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전정국과 연애하는 썰_시즌2 13화
w.1억
정국시점_
벌써 탄소랑은 말도 잘 안하고 멀어진지 이틀은 지났어
나도 하루면 끝나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용서가 되지 않았어.
물론 탄소가 용서가 안 되었지만, 내 스스로한테도 화가 나있기 때문에
더 힘든 것 같아.
예전엔 내가 싫다면 바로 알았다하고 거절부터 하던 탄소가
이제는 내가 싫다고해도 거절도 못하니까.
내가 이제 조금은 질렸나 싶기도 하고, 1년이면 이제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어.
"전정구우욱~ 들어간다~ 들어왔다~~???"
지민이형이 우리집 비밀번호를 알고있어서 멋대로 문을 열고 들어왔어.
방에 있는 컴퓨터를 키고선 게임을 하고있는데
지민이형이 어휴- 하고 내 등짝을 때렸어
"오늘 공강인데 집에서 이러고있냐? 나가서 좀 놀자아!"
"야 이럴 때일수록 원래 가만히 있게 납둬야 돼. 박지민.. 연애 안 해본 티 낸다?"
"뭐래 색꺄!"
형들이 뒤에서 시끄럽게 떠들길래 이제서야 꺼놨던 핸드폰을 켰어.
엊그제 까지만해도 탄소한테 전화도 오고, 카톡도 많이 와있었는데.
어제 오늘은 한통도 안 왔더라.
역시 탄소도 나한테 이제 마음이 없어진 거겠지.
벌써 시간은 7시가 됐구나.. 집에서 게임만 했더니 시간 가는줄 몰랐네.
"형들 밥 먹었어요? 뭐 시켜먹을래요? 한끼도 안 먹었더니. 배고파서 죽겠다."
"배달음식? 좋취. 자취엔 배달음식 아니겄어?"
태형이형이 그럼 아무거나 시켜! 하고 냉장고 문을 여는데
탄소가 예전에 김광고랑 같이 가서 만든 쿠키를 꺼내들어 보이면서
나한테 말했어
"야 이거 먹어도 ㄷ..."
"야.. 얌마 다시 넣어 놔..."
지민이형이 눈치를 채고 다시 넣으라고 했어
"먹어요."
탄소가 꽤 힘들게 만들어서 준 거라
하나만 꺼내먹고 한 번도 손에 안 댄 거이긴 한데..
"먹어도 돼요."
내 말에 태형이형이 먹으래잖아 ㅡㅡ 하고 지민이형을 때렸어.
지민이형이 나를 뻘쭘하게 쳐다보는데.
그렇게 안 쳐다봐도 돼요.
어차피 안 먹고 계속 뒀으면 상하기만 했을텐데 뭐.
태형이형이 떡볶이 먹고싶다고 해서 떡볶이를 시켜 먹었는데
솔직히 탄소 생각났어.
근데 그게 끝이었어.
떡볶이를 먹으면서 매워서 훌쩍 한 번 했더니
태형이형이 울어!? 정국이 울어!?! 하고 웃었어
"뭐래요 ㅋㅋㅋ"
이 매운 걸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맛있게 먹는지
참 아직도 신기해.
걘
정적이 흐르는 공간에서 태형이형이 여자 소개받은 얘기를 했어
그 얘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데
지민이형이 날 보고 말했어
"그나저나 너희는 안 풀게?"
나를 보고 얘기하는 거니까
'너희'는 아마 나랑 탄소겠지.
"그냥.. 모르겠어요. 아직은.."
"뭘 모르겠는데? 그렇게 크게 싸울 문제도 아니잖아."
"..."
"군대 때문도 있지만, 그건 탄소가 잘 버텨줄 거란 건 네가 더 잘알잖아.
뭐 박지훈? 걔 때문에 이러는 거면. 너 너~~무 예민했어."
"몰라요."
"..."
"김탄소가 그냥 미워요. 예전만큼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사실은 아무거도 모르겠어.
근데
말이 이렇게 나오는 거 보니까.
그런가봐.
내
마음이
근데 좋아하는 마음이 없긴 뭘 없어
아직도 형들이랑 장난치는 거 보면
심기 불편한 건 어떻게 증명할 건데 전정국
@
주말을 또 그렇게 보냈어
낮에 태형이형이랑 밥 먹으러 나오면서
탄소를 봤는데
석진이형이랑 김광고랑 김오이랑 넷이서 잘도 웃으면서 있는 걸 보니
기분은 좀 별로였어
나 너무 이기적인가.
탄소한테 연락을 해볼까 고민도 해봤는데
선뜻 보내려고 했더니 뭐라 보내야 될지도 모르겠어서
가만히 누워서 tv만 보는데 딱 그때 카톡이 온 거야
[잠깐 보자.-탄소♥-]
진짜 웃긴 건 뭔지 알아?
