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수열] 변한것은 없었다.
나는 너를 떠났다.
최근 들어 니가 변햇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처럼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잠시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처음엔 그 뿐이었다.
하지만 헤어지자던 나의 말에 넌 왜냐고 묻지도 붙잡지도 않았다. 그래 라는 말로 너와 나의 사이는 끝이났다.
고등학교부터 사귀었던 우리라서 같은 학교, 같은 과에 같이 들어왔기에 불편해도 얼굴을 봐야했다.
매일 보는 얼굴에 너는 변함이 없었다. 억울했다. 나는 너무 아픈데, 너는 변함이 없다.
그러다가 남우현-명수보다 키도 작고 못생겼다-과 친구가 되었다. 알고보니 이 녀석도 애인이 남자였다. 꼴에 여자친구라고 소개를 한다.
내가 보기엔 남우현이 여자친구같았다. 규형 규형거리면서 쫒아다니고 김성규-한살 더 많았는데 눈이 쭉째져서 올라간게 꽤 야하게생겼었다.-라는 사람은 시크-남우현은 시크한매력이라하지만 내가보기엔 그냥 싸가지없었다.-하게 남우현을 대했다. 그러면서 살살 남우현을 가지고 노는게 딱 여우였다. 남우현이 불쌍해졌다. 여튼 남우현과 급속도로 친해졌고 자연스레 너를 보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남우현과 같이다닌다고 너를 잊어 너를 보는 횟수가 줄어든게 아니였다. 니가 사라지고 있었다.
변한것 없이 잘 지내는 줄 알았던 너였는데, 아니였나보다. 우리사이를 아는 유일한 사람인 호원이에게 들었다. 니가, 휴학을 했더랜다.
집 밖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너를 찾아가도 문도 열어주지 않더랬다. 그 말에, 조금은 기대가 되었다면 나는 정말 나쁜놈일까.
한참을 망설인 끝에 나는 널 찾아갔다. 너의 집 도어락 키를 누르기가 많이 두려웠다. 한참을 손가락만 뻗은채 서 있었다.0,8,2,7. 삐리릭-
문은 너무 쉽게 열렸다. 변하지..않았다.
집안으로 들어섰을때 난 지금이 겨울인지 잠시 헷갈렸다. 분명한 여름인데도 말이다. 사람이 살지않는 듯 싸늘하고, 어둡고, 고요했다.
꼭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듯 했다. 그렇다면, 너의 마음속도 나와 같을까.
너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살며시 열고 슬쩍 들여다 본 방 안, 제일 먼저 보이는 침대위에 니가 누워있었다. 눈을 감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나는 떨리는 걸음을 애써 이끌어 너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 가까이서 본 너는 역시나 죽은 것 같았다.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꾸역꾸역 밀어넣고 너의 코에 손가락을 대어보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다행이다. 너의 숨이 내 손가락을 간지럽혔다. 주저앉아 너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안그래도 날카로웠던 너의 턱선은 살이 그 새 완전히 빠져버려 살짝 스치기만해도 베일듯했고 밝았던 너의 피부는 푸석푸석했다. 아, 명수야. 김..명수. 넌..
난 주방으로 나와 얼마없는 재료로 니가 가장좋아했던 된장국을 끓였다. 너는 내가 끓인 국에 밥말아 먹는것을 가장 좋아했었다.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을즈음 방 문이 열리고 니가 나왔다. 아, 너의 눈과 마주친 순간 중심을 잃을 뻔했다. 명수야.
"명수야.."
"..."
"명,"
"이성열"
"..."
너와 난 그렇게 한참을 아무말 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성열아"
"..."
"가라"
"명수야"
"가"
"명수야, 밥..먹어. 된장국 끓였어.."
"가라니까"
"밥..먹어, 명수야, 응?"
그런데 명수야, 그렇게 자꾸 보내려고 하면 너무 아프잖아.
"나중에, 먹을게 그러니까 가라 성열아."
"명수야"
너는 끝내 나를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결국은 주저 앉아버렸다. 내가 잘못생각한걸까 명수야. 눈물을 참으려해도 이미 내 얼굴은 젖어버렸다.
굳게닫힌 방문앞으로 기듯이 갔다.
"명수야..내가, 내가 잘못했어 명수야..흐..제발..응? 명수야..흐..제발..명수야, 사랑해..명수야, 김명수..! 흐..명수야, 너는 나 사랑안해? 응?"
나는, 너를 사랑해.
"흐..명수야..으..흐...흡..흐윽..김명수..명수야..좀 나와봐..응?..흐..명수야.."
그러니까
"사랑해..사랑해..제발..명수야..흐.."
좀 나와 보란 말이야 김명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것 처럼 천천히 문이 열렸다. 올려다 본 너의 얼굴에도 눈물이 가득했다.
"명수야.."
니가 나를 니 품 가득 끌어안았다.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니 향기가 니 체온이 너무도 그리웠어.
"흐으..이성열.."
"응..명수야"
"나쁜놈..흐..나쁜새끼.."
"응응..흐..명수야.."
"사랑해.."
"나도, 명수야. 나도 사랑해..."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익숙함에 변했다고 착각, 했던것 뿐이었다.
아무것도 변한것은 없었다. 너와 난 여전히 우리였고 여전히 사랑했다.
아잌잌 번외 있어요!! 뱀파가든과 함께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