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
"......"
"......"
올해로 3년차 교사인 선우민수씨는 아파오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음..그러니까 얘들아.."
"....."
"....."
"동성애가 나쁜건..아니..."
이럴땐 어떡해야되는건데!!!!!에이즈 걸리지말라고 콘돔이라도 쥐여줘!?!
"성적소수자들이 나쁜건아냐..아니지..."
"저 게이 아니거든요!!!!!!!"
"민석아..이러지말자.."
"이 씨발놈아 죽고싶어!!?!뚫린 입이라고 나불대!!!?이러지말자!?!이러지말자고??!!"
장정의 선생님들이 간신히 세훈에게 달려든 민석을 떼어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다들 수업들어가세요."
"너 내가 가만 안둘거야!!!"
"민석아.좀 진정하자."
날뛰는 민석의 손을 잡고 겨우 진정시킨 건 중국인교사 루한이였다.
"세훈아.여기서 좀 기다릴래?민석이는 좀 진정해야될거같은데."
"뭐..전 괜찮아요."
"씹새끼.."
루한과 민석이 교무실과 이어져있던 상담실에 들어가고 세훈은 중국인이 저보다 한국어를 잘하는것에 대해 심각한 고찰을 하기시작했다.
"설명해봐."
"....."
"들어줄테니까 설명해보라니까."
"..그러니까 니가 생각하시는 그런게 아니거든요..?"
"뭔데?내가 생각하고있는게 뭔데."
"....."
"나이 어린 애인이 마성의 게이라고 소문이 쫙 퍼진거?아니면 치정싸움에 휘말려서 딴 남자 손잡고 사랑의 도피를 한거?"
"그런거아니라고!!!"
"그럼 제대로 설명을 해주던가!!"
"씨발!!그냥 저새끼가 지가 좋아하는 새끼위한답시고 가만히 있던 날 엿먹인거야!!"
"...진짜야?"
"전부터 말했잖아!!!친구중에 미친놈하나있다고!!왜 오해하고 지랄이야!!개새끼야!!!"
"미안해.미안해.민석아.내가 잘못했어.울지마."
"됐어!꺼져!!!"
저새끼 이제 하다하다 선생님하고도 맞짱을 뜨네.남은 세훈은 벌벌 떨어야했다.
"니말대로 다했어.했는데 이게 뭐야.이게 뭐냐고!!"
"아마..걔가 이상한거같아.."
"니가 더이상해!!!갑자기 다가가서 빵을 먹여주는것도 이상하고 비엔나를 주는 건 더 이상해!!"
"니가 뭘 모르는거야.야,나 못믿냐?"
"널 어떻게 믿어.."
"연애하면 김종대.김종대하면 연애지."
"근데 그렇게 연애에 빠싹한 너는 왜 그러고있어?"
"...원더걸스 좋아하니?노래 들으래?"
"난 소희가 좋아."
"소희 내꺼다.더이상 건들이지말아줘!!"
"너 이새끼..나한테.."
종대는 준면의 상처에 식초를 뿌려서 문질러주었다.
그런 준면은 아픔을 곱씹으며 며칠전을 회상했고 귓속에는 상큼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야,종대야.요즘 내눈에 어떤애가 자꾸 보이거든?근데 자꾸 마음이 이상한단말야.이쁘냐고?아..이쁘진않고 잘생겼어.
여자애가 잘생겨서 뭐하냐고?...걔 여자 아닌데?남자야.종대야....아!!왜 때려!자꾸 눈에 띄이는걸 어떡해!
...이름 뭐냐고?모르는데?반도 몰라.학년은 같은거같던데..종대야..나 이거 어떡하지?어떡할까..?
한숨만 푹푹 쉬던 저의 튓통수를 갈기며 김종대는 저만 믿으라고했다.
그리고 역시
"망했어.."
"야,남은 건 그거밖에 없다."
"뭔데??뭔데!!"
"성형."
"....뭐?"
"그 뭐야..민석인가 뭔가 걔 얼굴로 확 갈아엎어버려."
"너 지금 그걸.."
"어쩔도리가 없잖아.니가 맞춰야지."
"...."
"우리누나가 한데 있거든?거기 소개시켜줄까?"
"됐어.관둘거야."
"진짜??"
"고백까지 했는데 차였잖아.뭘 더하겠어."
"그게 뭐 고백이냐."
"몰라.관둬.관둬.나 잘거니까 말걸지마.."
책상위로 엎어지는 준면을 보며 생각에 잠기던 종대가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헐,쟤야?"
"어.쟤가 걔야."
"별거없는데?"
"야,보다보면 은근히 매력있다니까?소희 닮았잖아."
"그런가..듣고보니 그런거같기도하고.."
씨발.내가 왜 같은 거 달린 새끼들한테 품평을 받아야돼.민석은 겨우겨우 화를 눌러내었다.
참자.참자.참을인이면 살인도 면하는다는데.
"그래서 오세훈하고 쟤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야?"