그렇게 기다리던 카톡인데
연락 오니까 괜히 짜증이 나더라고
박지훈도 생각이 나고, 나 없이도 잘 지낼 거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괜히 기분이 나쁘더라
우리집으로 온다는 걸 그냥 밖에서 만나자고했어
씻고 나온다고 했더니
탄소가 알았다고 했어
대충 츄리닝 입고선 나왔는데
또 애가 답답하게
"왜 여기있어?"
"..금방 나올 것 같아서 그냥.."
"..."
"카페에서 혼자 기다리기도 뭐하고."
추운데 우리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
너무 바보같잖아.
추운데 왜 밖에서 기다려
만나자마자 어색하게 아무말도 않고 그냥 카페쪽으로 걷는데
탄소가 먼저 입을 열었어
"언제까지 화나 있을 거야..?"
탄소가 말했어.
탄소의 말에 앞만 보다가 탄소를 봤더니
탄소도 나를 봤어
얼마만에 제대로 보는 얼굴인지 반갑긴 하더라
"너 보고싶어서 잠도 못 잤단 말이야."
"..."
"이제 우리 그만 어색해지면 안 돼? 내가 잘못했어.."
"그냥.."
"..."
"나 혼자 생각 할 시간 좀 더 주면 안 돼?
"싫어. 내가 힘들어."
"나도."
"..."
"나도 힘들어. 생각할 게 많단 말이야."
".. 뭐가 힘든데. 그걸 말 해줘야.
내가 뭘 하던가 하지. 뭐 다른 일이라도 생겼어?
다른 힘든 일 있어??"
"말 하면 네가 알아?"
"왜 말을 또 그렇게 해. 말 하면 네가 아냐구..? 몰라도
같이 위로해주는 게 맞는 거잖아."
"..."
"지훈이 일은 내가 알아서 정리할게. 정국이 네가 불편하지 않게."
"..."
"지훈이 과외도 안 한다고 할.."
"그놈에 지훈이 진짜."
"..."
"그만 좀 하자. 알겠으니까. 걔는 네가 알아서 해.
나중에 얘기하자. 오늘 얘기 할 기분이 아니다."
"왜 끝까지 얘기도 안 해주고, 화만 내."
"..."
"너 진짜 달라졌어."
"..."
"화 내지도 않던 애가 화 계속 내고, 나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구."
"..."
"권태기가 온 거면, 온 거라고 그냥 말해. 사람 계속 불안하게 만들지 말구.
예상은 하고 있었어. 어떻게 연애하는 동안 권태기가 안 올 수가 있어."
"..."
"그냥 시원하게 말이나 해주면 안 돼? 나 너무 답답해 정국아."
"네가 이러는 게 보기 싫은 거 보니까."
"..."
"권태기 맞나보다."
탄소가 울고있었어
안 울려고 손등으로 눈물을 닦는 탄소를 내려다봤더니
탄소가 말했어
"그럼 나 이제 어떡해?"
"..."
"기다려? 나 너 기다리면 되지? 다시 마음 돌아올 때까지."
"아니."
"..."
"기다리지마."
"왜 기다리지마? 너 나랑 헤어질 거야?"
"..."
"나랑 헤어질 거냐구!"
엉엉 울어버리는 탄소가 내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어
"그냥 기다리지마."
"..."
"나도 모르겠으니까. 기다리지 말라고.
다른 사람도 만나고 그래."
"..."
"나랑 사귀면서 못 해본 것들 다 해보고 그러라고."
"어떻게 그래."
"할 수 있어."
"못 해."
"가. 추워."
그냥 등 돌려서 가려는데
탄소가 나한테 처음으로 소리쳤어
"이럴 거면 나랑 왜 사겼어!"
처음으로 들어보는 탄소의 소리치는 모습에 조금은 놀랬지만,
내가 해줄 소리는 아무것도 없었어
"나랑 헤어지고 싶어? 넌?"
"..."
"나랑 헤어지고 싶은 거지?? 기다리지 말라는 소리는 그거 맞잖아."
"응."
"..."
"그렇게 하자."
다시 등을 돌려 가려는데
탄소가 말했어
"집에 있는 우리 물건들은 어쩔 건데."
"버리면 되잖아."
"넌 버리는 게 쉬워?"
"..."
"그래. 다 버릴게. 그게 맘이 더 편하겠네."
정말 말도 안 되게 너랑 사귀게 되었으면서.
정말 말도 안 되게 너랑 헤어지게 되었어.
너랑 만나면서 뭐가 다 이렇게 말이 안 될까.
울면서 저 멀리 걸어가는 김탄소를 보니
별 생각이 다 들었어.
뭐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걸까.
