뭐지? 뭔가 밀려오는 죄책감에 용국이를 빤히 쳐다보다가 시선을 거두고는 헛기침을 뱉었다. 나 오늘 일 해야되니까 방해하지마 알았지. 이거 가지고 놀고있어.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건네준 아이패드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눌러보던 용국이가 이내 유튜브를 눌러 고양이 영상을 틀곤 조용해진다. 이걸 언제 다 끝내지, 터져나오는 한숨과 함께 회사 동기들이 보내온 자료들을 확인하며 잡지에 실릴 글들을 적어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엎드려 있던차에 목이 아파 시계를 보니 벌써 두시간 남짓 넘어가고 있었다. 좀만 더 하다가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원고에 집중을 하려는데 침대위로 올라온 손 하나에 시선을 돌려 용국이를 쳐다보았다.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아이패드를 꼭 끌어안고 모든 흥미를 다 잃은듯한 얼굴로 멍을 때리고 있기에 웃음이 살풋 나왔다. 한 눈에도 지루하고 심심하단 얼굴이 보여 용국이를 한 번 노트북을 한 번 쳐다보았다. 이거야 그냥 오늘 밤새면 되지 않을까? 이상하게 용국이랑 놀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일 따위는 집어치우고 싶었다. 결국 노트북을 덮어버리는데 그 소리에 멍 때리던 시선을 나에게로 옮긴 용국이가 웃는다.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다 끝났어요?"

"끝난건 아닌데 나중에 해도 돼."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난 괜찮은데.."

"그래? 그럼 나 다시 일할,"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그건 좀 싫다."




뭐할까 고민하다가 집에 계속 콕 박혀있었더니 지루했는데 산책이나 갈까 싶어 용국이의 손가락을 톡톡 건드리며 산책갈까? 물어보니 세상 제일 좋단 얼굴로 고갤 끄덕인다. 









고양이 김용국





"너 요즘 집가는거에 엄청 집착해?"

"왜 불만있어?"

"집에 누구 있지. 남자친구 생겼어?"

"남자친구는 무슨.."

"애완동물이라도 키워? 옛날엔 죽어도 회사에서 다 하고가겠다더니 왜 이젠 집에 빨리가겠대."

"아! 너도 그러잖아!"




집에 가겠다는게 뭐가 그리 수상하다고 계속 꼬치꼬치 캐물어오는 김시현에 화딱지가 올라앉았다. 오랜 친구이자 이 회사에도 같은 동기로 들어온 시현이에겐 줄곧 비밀이라곤 없었다. 근데 뭔가 용국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는 괜히 부끄러워서 계속 숨기고 있었는데 회식이든 뭐든 다 빼먹고 집에가려하는 내가 수상하다며 계속된 취조가 이어지고 있는중이다. 퇴근시간이 다가와 슬쩍 자켓을 들고 김시현의 눈을 피해 조심히 나가려는데 내 옷덜미를 콱 잡아버리는 놈. 아, 짜증나.. 그리고는 싱긋 웃으면서 어디가?하고 물어온다.



"아 왜 갑자기 관심질이야. 좀 놔!"

"나 오늘 너네집 간다."

"..뭐?"

"오랜만에 친구끼리 술 한잔 해야지. 어?"

"수, 술 한잔 같은 소리하네. 그럼 밖에서 마셔 왜 우리집에 오겠대?"

"너 이사가고 집들이도 안했잖아. 오늘 내가 해준다니까?"

"..아, 미친놈아 제발.."




그럼 솔직히 말해. 집에 뭐 대단한 보물이라도 숨겨뒀냐? 쫑알거리는 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밖으로 나오자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비온다고 했었어?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김시현. 비오는날을 유독 싫어하는 용국이에 점차 걱정이 앞섰다. 그러다 비오니까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되도않는 호의를 베푸는 김시현에게 질질 끌려 저의 차에 타버렸다. 입에 바람을 가득 불어넣곤 속으로 김시현을 온갖 씹었다. 이 짜증나는 새끼, 포기하는법이 없어요 진짜.




"고양이 키운다, 고양이 왜!"

"고양이? 뭔 고양이. 갑자기 애완동물에 꽂혔어?"

"네가 뭔 상관이야. 내려다주고 곱게 집에가라 엉?"

"나도 고양이 볼래. 나 냥집사인거 너 알잖아."




시발. 존나 아차스럽다. 김시현이 고양이에 죽고 못 산다는걸 까먹고 있었다. 실상 고양이도 아닌데.. 어떡하지? 할말을 잃어버린채 창밖으로 멍만 때렸다. 집전화도 없고 용국이한테도 핸드폰이 없는데 진짜 거지같은 상황이네. 내가 걱정이 되는건 김시현 이새끼의 놀림이 아니라 용국이었다. 안그래도 트라우마가 큰 애인데 갑자기 낯선 사람이 들이닥치면 놀랄까봐.. 입술을 잘근잘근 물어뜯자 나와 달리 뭐가 그리 신나는지 고양이, 고양이하며 노래를 부르는 김시현이다. 집 앞에 도착하고 잽싸게 차에서 내렸다.



"너, 그, 나 집정리해야하니까 한 오분만 있다 올라와!"

"집정리같은소리하네. 우리 사이에 무슨.."

"콱 진짜!"

"아, 알았어!"




