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 잠꼬대 (Please Don't Go)
오늘 썰은 엄청엄청 슬픔
그래서 음슴체 잠깐 접어두고 그냥 말하듯이 가겠음.
그 날은 별 생각 없이 주방장 아재를 만나러 갔어.
요즘 에그 타르트가 너무 맛있어서
레시피 배우려고 그랬거든
근데 오늘 아재가 일찍 가셨다는거야?
보통 저녁 준비하시고 이것저것 하시다가 9시 넘어서 가시거든?
근데 오늘은 8시밖에 안 됐는데 가셨어.
그래서 입맛만 다시고
다시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주방에서 익숙한 형태가 보이더라고
"미개루!!"
"응? 미개징 여기 웬일이야?"
"주방장 아재한테 볼 일이 있어가지고...미개루는?"
"나도 아재 만나러 왔었는데 안 계시네."
"퇴근 안 해? 오늘 당직도 아니잖아."
"아니...그냥..."
미개루가 괜찮다고 웃었는데
뭔가 웃음 뒤에 쓸쓸함이 보이는거야.
분위기도 평소의 미개루가 아니었어.
되게 아련아련한 게
아련루였어 아련루
"미개루 우리 또 같이 술 마실까?"
"술?"
"응. 우리 술 마시자. 여기에서 술 마시면 더 맛있어."
그래서 미개루랑 마주보고 앉아서
아재 노다지궤짝에 있던 소주랑 나초 꺼내서 술판을 열었지
처음에는 그냥 무난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미개루가 엄청 취하는거야?
별로 마시지도 않았는데
내가 아는 미개루는 완전 술고래거든?
근데 그냥 훅 가더라고?
이 때 feel이 딱 왔지.
미개루 엄청 힘들구나.
"미개루...무슨 일 있어?"
"......찾았거든."
".....뭐를?"
".....내가 한국에 왔던 이유."
"응?"
".....애타게 찾던 첫사랑을 오늘 드디어 찾았거든."
첫사랑을 찾았다길래 나는 좋다구나 하고 대박이라고 축하해주려고 했는데
분위기가 이게 아닌거야
찾았는데 뭔가 잘못된게 분명했어.
".....벌써 5년 전이네.."
아련루가 막 정말 아련한 눈으로 눈물 고여서 막 말을 하는데
어떻게 달래줘야할지 모르겠는거야
무슨 상황인지도 아직 파악이 안 되고.
그래서 그냥 듣고만 있었어.
그게 최선인 것 같아서.
"엄~청 예뻤어. 그래서 학교에서 걔 모르는 애도 없었고 좋아하는 사람도 엄청 많았어"
"......"
"근데...정말 그 애가 너무 좋은거야.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그래서 내가 엄청 따라다녀서 사귀기 시작했다?"
"......"
"그 때 정말 너무 행복했어. 그 아이랑 손 잡고 거리도 걷고 선물도 해주고, 껴안고, 키스도 하고, 매일매일 붙어 다니고..."
"......."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거야. 정말 갑자기. 아무런 낌새도 없었는데. 바로 전 날까지만 해도 한참을 연락했는데."
"......."
"알고 보니까 그 집이 공안이랑 틀어져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거야. 그래서 다 도망가고 흩어지고 그랬더라고."
"......."
"그 아이만 몇 개월을 찾아 헤맸어. 근데 한국으로 갔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곧장 이곳에 왔어. 그 애를 찾겠다는 목표 하나로."
"......"
"그렇게 몇 달을 서울 한복판에서 그 애만 찾았어. 근데 정말 못 찾겠는거야. 한국 비자도 다 되가고. 그래서 여기서 일을 찾으려고 엄청 헤맸지. 그러다 민석이 만나서 경호원 되고 엑소 들어오고..여기까지 왔어. 그 애 계속 찾으면서. 근데 5년만에 그 애 행방을 알게 된거야."
"......"
".......룸살롱에서 일하고 있었더라고. 워낙 예뻤으니까. 한국어도 예전부터 배워서 잘 했고."