@
정국이랑 그렇게 되고 나서
하루이틀 정도는 정국이 카톡 프사도 내 사진 그대로고, 그래서 난
그냥 홧김에 말 한 거겠구나.. 다시 연락이 오겠구나 싶었어
근데 오늘 딱 학교에 가려는데
정국이 프사랑 상메가 다 내려진 거야
솔직히 너무 슬프고, 짜증나서 학교 나가기도 싫고 그랬는데.
안 나가는 게 더 이상하니까.
그리고 다시 풀릴 거라고 난 생각을 하니까.
학교에 왔는데
광고랑 오이가 니네 프사 왜 내려갔냐고
장난치지말라고 계속 나한테 장난을 치길래
진짜로 헤어진 거 맞는 것 같다고 했더니
오이가 화냈어
"같다고는 뭔데? 왜 헤어져??"
"..그냥 잠깐 안 맞아서 그런 거야."
"그래애.. 완전 헤어진 건 아닌 거 우리도 알아."
"그치?"
"..."
"완전 헤어진 거 아닐 거야."
나도 확신은 못 하겠어
다시 잡고싶고, 다시 만나고 싶은데
내가 여기서 더 붙어서 뭐라고 하면
날 더 질려할까봐.
더 이상 못 붙겠어
"광고야 오이야 너도 권태기란 거 와봤어?"
내 말에 광고가 자기는 와봤대.
그래서 권태기 오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상대방이 뭘 해도 짜증나고, 신경도 별로 안 쓰게 되고..
그냥 다 귀찮은 거지 뭐..
근데 전정국이 너한테 권태기?? 미쳤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 죽으려고 하던 애들이 뭔.. 장난치지말고 그냥 다시 잡아 ㅡㅡ
니 또 바보같이 거기서 헤어지자고 했지."
"..."
"맞네 맞아~ 그냥 다시 잡아. 다른 무슨 일 있는 건 아니래냐."
내 친구들도 정국이를 이렇게 좋게 보는데
그래. 정국이가 무슨 나한테 권태기야 하겠지만..
근데..
어제 정국이의 목소리도, 표정도 다 예전같지 않았으니까.
나만 아는 거잖아.
애들이 괜찮냐고 물어주는데
여기서 울기는 싫었어
애들도 짜증날 거니까.
나만 짜증나는 거 아니니까..
그러다 오이랑 호석이오빠가 서로 인사하면서
때리는 걸 보는데
둘이 잘 풀렸나 싶어서 괜히 기분이 좋은 거야.
나 진짜 웃기네
내 상황도 안 좋아 죽겠는데
남 연애사에 기분 좋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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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이 탄소가 평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을 하자
조금 이상함을 느꼈는지 팔짱을 낀채로
탄소를 보았다.
원래 같았으면 괴롭히고도 남았을 인간인데
아무짓도 안 하고 가만히 탄소를 보자
윤기가 석진을 보고 말 했다.
"뭘 그렇게 김탄소만 뚫어져라 쳐다봐요?"
"그냥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뭘요?"
"난 적어도 얘네를 다 알고있다고 생각했거든?"
'얘네'하며 석진이 탄소와 정국을 턱짓으로 가리켰고,
윤기는 친하잖아요. 셋이서.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모르겠다.연애라는 게 참 힘들지?"
윤기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자,
석진이 일어나더니 곧 정국에게 다가가
목덜미에 손을 올려놓고선 말했다.
"오늘 끝나고 형이랑 밥 좀 먹을까. 전정국??"
"그래요. 순대국밥 아니면 다 먹는다."
"야 나도 순대국밥 김태형 때문에 끊은 사람이다. 그거 말고 다른 거 먹으러 가즈아!"
진짜 장난으로도 싸운적이 없는 탄소와 정국에 다들 둘의 눈치를 보는 건 맞지만,
탄소가 최대한 피해 끼치지않게 밝게 하자,
윤기는 뒤에서 지켜보다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너무 괜찮은척 하는 게 잘 보여서 안쓰러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오이가 누군가와 카톡을 하고있자, 탄소가 뭐해? 하고 오이의 핸드폰을 보았고,
오이가 '정호석이랑 카톡한다'하고 웃어보였다.
그 말에 광고가 콧방귀를 끼고선 오이의 가슴을 때렸고,
오이가 야아! 하고 웃어보였다.
탄소가 웃다가 윤기와 눈이 마주쳤고,
윤기가 먼저 눈을 피하자 탄소는 고개를 갸웃 하고선 고개를 돌렸다.
"잠깐.. 나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
너희 진짜 헤어졌ㅇ..."
눈치없게 남준이 뒤늦게 학교에 와서는 탄소에게 물었고,
탄소가 그냥 웃기만 해보이자, 남준이 헐.. 미안.. 하고 입을 틀어막았다.
광고가 미친새끼! 하고 남준의 배를 툭- 쳤고,
남준이 진짜 미안하다며 탄소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런 탄소를 멀리 앉아서 보자, 석진이 지켜보고있다가
정국을 보고 웃었고,
정국이 뭐요ㅡㅡ 하고 석진을 쳐다보자
석진이 아니야~ 하고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보이는 탄소에 석진은 자리에 앉아서는
탄소를 불렀다.
