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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미니부기
"누나 다음엔 끝까지 있는 거다?"
"조심히 들어가라."
"이름아, 도착하면 연락해!!"
내게 인사하는 애들에게 나도 손을 휘휘, 저으며 작별인사를 했다. 아으, 어지러. 막잔이라면서 폭탄주를 연거푸 들이켰더니, 세상이 빙빙 도는게, 얼른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걱정할 민현이를 위해, 카톡을 남겨 놓곤 문을 열었는데,
"…"
"…"
보검오빠와 마주쳤다. 이럴까봐 일찍 일어난 건데. 타이밍도 더럽게 안 맞네.
"재밌게 놀다 가세요. 전 먼저 가볼게요."
"이름아,"
가볍에 인사를 하곤 지나치려는데, 오빠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 때문에 먼저 가는 거야?"
"..아니에요, 그런 거."
사실 맞다. 어쩌면 무례할 정도로 철벽을 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겐 민현이가 우선이니까.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어?"
"여기서 해도 돼요?"
따로 자리를 옮기기엔, 조금 부담스러워서요. 내 말에 보검 오빠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어쩌면 오늘이 보검 오빠와 관계를 정리하는, 마지막 날일지도 모르겠다. 조별과제도 끝났겠다, 계속 이렇게 지내면 서로 불편할 테니까.
"그래도 너 보고 싶어서 일찍 온 건데."
근데 이런 말로 시작하면, 뭐라고 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 머리를 쓸어 내리는 보검 오빠에게서 알콜 냄새가 약하게 풍겼다. 오늘 과 모임 있어서 늦게 온다고 하더니, 술을 꽤 마신 모양이다.
"미안. 술 냄새 많이 나지."
"저도 마셨는데요, 뭘."
"그럼 나 취중 고백 해도 돼?"
섣불리 대답할 수가 없었다. 내가 아무런 말이 없자, 오빠가 내게 한 발자국 더 다가왔다.
"이름아,"
어,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꽤나 가까워진 오빠와 나의 거리에 살짝 뒤로 물러났으나, 오빠가 내 팔목을 잡았다. 어차피 맞닥뜨려야 할 상황이라면, 얼른 끝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그래, 말해야겠다.
"오빠, 저는-"
그러나 말을 끝까지 이을 수 없었다.
"민현아!!"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현이의 주먹이 날아왔으니까. 무방비 상태였던 보검 오빠는 말 그대로 땅에 나동그라졌다. 민현이가 한 번 더 주먹을 날리려는 걸, 내가 잡았다. 아니, 이건 아니지.
"민현아, 그만 해."
"뭘 그만 해."
"비겁하잖아."
내 말에 민현이가 얕은 한숨을 내뱉는다. 아니, 보검 오빠를 감싸려던 말이 아닌데.
"그럼 저 새끼가 너한테 수작 부리는 거, 난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돼?"
"그런 뜻이 아니잖아. 오해야."
"내 두 눈으로 봤는데, 뭐가 오해야."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될 지 모르겠다. 민현이는 이미 차가운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으니까. 잔뜩 찡그린 표정에선, 내 말을 들어주려는 의지가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까. 그래, 민현이의 입장에선, 보검 오빠가 내게 수작 부린 게 맞다. 그런데 내 말을 듣지도 않고, 주먹을 날린 건, 너무 하지 않아?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있었어."
"이게 해결하는 거야? 아무 말 없이 들어주는 게?"
"그런 거 아니야. 넌 내가 어떤 노력을 했는 지 모르잖아."
교양 수업 때도, 어떻게든 수빈이 옆에 앉으려고, 평소보다 20분씩 일찍 왔고, 조모임에서도 보검 오빠와 안 엮이려고, 귀찮은 일은 내가 대신 했어. 오늘도 더 놀고 싶은 거 보검 오빠 온다고 해서 일찍 일어났고, 애들이 안 보내줘서 폭탄주도 여러 잔 마셨어. 그래도 내가 아무 짓 안 한 거야? 민현이 역시 많이 참은 거 안다. 아는데, 그만큼 내 노력을 몰라주니까 서운했다. 너만 노력 한 거 아니잖아.
"노력한 거 알아. 근데 나는 노력 안 했겠어? 그 새끼가 너 좋아하는 거 뻔히 보이는데,
밥 먹고, 사진 찍고, 술 먹는 거, 내가 화 안 내려고 별 짓 다했는데, 너도 모르잖아."