".........."
"너무 달라져 있었어. 내가 아는 그 사람 같지 않더라. 그 애도 날 보고 놀랐는지 한참을 서 있었어. 눈물만 뚝뚝 흘리면서. 근데 그 아이가 울면서 매달리더라고. 앞으로 찾아오지 말라고 제발 없는 사람처럼 우리 그렇게 살자고. 이제 겨우 중국에 대한 기억 잊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나 때문에 옛날 생각하기 싫다고. 제발, 제발 찾지 말라고."
"........"
"...허무하더라. 내 5년도 허무하고. 그 5년동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버린 그 아이도 허무하고."
"...그 언니 이름이 뭔데?"
"메이. 리메이."
"예쁘네 이름..."
저번 설날에 같이 술을 마실 때
살짝 얘기한 적이 있었어.
한국이 좋고 내가 좋아서 그렇다고 내 볼을 찹쌀떡처럼 늘린 다음에
'찾기 전까지는....못가.'
라고 한 적이 있었거든? 그게 그 사람이었나봐.
"미개루 많이 취했다..오늘은 그만 마시고 당직실 가서 자. 몸 다 상하겠다..."
".......너랑 진짜 많이 닮았어."
"응?"
"생김새도 닮았고 하는 짓도 엄청 닮았어. 어리버리 천방지축이라 엄청 챙겨줘야 되고, 내가 맨날 놀려도 삐졌다가 금방 풀고, 걱정 많이 해주고..."
"......."
"너 덕분에 버텼어. 요즘은 정말 포기하기 일보직전이었는데 메이랑 닮은 너 보면서, 이렇게 좋은 애 찾는 거니까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루한."
"근데.....막상 찾고 나니까 너무 힘들다....."
그때부터 미개루는 고개를 묻고 펑펑 울었어.
남자도 저렇게 울 때가 있구나 싶게
꺼이꺼이 우는데 내가 다 눈물이 나더라.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옆에 앉아서 등만 쓸어줬어.
울지 말라고 해서 눈물이 안 날리도 없고,
지금은...
그냥 혼자 우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미개루?"
한참을 울더니 미개루가 그대로 쓰러졌어.
놀라서 막 확인하는데 쓰러진건 아니고 자는 것 같더라고.
시간도 늦어서 사람도 없고
다른 멤버들을 부르기에는 상황설명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내가 그 무거운 남정네를 부축하면서 당직실로 갔지.
땀 뻘뻘 흘리면서 당직실 침대에 눕혔는데
미개루가 자면서도 계속 우는거야.
"......오늘은 미개루 아니네."
그래서 흐르는 눈물 닦아주고 이불 덮어주고 나오려는데
루한이 갑자기 내 팔을 딱 잡았어.
".......가지마."
"........."
"....제발."
그 절박한 목소리 때문에
조용히 미개루가 누워있는 침대에 걸터앉았어.
내가 갈까봐 불안한지 내 한 쪽 손을 꼭 잡고 있더라고.
그래서 다른 손으로 머리를 쓸어주면서
울지 말라고. 잘 때까지 안 간다고 그렇게 미개루를 달랬어.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미개루가 푹 자는 것 같아서
다시 일어나 가려는데
루한이 내 몸을 확 끌어당겨서 자기 옆에 눕힌거야.
심장 떨어질뻔.....
좁은 1인용 침대에 둘이 누워있으니까
정말 얼굴이 코 앞에 있는데
내 심장소리 들을까봐 무섭더라.
".....무서웠지? 많이 무서웠지?"
"........"
"조금만....조금만 빨리 찾을걸.....공안한테 쫓기고 이곳까지 건너온 널.....조금만 더 빨리 찾을걸...."
이제 알겠더라고.
왜 루한이 나한테 가지 말라고 붙잡았는지
이렇게 눕혀서까지 자기 옆에 두려는지
내가 그 메이라는 사람이랑 많이 닮았는지
내가 그 여자로 보이는 것 같더라고.
