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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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일년에 한번 뿐인 울림고 유일의 8일 동안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괴물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만 했던 8일 동안의 기록이다.
01 악마는 스스로 문을 열지 못한다.
아무것도 없다.
좀 전의 소란이 거짓말처럼 조용하다. 빈 운동장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창문으로 보이는 빈 운동장. 눈이 펑펑 쏟아진다.
이성종이 눈 내리는 운동장을 보고 있다. 소년과 남자의 중간에 선 열여덟살. 단정하고 잘생긴 남학생이다.
로비 벽에는 ‘울림의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학교를 대표하는 졸업생들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대통령 표창장을 받는 9기 졸업생 000’ ‘미국 유명대학 최연소 박사학위 취득 11기 졸업생000’ ‘수학 아카데미 본상 수상 10기 졸업생 000’‘사이언 톨로지 논문 게재 8기 졸업생000’ 맨 마지막 액자에는 거울이 붙어있었다. ‘Next is...' 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거울에 분홍색 껌이 붙어있는것을 보고 이성종은 조용히 떼어내었다.
이성종이 계단을 올라오자 cc카메라 불빛이 붉은빛으로 바뀐다.
이성종은 자신의 방으로 찾아들어갔고, 방에들어가 책상을 열고 공책밑에 있는 검은색 봉투를 꺼냈다.
계속해서 생각해봤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너는 내 가망 없는 희망을 비웃었고
너는 내가 가진 단 하나를 빼앗아 목에 걸었고
너는 내가 내민 손을 잡았다가 놓아버렸고.
그리고 너는 눈앞의 나를 지워버렸고
마지막으로 너는 나를 가로챘어.
메리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8일간의 휴일이 지나고 느티나무 언덕길을 올라와 시계탑 아래 서면
죽어 있는 누군가가 보일거야.
아기예수가 태어난 밤에 나는 너를 저주한다.
"교내에 남은 불행한 영혼은 지금 즉시 식당으로 집합한다."
라는 방송이 들렸고 이성종은 방송이 나오는 스피커를바라보다 검은봉투를 주머니에 넣고 밖으로 나간다.
식당 안에만 불이 켜져 있다.
여학생이 들어온다. 학교에 남은 유일한 여학생, 유은성이다. 그녀는 신기할 정도로 아름답다.
인기척을 느끼고 조리실 안쪽에서 남학생이 내다본다. 김성규다. 그는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아주 가끔 사람을 꿰뚫는 듯한 눈빛을 보여준다.
유은성이 무표정한 얼굴로 김성규가 들고 있는 와인잔을 보았고 그시선에 김성규는
"선생님이...필요하다고 그래서..."
라고 대답하였다. 김성규는 말꼬리를 흐리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자기주장이 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성종이 들어왔고, 이성종과 유은성의 시선이 아주 잠깐 부딪쳤다가 엇갈린다. 그 모습을 김성규가 슬쩍 바라보았다.
식탁에는 여덟명이 식사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유은성은 적당한 자리에 앉고, 이성종은 김성규를 도와 와인잔을 셋팅한다.
" 때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 6시 12분"
비디오 카메라를 든 남학생이 들어온다. 장동우다.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장동우는 귀에 인공 와우를 걸고 있었다.
" 장소. 학교 식당. 등장인물, 학부형이 뽑은 사위삼고 싶은 남학생 1위 이성종군과 수신의 얼굴, 수신의 얼짱. 유은성양.
그리고 또... 2학년 1반 김성규? 등장인물이 직접 자기소개를 하겠습니다."
장동우의 카메라가 다가오자, 김성규가 당황한다.
또 한명이 등장하고 장동우는 카메라의 방향을 돌렸다.
"앗.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수신고의 엔젤. 가브리엘 대천사, 명수군입니다. 명수군 한말씀!!"
마르고 긴 몸 때문인지 아니면 귀에 걸고 있는 패셔너블한 헤드폰 때문인지,
혹은 혼자만 하고 있는 악세사리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명수는 어쩐지 일본 모델 느낌이 난다. 소매가 길어서 손등까지 덮고 있다.
장동우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명수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양손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인다.
장동우는 카메라를 돌리며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라고말하는 순간 또한명이 도착했다.
"계속해서...아니 이게 누굽니까?
2학년 1반 이호원군. 정말이지 등장인물의 면면이 너무 화려한데요."
이호원이 카메라를 슬쩍 쳐다본다. 감정이 섞이지 않은, 유리알같은 눈동자가 실내를 한바퀴 훑는다. 이호원이 말했다.
"선생님은?"
김성규가 애들을 쑥훑어보고는 말한다.
" 뭐 갖고 올게 있다고..."
이호원이 자리에앉고 장동우는
"이제 한명 남았나요?"
하며 복도 출입구로 카메라를 댄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크리스마스의 마지막 7인"
장동우는 카메라를 내리고 작은소리로 욕을 내뱉었다.
"에이 씨..."
들어오는 남학생은 깔끔하고 단정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모범생 같다.
이성열이다.
장동우는 옆에 있던 김성규만 들을수있게 작은소리로 말했다.
" 저 자식도 남은 줄 알았으면 집에 갈걸"
김성규는 어색하게 웃고는 앞을 다시 바라본다.
"어이 친구들"
이성열은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말을 하였다.그러나
아무도 받아주거나 눈길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성열은 웃으며 말했다.
" 나 기다리고 있었냐?"
다들 이상한 눈으로 이성열을 쳐다보고 윤종일 선생이 이성열을 밀치며 말했다.
"다 왔냐?"
와인병을 든 윤종일 선생이 아이들을 쭉 둘러보며말한다.
" 둘. 넷. 여섯. 일곱. 다왔네"
장동우는 선생님을 바라보며
"선생님이 숙직이예요? 영어선생님이라고 들었는데..."
그말에 윤종일선생님은 한숨을 푹 뱉으며
"애인 없고 가족 없다고 바꿔달랜다. 망할 놈의 세상."
라며 고개를 푹숙인다.
*슈퍼소닉의말* 우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이네요!!프롤로그후에 다시올리는건뎅... 화크랑 대본이랑 맞춰보면서 힘들게 썻어요...쿸... 똥손이라...글은별로지만 재밌게읽어주셨으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