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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정세운] 미친 관계 | 인스티즈

[스타쉽/정세운] 미친 관계 | 인스티즈

미친 관계











"..어디가?"

"여자친구 만나러가요."

".. 좀만 더 누워있다 가면 안 돼?"

"안 돼요. 세림이 기다려요."

"그래도, 한 10분정도는 괜찮잖아."




나와 밤새 시간을 보내던 그 다정한 정세운은 어디 가고 또 차가운 정세운만이 남았다. 바닥에 떨어져있던 셔츠자락을 주워 단정히 단추 하나하나를 잠구는 정세운이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는 날 바라보며 말한다.




[스타쉽/정세운] 미친 관계 | 인스티즈

"말했잖아요."

"..."

"누나는 영원히 두 번째일거라고."




세운의 말에 탄식했다. 그렇지. 너는 날 만나기 시작할때부터 말했었지. 난 언제나 세운의 두 번째일거라고. 첫 번째는 언제나 그의 여자친구인 세림일테고.


그 때의 나를 원망한다. 왜 세운을 만나서 내 인생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는지. 세운에게 벗어나지못해 허덕이는 나를 발견했을 때 이미 그에게 벗어나기는 이미 늦었다고. 나와 함께 밤을 보낸 세운은 아침에 일어나면 꼭 제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하지만 아무 말을 할 수 없다. 엄연히 난 그의 여자친구가 아니다. 밤새 빈말이라도 좋을테니까 사랑해 - 라는 말을 듣고싶어 정세운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나에겐 일절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정세운. 나를 안을 때 못이기는척이라도 좋으니 그 말을 듣고싶었다. 아무리 세운이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러도 절대 결코 그는 나에게 그 말을 들려주지 않았다. 어쩌면 그게 당연하겠지만.


한 번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겨본적이 없던 내가


그 누구도 함부로 내 마음을 가지고 논 적이 없던 내가


사랑이란 장난에 불과하다고 누누히 말하고 다니던 나, 김여주는 오늘도 정세운에게 사랑을 요구한다.





[스타쉽/정세운] 미친 관계 | 인스티즈



정세운을 만난건 몇 개월전. 우연히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놀러온 정세운을 만난건 클럽 구석에 위치한 룸 앞이었다. 그 날은 별 득 없이 무료하게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담배를 하나 꺼내물고 연기를 뿜어대고 있었다. 그때 날 스치고 지나가는 단정한 셔츠의 세운을 보았을 때는 그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겉모습만 보아도 클럽과는 당연 거리가 먼 착장에 그가 이곳에 왜 온건지 궁금했다.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대학을 휴학하고나서부터 내 인생은 엉망이었다. 내 자신도 느낄정도로. 흔한 클럽죽순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던 나는, 남자들이 혹하는 몸매와 주변에서 입을 모아 예쁘다고 말하는 외모를 가지며 이 남자 저 남자와 재미를 보는게 다였다. 내게 남자란, 그저 죽은 연애세포를 잠깐씩 일깨워주는 그런 존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어렸을때부터 그랬다. 사랑이란 감정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니. 정세운에게 접근한것도 오로지 그런 이유였다. 자존감은 매번 하늘을 찔렀다. 그 날따라 유난히 큰 소음을 일궈내는 굽소리를 내며 맨끝방으로 향하는 정세운의 팔을 붙잡았다.


정세운이 돌아봤다. 누군가를 저를 붙잡은 손길을 느낀 그가 고갤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놀란기색 하나 없는 정세운은 날 천천히 위아래로 훑더니 무슨일이세요 - 라는 어울리지않는 말을 내뱉었다.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차가운 말투에 조금 당황했다. 내가 이러고 붙잡으면 어느 남자나 미소로 화답하곤 했는데. 그리고 어디가서 기가 죽을 사람이 아닌데 지금 정세운의 그 말 한마디로 기분이 굉장히 나빴었다.



"그쪽 마음에 들어서요."

"..."

"번호 좀 주실래요?"

"싫은데요."

"..네?"

"싫어요."

"그러지말고 저기 가서 와인 한 잔 해요. 저 옆방에 나 혼자 있는데."

"여자친구 있어요."



여자친구가 있는데 여길 왜 와? 괜한 오기가 생겼다. 동시에 자존심이 긁혀나갔다.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여길 왜 와요?"