누구보다 빠르게 올라가 현관문을 쾅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자 쇼파에 가만히 누워있던 용국이가 일어섰다. 그러다 평소와 달리 어두워진 얼굴로 뭐라 말하려던 용국이가 어딘가 달리 다급한 내 모습에 당황스러워하는 눈을 보였다. 그, 그.. 어떻게 해야하지? 그러자 용국이가 내 손을 끌어잡는다. 아니 얘는 언제 또 스킨쉽이 이렇게 늘었지. 그러다 동시에 아, 하고 좋은 방법이 생각나 용국이에게 말했다. 




"용국아. 너, 그 잠시만 고양이모습 하면 안될까?"

"왜요?"

"잠깐 친구가 올건데.. 그런데 너가 신경 하나도 안 써도 되는사람이야..!"




내 말에 시무룩하게 표정을 바꾼 용국이가 고개를 끄덕이기에 다행이다-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내 뒤를 바라보는 용국이의 시선이 좀 불안하다. 뒤를 돌아보면 얄궂게 웃으며 맥주더미를 흔드는 김시현이 보였다. 저 웬수.





고양이 김용국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거실에 어색하게 둥글게 앉은 셋.




"그러니까 얘는 내 친구 김시현이야.."



내 말에 김시현을 한 번 스윽 쳐다보고는 답 없이 나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낯을 꽤나 가리는 성격이라던 용국이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면 말이 없어진다. 아까부터 뭐가 그렇게 좋다고 웃어대는지 나랑 용국이를 번갈아보던 김시현이 맥주 한 캔을 팍 소리나게 열었다. 그 소리에 움찔 놀란 용국이가 갑작스레 굳어진 얼굴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아, 이럴까봐 막은건데. 진짜 진지하게 절교를 생각해봐야겠단 생각을 하며 김시현의 옆구리를 쿡쿡 찔러댔다. 좀 가. 시간이 늦었잖아 응? 최대한 상냥한 목소리로 말하면 아, 왜- 하며 내 어깨 위로 손을 올린다.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고갤 든 용국이와 눈이 마주치고 김시현의 손을 끌어내렸다. 진지하게 뒤지고싶은게 분명해. 눈치 없이 이름이 뭐예요? 나이는? 하고 묻는 김시현에 결국 못 참겠다싶어 놈의 손을 질질 끌어 방 안으로 데리고들어왔다.



"너 뭐하냐 지금?"

"그냥 솔직하게 말하지 뭘 숨기고 그러냐."

"됐고 빨리 나가라."

"안 그래도 나갈려했어. 쟤 반인반수야?"

"..어."



그런거 같더라. 완전 고양이네, 귀여워. 질투도 많나봐? 그리고 또 신난다며 웃는 김시현에 고개를 절레 저었다. 방 밖으로 나가며 수트자켓을 집어든 김시현이 용국이에게 손을 흔든다. 




"잘생겼네요. 둘이 잘해봐요."

"그냥 빨리 나가라. 어?"



내 말에 알겠다며 입술을 삐죽인 김시현이 나간다. 한바탕 시끌했던 집 안이 조용해지고 다급히 거실을 바라보자 쇼파에 조용히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있는 용국이가 보였다. 빠르게 다가가 그 옆에 앉고는 우선 미안하다는 말부터 건냈다. 내말에도 한참을 대답않던 용국이 바닥 밑으로 툭 하고 눈물이 떨어진다. 생각보다 더 심각해진 상황과 동시에 마음이 아파왔다. 어쩔줄 몰라서 나 또한 눈물이 나려는데 갑작스레 내 손을 잡아 끌은 용국이가 달달 떨리는 손으로 내 손을 만지작거린다.




"무서웠어요.."

"......"

"오늘 비가 와서.."

"......"

"비가 오면, 자꾸 혼자 남게될까봐 겁이 나요.."




그에 용국이를 끌어안자 축축 젖은 눈으로 내 목에 고개를 파묻는 용국이가 중얼거렸다.



"좋아해요."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말아줘요.."






 









+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산책 간다고 야무지게 신발 신는 김용국_gif



[춘/김용국] 고양이 김용국 A | 인스티즈

여주가 회사가는 시간, 맨날 말없이 한숨만 쉬는 용국_Gif





중간에 핑크선이 왜 잡히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ㅜㅜ

지우려고 노력했는데... 안 지워져요 (눈물)

혹여라도 내용 읽는데 거슬리셨다면 죄송합니당 ... 왜저러지 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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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대박이다.... 용국아... 진짜 인간고먐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좋아해ㅠㅠㅠㅠㅠ 우리 용꾸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94.127
ㄴ구ㅜㅠㅠ ㅜㅠㅜㅜㅜ용구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ㅈ버려ㅜㅜㅜㅜㅜㅜ오순도순살자ㅠㅠㅠㅠㅠㅜㅜ콜!미!용!국!
6년 전
비회원163.185
뱀파이어 용국이도 좋았는데...ㅎ..ㅎㅎ 또 이렇게 고양이로 ...들고오시면...아주크니큰 오예입니다....♡ 너무좋아진짜 ㅜㅜㅜ
6년 전
비회원37.143
이거 너무 좋아여ㅠㅠㅠㅠ 다음편은 없는건가요ㅠ 단편으로 끝내시는건가요오..?ㅠㅠㅠㅠ 글 너무 잘읽고 가여유ㅠ
6년 전
브몽
단편은 아니고 에피소드형식으로 계속 나옵니다!:♡
6년 전
비회원81.32
아 인간 고양이 김용국 너무 좋아요ㅠㅠㅠ 작가님 다음편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다음편 시급...
6년 전
독자5
룡국이ㅠㅠㅠㅠㅠㅠ 고냥이람 완전 찰떡이에요ㅠㅠㅠ 어떻게 이럴수가ㅠ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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