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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quwamienn 전체글ll조회 3320l

*샤르망 에서 펌! 해옴! 작가님께 허락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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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1 Romantic 낭만적인

-Coquwamienn

 

 

 

 

내가 손톱을 자르면 모드는 움찔거렸다. 손 피부는 부드러웠다. 하지만 다른 곳 피부와 마찬가지로 지나치다 싶게 부드러워서, 볼 때마다 피부에 멍이나 상처를 낼 만한 날카롭거나 거친 물건이 꼭 함께 떠올랐다.

 

-세라 워터스Sarah Waters作    핑거스미스fingersmith …中

                                

 

 

급실식이 시끄럽게 울렸다. 식기가 부딫치는 소리. 각자 떠드는 소리가 뒤섞여 난잡하다. 설리는 수정과 선영을 급식실로 안내했다. 급식실은 생각보다 깨끗했고 별 불편함없이 급식을 먹고 나왔다. 밥을 먹는 동안 설리에 대해 많은 것을 하게 되었다. 설리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면 설리는 외국에서 살다가 올해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처음 학교에 왔을 땐 옆 반 애들이 찾아와서 관심을 보일 만큼 학교가 떠들석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뜨거운 관심은 금방 식어 들었다고 한다. 설리는 그렇게 혼자가 되었고 그 현실에 익숙해져있을 때 쯤이 4월, 수정과 선영이 학교로 돌아왔다.

 

 

 

교실로 돌아오자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영 부드럽지 않다. 설리는 그런 시선을 견디려 하지만 수정은 그런 설리에게 교정을 걷자는 핑계로 선영과 함께 나가자 한다. 설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교실을 빠져 나간다. 설리와 수정, 선영이 빠져 나간 교실은 다시 언제나처럼 시끄럽다. 희연은 고개를 들어 비어있는 옆자리에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는 교실을 나갔구나. 한다. 아마 혼자 많은 시선을 견디는게 힘들어서 그랬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는 아쉬움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 잡힌다. 그렇게 계속 설리의 자리를 보다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설리의 자리가 아직도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지워지지 않는다.

 

 

학교의 교정은 탁 트이고, 시원한 바람이 잘 통했다. 가끔 날씨가 따뜻한 날에 이렇게 세명이서 나란히 걷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선영이 문득 설리에게 말을 건다.

 

 

“설리야, 네 왼쪽 라인에 앉은 짧은 머리 알아?”

“아니. 매일 엎드려서 자는 것 같던데.”

 

 

하릴없이 꽃잎을 떼던 수정이 설리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수정의 손을 떠난 꽃잎이 바람을 타는 듯 하더니 곧 바닥에 닿는다.

 

“그리고 걔도 외국에서 왔어. 이름은 엠버.”

 

엠버. 수정이 말을 다시 한 번 음미한다.

 

설리가 수정이 뗀 꽃잎을 다시 주어 주머니에 넣는다. 바람에 날아간 몇몇의 꽃잎을 다시 주어올까. 생각하지만 이내 그만 둔다.

 

선영은 그렇구나. 하며 시계를 본다. 이제 곧 수업이 시작 할 것 같다. 설리와 수정을 재촉한다.

 

 

 

지루한 시간의 연속이다. 수정은 교실을 둘러본다. 옆에서 빠른 속도로 필기를 하는 선영, 그리고 그 앞에는 여전히 엎드려 있는 엠버. 그래 엠버. 수정은 엠버에게서 시선을 고정시켰다. 얼굴을 아직 본 적이 없다. 얼굴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포기 했다.

 

그리고 또 고개를 돌리자 노트에 자를 대고 손을 그리다 선생님을 바라보다 하는 설리가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는 희연. 명찰에는 그렇게 쓰여있었다. 송희연. 희연은 설리에게 시선을 두고 있다. 그런 희연을 수정이 지켜보고 있다. 설리는 희연에 대해 별 언급을 하지 않았다. 희연에 대해서 말을 꺼낸 사람은 오로지 선영 뿐 이었다. 수정은 의아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따듯하고 어루만지는 듯한 시선을 설리에게 보내고 있는 희연이 말이다. 그때 희연이 고개를 돌려 수정을 바라본다. 수정은 깜짝 놀라 고개를 푹 숙인다.

 

 

죄를 지은 것도 없는데 왜 그랬지?

 

한참 후에야 든 생각이었다.