"야 돼지."
"뭐."
"살 쪘네 또 어휴 돼지!"
"뭐어..!"
석진이 그런 탄소가 귀엽다는듯 웃어보였다.
광고랑 오이와 대화하면서 탄소가 바다에 가고싶다고 하자
광고가 허얼!! 나도!! 했고, 오이가 그럼 가쟈!!! 하는 동시에
탄소가 에에 하고 인상을 쓴채로 말했다.
"맨날 간다면서 안 갈 거자나..."
"허니 ㅡㅡ 말 섭섭하게 한다? 근데 팩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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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구?"
"그래 새꺄! 오늘 완전 날이니까! 새벽에 술마실 준비 해라!"
"응 좆까~"
광고가 좆까라며 오이를 지나쳐 탄소에게 팔짱을 낀채로 지나가는
윤기를 납치하듯이 윤기에게도 팔짱을 꼈다.
"뭐냐?"
"뭘 뭐냐입니까. 우리 오늘 저녁 사주세용!!!!!!"
"진짜 개뻔뻔해서 내가 할말이 없다."
"왜! 탄소 완전 우울한데. 한 번쯤은 오빠가 어!? 사줄 수도 이찌!!"
광고가 윤기의 팔을 잡아당겼고, 윤기는 에휴.. 하고 뭐 먹고싶어- 하며 탄소를 보았다.
탄소는 음.. 하고 웃으며 말했다.
"저 순대국밥이요!"
"와.. 진짜 너까지 왜 이러냐. 김태형에 이어서.."
"아.. 질려요..? 그럼 다른 거 먹.."
"아냐. 됐어
순대국밥 먹으러 가자."
윤기가 됐다며 앞장서 걷자, 광고가 그 모습을 보고 픽 웃었다.
저 인간 아직도 탄소 좋아하는 거 딱 보여 아주 그냥~
귀여워 죽겠어 다들.
"오빠!!! 융기오빠!! 광고누우운! 설빙도 머꾸찌뿐데!"
"아, 꺼져라. 더럽다."
"와 왜요!! 탄소가 하면 귀엽다고 웃을 거면서."
"탄소가 그딴 거 하는 거 봤냐."
"그건 인정~"
탄소가 둘의 대화를 듣고 웃자, 윤기도 따라 웃어보였고.
그런 모습을 또 본 광고가 음흉하게 웃으며
둘에게 팔짱을 끼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자유다!!! 오늘은 뛰어놀자아아아!!!!!!!!!!!!!!!!!!"
@
오이가 택시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을까
강다니엘이 몰래 뒤로 와서는 오이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려 놀래켰고,
오이가 엄마! 하고 뒷걸음질을 치자
강다니엘에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놀랬어?"
"어... 완전."
"귀여워. 우리 어디갈래?"
"오늘..?은.. 밥 먹고 카페 가자!"
"밥 뭐 먹고싶은데?"
"아무거나! 넌 뭐 먹고싶은데."
"자꾸 오빠한테 너 너 한다?"
"어우 한살 차이 가지고!"
강다니엘이 웃으며 '그래. 일단 시내로 가자!' 하며 택시 문을 열어
오이가 먼저 타게 했다.
시내에 와서 밥을 먹는데 밥을 먹는 것 같지도 않게 깨작깨작 먹는 오이를 본
강다니엘에 입맛이 없냐 물었고, 오이는 고개를 저었다.
"억지로 먹는 사람처럼.. 그러다 체해. 속 안 좋으면 억지로 먹지마."
"아니야!.. 아니야. 먹을 거야."
오이가 그제서야 숟가락을 들고 허겁지겁 먹자, 걱정이 되는지
강다니엘이 턱을 괸채로 오이를 보았다.
순대국밥집에 와서는 광고가 탄소의 옆에 급하게 앉았고,
윤기는 뭐야? 하고 광고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오빠 탄소 옆에 못 앉게하려공. 히히"
"옆에 앉을 생각도 없었는데?"
"그러세오호~?"
"뭐야. 그 표정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대국밥이 하나씩 나오자 탄소가 김치를 가지러 간다며
광고에게 나와달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윤기가 먼저 일어나 김치를 갖고오자, 광고가 속으로 어쭈.. 하고 윤기를 음흉하게 보았다.
저 오빠도 참 대단해. 1년이면 길고도 짧은 시간인데
.대단하다 대단해..
그냥 먹으면 싱겁다고 간까지 맞춰주는 윤기에
광고가 자신에게도 해달라고 찡찡거리자
윤기는
"해주려고 했다 임마."
하며 광고를 챙겨주었다.