평소였으면 뭐하냐고 난리난리를 쳤겠지만
오늘은 아니니까.
정말 누구보다 아플테니까.
그냥 그대로 있었어.
내가 그 사람인 것 마냥.
"참 예쁘게 웃던 너였는데....오늘 본 너는....어떻게 마음에 없는 웃음을 짓는지 완전히 배운 사람 같더라....진한 화장에 파인 옷을 입고 술 취한 남자들 사이에 있는 너를 보는데.....그대로 네 손 잡고 끌고 나오고 싶었어. 실제로 그럴뻔했거든? 근데 그러려는 순간, 날 발견한 네 눈빛이 내 몸을 굳혔어. 절대 오지 말라는 눈빛. 나를 이렇게 만든데는 네 탓도 있다는 그런 눈빛."
"........"
"솔직히 화가 났어. 난 너를 5년동안 찾아 헤맸는데. 하루도 생각 안 한적이 없는데. 근데 오늘 찾아보니까.....너희 집 사건이랑 관련된 사건들 총 지휘한게 우리 아빠더라고...5년동안 그런 걸 몰랐어. 진짜 병신같지?"
".........."
"......미안해. 그런것도 모르고 무작정 찾아헤매면서 내가 찾으면 모든 게 해결될거라고 믿었던거. 아무렇지 않게....네 앞에 나타난거."
".........."
"근데 하나만 기억해주라. 정말 많이 사랑했어. 그리고 아직도.....많이 사랑해."
내 이야기가 아닌데도 들으면서 눈물이 흘렀어.
술기운에 풀려버린 루한의 눈이
지금 그가 어떤 심정인지 절절하게 알 수 있는 눈빛을 드러내는데
내 가슴이 다 아프더라.
모든 걸 토해내듯이
말하는 그 사랑한다는 말에
내가 대신 대답했어.
아마 그 사람도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서.
"고마워. 5년동안 포기하지 않고 찾아줘서. 아무리 그런 일이 엮여 있어도, 어쨌든 찾아준거잖아. 여기까지 와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
".....나도 많이 사랑해."
루한은 나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어.
절대 놔주기 싫은 것처럼 꽉.
다시 음슴체로 돌아와서
그날 그대로 잠들어버려서
아침에 당직실 들렸던 김종인이 기겁을 함.
루한이 형이라는걸 잊었는지 완전 거칠게 나한테 둘러진 팔을 내치고
아직 잠이 덜 깨서 비몽사몽한 나를 그대로 안고
내 방 침대에 눕힘.
미개루는 다행히 필름은 안 끊겨서 다 기억은 함.
그래서 다음 날 나한테 되게 미안해했는데
그 관계가 얼마 안 감.
다시 나 못생겼다고 엄청 놀리는 미개루로 돌아옴.
내사랑 암호닉♥
새우깡 오리곡이 포티세븐 바닐라라떼 됴큥 포스터 고기만두 요지 애니 꽃게랑
난늑대고넌미뇨 땅콩 불낙지 몽글리 쇼리 자몽 판다 지용히해 보조개 푸틴
규라 공주님 차우 호떡성애자 코코아 하루 뀰 소녀시대 반오십
우끼끼 퉁퉁 사장님 포뇨 블리 펑첸 프링글스 2평 갸또 잇치 ㅇㅅaㅇ 됴트리오
데헷★ 시말서 키위 치킨 미룽 멍멍이 바밤바 엑소영 메리딸기 땡글이
망태기 찡찡 크림치즈 미키마우스 코카 꼬깔콘 숮숮 로션 난니가필요해츄 찬란한 예찬
잉어 듀크 백홍 메롱롱 낄낄낄 지구댜 이혜리 또롱이 고추장 오투 둥이탬 두부찌개 징징이 조개씡
빙어 냥냥 모카 햇살 소희 몬스터U 송이 낄룩이 키드오
빨리 왔죠?ㅎㅎㅎ대신 금요일날 올게요ㅠㅠㅠㅠㅠ
내사랑들 늘 많이 고맙고 고맙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