"그렇대."
오세훈 넌.면하고 면해서 살인이다.이새끼야.
"어.보급형 소희다.."
"..뭐 이새끼야?"
민석이 아려오는 이마를 매만지며 자신과 부딪힌 인간을 쏘아보았다.이번엔 또 어떤 새끼야!!
"너 맞지?"
"그래.이씨발아.내가 그 마성의 게이야.뭐 어쩌라고 그래서."
"니가 마성의 게이야?헐..김준면 좆됐네."
마성의게이하곤상대도안되겠다우리준면이어떡하냐입을 오물오물움직이며 말하는 종대를 민석은 그저 지나쳤다.
"너 김준면 알아?김준면?"
"김준면이든 사발면이든 내가 어떻게 알아."
"사반 반장!걔!있잖아."
"....걔?"
졸졸 따라오던 종대의 말에 민석이 홀린듯 걸음을 멈췄다.
세훈은 세훈대로 미칠지경이였다.준면을 보러 4반근처에만 가도 아이들이 몰려나와 저희 반장을 괴롭히지말라고하니 머리카락 한올도 구경못한게 벌써 일주일이였다.
"보고싶어죽겠다.."
은총은 언제 내려주시나요.하느님.
"야."
"..왜요."
"형한테 큰절해."
이건 또 어디서 굴러먹다온 만두야.
"임마.절하라니까?"
"저 지금 수절중이거든요."
"그걸 개그라고..야,오세훈.니 핸드폰 줘봐."
"왜요.."
"너 김준면 전번 가지고있다며."
"...헐!!!!!!!!맞다!!!"
분명 전에 버스에서 마주쳐 등교를 함께 했을때 준면의 전화번호를 따간게 저였다!근데 지금 내 휴대폰은..
"악아가ㅏ악!!!!핸드폰!!!!핸드폰!!!!!"
"부러졌잖아."
저번에 민석을 억지로 이끌고 영혼없는 레이스를 펼쳤던 그날 돌부리에 의해 제 핸드폰은 운명을 다했다.
"으왁오아왁악왁왁!!!"
"조용히해라."
"내 핸드폰!!!!!"
민석의 멱살을 잡고 포효하는 세훈을 본 아이들은 겁에 질려 슬금슬금 반을 나섰다.
"이새끼 눈 돌아갔네.씨발."
민석도 생명의 위협을 심각히 느끼고있었다.나 좀 구해줘.짱깨야.
"야!!야!!내말 들어봐봐!!!!"
진정하고 내말 좀 들어보라고!!의자를 집어드려는 세훈의 뺨따귀를 쳐 겨우 눈을 마주했다.
"오늘 방과후 5시 반!!카페*네!!!"
"..엉?"
"형아가 약속 잡아왔다고!!"
"무,무슨 약속?"
"김준면!!!"
4반 반장하고 2차전 뜨려나봐.복도에 나와 반을 살피던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오또케오또케오토카면좋아.
"종대야..우리 여기 꼭 들어가야돼?"
"너랑 나랑 데이트하는거아니니까 입닫고 좀 들어와라."
준면이 종대의 손에 이끌려 카페안으로 들어섰다.봐봐.이럴줄알았어.들어서자마자 몰리는 시선에 준면은 가방끈을 꼭 쥐었다.
"무슨 말을 할려고 여기를 와?"
"기다려봐.뭐 좀 시켜먹을래?"
"나는 율무차.."
"여기가 300원짜리 자판기커피파는데냐?"
혀를 끌끌 찬 종대가 꼬깃꼬깃 돈을 챙겨 카운터로 가고 준면은 얼떨떨해하며 주위를 살폈다.
그러다 저를 보고 수근대는 무리 중 한명과 눈이 마주친다.당황해 피하지도 못하는 저완 달리 여자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음꽃을 날리며 엄지를 치켜든다.으,응?
"당당해지세요!나쁜게 아니에요!"
"..예..."
근데 왜 나한테..
"김준면은 달달한거 좋아하니까..초코라떼하고."
종대는 저희 반 칠판같은 메뉴를 보다 헛구역질을 한다.어오 수학공식 생각나.쏠리게.
"손님?"
"저,저는 그냥 에스프레소로 주세요."
"에스프레소 하나 초코라떼 하나.사이즈는요?"
"뭐라구요?"
"사이즈요.손님."
남의 사이즈는 왜 물어봐.이상한 카페네..
"90이요."
"네??"
"사이즈요.90이에요."
"왜 이렇게 늦었어."
"..그런게 있어."
내가 다신 오나봐.누나는 잘도 시켜서 오더만.뭘 그렇게 묻는게 많아.짜증나게.
"니가 쏘는거야?"
"응.마셔라."
"고마워.종대야."
잘먹네.내새끼.준면이 호호 불며 마시는 걸 흐뭇하게 본 종대가 저 역시도 조그만한 컵을 입에 대었다.
근데 이걸 누구 코에 붙........