밥을 다 먹고선 광고가 설빙에 가자며 윤기와 탄소를 꼬득여
택시를 타고 시내로 왔고,
설빙에서 빙수도 먹고 나오자 벌써 시간은 8시가 넘어 있었다.
광고의 조름으로 코인노래방까지 질질 끌려갔다온
윤기와 탄소가 한숨을 쉬었고
탄소가 윤기를 보고 웃자, 윤기도 픽 웃어보였다.
탄소가 화장실을 간 사이에 광고가 윤기의 눈치를 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오빠 나 썸남이랑 약속 잡혔으니까.
탄소 잘 부탁함니다."
"뭐? 뭔 개소리야 갑자기."
"내가 막 잘생겼다고 했던 항공과 남자. 드디어 꼬셨지롱.
부탁해요. 진짜!"
"야 ㅡㅡ."
"나 김광고.. 존나 멋있다.. 시벌..."
"미친 야! 진짜 가?!"
"김광고는 물러갑니다~~~ 탄소 잘 부탁해요~~"
광고가 허겁지겁 달려가자 윤기가 뭔데.. 하며 점점 사라지는 광고를 보다가
곧 뒤에서 뻘쭘하게 오빠.. 하고 자신을 부르는 탄소를 보았다.
"어...."
"광고는요??"
"아, 얘.. 약속 있던 걸 깜빡했대."
"아.. 갑자기 갔어요? 진짜.. 김광고.."
"응. 뭐.."
"..."
"하고 싶은 거 있어?"
"아뇨! 딱히요.. 배도 부르고.."
"집 갈까?"
"그럴까요?"
이렇게 둘이서 있어본적도 별로 없어서 그런지
윤기가 뒷머리를 긁으며 탄소를 보았고,
탄소는 아무렇지도 않아보이자 그제서야 맘을 편히 놨다.
나 혼자 눈치나 보고있었네. .병신인가.. 하고 윤기가 탄소의 시선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인형 뽑아줘?"
"어? 뽑을줄 알아요!?"
"야 돈만 있으면 뽑는 거지. 누가 못 뽑아?"
"뭐에요.설마 막 만원 넣고 하나 뽑아줄 생각이면.."
윤기가 바로 만원을 넣어버리자 탄소가 허어얼! 하고 윤기의 등짝을 툭- 때렸고,
윤기가 기다려- 하고 눈에 불을 키고 스틱을 잡았다.
네 번만에 인형을 뽑아서 탄소에게 주자 탄소가 우아아아! 하고 자리에서 방방 뛰었고,
윤기가 그런 탄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
오이가 체한듯 배가 아픈지 배 위로 손을 올려놓고선 인상을 썼고,
그런 오이를본 강다니엘에 작게 물었다.
"속 많이 안 좋으면 집 갈까?"
"아냐아냐.. 괜찮아. 아까 너무 급하게 먹었나.. 좀 체한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진짜 괜찮아."
"그냥 집 가자. 내가 걱정 돼서 안 돼."
강다니엘에 오이의 손을 꼭 잡고서 발걸음을 옮겼고,
오이가 그런 강다니엘의 손을 천천히 밀어내고선 말했다.
"아냐. 진짜 괜찮아."
"..."
"내가 괜찮다는데 왜 그래.."
"나는 그냥 걱정 돼서.."
"..."
"..."
"근데 그 1박2일 여행.."
"응."
"혹시.."
"예약 안 했어."
"...왜?"
"그냥."
"..."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자."
강다니엘이 웃으며 앞장을 서 걸었고, 오이가 그런 강다니엘의 뒤를 천천히 밟으며
물었다.
"미안."
"뭐가 미안해?"
"솔직히 오늘 밥 안 넘어갔는데. 오빠 생각해서 억지로 먹었어."
"..."
"오빠한테 할 말도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너무 복잡하고 그래서.."
"..."
"미안.."
"체해서 미안하다는 거야? 뭐가 미안하다는 건지 모르겠네."
"..."
"펜션 예약 안 한 것도, 내 양심에 찔려서 안 한 거야.
네가 잘못한 거 없어."
"..."
"너 전남친 못 잊은 거 알고있었잖아 나."
"..."
"네가 전남친 못 잊고, 아직도 찾는 거 알면서도
내가 좋아서 너한테 귀찮게 굴은 거잖아."
"..."
"네가 미안할 거 없는데. 왜 미안해? 내가 더 미안하지."
"..."
"그냥 내가 잘해주면 나한테 마음 줄 수 있겠거니 싶었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네.."
가만히 멈춰선 오이에 강다니엘이 똑같이 멈춰서
오이에게 눈높이를 맞추고선 입을 열었다.
"네가 무슨 말 해도 화 안 내."
"..."
"내가 이기적이었으니까. 네가 못 잊은 거 알면서도
내가 따라다녔잖아. 너 예쁘다고 무작정 따라다닌 건 나잖아."
"미안해."
"..."