"여자친구도 알고 오고싶어서 온 것도 아니예요."

"..그 여자친구는 여기 온 것 자체로도,"

"금방 나갈거고요."

"..."

"내 말은 그쪽이 나한테 무슨 말을 해도 관심 없단 소리예요."



말을 똑똑 정확하게 말하는 정세운은 내 자존심을 후벼팠다. 그리곤 내 손을 단번에 뿌리치고 방 안으로 사라지는 정세운이었다. 정말 쪽팔렸다. 처음 느껴보는 수치심과 함께. 그렇게 온순한 얼굴로 욕 한마디 하지 않고 사람에게 모욕감을 주는 사람은 내게 처음이었다. 그래서 딴 감정 없이 오로지 정세운에게 엿이라도 맥이고 싶었다. 이를 까득 갈아대며 그 방문을 활짝 열었다. 그 안에는 여럿 남자들과 정말 가려고 했던건지 등을 보이며 제 가방을 챙기던 정세운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다 옆에서 웅성이는 제 친구들에 날 인지하는듯 날 쳐다보다 홱 고개를 돌린다. 주변 저의 친구들은 당황한듯 하다가도 저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하나같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래. 그게 일반적인 반응인데 왜 저새끼한테는 안 먹히냐고. 어금니를 꽉 물었다 일부로 정세운과 그 친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불편하기 짝이 없어보이는 정세운은 나 간다- 라는 짤막한 말만을 남기고 정말 나가려했다.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전개에 급하게 세운의 손을 붙잡았다.



"어디가요."



내 물음에 무한빡침의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는 정세운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쾌재의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오른쪽 정세운의 친구가 내 어깨에 자연스레 손을 올렸다. 기분? 그저 짜증나고 더러웠다.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면 얼굴은 반반했지만 영 관심 없었다. 난 오로지 정세운의 관심만이 필요했다. 입고 있던 멜빵의 끈을 자연스레 흘러내리자 옆에 있던 친구놈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네 놈 보라고 이러는거 아닌데.. 정세운도 남자니까. 별 수 없는 남자일테니까. 하지만 정세운은 별 반응없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볼뿐 별 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 친구란 놈이 내게 더 바짝 다가와 허벅지에 손을 올리는 기분 더러운 행동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교묘하게 파고드는 손에 당황해 안되겠다싶어 일어서려하는 순간 정세운의 손이 내 팔을 움켜쥐어 날 일으켜세웠다. 오히려 그 행동에 놀란쪽은 나였다. 



"얌전히 놀아라, 너네."



그 말만을 남기고 내 팔을 질질 끌고 방을 나온 정세운. 뒤에서는 듣기싫은 욕설이 귀를 파고들었다. 문이 닫히자마자 내 손을 놓은 정세운이 흡사 벌레라도 만진듯 손을 탈탈 털어냈다. 그리곤 등을 돌려 출구쪽을 향해가는 정세운에 벙쪄있다가 급하게 그를 쫓았다.



"..나 왜 데리고 나왔어요?"

"오해하라고 한 행동 아니예요."

"그럼 그냥 내버려두지 왜 날 데리고 나왔냐고요."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

"..뭐요?"

"아까 걔 더럽게 노는애니까 붙어먹어봤자 좋을 거 없어서 데리고 나왔어."



갑작스러운 반말이었다. 그리곤 나를 뚫어져라 응시하던 정세운의 입술에 시선이 닿았다. 다정함라곤 하나도 묻어나지않는 딱딱하고 비수를 꽂을만한 말투인데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스타쉽/정세운] 미친 관계 | 인스티즈

"이상한 놈들 많으니까 조심하라고요."

"..."

"그리고 여러번 말하지만 그쪽한테 관심 없으니까 쫓아오지 말고."



아마도, 


그때부터였을것이다.


정세운에게 목 매달기 시작한게.







정세운은 아니었지만 놈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클럽에 밥먹듯이 발을 들였다. 한참을 그들을 살피다 그중 하나에게 정세운의 대한 정보를 물었다. 어디 대학 다녀? 집요한 내 물음에도 그런건 정말 알려줄 수 없다며 극구 거절하던 놈이었다. 꼴에 우정은 있나싶었다. 그러다 운수좋게 덜미를 물었다. 클럽 밖에서 여자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며 구구절절 거짓말을 늘어놓는 친구였다. 여자친구의 이름을 아는건 별 어려움이 없었다. 아주 쩌렁쩌렁 여자친구의 이름을 외쳐대는데 모를수가. 세림이는 네가 딴 여자랑 여기서 부비부비 했던거 다 알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하자 그제서야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한다. 꼬투리를 질질 잡자 그제서야 학교이름을 댄다. 


