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엑소
땅콩집 전체글ll조회 590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우리 같이 살아요
+6



























늦은 오후까지 이석민은 거실을 떠나지 못했다. 뭐가 그렇게 안 풀리는지 머리를 꽁꽁 싸매는 너를 한참을 쳐다만 보다가 이내 고개를 틀어 거실 한편에 놓인 기타로 시선을 옮겼다. 저 기타로 말하자면 지금 이석민이 과외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책상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이자 최근에 생긴 취미다. 갑자기 무슨 열정이 생긴지는 몰라도 밥 먹고 과외하는 시간 빼고는 죽고 못 살 정도로 기타만 껴안고 사는 날이 늘었다. 커피만 홀짝대며 문제 풀기를 기다리던 승철쌤도 함께 기타를 쳐다보다가 이내 기타로 다가서셨다. 소파에 멋들어지게 기대앉으셔서는 몇 번이나 자세를 고쳐 앉고 이리저리 반복되는 코드만 짚기를 반복. '내가 손톱이 길어서'로 시작한 변명은 '기타가 별로네'로 끝맺곤 어색한 헛기침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쌤 한 번도 쳐본 적 없죠. 낄낄 비웃는 석민의 이마에 꿀밤을 놓고는 내게 기타를 건네주셨다. 너도 쳐봐. 칠 줄 아는 노래도 없고 잡을 수 있는 코드도 없지만 처음 잡아보는 기타에 기분이 좋아 꼭 끌어안고는 줄만 디리링 울려댔다. 몸에 바짝 붙은 기타가 울릴 때마다 진동이 이는 게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나왔다.























" 그렇게 재밌어? "
" 네. 그냥 기분이 좋네요. "


















" 근데 넌 왜 웃냐 석민아. "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6 | 인스티즈








































자습시간. 김민규와 한 빙고에서 또 졌다. 늘 안 한다고 내빼도 자기가 뭘 먹고 싶을 때면 일부러 이용해 먹는 놈이 괘씸해 팔꿈치로 옆구리를 팍 치고는 텅텅 빈 지갑을 아래 위로 흔들었다. 먼지도 안 나는 거 보이냐고 툴툴대면 실력을 늘려 라며 혀만 빼꼼 내밀어댄다. 다음부터는 꼭 놈이 무슨 말을 하던지 자야지. 반으로 올라가던 도중 음악실 앞에 여자애들이 바글댔다. 창문에 다닥 다닥 붙어서 뭘 그리 보는지는 몰라도 궁금했던 우리는 애들을 따라 창문에 붙었다. 김민규는 큰 키를 이용해 쉽게 창문 너머를 보곤 '이석민 있는데?'라며 간신히 까치발로 눈만 빼꼼 내민 나를 내려다봤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6 | 인스티즈

" 저기 있잖아. 아니 거기가 아니라. "

























김민규가 창 너머 가리킨 손끝에는 뒤통수만 간신히 보이는 남자애들이 있었다. 어디 있냐며 콩콩 뛰어대는 내게 푹 한숨을 쉬던 김민규는 내 머리를 죽 빼서는 저기 저기라는 말만 반복했다. 아프다는 내 말은 귓등으로 들으면서. 야 됐다 됐어. 안 봐.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6 | 인스티즈


" 점심시간에 공연 찍으러 가야 하는 거 알지? "

" 밥 빨리 먹어야겠네. "

" 밥은 무슨 밥이야. 애들 뚫으려면 바로 나가야 돼. "

" 그럼 밥은? "

" 몰라. 나는 빵 사 왔는데. "

" 뭐야 그럼 나는. "






















' 나는! '
되물어보자 놈이 빠르게 반으로 튀어갔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6 | 인스티즈

" 굶던가! "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6 | 인스티즈


"성이름!"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6 | 인스티즈


"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 선크림은? 햇볕 강한데. "

" 난 괜찮지. 무슨 노래 불러? "

" 그건 비밀인데 가사 진짜 예뻐. 평소에도 들려주고 싶었는데
오늘 집중해서 잘 들어봐. "





















" 야 석민아! "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6 | 인스티즈


" 가볼게. "
