"나 전남친이 아직도 너무 좋아서."
"..."
"오빠랑 밥 먹어도 자꾸 전남친이 생각나서.."
"..."
"오빠랑 뭘 해도 다 생각이나서 아무것도 못 하겠어."
"응."
"..."
"나중에 정말로 끝나서 혼자가 되면."
"..."
"그 때 내가 너한테 다시 달라붙어도 화 안낼 거지?"
"..."
"그치?"
"..."
"울지마. 내가 미안해. 가서 전남친 얼른 잡아.
진짜.. 이런 예쁜 여친을 왜 찼대? 진짜 못됐다. 그치."
강다니엘이 오이의 등을 토닥여주었고,
오이가 고개를 끄덕이고선 엉엉 울기 시작했다.
@
택시말고 버스를 타고 싶다는 탄소의 말에
윤기가 그러자며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았고,
탄소가 기지개를 쭉 피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정국이랑은 맨날 택시 탔더니.. 이젠 버스 좀 타고싶어여."
"돈도 많네. 새끼."
"근데 뭐 갈 곳이 정해져있으니까. 이 동네는..헤헤..
아무튼! 인형 완전 고마워요. 이거 피카츄 되게 갖고싶었는데!!"
"인형 좋아해? 안 좋아하게 생겨서는.."
"짱 좋아해요!.."
"그러냐."
네에- 하고 탄소가 발을 동동거리자
윤기가 그런 탄소를 보고 조심스레 물었다.
"전정국이랑은 연락 안 해?"
"음.. 네에."
"왜? 아직 좋아하잖아."
"모르겠어요. 정국이 마음은 정국이만 아는 거니까.."
"..."
"그래도 저 완전 많이 컸죠! 이제 안 울어요."
"응. 많이 컸다."
윤기가 탄소의 머리를 쓰다듬자, 탄소가 어? 하고 웃으며 말했다.
"머리 쓰다듬는 거 되~게 오랜만인 거 알아요?"
"그런가?"
"네! 완전 학기초에는 머리 맨날 쓰다듬어줬는데.."
"버릇이라 그런가봐."
"허얼~ 그거 하지마요. 여자들이 착각한대요~ 광고가 그랬거던요."
"그래?"
"넹."
"넌?"
"응?"
"너는 착각 안 해?"
"에이~ 저는 오빠가 그게 버릇인 거 아니까. 이해하죠."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치는 탄소에 윤기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했는지
후우- 하고 한숨을 쉬었다.
"..."
탄소가 따라 에휴우우- 하고 한숨을 쉬자
윤기가 픽 웃어보였다.
"닌 뭔데 한숨이냐?"
"그냥 오빠가 쉬니까요."
"
"아직 젊은 것이 아주그냥."
"오빠도 아직 20대면 젊은 거죠!"
"희망 줘서 고맙다 야~"
"네에에엡~"
탄소가 인형을 만지며 웃기에 윤기가 따라 인형을 보았다.
"권태기라는 게 원래 연애하다보면 다 나고 그렇잖아요."
"다 그런 건 아니지."
"그럴 수도 있겠다..."
"전정국이 너한테 권태기 왔대?"
"그런가?? 그런 것 같아서요."
"..."
"조금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러네..."
"왜 자신감이 떨어져. 너 다른 남자들한텐 새롭고, 예쁘고, 착한 사람이야."
"...치.. 새롭긴.. 예쁘긴 뭐가 예뻐요. 저보다 예쁜 여자 수두룩하구..
저보다 착한 사람도 수두룩한데. 저는 그냥 일반인중에 제~~~일 일반인."
"아냐. 너 엄청 예뻐."
"..."
"우리과 애들이 너 엄청 많이 좋아했어."
".."
"나ㄷ..."
"응?"
"아니!.. 근데 나는 너 안 좋아했다고."
"치.. 누가 뭐래요!?"
"그냥 오해할까봐."
"오해 안 해요! 좋아해달라고 한 적도 없거든요.."
"예~~예~~"
"진짜!"
"뭐 진짜 뭐."
"에라이 솔로야!"
"어쭈."
"어쭈우!!"
"니 혼자 가. 나 택시 탈 거다."
"ㅇ아아!!!"
윤기가 진짜 가려고 일어서자
탄소가 윤기의 옷깃을 잡아당겼고
윤기가 귀엽다는듯 웃으며 다시금 앉았다.
아, 말실수 할 뻔했네.
"다시 잘 될 거야. 너희는 내가 보기엔 결혼까지 한다.
다시 연락 올 거야. 기다려."
"치..."
"치??"
"치!!"
"까불어."
내심 헤어지길 바랬던 내가 못됐다는 생각은 드는데
가끔은
둘이 헤어졌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내가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해봐.
근데 그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
@
"야 니는 넌씨눈이냐?? 나 흰옷 입고있는데 뭔 닭갈비야??"