호새대 실음과.


그 말에 잠시 인상이 찌푸려졌다. 휴학한 학교, 내가 계속 다녔다면 지금은 2학년이었겠지. 우리 학교에 저런 애가 있었다고? 어쩌면 그랬을 수도 있다. 음악원은 멀찍이 떨어져있어서 교류라고는 거의 없었으니까. 그리고 학교 또한 자주 나가지 않았던 나는 수업을 듣고서 곧장 집에 왔었다. 여하튼 그날로 클럽을 접고 대차게 학교를 찾아갔다. 휴학하고나서 단 한번도 온 적 없는 학교를. 휴학후엔 매번 몸을 가리는 옷을 입은 적 없던 그래도 얌전한 옷들을 걸치곤 몰래 음악원을 찾아갔다. 들어가는데 뭔 보안이 이렇게 살벌했던건지 진심으로 복학을 생각할 정도였다. 보컬실 안에서 발견한 정세운은 항상 여자친구와 함께 있었다. 내가 보기엔 내가 더 예쁜데, 쟤가 뭐가 좋지. 내 앞에서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그 미소를 정세운은 짓고 있었다. 저렇게 웃는 애였어? 기가 찼다. 완전 두 얼굴이네. 그래서 그 날부터 매일 학교를 찾아갔다. 재학중일때도 이렇게 열심히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 오히려 다행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나를 알아보는 애들이 없는걸테니까.몰래 보다 정세운이 자주가는 카페에 매번 앉아있었다. 휴학후에 달라진 스타일때문인건지 수 없이 번호를 물어보는 남자들의 관심. 그것에 익숙해진지는 오래였다. 그러다 정세운이 드디어 날 카페에서 발견했고 나는 눈을 찡긋거리며 정세운에게 인사했다. 하지만 놀라지도 않았는지 가뿐히 날 무시해버리는 정세운. 오히려 같이 온 여자친구의 어깨를 꽉 감싸는 정세운에 헛웃음이 터졌다. 와, 진짜 날 이렇게 개무시까네.


그러다 문득 그 말이 떠올랐다.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 그 날 이후부터 더 집요하게 정세운에게 관심을 표했다. 딱히 적극적으로 나간건 아닌데 내게 번호를 물어보는 남자들에게마다 정세운 좋아해서 안 돼요, 라고 말했다. 내 말에 하나같이 일그러진 얼굴로 나가는 남자들. 정세운이 꽤나 학교에서 유명세였나보다. 이젠 내가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수근거리는 학생들. 누가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이 행동을 거의 두 달을 행했다. 그러는동안 문득 새벽에 이런 생각이 들곤했다. 


내가 대체 뭘 바라고 이러는거지? 정세운이 뭐길래. 


그 짧은시간동안 내가 정세운에게 느낀 감정이 뭐길래? 나는 생각했다. 그저 복수일거라고. 내 자존심을 마구 긁어놓은 그 행동에 유치하게 복수하고 싶은것 뿐이라고 단정했다. 사랑, 뭐 이딴거 말이 안 되잖아. 여느때처럼 학교 교문을 너머 카페에 발도장을 찍었다. 무료하게 시킨 커피의 빨대를 쪽쪽 빨아들이며 핸드폰을 하고 있을때에 짤랑이는 종소리와 함께 정세운이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오늘은 어딘가 모르게 이상했다. 뭐랄까.. 굉장히 화나보인달까? 다른사람이라면 몰랐겠지만 난 단숨에 알아챌 수 있었다. 차분한 느긋해보이는 저 표정에서 클럽에서 보았던 그 표정이 보인다는걸. 


그리고 이상한 점 두 번째는, 정세운이 날 찾았다.