"알아, 아는데-"
"아니. 알았으면 내가 주먹 날렸을 때, 저 새끼 걱정을 먼저 하진 않았겠지."
"함부로 이 새끼, 저 새끼 하지 마."
먼저 주먹을 날린 건 너고, 쓰러진 건 오빠잖아. 오빠가 더 우선 순위라서 그런 게 아니라, 지금 상대적으로 약자인 거잖아. 맞고 쓰러진 사람을, 더 맞게 놔둘 순 없는 거잖아.
"끝까지 감싸는 거야?"
"감싸는 게 아니잖아. 너 도대체 왜 그래?"
오늘따라 왜 이렇게 유치하게 구는 건지, 진짜 모르겠다.
"내가 지금 화 내는게, 내가 이상한 거라고?"
"그런 말이 아니잖아."
"그럼 뭐가 문젠데."
너는 네 할 말만 하고, 나는 내 할 말만 하는데, 이렇게 대화하는 게 의미가 있는지, 난 잘 모르겠어.
"오늘은 그만하자."
"김이름,"
"더 이상 너랑 얘기하고 싶지 않아."
더 나쁜 말이 나가기 전에, 그만하고 싶었다. 서로 화가 가라 앉은 채로 다시 이야기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민현이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곤, 발걸음을 옮겼다.
-
"그만 마셔."
"맞아. 너 혼자 한 병 다 비웠어."
"그럼 같이 마셔 주던가."
빈 잔에 소주를 따르자, 성우가 술병을 뺏고, 종현이는 술잔을 뺏는다. 치사하게, 진짜.
"이럴 거면 왜 불렀어?"
"이러라고 부른 건 아니야."
하여튼 한 마디도 안 져요. 단호한 성우의 말에 입술을 비죽였다.
"네 얘기 들어주려고 부른 거지, 술 마시려고 부른 거 아니거든요~"
종현이도 옆에서 성우의 말을 거든다.
"너네 나한테 술 사준다고 연락했거든?"
"그래야 네가 나오니까."
하여튼 옹성우, 넌 날 너무 잘 알아.
생각해보면, 동아리에 든 것도 다 성우 때문이다.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우리가, 비록 다른 과에 진학했지만, 어쨌든 같은 대학에 다니게 됐고, 성우가 동아리를 소개해줬으니까. 그 때 내가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민현이도 못 만났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성우가 미우면서도, 고맙다. 그러고보니까 종현이는 민현이랑 같은 고등학교 나왔는데,
"너 스파이지."
"응?"
황민현이 너 보냈지. 내가 젓가락으로 종현이 옆구리를 쿡, 쿡 쑤시니까 종현이가 뭣도 모르고 항복을 외친다.
"아, 그런 거 아니야!!"
"그럼 왜 황민현한테 안 가고 나한테 왔어."
"유치하게 편 가르냐?"
성우가 내게 핀잔을 준다. 편 가르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잖아.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으니까 아는 게 더 많을 수 밖에 없고, 더 친할 수 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성우 너도, 나한테 먼저 연락한 거고. 그렇다고 다른 애들이랑 안 친하다는 건 아닌데, 그냥 마음이 그렇다구.
"나도 너 걱정돼서 온 거거든!"
"그래 참 고오맙다."
"아, 진짜야!!"
답답한 지, 종현이가 제 가슴을 팡팡, 두드리며 말한다. 저럴 때 보면 완전 애기라니까. 결국 웃음이 터지자, 종현인가 드디어 웃었다며, 저 역시 환하게 웃는다. 그래, 나도 모르게 편 갈랐나봐. 유치하게.
"그래서 오늘은 왜 싸웠는데?"
성우의 물음에 간략하게 얘기를 털어 놓았다. 사람 마음이 참 웃긴 게, 시간이 지나서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으니, 내 잘못도 생각나고, 민현이에 대한 미움도 줄어들었다. 그저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황이 잘못했네."
"맞아, 그렇다고 무작정 주먹을 날리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
앞 뒤 사정 아무것도 모르는데. 안 그래도 거슬리는 사람이 내 팔목을 덥석, 잡고 있으니 오해할 만 했지. 이제와 생각해보니 민현이의 행동들이 설핏, 이해가 간다.
"그래도 폭력은 무식한 거 아닌가."
"너 같으면 그 상황에 가만히 있냐, 그럼?"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성우야, 연애를 하면 그런 감정이 생겨. 이성보다 감성이 더 앞설 때가 있다구. 그러자 성우가 어깨를 으쓱하곤, 말을 이어간다.