"뭐요. 선택장애 있다고 나보고 고르라고 하더니."
"와... 그래 암튼 박수. 닭갈비 좋네."
석진이 앞치마를 두르고선 닭갈비를 한참 뒤적이다 먼저 한입 먹었고,
정국이 따라 먹으며 술을 시키려고 하자,
석진이 노노노 하고 입을 열었다.
"이 형아는 어제도 달려서 안 마신다."
"누가 형도 마시래요? 나 혼자 마실 건데."
"이 개쉐키가. 사람 뻘쭘하게!! 그냥 그렇구낭~ 그래요 그럼 혼자 먹지 뭐~ 하면 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맥주를 시킨 정국에 석진이 술만 보면 토나올 것 같다며 헛구역질을 했고,
정국이 웃으며 맥주를 한컵 원샷을 했다.
둘이 그렇게 아무말 없이 밥만 먹다가
정국이 석진이 자신에게 할말 있는 걸 눈치챘는지
아아! 뭐여 하며 인상을 쓴채로 말했다.
"뭐요. 말해. 자꾸 쳐다보네 아주그냥."
"요~ 역시 눈치 존나 빨라."
"대놓고 쳐다보는데 누가 몰라요?"
"너 탄소랑 왜 그러는데?"
"뭘 왜 그래요."
"왜 헤어졌는데."
"그런 거.."
"..."
"아니거든요."
"헤어진 거 아니야? 그럼 니네 카톡 프사 이런 건 왜 내려갔냐."
"페북은 안내렸거든요."
"오~ 그러시단말이죠~ 그러네요~ 그러고보니 페북은 그대로네요~"
"아 ㅡㅡ."
"알았다. 안 놀리겠다."
"그거 궁금해서 밥 사준다고 그랬어요?"
"야. 무슨 내가 궁금한 거 있을 때마다 사줬냐? 원래 잘 사줬잖냐! 이거 쓰레기네?"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말이야."
"네."
"서로 좋아하면서 괜히 막 헤어지고 그런 게 제일 이해 안 가."
"..."
"니네 서로 좋아하면서 왜 헤어지려고 그러는데?"
"몰라요. 그냥 탄소한텐 권태기인 것 같다고 말은 했는데."
"웃기시네. 뭔 권태기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뽀뽀하고 서로 어? 막 그래놓고."
"...알아요."
"뭘."
"권태기 아닌 거 아는데."
"어."
"그냥 제 자신이 답답해서 그래요."
"..."
"군대도 그렇고.. 군대 가면 어차피 다들 헤어지는데. 이렇게 시간만 끌면 더 헤어지기 싫을 거고,
박지훈 일도 그렇고.. 그냥 다 복잡하다고요."
"..."
"나도 탄소 아직 좋아요. 권태기는 무슨.."
"..."
"그냥 괜한 탄소한테 화풀이 했어요. 저."
"..."
"진짜 병신같죠."
"응. 진짜 내가 널 1년동안 본 것중에 제일 역대급 병신같아."
"..."
"무슨 군대 하나가지고 그래. 기다려주는 건 탄소잖아. 탄소 딱 보면 모르냐?
너 1년 몇개월은 무슨 3년은 넘게 기다려줄 애인데. 그런 애를 못믿어서 그러냐?"
"알아요. 저도.. 그래서 더 그런 거예요."
"핑계야 그거 무슨.. 착한 애한테 뭔 이상한 짓을 하고 와서는..
진짜 너희 안 풀면, 나 너희 얼굴 안 볼 거다."
"뭔 억지에요."
"뭔 억지에요?? 니는 뭔 억지인데. 아우 답답한 붕신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어??"
"붕신이래 ㅋㅋㅋ"
"난 또 20년 넘게 살면서 어? 서로 너무 좋아해서
헤어지는 걸 처음봐요 예~?"
정국이 맥주를 반컵 마시고선 석진을 보고 웃자,
석진이 병신 병신.. 하며 말을 이었다.
"탄소 괜찮은척 하는 거 보기 힘들어."
"..."
"가서 미안하다고 해."
"일단은."
"..."
"좀 마시고요."
"그래 마셔라 마셔."
"오늘은 형이 탄소랑 좀 같이 있어줘요."
"니가 안 그래도. 그럴려고 했어 임마. 일단 먹어 먹어."
"고마워요."
@
오이가 호석의 자취방에 벌컥 찾아들어오자
호석이 놀랐는지 어우 뭐야! 하고 오이를 당황스럽게 보았고,
오이가 짠!! 하고 핸드폰 배경화면을 보여주었다.
"뭔데.."
"나 남친이랑 헤어졌어! 배경사진은 너랑 같이 찍은 사쥔~~~"
"..."
"근데 너 뭐냐? 아직도 비밀번호 내 생일이냐 왜?"
"..."
"이거 그린라이트 아니야?"