핸드폰에서 시선을 떼고 삐딱히 정세운을 올려다보았다. 어울리지않게 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긴 정세운이 의미 모를 한 숨을 내쉬더니 내 팔을 아프게 쥐고는 그대로 카페를 빠져나왔다. 와중에 카페에 있던 학생들의 시선에 불편함을 느낀 내가 이래도 돼? 하고 말했다. 내 말에도 아랑곳않던 정세운이 인적이 드문 나를 이끌고 들어왔다. 점점 붉어져가는 손목과 고통에 왜이래, 하고 손을 뿌리쳤다. 그러자 정세운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난 들었다. 아마 다른사람들은 상상조차 못하겠지. 욕하는 정세운을. 그 순한 말투를 가진 그가 어찌 그런 말을 하겠노라고.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씨발 -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정세운이 입을 뗀다.



"나 여자친구랑 헤어졌어요."

"..근데?"



조금은 당황했다. 헤어졌다고?



"너때문에. 너 때문에 헤어졌어."



반말인지 존댓말인지 섞어가며 말하는 정세운은 열이 단단히 오른듯 보였다. 그 원인이 나라고 말하는 정세운이 온갖 미간을 찌푸리며 이마를 손으로 꾹꾹 눌러댔다. 



"..그만큼 끈끈한 사랑이 아니었나보지. 세운아."

"그 입 언제까지 놀릴건데요?"

"네가 나 볼때까지?"



얼마나 내가 얄밉고 싫을까. 전지적 정세운 시점에서 봤을때는 그럴 수 밖에. 내게 따발총으로 욕을 할걸 생각하니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아마.. 주변에서 들리는 나와의 구설수에 그 세림이라는 여자친구가 못 이긴듯 보였다. 정세운은 대체 얼마나 화가났길래 주변 생각치 않고 날 끌고 온걸까. 온 생각에 잠겨 이제 어떻게 정세운을 내걸로 만들지, 라는 생각에 신이 나 있을즈음 예상과 달리 축 가라앉은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타쉽/정세운] 미친 관계 | 인스티즈

"..여자친구는, 내게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가르쳐준 사람이에요."



고개를 푹 숙인채 말하는 정세운의 목소리가 잘게 떨린다. 그 모습에 나조차도 얼어붙었다. 얘가 지금 뭘 말하려는거야? 심장이 떨려왔다. 사랑이란 감정을 가르쳐준 사람. 어쩌면 정세운은 나와 같이 사랑이란 감정을 모르는 그런 사람이었을까. 




[스타쉽/정세운] 미친 관계 | 인스티즈

"근데 니가 뭔데 그 관계를 방해해?"



차분히 말하는듯하면서도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 말하는 정세운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있었다. 눈물이라도 참는듯. 그 모습에 나 또한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휩싸이며 모든 할 말을 잊어먹었다. 어느새 눈가에 눈물을 매단 정세운에 심장이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내가 대체 얼마나 한심한 짓을 한걸까. 나와 어울리지 않게 나를 자책하고있었다. 정세운의 모습에. 내가 잘해줄게. 내뱉으려던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뚝, 눈물을 툭 떨어뜨리는 정세운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정세운은 제 여자친구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다고. 나 따위가 감히 넘 볼수도 없이, 사랑했다. 그래서.. 그 원인 제공자인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정세운의 모습 하나로 사랑이란 감정이 해되는 순간이었다. 내가 얼마나 몹쓸짓을 그들에게 했던건지 내 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 자신의 말문이 막혀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어버버 바보처럼 당황한 얼굴을 했다. 


정처없이 흔들리는 두 눈동자와 함께 달달 떨리는 손이 정세운의 얼굴로 향했다. 나도.. 나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정세운의 뺨에 내 손이 닿았다. 그러자 나와 눈이 마주친 정세운이 미간을 찌푸린다. 그 얼굴에 황급히 손을 떼며 바닥에 시선을 박았다. 



"..미,미안해."



그제서야 사과를 내뱉는 내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을까. 내 모든행동이 후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나도, 나도 널 보면 어쩔 수가 없었어. 왜그랬던건지 몰라."

"..."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네가 네가 좋았나봐."



그러니까 정세운에게 향한 감정은 복수에 대한 분노가 아닌 좋아한다는 사랑이었구나.



"미안해."



이젠 도리어 내가 울고있었다. 눈물을 뚝뚝 떨구며 어쩔 줄 몰라하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나 다시는, 너 안 찾아올거야."

"..."

"그러니까 여자친구한테 가서 이야기해. 나 때문에 괴로울 일 없을거라고..."

"..."

"정말 미안해. 정세운."