 

 

 

 

설리는 영어가 어지럽게 쓰여 있는 모서리가 찢긴 노트를 꺼냈다. 요즘 재미를 붙이게 된 영어독해를 시작하면서 같이 사게 된 노트였다. 노트필기를 할 때 맨 첫장은 넘기고 다음 장 부터 필기를 시작한 버릇이 생긴 후로 꽃잎을 붙이게 되었다. 그것도 하나의 버릇이 생긴 셈이다. 설리는 주머니에서 꽃잎을 꺼냈다. 꽃잎은 구겨지고 찢겨져 있었다. 설리는 꽃의 이름이 궁금해졌다. 하지만 꽃의 이름을 알 수가 없었다. 보라빛을 띄는 꽃의 청초함이 무색할 만큼 설리는 꽃의 이름을 몰랐다.

 

 

설리는 꽃잎을 붙여 놓기만 할 뿐 그 및으론 꽃의 이름을 써내리지 못했다. 설리는 오랜 고민 끝에 노트를 덮었다. 포기 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수학문제집을 펼쳤다. 빨리 풀지 않으면 이번 달 모의고사준비를 못하게 될 것이다. 문제에 집중 했다.

 

 

그런 설리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은 희연이었다. 그리고 곧 희연은 도서실로 달려가 식물 도감을 찾았다. 보라색. 보라색 꽃. 희연은 살짝 인상을 썼다. 꽃의 종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수염패랭이꽃, 장다리꽃, 애기별꽃 ….

 

희연을 고개를 젖고는 책을 빌려간다. 집에 가서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었다.

 

 

 

수정은 빠르게 하교준비를 했다. 야간자율학습이 철저히 개인선택에 의해 시행되는 학교 였기에 선영과 수정은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설리는 야간자율학습을 하기 위해 학교에 남았다. 희연도, 그리고 엠버도 남았다.

 

 

희연은 오늘 도서실에서 빌린 식물도감을 펴고, 꼼꼼하게 읽기 시작했다. 엠버는 큐브를 꺼내 맞추기 시작했다. 큐브는 매일 돌려져서 이제는 돌아가는 소리조차 나지 않는 오래된 큐브 였다. 희연은 4월에 피는 보라색 꽃을 찾아 노트에 올며 적었다. 그런 희연을 보는 엠버가 물었다.

 

“뭐하는 거야?”

“꽃 찾고 있어. 우리 학교 화단에 핀 꽃. 보라색.”

 

눈은 식물도감에서 떠나지 않는다. 엠버가 무신경하게 말한다.

 

“그거 제비꽃이야. 보라색 제비꽃.”

 

희연은 엠버의 말을 듣고는 식물도감의 차례를 편다. 제비꽃을 찾으니 설리가 만지작 거리던 꽃잎과 매우 흡사했다. 희연은 엠버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땡큐. 한다. 그리고 가방에서 포스트잇을 꺼내 글씨를 꾹꾹 눌러썼다.

 

[f(x)/다각] R 1 - 1 | 인스티즈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손가락이 살짝 떨렸다. 글씨를 적은 포스트잇을 손에 드니 또다른 걱정이 피어 올랐다. 어떻게 전해줄까. 하는 걱정이었다. 앞자리에 앉아있는 설리는 교과서를 뒤적거리며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당당하게 가서 전해줄 용기도 없다. 희연은 고민했다. 곧 쉬는시간 이야. 쉬는 시간에 줘. 엠버가 그렇게 말한다. 희연은 그럴 용기 없어. 한다. 하지만 엠버는 다시 웃으며 말한다.

 

“설리는 다음 쉬는시간에 교무실에 갈테니까.”

 

희연은 의아해한다. 엠버가 말을 잇는다.

 

“설리는 항상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그 페이지 위쪽에 클립을 꽂아 두더라.”

 

희연은 설리의 교과서를 어깨너머로 본다. 엠버의 말대로 클립이 꽂아져 있다. 그리고 그때 설리가 또 다른 클립을 꽂는다. 희연은 밝게 웃었다. 엠버의 큐브가 다 맞춰졌다. 엠버는 다했다. 하며 밝게 웃는다. 매일 맞추는 큐브인데도, 다 맞추고 난 뒤에는 항상 저렇게 웃는다. 다했다. 하면서.

