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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미니부기
벌써 두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민현이는 아직도 나타나질 않는다. 오늘 외박이라도 하는 건가. 연락을 해 보고 싶어도, 민현이의 핸드폰이 꺼져 있어서 답답할 뿐이다. 한숨을 푹, 내쉬곤 애꿎은 돌맹이만 발로 차는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민현인가 싶어서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다니엘이다. 젠장.
"왜."
[너 어디임?]
"민현이 집 앞."
[??뭐야 왜 거기있냐]
뭔 소리래. 나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건가.
[아씨. 민현이 너네 집으로 갔을텐데.]
"뭔 소리야."
[황민현 너 보러 갔다고. 하필 또 엇갈리냐.]
다니엘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우리 집으로 달려갔다. 그냥 집으로 갈 걸. 왜 이렇게 엇갈리는 건지.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시간이 꽤 많이 흘렀으니까. 그래도 보고싶으니까, 일단 무작정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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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면 가까운 거리를, 미친듯이 달려와서 숨이 찼다. 참았던 숨을 몰아 쉬곤 고개를 드는데, 집 앞 가로등 밑에 까만 그림자가 보인다. 민현이라는 확신이 들어 다시금 민현이를 향해 뛰려는데, 민현이 역시 나를 발견했는지, 내게로 뛰어온다.
"여기서 무작정 기다리면-"
어떡해. 끝까지 말 할 수가 없었다.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를 끌어 안는 민현이 때문에.
"다행이다."
연신 다행이라는 말만 내뱉는 민현이를, 나 역시 꼭 껴안았다. 많이 기다렸지. 내가 너무 늦어서 미안해.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물기 젖은 민현이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울고 있었다. 민현이가. 울긴 왜 울어, 바보같이.
"왜 울어. 울지 마. 괜찮아."
"이대로 네가 안 올까봐, 무서웠어."
내 어깨에 고개를 파묻으며 말하는 민현이를, 그저 감싸 안아 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오지 않는 두 시간 동안 고생했을 민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었다. 웬만해선 울지 않는 네가, 나 때문에 눈물을 보이는 게 안쓰럽고, 또 고마워서, 나도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너 보내고 내서 많이 후회했어."
"…"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너한테 상처줘서 미안해."
"…"
"앞으로 내가 더 잘할게. 그러니까 나 떠나지 말아주라."
아니야. 나도 잘못했어. 무작정 내 기분만 앞세워서 미안해. 앞으로 나도 잘할게. 그러니까 우리, 화해하자. 민현이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대답 대신 민현이에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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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괜찮아."
"내가 안 괜찮아서 그래."
이제 안 아프다고 말하는 민현이를 억지로 집으로 들여와 침대에 앉혀놓고, 나는 부엌으로 들어와 죽을 끓였다. 식은 땀을 그렇게 흘려 놓고, 안 아프기는 무슨.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죽을 숟가락으로 휘휘, 젓고 있는데, 어느새 다가온 민현이가 뒤에서 나를 끌어 안는다.
"앉아 있으라니깐."
"보고 싶은데 어떡해."
낯간지러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민현이 때문에, 내가 대신 닭살이 돋았다. 그런 내 반응에 개의치 않고, 민현이가 내 허리를 더욱 세게 감싸 안는다. 그리곤 내 목에 얼굴을 묻는다.
"아, 좋다."
"그렇게 좋아?"
"응. 네가 좋아, 이름아."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진심에, 내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나도 좋아."
내 대답에 민현이가, 나를 빙글, 돌려 세우곤 다시금 끌어 나는다. 진짜 요리에 집중을 못하겠다. 그래도 내 입 꼬리가 이만큼 올라와있는 걸 보면, 기분 좋은 방해니까, 괜찮다.
"이제 진짜 다 됐으니까, 가서 앉아 있어."
"싫어. 같이 갈래."
오늘따라 애처럼 칭얼거리는 민현이의 모습에, 픽,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리곤 저를 위해 끓인 죽을, 직접 테이블로 들고 간다. 이미 세팅이 되어 있는 테이블에 나 역시 앉자, 민현이가 내게도 숟가락을 쥐어 준다. 아픈 민현이를 위해 끓인 죽인데, 어째 내가 대접받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이겠지.
"아, 해. 먹여줄게."
"너 먹으라고 끓인 거거든."
"난 너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
네가 내 아빠냐.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게. 내가 먹을 때까지 숟가락을 놓지 않겠다며, 민현이가 다시금 내게 숟가락을 들이 밀기에, 입을 크게 벌려 민현이가 먹여준 죽을 우물우물 씹었다. 그러자 민현이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곤 나를 바라본다. 항상 그렇듯,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너도 먹어, 얼른."
아니다. 내가 먹여 줄게. 민현이가 숟가락을 다시 들기 전에, 내가 죽을 한 움큼 푸곤, 민현이의 입 속에 넣어주었다. 오물오물 죽을 먹는 민현이의 모습에, 내 배가 다 부른 기분이다. 내가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던 민현이의 말이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오구오구, 잘 먹네, 내새끼."
"귀엽긴."
내가 민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민현이가 픽, 웃으며 대답했다.
"근데 민현아, 너 그거 알아?"
"응? 뭘?"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 난대."
내 말에 민현이가 어이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린다. 그리곤 내 옆자리로 다가와, 내게 귓속말을 건넨다.
"확인해보러 갈래?"
뭐래. 내가 경악하며 민현이를 밀어내자, 민현이가 웃음을 터뜨린다. 아씨, 또 졌어. 분한 마음에 민현이를 흘긋, 째려보자, 민현이가 내 입술에 쪽, 하고 뽀뽀를 한다. 그렇게 해서 풀릴 줄 아나 본데,
맞아. 이미 다 풀렸어. 날 보며 푸스스 웃는 민현이를 보니,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민현아, 내가 밥보다 좋은 약 아는데, 알려줄까?"
민현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기대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민현이에게 다가가, 입술에 쪽, 하고 뽀뽀를 했다. 그러자 민현이가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다.
"이런 약이면 천 번도 더 먹을 수 있어."
아니. 그건 내가 사양할게. 내가 고개를 저으며 손으로 엑스자를 그리자, 민현이가 살풋 미소짓더니, 내게 슬금슬금 다가온다.
"이거보다 더 좋은 약 있는데."
"뭔데?"
훅 들어온 민현이의 얼굴에 당황해서 뒤로 물러나자, 민현이가 내 허리를 끌어안아 나를 받쳐주었다. 그리곤 다시금 내 귀에 간지러운 목소리로 속삭인다.
"일단 방으로 들어갈까?"
< 덧 >
1.
늦게 와서 뎨둉합니다..8ㅅ8
오랜만에 달달한 글을 쓰려니
손이 굳어서 힘들더라고요..하핫...
2.
아 그리고, 마지막 오프라인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완결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절대 아니구여!
다음화부터는 다시 페북글로
인사드린다는 뜻이였어여!!
완결은 아직 한참 멀었어여..
(=아직 생각도 안해봄)
3.
이건 그냥 하는 말인데, 원래 저는
다니엘 사투리를 살리고 싶었거등요(=사투리 성애자)
근데 제가 사알못이라서...(서울토박이)
어줍잖은 사투리 썼다가 더 혼란을 드릴까봐
그냥 서울말로 썼다는 그런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암호닉은 최신 글에서만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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