찾아오고싶어도 그러면 안 된다. 그래야 맞는거고. 정세운을 좋아하게 된 이상 그를 보면 안 되는거야. 정세운을 계속 찾으면 정리할 수 없을거다. 처음 알아버린 이 감정에 대해 시간이 필요했다. 예고 없이 맞닥뜨린 감정인만큼 적응의 시간도, 정리의 시간도. 머리가 아프다. 차라리 방탕한 원래의 내 삶이 나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세운의 눈이 허공에 맴돌다 나를 마주한다. 예전의 



"짜증나게 왜 그래요."

"..."

"왜 다 네멋대로야. 이 관계 다 쥐흔들어놓고."

"..."

"네가 떠나면 그럼 이 관계들이 다 끝이 나요? 다 정돈이 돼?"

"..정세운."

"너 나 좋아해요?"



아무말이나 뱉고있는듯했다. 혼란스러운 얼굴의 정세운의 말투에서 차분함이 보이지 않았다.




[스타쉽/정세운] 미친 관계 | 인스티즈

"그럼 계속 좋아해."



대체 저가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건지 저가 알기는 하는걸까. 내 손목을 움켜쥔 정세운. 




"그리고 나랑 만나요."

"..무슨 소리야 너."

"난 내 여자친구도 만날거고 너도 만날거예요."

"..야."

"대신 넌 모든게 두 번째일거예요."

"싫어."



내가 미쳐가는 감정을 잡지 못하는만큼 정세운도 미쳐가는걸까. 전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가장 바라던 말일수도 있는데. 나와 만나겠다는데 정세운은 제 여자친구도 만나겠다고. 그리고 난 모든게 두번째일거라고. 그따위 지저분한 관계 갖고 싶지 않았다. 미친년인 내가 꺼지겠다는데 도리어 정세운이 반 미쳐갔다.



"만나요."



강압적인말투였다.





[스타쉽/정세운] 미친 관계 | 인스티즈

"나도 내가 쓰레기새끼인거 지금 알았으니까."



그리곤 제 손에서 힘을 풀어 내 손목을 놓은 정세운이 내 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을 무작정 빼앗아 제 번호를 남기곤 제 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연락 받아요. 그리고 미련없이 등을 돌려 사라져가는 정세운이었다.


미친관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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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설명을 드리자면 여주는 사랑이란 감정을 잘 알지 못하는 아이예요. 여주는 처음에서 말했다시피 남자를 사랑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러다 세운이를 만나게 돼고 항상 자기한테 다른 목적으로 다가오는 남자들과 달리 (물론 세운이입장에선 아니었더라도^^) 집에가라며 다른모습을 보이자 혼란스러운 감정을 겪죠. 그게 사랑이었던거고. 하지만 단순히 제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냈다고 생각하는 여주는 단순히 복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운을 자꾸 찾아가죠. 그게 다 세운이 보고싶어서 하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그러다 세운이 헤어지고 여주를 찾아왔을때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었다는 대사를 듣게돼요. 


"..여자친구는, 내게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가르쳐준 사람이에요."


이 대사가 뽀인트. 설명을 어떻게 해야하지.. 여주가 사랑이란 감정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 대사에서 세운도 사랑을 몰랐단 소리죠. 세운이 사랑이란 감정을 몰랐지만 여자친구로 인해 변했다는것을 여주가 알게되면서 자신의 행동이 그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는걸 느껴요. 남의 사랑을 망쳐놓은거니까. 여주 급 정신차림 ^^! but 세운이가 띠로리. 그러고 미친관계가 시작됩니다. 첫 단락이 미친관계 시작 후의 모습이란거 눈치 채셨죠!?