"난 혼자서 해결 할 수 있어. 그리고 그 전에도 내가 노력을 많이 했겠지."
"근데도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잖아. 원하든 원치 않든. 만약 내가 네 여자친구라면, 너한테 화가 나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을 만들 게 한, 다른 여자한테 화가 날 거야. 그리고 그런 내 마음을 몰라주는 너한테 속상했을거고."
"역시 그렇지?"
알면서 왜 물어 본거야. 성우에게 눈짓으로 이유를 묻자, 성우가 그저 웃는다.
"남자친구들도 다 똑같아."
아. 그렇네. 성우가 내 입장에서 말을 하니까, 나도 모르게 민현이의 입장에서 얘기를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민현이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이해가 간다. 바보같이, 이제서야.
"근데 그게 이틀 전이라고??"
종현이가 눈썹을 잔뜩, 이지러트리며 묻는다. 뭐가 잘못됐나.
"응. 왜?"
"그 때 민현이 한창 아플 땐데."
아프다고? 처음 듣는 소리에, 종현이에게 되물으니, 종현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한다.
"심각하게는 아니고, 민현이 잠깐 몸살 걸렸었거든. 너한테 말 안했어?"
전혀 몰랐다. 그럼 그 날 계속 인상을 찡그렸던 이유가. 아. 난 그저 화가 나서 그런 줄 알았다. 이마에 땀이 맺혀 있던 것도, 뛰어와서 그런 줄만 알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날 데리러 왔다는 생각이 드니, 그 동안의 서운함은 눈 녹듯 사라지고, 미안한 감정이 앞섰다.
"나 먼저 갈게."
"어디 가."
민현이 보고싶어. 봐야겠어. 성우에게 짧게 대답하곤, 가방을 챙겼다. 가서 사과할래. 너무 내 주장만 해서 미안하다고. 내가 생각이 짧았다고.
그렇게 나간 술집 앞에서,
"이름아,"
보검 오빠를 다시 마주쳤다.
"죄송한데, 제가 가봐야 할 곳이 있어서-"
"잠깐이면 돼. 그냥 사과하고 싶어서."
오빠가 입술을 꾹, 깨물곤, 제 머리를 헝클어트린다. 항상 여유가 넘쳐 보였던 모습과 반대된, 처음 보는 오빠의 모습이었기에, 당황스러운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내 감정만 앞세운 것 같아서, 너한테 미안하다는 말, 꼭 하고 싶었어. 네 남자친구한테도."
"…"
"진심으로 사과할게. 미안해, 이름아."
진심이 느껴지는 오빠의 사과에, 오빠에 대해 가득 차올랐던 미움 역시, 녹아 내렸다. 그렇다고 오빠가 좋다는 뜻은 아니지만, 최소한 최악의 결말은 아니니까.
"괜찮아요. 저에 대한 마음 예쁘게 접는 걸로 충분해요.
오빠도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에요, 저처럼."
내 말에 오빠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오글거리긴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었으니까. 오빠에게 가보겠다고 짧게 인사를 건네곤, 민현이의 집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 탔다.
그리고 도착한 민현이의 집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민현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니엘아, 안주도 먹어야지."
"내가 알아서 먹을 거니까 신경 꺼."
"자, 오돌뼈 들어갑니다. 슈우우웅~~"
"아, 꺼지라고!!"
이럴 거면 혼자 술을 먹을 걸 그랬다. 못 이기는 척 영민이에게 안주를 받아 먹는 다니엘의 모습을 보니, 술 맛이 더 쓰게 느껴진다. 씁쓸함에 다시금 술잔을 채우는데 다니엘이 제 검지 손가락을 내 술잔 위로 올린다.
"자작하면 3년 동안 재수 없어, 새꺄."
그리곤 제 술잔에도 술을 가득 따르는 다니엘이다. 영민이는 알콜 쓰레기니까, 술 대신 물을 채우곤, 각자의 술잔을 부딪혔다. 맑은 '짠' 소리가 나고, 소주를 목으로 넘기니, 씁쓸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간다. 술이 쓴 건지, 내 기분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맛이 없었다.
"김이름이 잘못했네, 뭐."
"에이, 그런 상황이면 나 같아도 화냈겠다."
다니엘이 술잔을 내려 놓으며 말하자, 영민이 역시 고개를 내저으며 말한다. 저렇게 성격이 다른데, 매일 붙어다니니, 의아할 뿐이다.