오이가 웃으며 엉덩이를 씰룩씰룩하자
호석이 어이가 없는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그래서 왜 찾아왔는데."
"나 너 아직 좋아한다고 했잖아. 그래서 다시 고백하려구."
"..."
"나 이제 네가 싫어하는 건 안 할래. 해봤자 나만 손해잖아.
그리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너랑 헤어지고 나서 알았어."
"..."
"나 너 없이 일상생활 불가야~~~"
"..."
"정호서어어억~~"
"아 친한척 하지마."
"아 왜!! 웃으려면 웃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윤기가 집까지 데려다주고 탄소가 집에 혼자 덩그라니 남아
TV를 보고있었을까
갑자기 석진에게 온 카톡에 탄소가 응? 하고 급하게 겉옷을 입고
뛰쳐나왔고..
"뭐야.."
"..."
"뭐야...???"
"바다보러 가자. 바다 보고싶다며."
"내가 언제..?"
"아까 강의실에서."
@
(호석&오이)
영상통화_
- 야 니는 무슨 받자마자 이상한 표정을 짓냐...
- 이쁘지? 솔직히 이런 표정 지어도 이쁘지?
- 아, 야;; 좀 제발 그딴 표정 좀 짓지마. 너 여자야 임마.
- 나 그럼 남자할래. 네가 여자행>< 근데 너 왜 모자쓰고있어 ㅡㅡ 벗어
잘생긴 얼굴을 보여라!!!
- 머리 안 감았엉. 애들 만났는데 애들이 머리 이상하대서
바로 모자 쓰고 나왔지
-머리가 이상한 거 아니고 그냥 네가 못생겨서 이상한듯...
- 선시비냐?
- 선비입니다.
- 내가 그런 이상한 드립 치면 죽인다고 했어~ 안 했어.
- 해떠. 근데 너 머리 많이 길어따? 안 본 사이에?
- 엉. 머리 좀 잘라야지 너무 길지.
- 근데 지금 머리도 섹시하고 좋은뎅? 우리 자기 섹띠해요~?
- 진짜 너 혀 어디갔냐. 죽이러 간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ㅋㅋㅋㅋ
아, 근데 탄소 정국이랑 그렇게 된 거 어쩌냐..
- 뭐더러 신경쓰냐~ 걔넨 알아서 붙게 돼 있어. 1년을 보고도 모르냐?
- 그럼 우린? 이젠 안 헤어질 수 있.. 아! 모자 쓰지마!!! 개못생겼다고!!
- 못생겨서 싫으시면 끊던가요
- 안 돼. 그러기엔 우리 몇달만에 영상통환데에엥
- 벌써 우리가 그렇게 된 게 몇달이 되었니..
- 말투 왜 그러니.. 혼자야..?
- 어.. 아직 싱글이야...
- ㅋㅋㅋㅋㅋ히히 미친 역시 정호석!! 난 너밖에 없쪄!!
아, 맞다 오늘 나 시내에 갔는데 웬 이상한 아저ㅆ...
- 촤롤ㄹ롤랄루랄로ㅗ~~~
- 아 미친아!! 말 끊지마!! 들어봐 완전 웃기다고!!
갑자기 호석의 핸드폰이 바닥으로 툭- 떨어지고,
호석이 어색한 연기톤으로 소리쳤다
- 아이쿠! 폰이 떨어지면서 종료키를 누르려고 하네!!
- 아 미친 정호석 새끼야 ㅡㅡ!!!!
-
-
-
-
-
호오.. 원래 오이 강다니엘 씬이 끝이었는데..
어제 안 왔으니.. 희희 주말이기도 하니!!!
분량 더 뽑아버리긔!!!!
에라이! 커플들 다 주그르아아아!!!!! 연애란 너무 어려운 것이여!!
아 11시 1분이라녀 ㅡㅡ 어떻게 이런 시련을 주시져!?
11시 맞춰서 내고싶었는데 제길슨
암호닉 (∩╹∀╹∩)*❤
↓
ㄱ,ㅋ,ㄲ = [공주님93][콘쪼코][쿠키][꼬꼬망][김다정오빠][쿵큐닥닥][고마워내청춘][꾹후][꾹꾹][꽆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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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 = [피치][핑쿠릿][피카츄][포뇨][핑크핑쿠][파란][편18][퐁퐁]
ㅎ = [호비호비][홀롤로][헤르미온느][황막꾹][하지니][핫초코] [해사하다][헹구리][한빛] [환타][호잇]
[흑설탕타르트][황막][화연양화][휴지][헬로침침 [행복하자] [히힝][하리보]
기타 = [1111] [99][1201] [0207] [97] [333천사] [2412] [1104] [0207] [0815] [HIA] [0901꾸기] [3333]
[ila][aidram] [0000] [ihm][2910][5번째계절][9339][0210]][■계란말이■][123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