황급히 뛰어가는 뒷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 있어 보였다. 저녁 늦게까지 연습하더니 되게 많이 준비했나 보네. 카메라 렌즈를 닦으며 준비하고 있던 김민규에게 무슨 노래냐고 물어봤지만 사랑의 세레나데.라는 엉뚱한 얘기만 할 뿐이었다. 그 옆으로 다가온 아빈은 사현과 두 손을 꼭 잡고 제가 건네준 물을 받았다며 히히덕댔다. 카메라를 유심히 보던 아빈은 예쁘게 나온 사진 있으면 저도 달라고 작게 귓속말을 했다. 그걸 용케 채 들은 김민규는 비아냥대다가 사진 넘기기만 해봐. 너 진짜 내 손안에 죽는 거야.라고 반대편 귓가에 속닥댔다. 대체 무슨 기싸움인지 몰라 김민규를 어깨로 밀어내고 마이크를 툭툭대며 테스트하는 밴드부를 카메라로 담기 시작했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6 | 인스티즈


" 기타가 처음이라 한 곡밖에 준비를 못했지만
많이 부족하더라도 너그럽게 들어주세요. "

























일학년의 무대 뒤에 나타난 네가 모두가 사라진 농구 코트 바닥에 주저앉았다. 곧 무대를 할 것 같은 찰나의 순간에 내가 있던 자리를 콕 집어 바라본 네가 귀를 두어번 톡톡 거렸다. 잘 들을게 입모양으로 대답하면 너는 또 활짝 웃었다가 감정을 다 잡더라. 여의치 않은 환경에 괜찮을까. 무대하는 너를 볼 때면 모든 긴장은 나의 것이 되는 게 여러번 곱씹을수록 묘했다. 설명은 안되지만 속이 괜히 울렁거려 카메라를 고쳐 잡고 다시 사진 찍기에 열중했다.

























































반에 돌아와서 찌뿌둥한 어깨에 기지개를 펴며 몸을 풀고 있는데 김민규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은 것인지 이리저리 고개를 꺾어대며 작게 뭐라 웅얼대기도 했다. 이것 봐라?

























" 이석민 이제 카메라 쳐다도 안 보는 것 봐. 연예인병 다 고쳤나. "























주변에서 수다를 떨던 아빈과 사현도 민규가 넘기는 카메라 주위를 서성이다 이내 자리를 잡고 함께 사진을 보기 시작했다. 하도 김민규가 제 마이로 카메라를 가리는 탓에 아빈과 사현은 이름 자리로 넘어와 이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함께 보긴 했지만.


























" 카메라 잘 봐주는데? "
























김민규가 한 말과는 다르게 내가 들고 있던 카메라에는 선명한 눈도장들이 많았다. 앞으로 넘기던 뒤로 넘기던 모두 선명한 눈도장 사진들에 무슨 일인지 김민규 카메라를 받아들고 살펴보면 그 사진들은 어딘지 모르게 시선이 넘어가 있었다. 아빈은 사현과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자리를 벗어났고, 같이 확인을 하던 김민규는 눈이 커지더니 이내 핏 코웃음을 쳤다.
























" 야 완전 사랑꾼 다 됐네. "
" ...뭐가? "





















우당탕 큰 소리를 내며 들어온 이석민은 김민규를 밀쳐낸 자리에 앉아 카메라를 잡은 내 손을 덧대 잡고는 사진을 확인했다. 잘 나왔네. 네가 사진을 옆으로 넘길 때마다 함께 눌려지는 내 엄지손가락에 괜히 민망한 기분이 들어 손을 슬쩍 빼려고 하면 너는 더 힘을 실어 내 손과 함께 사진을 넘겼다. 이게 대체 무슨 기분이야. 넘기는 사진마다 여기저기 널린 이석민과 눈이 맞는 게 기분이 묘하다 못해 가슴이 쿵쿵댔다. 모르는 척해야 할 감정일까.


















































자습시간 내내 엎드려 책상 아래로 내린 카메라를 몇 번이고 돌려봤다. 책상에 닿은 이마가 딱딱해서 불편할 법도 한데 그건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석민은 뒤돌아 엎드려있는 내 이마를 들어 제 손을 책상 위, 내 이마 사이로 포개어 넣었다. 어디 아파? 정리 안되는 감정도 모르면서 뒤통수를 조심히 쓰다듬는 게 사람을 너무 헷갈리게 만든다. 집에 가는 내내 눈이 맞는 사진들이 잊히질 않았다. 쫑알대는 김민규와 이석민의 얘기에 끼지도 못한 체 바닥만 보고 걸었다.