 

 

 

쉬는시간의 종이 이렇게 큰 지 몰랐다. 야간자율학습을 신청한 아이들은 쉬는시간 종이 울리자 마자 교실을 빠져 나갔다. 아마도 매점에 갔을 거란 생각을 한다. 엠버도 그런 아이들처럼 교실을 빠져 나갔다. 하지만 엠버가 매점에 갔으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희연이 좀더 쉽게 포스트잇을 전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준 것이란 것은 희연은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는 설리의 자리를 흘끔보니 교과서와 필기구를 챙기고 있다. 그리고는 시계를 한번 보더니 늦었다. 하며 작게 속삭인다. 혼잣말 인 것을 알지만 그 말이 너무 생생하게 들려 대답을 해주고 싶었다. 빨리 다녀오면 안 늦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입 밖으론 꺼내지 않는다. 설리는 그대로 교실을 뛰쳐 나간다. 교실에는 두명 남짓한 아이들이 바쁘게 공부를 하고 있다. 상위권에 속하는 아이들이다. 희연은 유연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설리의 자리로 걸어간다. 쉬는 시간이 30분 정도 됬으면 천천히 설리의 책상을 살펴보고 갈 것 같은데 10분 밖에 되지를 않으니 포스트잇만 달랑 붙여놓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별 다른 낙서도 없고 빼곡히 영단어만 적혀 있는 설리의 책상을 보니 설리가 피곤해 하진 않을까 싶었다. 설리가 힘들고, 아픈 것은 싫었다. 말이라도 나누는 사이라면 쉬엄쉬엄 하라는 대답이라도 해줄 텐데. 그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아쉬웠다.

 

 

다시 희연은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아직도 설리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포스트잇은 여전히 설리의 책상에 붙여져 있다.

 

잠시 뒤 설리가 부랴부랴 들어왔다. 수업에 늦지 않으려고 빠르게 걸어 온 탓인지 얼굴이 상기 되어있다. 쉬는 시간이 절반정도 지나간 시점이었다. 설리가 자리에 앉자 희연이 긴장했다. 설리가 교과서를 노트와 함께 정리하다가 어? 한다. 희연은 고개를 돌릴 생각도 하지 못하고 긴장한 상태로 설리의 뒷 모습을 바라본다. 설리가 책상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을 뗀다. 포스트잇이 떼어지는 소리가 청량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들린다. 그러고는 말없이 고개를 돌려 교실을 둘러본다. 희연은 재빠르게 고개를 숙인다. 설리는 희연을 응시하다가 곧 시선을 거둔다. 희연은 작게 안도한다.

 

설리는 포스트잇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누구인지 추측조차 하기 어렵다. 제비꽃.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누구일까. 누가 이런 걸 내 책상에 붙여놓았을까. 사실 수정과 선영을 생각했다. 하지만 곧 그만 두었다. 빨리 집에 가자며 조르던 수정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실을 둘러보다 희연에게 시선이 닿았다. 희연은 설리를 신경쓰지도 않는 듯 했다. 그래, 말 한마디도 못해봤는데. 라는 생각이 들자 곧 생각을 접었다. 설리는 급하게 책상속에서 노트를 꺼냈다. 꽃잎이 붙어있는 노트였다. 그리고 그 밑에 포스트잇을 붙였다.

 

 

 

 

 

 

*

 

이해가 안되시는 부분. 오타. 문장오류 는 쪽지 바랍니다.

 

**

 

빅토리아= 송희연 입니다.

 

빅토리아나 송치엔 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외국에서 왔다고 하기에는 글의 내용이 많이 깨지더라구요. 설리를 진리라는 이름 말고 설리라는 이름으로 표기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읽으시는 동안에 불편함이 없으시길 양해 부탁 드립니다.

 

 

***

 

오랜만에 사용하는 스캐너라서 사용법 좀 헤맸더니 생각보다 늦게 올리게 된 것 같네요 허허.

 

 

-Coquwami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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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렇게 좋은 글에 댓글이 없다는게 너무 이상하네요 ㅠㅠㅠㅠㅠ 에프엑스 커플링은 잘 몰랐는데 글이 너무 재밌어서 몰입하게 되네요 ㅠㅠ 담편도 읽고 와야징 ㅎㅎㅎ
12년 전
Coquwamienn
1편부터 읽으세요! 이건 1 - 1편 입니다!
12년 전
독자2
늦게읽지만ㅠㅠㅠ좋네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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