"아니, 밥 먹는 것도 참고, 술 먹는 것도 참았는데, 뭘 더 참아야 되냐?"
"대신 그만큼 거리를 뒀잖아. 조별과제 하면서 선 긋는 것도 능력이야."
답답한 지, 서로 열변을 토하는 다니엘과 영민이의 모습이, 나와 이름이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그럼 뭐해. 제일 중요할 때 거리를 못 두잖아."
"아니 그게 이름이 잘못이야? 무식하게 들이대는 그 자식을 욕해야지!"
분명 내가 했던 말을 내뱉는 건 다니엘인데, 왜 내 마음은 영민이 쪽으로 기우는 것인지.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이름이의 말들이, 영민이가 말할 땐, 왜 하나하나 머릿속에 박히는 것인지. 머릿속이 뒤엉키는 기분이다.
"그건 당연한 건데, 그렇다고 그 새끼 편드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
"그건 편을 든 게 아니지! 앞 뒤 상황 물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때렸는데, '오구 잘했어~' 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
그래. 무작정 끼어드는 게 능사는 아닌데. 내 여자친구지만, 그래도 이름이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고, 그만큼 노력했다는 걸 알았는데. 왜 그때는 내가 옳다고 생각했을까.
"근데 왜 나한테 소리를 지르냐? 내가 때렸냐?"
"아니, 그만큼 이름이 입장이 이해가 간다는거지! 소리는 나만 질렀어?"
영민이가 '흥'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린다. 다니엘 역시 허, 하곤 술잔을 주욱 들이킨다. 내가 속상해서 너네 부른 건데, 왜 내가 너네 눈치를 봐야 되는 건데.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온다.
"너한테 소리 지른 거 아니야."
"…"
"계란 말이 먹을래?"
"먹여 줄 거야?"
"지랄, 아니, 그래 많이 쳐먹어라."
다니엘이 서툰 젓가락질로 계란말이를 왕창 집어, 영민이의 입 속으로 밀어 넣어준다.
임영민은 뭐가 좋은 지, 실실 웃는 게, 꼭 병신 같았다. 저럴 거면 왜 싸우는 건지.
"니엘이도 한 입~"
어째 커플 사이에 끼어있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 서로 먹여주는 못 볼 꼴에, 저절로 술병으로 손이 간다. 이름이도 계란말이 좋아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데, 강다니엘과 임영민을 보고 있으니, 이름이가 더 보고싶어진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미치겠다.
"먼저 간다."
"응? 벌써?"
"눈치 있게 빠져 주는 거야."
"미쳤냐? 뭔 개소리야."
어이없어 하는 다니엘과,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영민이를 뒤로 하곤, 술집을 빠져나왔다.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인데, 이렇게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은 걸 보면, 나도 단단히 미친거겠지. 한 시라도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름이의 집 앞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보고싶어, 이름아.
< 덧 >
1.
아니 바버들아
핸드폰은 폼으로 들고다니냐거ㅠ
2.
다음이 마지막 offline 이에여..!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곧 갈등을 해결하고
다시 오글오글 페북모드로
돌아올 겁니다..!
3.
그리고 보검님 너무 미워하지 말아여..8ㅅ8
소듕한 보검잉데...
사과했으니까 용서해줘여..8ㅅ8
4.
아 그리구 저번 편에서
프사 바뀐 거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알아봐줘서 내심 뿌듯했다는..V
+
암호닉은 최신 글에서만 받습니다!
♡'캠퍼스 커플' 암호닉 명단♡
우지니최고야 / 롱롱 / 짱요 / 옹성우 / 바미 / 너우리 / 0713
챠미 / 안녕 / 뿜뿜이 / 0809 / 밤하늘 / 깡다 / 슙럽
우즈 / 계란 / 황미녀 / 꿀돼지 / 짐잼쿠 / 어피치 / 떠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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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 / 사랑둥이 / 미녀니 / 89 / 쩨아리 / 아띠 / 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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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 찬아찬거먹지마 / 민현더쿠자처함 / 블라썸 / 대학생 / 핸
녜리12 / 부기뿌 / 미융미융 / 뿌꾸 / 09 / 자연스롭겡
0846 / 부기뿌 / 하리하리 / 황팔구 / 미녀 / @불가사리 / 밍밍♥︎
반짝사탕 / 뿌야 / 포도가시 / 호두 / 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