바닥만 보는 내 시선에서는 한걸음 반 정도 빠른 김민규 발이 눈에 걸렸다. 그 옆에는 나와 걸음걸이가 딱 맞는 이석민 발. 그러고 보니 걸음이 참 빠르던 넌데 왜 항상 뒤였던 나랑 같은 선일까. 언제부터 같은 선이였을까? 다시 만났던 날 너는 어떻게 날 다 기억하고 있었을까? 공연곡을 흥얼거리는 이석민의 콧노래가 깊은 생각을 뚫고 들어왔을 때 나는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네가 불렀던 노래 가사가 하나씩 선명해졌다.
























' 너와 마주 앉아 얘길 할 때면 나의 계절이 변해

자꾸만 니 손을 잡고 싶고 니 옆에 바짝 또 앉고 싶은 건 '

















' 실은 내가 너를 좋아해서야. '





















멍 때리던 나를 낚아챈 너는 나를 한품에 안았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6 | 인스티즈


" 신호등인데 위험하게 서있으면 어떡해. "


















흩날리는 벚꽃 아래 가까운 네 얼굴에 금세 귀가 터질 것 같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많이 늦었네요...?

매우 치세요 저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어흑 작가님 보고 싶었어요!
크 가사예쁜 노래부르는 석민이 최고야..

6년 전
독자2
대박 작가님.... 작가님 글 잘 읽고있었는데 어느샌가 안오셔서 기다리고있었어요ㅠㅠㅠ 다시 정주행하러 가야겠어요!!ㅎㅎ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6년 전
독자3
아! 깜빡했는데.. 암호닉 [물민]으로 신청해도 되나용?? ㅎㅎㅎ... 다음 신알신도 기다릴게요!!!
6년 전
독자4
서나입니다! 작가님 진짜오랜만이에요ㅠㅠ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당
6년 전
독자5
헉 ㅠㅠㅠㅠ대박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함께 앓아요, 홍일점 in instiz 03 48 Allie 11.11 04:47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함께 앓아요, 홍일점 in instiz 02 57 Allie 11.09 04:25
세븐틴 [민원/미니] 입술 사이 中2 헤스티아 11.08 02:37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086 하프스윗 11.07 22:32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076 하프스윗 11.07 22:32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함께 앓아요, 홍일점 in instiz 26 Allie 11.07 03:52
세븐틴 [세븐틴/다각] 모델, 에이전시 썰 45~502 설연화 11.06 21:44
세븐틴 [민원/미니] 입술 사이 上2 헤스티아 11.06 02:40
세븐틴 [세븐틴] 당신은 나의 가족 Pro, 13 순칠 11.03 00:45
세븐틴 [세븐틴/전원우] 봄의 환상 제16장 ; 다가오는 끝9 스타티스 10.28 21:00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6.5 part 215 하프스윗 10.18 11:22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6.5 part 111 하프스윗 10.18 11:22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0620 하프스윗 10.13 11:22
세븐틴 [세븐틴/최한솔] Bye bye my blue (1)1 바마블 10.13 00:28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이 사랑 中2 37 단편쓰 10.11 00:48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0513 하프스윗 10.10 21:51
세븐틴 [세븐틴/우지] 아이미슈 3화: Copy & Paste; Coffee & Pasta 티라미슈 10.09 12:29
세븐틴 [세븐틴/우지] 아이미슈: I MISS U ; 2화: 아니다 그렇다 맞다 틀리다 티라미슈 10.09 12:10
세븐틴 [세븐틴/우지] 아이미슈: I MISS U ; 1화: The Highest Point 티라미슈 10.09 11:59
세븐틴 [세븐틴] 사건번호 17-012 세븐틴에어 살인사건 범인의 이야기3 사건번호 10.09 01:12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0416 하프스윗 10.08 14:50
세븐틴 [세븐틴/96틴] 20세기 소년소녀_제 1화. 첫사랑5 바우바우 10.07 21:41
세븐틴 [세븐틴/우지] 아이미슈: I MISS U ; 프롤로그 티라미슈 10.07 15:19
세븐틴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65 땅콩집 10.02 19:39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3.519 하프스윗 10.02 16:13
세븐틴 [세븐틴/전원우] 봄의 환상 제15장 ; 마음12 스타티스 10.01 22:12
세븐틴 [세븐틴/순영] 변호사 권순영X검사 너봉_마지막 번외_ (부제: 최한솔은)4 바른걸음 10.01 02:38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