실제론 말도 안 되는 관계입니다..껄껄. 소설은 소설일뿐 ^^ 냉포뇨 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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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ㅠ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후속편은 없나요ㅠㅠㅠㅠ?? 이런 세운이..너무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잘 읽고가요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乃乃
6년 전
브몽
후속편 아직 생각해두진 않았지만 소재가 뙇 생각날시가지고 올 생각이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6년 전
비회원213.227
아 진자 이런 거 너무 좋잖아요 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제발 2편 언제 나오죠...아 세운아 언제나 평생2번째여도 좋아 만나만 줘 ㅠㅜㅜㅜㅜㅜㅜ
6년 전
브몽
예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쁜 독자님 ♡
6년 전
독자2
헉작가님...냉포뇨...이런분위기너무좋아요..
6년 전
브몽
분위기가 마음에 드셔서 다행이에요 ㅠㅠㅖ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6년 전
비회원248.75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연재해주시는건가요??? 세운이 캐릭터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
6년 전
브몽
단편을 생각하고 쓴거라... ... 이후에 소잭 떠오르면 플러스로 데리고 올게요! 세운이 글 앞으로 많이 올테니까 많이 봐주세요 예쁜 댓글 감사해여 ♡
6년 전
비회원223.185
헐 늘 잘쓰시는데 이번 글 진짜 대박인것같아요ㅜㅜ 빨리 다음편 들고 와주세요ㅠ
6년 전
브몽
잘 쓴다니 ㅜㅜ 과분한 칭찬입니다! 예쁜 댓글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3
아아아아ㅡ으르아어엉ㄱ엇ㅎㄱㄹ러 저의 죽음을 알리지맣ㄹ시요... 정세운 ㅈ도라써요ㅠㅠㅠ너무설ㄹ레오ㅠㅜㅜㅠ 난생처음 댓글ㅇ란 것도 쓰고 신작 알림 신청.. 신알신도 하구 갑ㄴ다ㅠ
6년 전
브몽
신작알림 ㅜㅜ 신알신이라니 ! 제가 받아보는 날도 오는군요! 저 매우 감동입니다 ㅜㅜ 예쁜 댓글 감사드려요 ♡
6년 전
독자4
허러럴퍼걱헐ㄹ허거구ㅜㅜㅜㅜㅜㅜㅜㅜ 냉센 짱이잖아요.....아 ㄴ진심 너무 좋아요ㅜㅜㅜ 스토리 개연성도 쨩이구 노래랑도 넘 잘 어울리구.......대사 하나하나 다 좋고....하 그냥 좋아여ㅜㅜㅜㅜㅜ언제 오실지 모르니까 신알신하고 갑니다.♥
6년 전
브몽
스토리가 마음에 드셔서 다행이예요 ... 쓰면서 이게 무슨 개몽총한 글이야 하면서 걱정했는데 ... ... 신알신 감사드리고 예쁜 댓글도 감사드려요 ♡
6년 전
비회원180.170
왁 맨날 김ㅇ용국 빙의글 보다가 어 모지 우리 ㅅ ㅔ우니 빙의글 ?!!?1/ 이래서 봣는데 냉포뇨 넘나좋은것 룰루 ( 궁디 씰룩씰룩 ) 난 막 또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인줄 모르고 이작가님 글잘쓰시네 이랬잖아욥 !
6년 전
브몽
ㅠㅠㅠㅠㅠㅠ 저 또 감동 엄청 먹습니다 ㅠㅠㅠ 요즘 세운이가 완전 대세잖아여 포며들기 ... ...! 세운이의 데뷔를 축하하며 ... 앞으로 세운이글 많이 찾아올테니까 기대해주세요! 예쁜 댓글 감사합니다 ♡
6년 전
비회원145.202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ㅠ 글 넘 잘쓰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브몽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과분한 칭찬을 ㅠㅠㅠ 예쁜 댓 감사드려요 ♡
6년 전
독자5
아이고 작가님 ,,,, 아침부터 이런글 쓰시먄 저 못 살아요 진짜 아이고 제 입꼬리 좀 ㅠㅠㅠㅠㅠㅠ 부금이랑 어떡해 너무 딱맞아 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브몽
입꼬리 꾹꾹 ...!! 브금 선정 잘한 것 같아ㅓ 또 뿌듯 !! 예쁜 댓글 감사드립니다 ♡
6년 전
독자6
와...우와..... 작가님 다음편은 없나요........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브몽
다음편 예정된건 없지만 소재 떠오르면 플러스편으로 가지고 올게요 기다려주세요! 예쁜 댓글 감사드립니다 ♡
6년 전
독자7
우왓 이런 주제?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넘나 신선하고 흥미로와요 ㅎㅎㅎㅎㅎ 후속편도 나왔으면 좋겠구 세운이 빙의글 많이 써주세요ㅠㅠ 작가님 필력이 너무 좋슺니당 ㅠㅠ
6년 전
독자8
대신에 그때는 여주가 퍼스트여야 해요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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