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년째 연애중인 우리.
간혹 우리 둘 사이의 미래에 대해 말을 하며 웃곤 했었는데 점점 나는 결혼을 원했다.
미래에 대해 말을 하는 나를 보며 웃어주는 그를 생각해 보면 그도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것 같긴 한데…. 좀처럼 그의 입에선 진지한 프로포즈는 나오지 않는다.
점점 불안하다. 혹시 나와 결혼은 원하지 않는건가 싶기도 하고….
1. 구자철
"뭐? 내가 거길 왜 가"
오빠 지인의 결혼식에 어쩌다 나도 끌려온 상황.
나와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 보니 여기라도 같이 가야겠다며 나를 끌고 왔다고는 하는데 결혼식장 너무 예쁘다….
정 가운데에 반듯하게 깔려있는 하얀 카페트와 대리석 바닥. 화려한 조명과 양쪽에 예쁘게 놓여진 꽃들. 정신없이 쳐다보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남자친구.
"시작한다. 앉자."
정신없이 구경하던 내 손을 꼭 잡고 자리에 앉히는 깔끔한 수트 차림의 남자친구. 수트 자켓을 벗어 짧은 원피스를 입은 내 다리 위에 슬며시 덮어주는 그.
내가 쳐다보자 흠흠 헛기침을 하며 결혼식장을 두리번 거리는 오빠.
"신부 입장"
신랑 입장 후에 나오는 신부 입장. 새하얀 웨딩드레스에 반짝대는 레이스와 꽃이 장식된 롱 드레스.
화려한 화장과 새하얀 면사포가 너무 예쁘다. 알록달록 신부의 손에 들려있는 예쁜 부케마저 부럽다.
"…우리도 할까?"
"…뭐?"
"우리도 빨리 할까?"
"…"
"장난이야-"
날보며 얼굴 가득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장난이라고 말하는 그. 대체 나와 결혼할 생각은 있는걸까. 나 원참. 그의 속을 알 수가 없다.
"결혼 하긴 할거야?"
"뭐?"
"나랑. 결혼할 마음은 있냐구"
"당연하지"
잔뜩 독이올라 심술난 말투로 툭 그에게 던지니 당연하지 하며 다정하게 쳐다보는 남자친구.
내가 입을 쭉 내밀고 고개를 푹 숙이자 내 머리를 헝크러뜨리는 그. 그리고 모든 예식이 다 끝나고 사진촬영과 부케를 받는 시간.
원래 부케를 받기로 한 사람이 불참해서 누가 받을거냐는 물음에 얘요! 하고 나를 밀치는 남자친구.
아 이게 뭐야…. 아는분도 아니고. 민망해 들어가려는데 부케를 던지는 신부. 어쩔수 없이 부케를 받자 나를 보며 박수를 쳐주는 남자친구.
"뭐한거야 정말 부끄럽게…"
"자 이제 부케도 받았으니까 우리 결혼하면 되겠다."
아직도 장난스럽게 나를 보며 꼭 끌어안는 구자철.
2. 기성용
둘만의 시간에 여전히 집안에서 둘이 뒹굴거리다 영화를 보기로 한 나와 남자친구.
영화는 '신부들의 전쟁'. 참 절묘한 타이밍에 절묘한 영화를 골라 받은 그와 결혼생각에 또 불안한 나.
소파에 나란히 앉아 보는데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장면에 너무 부러워 멍하게 쳐다보자 나를 보며 입을 여는 남자친구
"침 흘리겠다. 입 다물어라."
"…"
"너도 저런거 입고싶냐?"
"당연한거 아냐?"
"…곧 입혀줄게."
부끄러운듯 고개를 돌리는 남지친구. 진짜 나랑 결혼하려나 보다… 싶은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왠지 간질대는 기분에 표정관리가 안될 정도로 얼굴 한가득 웃으며 보고있던 영화를 끄고 그의 양볼을 잡아 나와 눈을 맞추니 당황스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그.
"진짜? 진짜 나랑 결혼할거지?"
"…그럼 너말고 또 누가 있냐"
"진짜?"
"진짜"
"진짜?"
"너 데려갈 사람 나밖에 없을껄"
오늘따라 무뚝뚝한 그의 말투마저 더 사랑스럽게 들린다. 그의 입술에 뽀뽀를 쪽 하자 놀란눌으로 나를 쳐다보는 남자친구.
결혼이 좋긴 좋구나. 하면서 잠시 멍하다가 다시 내게 입술을 쭉 내미는 기성용.
3. 윤석영
둘이 근처 마트에 가서 점심때 먹을거리를 사오는데 편지함에 있는 청첩장.
연한 분홍색에 앞에 '우리 결혼해요' 가 써져있는 봉투를 열어보니 예쁜 꼬마신랑 신부 그림과 신부 신랑 이름이 반듯한 글씨체로 적혀져 있는 예쁜 청첩장.
크진 않지만 작게 그리고 귀엽게 써져있는 청첩장을 멍하니 보니 또 나와 오빠의 결혼생각이 난다.
결혼하는 이 두 사람이 너무 부러워 미칠 지경이다. 멍해지면서 또 불안하기도 하고. 엘레베이터 올라가는 내내 우리 둘은 한마디도 없었고 나는 조용히 청첩장만 쳐다봤다.
내 청첩장을 뺏어 자기 바지 주머니에 넣는 남자친구. 내가 쳐다보자 나를 보며 퉁명스럽게 입을 여는 남자친구.
"청첩장 뚫어지겠다."
"…부러워서 그러지"
"…뭐? 부러워?"
"…"
"진짜?"
부럽다는 내 말에 깜짝 놀라 눈을 크게뜨고 내게 묻는 그에게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자 한쪽 입꼬리를 올려 씨익 웃는 남자친구.
나를 공주님 자세로 안아들고는 소파에 올려놓은 뒤 내 옆에 앉아 나를 쳐다보며 다시 입을 여는 남자친구.
"뭐가 부러운데?"
"…드레스 입는거하고, 신혼여행 하고, 같이 사는거랑 또 …"
내가 줄줄이 이야기를 늘어놓자 턱을괴고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남자친구.
계속 결혼에 대해 늘어놓자 내 입술에 뽀뽀를 쪽 하고 미소짓는 그.
"그럼 빨리 해야겠다. 그치"
"…"
"결혼 하고싶은 만큼 뽀뽀"
입술을 쭉 내미는 남자친구에게 내가 진한 키스를 해버리니 놀라 눈을 감지 못하더니 곧 내 허리를 감싸안는 윤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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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ㅏ 어제 저 브금을 들으며 결혼에 대한 판타지를 불태웠다 이말 아닙니까.
이게 잘 몰랐는데 알아보니까 축가로 많이 쓴다고 하네요......헿헤헤헤헤헤ㅔㅎ헿
어제 암호닉 왕창 신청해 주신분들 너무 감사해요! 즈금 꼭한번 들어보시길 가사 너무 귀여워요!!
브금도 브금이지만 제보해 주신 분도 있고 해서 써보게 되었는데 제가 참 많이 부족하네요..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 주시는 독자분들 스릉흡느드♥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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