"..악!!!!!!!!써!!!!!"
"조,종대야?"
"으으그으긍!!물물!!!"
물은 없는데..급하게 준면이 자신의 컵을 종대에게 건넨다.뜨거울텐데..
"악뜨거!!!!!!"
저런...
"왜 안 나오지.."
퉁퉁 부은 눈으로 자긴 괜찮다며 화장실로 들어간 종대가 나올 생각을 하지않자 걱정이 된 준면이 자리에 일어서다가 열리는 문을 바라본다.
"....."
ㅈ,저게 누구야..
민석의 오동통한 볼에 얼마나 뽀뽀를 했는지 모른다.귀여운새끼귀여운내새끼.
경악하며 떨어지는 민석의 볼위로 질척이는 세훈의 침이 묻어났다.
"사랑한다!!!"
저 게이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애정행각을 벌이고있어요.
중국산이 조용히 읆조렸다.
"주,준면아."
"..세후나."
드디어 만났다.이런거였구나.종대야.사랑해.
그러니까 죽어도 나오지마.준면은 진심으로 종대가 나오지않길바라며 세훈의 앞에 섰다.
"안녕.."
"오랜만이네."
"...."
"그지?..울어?"
하느님!!!천사가 성수를 쏟아내요!!!!준면의 울음에 이미 세훈은 패닉이였다.
그 와중에도 뽀얀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줘야겠다고 손을 얼굴에 가져갔다.
그리고 카페베네에서 원숭이들의 습격을 받았다.교복을 걸친 그들은 알아들을수없는 고함을 내지르며 세훈과 준면에게로 달려들었다.
때마침 화장실에서 나오던 종대는 그 무리에 파묻혀 모습을 찾을수없었다.
그 급박한 상황속에서 조그만 머리를 굴리던 세훈은 택했다.준면과의 도망을.
우와!!이게 진짜 사랑의 도피구나!!!!신난다!!!!
가 아니고 저것들은 또 왜 저러는거야!!!!!!!!
"괜찮아??"
겨우 후미진 골목으로 몸을 숨긴 세훈이 얼른 준면을 살폈다.
..안괜찮구나.준면은 숨조차 겨우 내쉬고있었다.머리에 태풍을 맞은 거지같은 그꼴에도 세훈은 천사은 연약하다며 감명을 받은 모습이였다.
"....이제 좀 괜찮아.."
"다행이다."
"......"
"......"
"그나저나..나 왜 보자고 한거야..?"
한참동안 준면의 얼굴을 감상하던 세훈이 그제야 저가 여자만 득실댄 카페에 발을 들였던 이유를 기억해냈다.
"그게..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도!!!"
초점이 없던 준면의 눈에 기대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래 너도 뭐!?!?
"나도!!!!!!..너 좋아한다고...준면아."
드디어 클리어하셨습니다!세훈과 준면의 머리위로 팡파레가 울렸다.
"그러니까 오늘 하고싶던 말은.."
"사귀자.세훈아."
"그거였어.준면아."
더럽고 어두운 그 골목길에 햇살이 길게 드리워졌다.
온갖 산들과의 두번째 인터뷰
왜 그랬어요.
"뭐가요?"
"오세훈 미행한거요?"
"불쌍한 4반 반장을 구원하기위해서죠."
"우리만큼 착한 학생들도 없어요.박원순은 우리에게 착한 시민상을 줘야해요."
"그거 좋은생각이다."
"그지?"
묻는 말에나 대답해주세요.
"오늘 오세훈이 불쌍한 4반 반장과 이차전을 한다는걸 알았거든요."
"공개적으로 창피를 주고도 만족못하고 또 4반 반장을 괴롭힌다는건 정말 너무하잖아요."
"같은 반 학우로써 너무나도 실망한 저희는 4반과 연합하여 그 불쌍한 아이를 구하기로 했어요."
"오세훈이 얼마나 파렴치한줄아세요?"
"4반 반장을 울려놓고는 만족못했는지 얼굴을 때릴려는거에요!!!"
"저희는 지켜볼수없었어요!!!"
"타도 오세훈!!!!!!!!!!"
"타도하라!!타도하라!!!"
.
.
.
"아씨발꿈."
"세훈아?"
"악몽 꿨어..."
"무슨 꿈?"
"우리 고등학교때."
"헐."
"군대 다시 가는것보다 더 끔찍한 꿈이야."
"..이리와서 포옥해.
세훈이 땀에 절은 이마를 닦고 준면에게 안겼다.
+그래요.종대도 나오고 민석이도 나오고 루한도 나옴.
온세상이 게이세상이야.하지만 루민은 안붙힐수가없었어.
쀼쮸쀼님 비회원님 얼룩말님 런닝화님 수녀님
거품님 됴종이님 계란빵님 환자님 장이씽님 올레님
푸우찡님 사탕님 여세훈님 갈치님 미원이님 코딱지님 매미님 슈잉슈잉님 파리채님
미카엘가튼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