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김종인이 아이스크림 고나리질 당하는 썰.
"또 오셨네요."
"네에.."
생긴거하고 다르게 엄청 수줍음을 많이 타나봐.고개를 푹 숙이고 우물우물거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지않는다.
"네?"
"이걸로 주세요.."
그거 진짜 맛없는데.후회할텐데..경수의 넒고넓은 오지랖이 경고음을 울렸다.
"맛없어요.그거."
"네?"
"차라리 그거말고 딴거 드세요.제가 추천해드릴게요."
드디어 고개를 든 남자의 눈과 마주했다.꽤 순한 눈을 가지고 있는 남자가 동그랗게 저를 보더니 생각에 잠긴다.
뭔 생각을 하는지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 말을 하지않는다.
'기회를 잡아!놓치면 넌 끝장이야!임마!'
내가 사다준 아이스크림을 쳐먹던 동생년이 말해왔다.기회는 금이라고.그래 이게 기회라는거지!
다시 경수와 눈을 마주친 종인은 불안하게 초롱거리고있었다.
"....."
"좋습니다."
나랑 지금 어디 암거래하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맛있고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도 맛있어요."
아이스크림 이름을 누가 이따구로 지으래.경수는 붉게 달아오르는 볼을 애써 무시했다.
"그거로 주세요."
일주일동안 매일 출근도장을 찍던 남자는 항상 아이스크림을 가게에서 먹고갔다.
그것은 하릴없이 지나가던 사람만 구경하던 경수에게도 꽤 괜찮은 볼거리였다.
"안 질리세요?"
경수의 질문에 어찌나 놀랐는지 남자는 앙증맞은 스푼를 떨어트린다.
내가 귀신도 아니고 뭐 저렇게 놀라.
"여기요."
"가,감사합니다."
"뭘요."
스푼만 갖다주고 갈줄알았는지 경수가 맞은편에 앉자 남자는 눈이 동그래져 아이스크림을 먹을 생각도 하지않는다.
"추천해드린거 맛있나싶어서요..괜찮아요?"
"아.."
종인은 종은의 말을 또다시 곱씹었다.병신아기회를잡아!!종은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는것같았다.
"맛없어요."
뭐이새끼야?
"그러니까 다음엔 더 맛있는거 골라줘요."
"....."
"..경수씨."
종인의 눈이 빤딱거리는 경수의 명찰로 향했다 경수의 눈과 마주했다.
"꼭이에요."
"꼭 그럴게요.근데 저 물어볼거있는데."
"뭔데요?"
"이름이 뭐에요?"
종은아!!오빠가 해냈다!!해냈어!!!!기회가 중요한게 맞더구나!!!
"종인이요.김종인."
종인이 헤헤거리며 웃었다.같이 웃던 경수가 입을 열었다.
"친구니까 알아야될거같아서요."
"...네?"
"친구요.우리 이제 친구잖아요."
경수는 해맑게 웃어보였다.헤헤헤.
"친구는 무슨 친구.."
종인의 혼잣말에 웃음이 곧 멈춘다.
"넌 존나 병신이다."
"나도 알아.."
"그 기회를 그렇게 날려먹어?고자새끼야?"
"안다고.."
"야,친구가 허니가 되고 자기도 되고 여보도 되는거지.그걸 못참고.."
종인은 종은의 독설에 더욱 몸을 움츠려갔다.나는 좆찐따새끼인가봐.
"걔가 그랬다고?"
"어.."
"니가 진짜 맘에 안들었나보다."
"난 나한테 호감있는줄알고 그랬는데.."
"야야.울지말고 이거나 마셔."
경수는 백현의 위로주에 더욱 서러워졌다.울거야엉엉.
"인생 좆까!!!"
잔뜩 센치해지고 촉촉해진 감성을 가만두지를 않는구나.
"종대야.."
"씨발!!알바 그만둘거야!"
"니 오늘만 그말이 열두번이 넘었어."
"내가 이래서 살겠냐!!!!"
그래.저렇게 한맺힌 종대도 알바를 계속하는데 나라고 못하겠어?경수는 마음을 다잡았다.
+종대를 기억하세요.종대를.
ㅋ...오랜만에 와서 조각만 들고온건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