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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더덕. 푸른 하늘로 하얀 새가 날아올랐다.  

  

2  

작은 새는 다리를 절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이유이기도 한, 날 때부터 짧았던 왼쪽 다리 탓이었다. 휘청거리는 걸음걸이는 조금이라도 힘을 가하면 넘어질 듯 위태했으며, 얼굴은 창백하여 안쓰러운 느낌까지 주었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쉽게 괴리되었고, 따돌림의 두려움에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지지도 못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새는 문을 걸어잠갔다. 

  

 3 

새의 덤불을 상처 없이 헤칠 수 있는 유일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일찍이 대들보와 기둥을 잃고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기둥이 대들보를 따라 도망치며 남긴 30만원은 아끼고 아꼈는데도 두 달이 넘어가자 동나버려서, 소년에겐 발로 뛰는 수 밖에 없었다. 할머니가 죽고 소년은 새를 찾는 일이 늘었다. 

 

ㅡ지호야. 

 

소년은 새의 이름을 불렀다. 더벅머리의 창백한 새 하나가 느릿느릿 문을 열었다. 라면 다섯 개가 든 한 묶음을 책이나 축구공 대신 들고 들어서면 새는 무표정으로 소년을 반기곤 했다. 하루 종일 굶었는지 급히 화색이 돈다. 

 

소년은 청년이 되었다. 청년은 졸업 이후 철근을 날랐다. 어깨가 짓이겨질 듯 아프고 온 몸이 쑤셔도 단 몇 푼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새는 야윈 몸으로 청년과 자신의 이부자리를 덥히고, 휴대용 버너로 물을 데웠다. 

 

청년이 다리를 다쳤다. 목 놓아 울던 새는 홍등가를 걸었다. 일 주일이 지나고 청년은 처음으로 새에게 주먹을 들었다. 

 

청년과 새는 집을 나섰다. 방을 뺀 값은 그리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충분히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청년은 새의 손을 붙잡고 걸었다.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고, 이렇다 할 새 옷을 사 입었다. 

 

새는 날개가 돋아남을 느꼈다. 청년의 손을 잡았다. 구름이 시야에 정면으로 부딪혔다. 

 

퍼더덕. 푸른 하늘로 커다란 붉은 새가 날아올랐다. 

 

 

 

 

 

 

 

처음 써 보는 형식이네요.. 길게 썼다간 이야기가 괜히 질질 끌어질거같아서 짧게짧게 썼는데...네...(한숨) 

새=지호/소년,청년=지훈이 이고, 처음의 하얀 새가 붉은 새로 바뀐 이유는 지호가 지훈이와 자살했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것같아요 

지호는 다리를 저는데 새라고 묘사한건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어하는 지호를 보여드리고 싶어서였는데... 잘 됐을런지 모르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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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매움치키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뭔데 아련하고 막 ㅠㅠㅠㅠㅠ으어어우유유ㅠ유ㅠㅠㅠㅠㅠㅠ새지호라니ㅍㅍㅍ처음보는 형태의 픽인데 짧으면서도 여운쩔...작가님 제사랑받으세여..(꽃가마)
10년 전
행운의향로
(부끄) 받았어여...ㅎㅎ ㅠㅠ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2
ㅎㅎ 설명 안해줘도 내용은 충분히 이해했어요. 어쩌면 마지막 추가된 작가의 말에 확장되었던 결말이 닫힌 기분이랄까.....여운이 식었...ㅜㅜ 자살이 아니라 평온이라 부르고싶다 나는~! 아깝. 아 맞다. 저 그대예요. 굳이 그렇게 친절하지 않아도 돼요 작가님 (찡긋) 감추어둔 정보는 끝까지 감추어져야 매력이니까~~~
10년 전
행운의향로
이해 안되는 반쪽짜리 글이 될까봐 재료를 더 넣었는데 맛이 반쪽이 된 느낌이네요...ㅋㅋ사실 혹시나 그럴까봐 접어둘까 생각도 했었는데 모바일이라...ㅠㅠㅎㅎ조언 고마워요♥
10년 전
독자3
ㅠㅠㅠ 기분 상하진마시고ㅠㅠ 워낙 제가 향로님의 그 잔잔하고 오묘한 감성을 좋아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죠 제맘ㅎㅎㅎ
10년 전
행운의향로
당연하죠ㅋㅋ기분 안상했음ㅎㅎ잔잔하고 오묘한 감성이라니..뭔가 뿌듯하고 그러네요ㅋㅋㅋ
10년 전
독자4
헐 필력봐ㅠ내가 좋아하는 문체ㅠㅠ설명하나도 안했는데 뭔가 다 이해가는 느낌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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