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웅-
네 몸이 의자에서 떨어져 떠오르는 듯한 느낌에 넌 비행기 의자 손잡이를 꼭 잡으며 눈을 감고 후우- 떨리는 한숨을 내쉬어.
진짜 가는구나.
어느 정도 진정이 된거 같아 너는 눈을 슬며시 뜨고 창문 밖을 내려다봐.
네 밑으로 깔린 하늘은 맑다못해 파랗다고 느껴져.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말이야.
너는 아무런 감정없는 눈으로 그 하늘을 멍하니 쳐다봐.
거의 7년만인가?
평생 돌아갈 일 없을 줄 알았는데. 결국 가게 되네.
......엿,같아.
너는 예전의 기억에 입술을 꽉 물고 두 눈을 꼭 감고 그 기억들을 떨쳐내려고 애써보지만
그럴수록 더욱 생생해지는 악몽같은 기억에 몸서리쳐.
비행기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고 있겠지만,
창밖은 마냥 파랗기만하고 비행기 실내에는 평화롭다 못해 고요할 정도여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것 같은 느낌을 받아.
그냥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하고 바라는 네 마음 때문일수도 있지만 말이야.
톡, 톡톡......
네 발밑으로 무엇인가 굴러들어와.
뭐지? 하고 너는 몸을 숙여 그것을 주워들어.
플라스틱 세모난 얇은 판 조각 서너개가 꽂혀있는 세모난 통
이게 뭐지? 하고 너는 그것을 유심히 살피다 손에 쥐고 조물락 거려.
그러다가 너도 모르게 잠들어버렸어.
"아 진짜라니까요?"
"저기 손님 이러시면 안돼세요. 여기는 비니지스석이라서 일반 탑승객 분들은 출입 불가하셔서...."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는 것 같은 느낌에 너는 인상을 살짝쓰며 잠에서 깨어나.
"진짜 딱 1분이면 돼요. 네? 아진짜 너무하시네."
"저희가 바닥 샅샅이 뒤져봤는데 없었어요."
"누가 챙겼을수도 있잖아요. 딱 한번만 들어가게 해주세요."
"정말 안돼는데......대신 저희가 다른 승객분들께 물어봐 드릴께요."
다른 승객들도 하나 둘 문쪽을 주목하고 있었고 이내 커튼이 열리며 승무원 한명이 당황한 표정으로 들어왔어.
"죄송합니다. 혹시 여기서 기타 피크 주우신 분 있나요?"
"......"
"아무도 없으시네요. 소란피운 점 죄송합니다."
승무원은 커튼을 닫고 곧바로 나가 그 사람에게 얘기를 전한것 같았어.
근데 기타 피크가 뭐지?
그 때 갑자기 커튼이 다시 휙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와.
"ㅅ..손님!"
말리는 승무원을 제치고 그가 씩씩거리며 들어와.
그는 금발에 가까울 정도로 염색한 머리에 살짝 차가워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어.
좀 잘생기기도 한 거 같고?
"잠시만 뭐좀 찾을께요."
그는 곧바로 복도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다른 승객들 주변을 샅샅이 뒤져.
그들이 짜증난다는 식으로 중얼거리자 승무원은 어쩔줄 몰라했고
그는 개의치 않고 계속 기타 피크 인가 하는 것을 찾았어.
그가 이번엔 네 쪽으로 걸어와.
아 혹시..아까 주운 그건가?
"저ㄱ...."
네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그가 네 손을 잡고 네가 아까 주운것을 쥐고 있던 주먹을 펴내.
"여깄네."
"아니 그ㄱ......."
"도둑."
뭐? 도둑? 너는 어이가 없어 벙쪄서 그를 쳐다봐.
"그 손버릇 고치는거 쉽지 않은데......"
그가 너를 경시하는 눈빛으로 내려다봐.
지금 나한테 뭐라고 지,껄이는거지?
"저기요. 저 그거 그냥 주운거......"
내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냥 그는 휙 돌아서서 나가.
너무 어이가 없는 너야.
순간 짜증이 났지만 더 피곤해질꺼같아 그냥 눈을 감고 잠을 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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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지만 비원에이포로는 빙의글 처음 써보는 작가입니다:)
비원에이포ㄱㅈ방 흥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많이 사랑해주세욥!
최대한 꼬박꼬박 연재할께요
댓글 없으면 저 삐짐
(암호닉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