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귤귤-! 귤 먹고싶다!
귤이 먹고싶다고 몇일부터 노래를 부르는 나를 위해 한봉지 가득 귤을 사다준 남자친구.
봉지 한가득 담긴 귤만큼 얼굴 한가득 둥글둥글하게 웃음을 지어보이자 내 앞에 다가와 그런 나를 바라보는 남자친구.
1. 기성용
"…야 나 내일 가는데"
정신없이 귤을 먹는데 내게 툭 던지는 한마디. 알고 있었지만 아쉬워 하면 그가 떠나는 길에 걱정할까봐 모른척 했는데 결국 먼저 말을 꺼내는 남자친구.
나도 알아. 아는데 지금은 지금이니까. 왠지 꿀꿀해지는 기분. 내일이면 또 못볼 생각에 가슴이 철렁 가라앉는 나.
굳어진 표정. 입속엔 그가 사다 준 귤이 물컹하게 반쯤 씹힌 채로 향긋한 향을 내며 멈춰있다.
"…서운하냐"
"…"
"…나도"
내 굳은 표정을 봤는지 내게 묻는 그. 그리고 자기도 서운하다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남자친구.
눈앞에 놓인 귤 하나를 집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툭툭 까더니 내 입에 하나 넣어주는 그. 그런 그의 얼굴을 보니 울컥한다.
그와 연애를 하면서도 아직 그를 해외에 보낼때가 되면 서운한 감정은 머릿속에서 맴맴 돌다 내 울음보를 펑 하고 터뜨리곤 했다. 그럴때면 화장실에 들어가 소리없이 울고 나오곤 했는데. 그가 눈앞에 건네준 귤을 두고 화장실에 갈 수 없었다. 겨우 울음을 참고 입에 넣은 뒤 화장실로 향하는 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남자친구.
한참 울다 세수를 하고 나가려는데 문앞에 서서 나를 쳐다보는 남자친구. 모른척 지나가려는데 백허그를 하더니 내 어깨에 얼굴을 묻는 그.
"아 그냥 결혼하자"
"…"
"결혼 해서 같이 살자 응?"
"…"
"결혼 하자"
얼굴을 묻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하는 남자친구. 오늘따라 그의 물음에 선뜻 입을 열기가 쉽지 않다.
계속 결혼하자며 보채는 남자친구가 안쓰러워 몸을 돌려 그의 양 볼을 두 손으로 감싸 나와 눈을 맞추자 나를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남자친구.
내게 다가와 뽀뽀를 쪽 하는데 나와 남자친구 사이에 감도는 귤 냄새.
그리고 나를 안아 침대에 눕히는 기성용.
2. 김주영
맛있게 먹는 마주앉아 턱을 괴고 나를 보며 흐뭇하게 얼굴 한가득 웃음을 지어보이는 남자친구.
괜히 그의 앞에서 너무 많이 먹었나 싶어 머쓱하게 헤헤 웃자 입이 귀에 걸릴듯이 웃는 그
한개 두개 다섯개 거의 다 먹어가는데도 얼굴에 경련이 올것같이 똑같은 표정으로 웃음을 짓고있는 남자친구.
왠지 많이 먹는걸 보여주니 부끄럽다. 내숭이라도 떨면서 좀 남길걸 그랬나…. 아 창피해. 어쩌지 하는데 나를 보며 입을 여는 남자친구.
"아 예뻐."
"…먹는데"
"나도 한입만"
내게 한입 달라는데 이미 남은 귤은 내 입속에 들어가 한참 씹고 있는데…. 뭔가 간절한 남자친구의 눈빛에 입에 문채로 내 입을 가르키자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일어나 허리를 숙여 내게 가까히 다가오는 남자친구. 뭔가 자세가 불편한지 벌떡 일어나 내 옆에 앉는 남자친구.
내가 영문을 모른채 빤히 바라보자 내게 키스하는 그. 그리고 입속에 귤들을 모조리 뺏어 낼름낼름 먹는 남자친구.
뭐야 이게…. 부끄럽잖아. 얼굴이 불에 데인듯 화끈화끈 곧 달아올라서는 귀까지 빨개진 내 얼굴을 보고 푸하하 웃는 남자친구가 밉다.
"아 왜웃어!"
"귀여워서 이리와봐 우쭈쭈"
나를 자꾸만 놀리는 남자친구가 야속해 그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있는 힘껏 퍽! 치니 가슴을 부여잡고 나를 쳐다보는 남자친구.
방으로 들어가 옷장속에 숨으려는 나를 발견하고 날 들어올리는 남자친구.
"아 놔! 무섭단말야!"
"이리와 벌이야."
그리곤 식탁에 나를 앉힌 뒤 내 머리를 잡아 다시 진한 키스를 하는 김주영.
3. 오재석
다 먹고 내게 남은귤은 하나. 흐뭇한 표정으로 마지막 귤가지 먹으려고 손을 뻗는데 어…? 왜 없지?
떨어졌나 두리번 거리는데 남자친구 손에 들린 귤. 내가 그의 손에 들린 귤을 발견하고 일어나 귤을 뺏으려는데 손을 위로 뻗어 못잡게 만드는 남자친구.
"아 줘 빨리!"
"나야 귤이야?"
"뭐?"
"나야 귤이야?"
아까부터 아무말도 없이 귤만 집중해서 먹던 내가 야속했는지 섭섭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내게 묻는 그.
그래도 이런 질문을 서웁한 표정으로 하는 그가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킥킥 웃자 왜웃냐며 대답하라고 내 어깨를 잡고 흔드는 남자친구.
그리고 땅에 떨어진 귤. 내가 잽싸게 주워 하나 까서 입에 넣자 나를 서운한 표정으로 힐끔힐끔 보는 남자친구의 입에 하나 넣어주자 잠시 정색하더니
뭔가 고민하는 남자친구. 귤을 씹는건지 마는건지 입은 움직이지도 않고.
갑자기 헤헤 웃더니 내 허리를 꽉 안아 잡고 내 입속에 그의 입속에 넣어줬던 귤을 넣어주곤 나를 보며 만족하는 표정으로 미소짓는 그.
부끄러워 손에 들려있던 남은 귤을 입에 다 넣고 씹어 삼킨 뒤 일어나는데 내 앞에 서서 내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는 남자친구.
"얼굴 빨개졌다."
그러더니 자기 얼굴에 내얼굴을 부비부비 비벼대는 오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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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앙ㅇ아아아앙ㅇ아아아아아아ㅏㅏ 싱닝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밤에 음마돋네여 그래도 건전하게 지내기 위해 재석선수는 건전해요...ㅎㅎㅎㅎㅎㅎㅎㅎ
심야에 정호선수 트위터를 보고 흥분해서 급하게 망상글을 쓴 쮸쀼쮸쀼가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