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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망상/곽태휘] just the two of us | 인스티즈

"헤어져? 누구, 오빠랑 나?"

몇없이 조용하던 카페 안에 우렁찬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책에 꽂아둔 시선을 들어보니 진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흥미로운 모습에 애써 책에 시선을 두는 척 귀를 귀울였다.

일어선 여자의 손에는 커피를 가져오려던 듯 바르르 떨리는 진동벨이 들려있었다. 한참을 서있던 그녀는 곧 고개를 숙이고 바르르 떨었다.

모두 우는구나 생각하며 애써 신경을 꺼두려는 무렵, 진동벨이 소리나게 탁상 위로 던져졌다. 귀찮다는 듯 인상을 쓰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남자도 고개를 들었다.

끼익-. 의자를 소리나게 꺼내 풀썩 주저앉은 여자는 가슴 아래로 풀어진 곱슬 머리를 손목의 머리끈으로 동여묶었다.

흘러나온 머리를 귀 뒤로 넘기는 그녀의 모습은 한번쯤 눈이 갈 만큼 꽤나 예뻤다. 아, 잔머리칼 아래로 뻗은 가늘고 하얀 목도 예뻤다.

"야."

"야?"

여자는 한참 뚫어지게 남자를 바라보다 툭 내뱉듯이 불렀다. 남자는 그런 여자의 모습에 당황한 듯 말을 더듬다 되물었다.

코랄빛의 립스틱이 발라진 입술을 비죽이던 여자는 작게 한숨을 몰아쉬더니 입을 열었다.

"지금 나 찬거야?"

"......"

"대답."

"...어."

머뭇거리다 들려오는 남자의 짤막한 대답에 여자가 콧방귀를 뀌며 여전히 울리는 진동벨을 남자의 얼굴에 집어던졌다.

가까이서 들리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몰아치는 정적. 정말 조용했다, 남자는 벌거진 이마를 감쌀 생각도 잊은 듯 벙쪄있었고 여자는 의기양양하게, 남자를 올려보고 있었다.

"미치겠네, 야 니가 뭔데 날 차."

"......"

"웃기는 자식아."

"...OOO."

곧 허스키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없다는 듯이 그리고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가 뱉은 석자는 여전히 도도하게 남자를 쏘아보는 암사자의 이름일테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삭막하고 살벌한 분위기에, 앉아있던 다정한 커플은 자리를 옮긴지 오래였다. 소심한 남직원은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는 듯 물걸레를 들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 이 카페에는 방금 따끈따끈하게 파토난 이 남녀와, 두툼한 에세이를 손에 들고선 흥미롭게 듣는 나, 물걸레를 들고 어느샌가 시야에서 사라진 알바생 뿐이었다.

"내가 착한 척, 순진해죽겠는 척 호호대면서 한두번 넘어가주니까 눈에 뵈는 게 없지?"

"허, 일단 앉아봐."

"더 이상 성격 죽이기도 질린다 하던 참이었는데, 잘됐다."

"...야."

"근데 이런 식으로는 아니지. 어디 바람난 새끼가 날 찬다고."

"야, 나가자. 나가서 얘기해."

남자는 바람이라는 말에 인상을 찌푸린 나를 봤던지 여자의 가는 팔을 붙잡고 나가기를 요구했다. 뭐, 더럽다는 듯 뿌리쳐졌지만.

얘기를 듣자하니 저 여자는 평소 저런 불 같은 성격을 죽이고 꽤나 온순한 모양새로 남자를 사귀어 온 모양이었다. 남자가 여자를 만나도 한두번 눈을 감아줬더니

오히려 헤어지자는 말에 꼭지가 돌아버린 듯 했다. 여자는 보는대로 여성스러운 모습이었다. 아 물론, 입만 닫아준다면-.

"왜, 쪽팔리냐?"

"아, 됐어. 그만해-."

"지랄, 반도 안했어, 빌어쳐먹을 새끼야."

기가 찬 한숨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에게 여자는 거친 욕을 퍼부었다. 한참을 멍하게 서있던 남자는 핸드폰을 들더니 밖으로 나섰다.

딸랑이는 문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자 여자가 주위를 둘러보다 시선을 둔 나와 눈이 마주쳤다.

"맙소사."

기겁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여자는 붉어진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다 곧이어 다가왔다. 크림색 니트에 검은색 정장 스커트를 입은 그녀는 코트를 벗어 내 앞 등받이에 걸쳤다.

"들었어요?"

"헤어져?부터 빌어쳐먹을 새끼야까지요."

어색하게 웃어보인 여자는 앉아도 되냐는 물음과 함께 대답이 들려오자 자리에 앉았다. 가까이서 본 여자의 얼굴은 생각보다 밝았다. 그리고 예뻤다, 철렁할만큼.

그녀는 약간은 낮은 메조 소프라노의 목소리와 달리 여성스러운 20대 중반의 여자였다. 뚱하게 입술을 내밀던 그녀는 내 손에 들린 에세이를 가리켰다.

"저도 이 작가님 팬이에요."

"네."

다시 적막이 찾아오자 여자는 몇번 말을 건네다 한숨을 푹 쉬고 고개를 저었다.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돌리던 여자가 물었다.

"오늘 완전 최악이에요."

"......"

"아침엔 비가 잔뜩 쏟아져서 회사에 늦었구요, 덕분에 점심시간도 없이 일하고, 이젠 저녁 먹고 기분 좀 풀어보려니까-."

여자는 들려오지 않는 대답에 익숙해진 듯 혼자서 입을 열더니 이제 오늘 하루 일과부터 결혼한 친구가 시집가라는 잔소리를 엄마보다 심하게 한다는 듯 불평까지 쏟아냈다.

탁상 아래로 딱딱, 구두굽 소리가 들려왔다. 시계 침처럼 규칙적으로 흐르던 굽 소리가 어느 새 멈춰 고개를 들었다.

여자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조금, 아니 많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나도 모르는 새 그녀의 작은 입에서 재잘이던 이야기들은 멈춘 모양이었다.

"거지같지 않아요?"

"...뭐가요."

"이 상황 다요."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들긴해요."

그제야 이해된 상황이 우스웠던지 대답과 동시에 베시시 웃던 그녀는 찡그린 내 표정에 입을 도로 다물었다.

"보통, 방금 헤어진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 붙들고 하소연하나요?"

"흔하진 않아요."

"근데 왜 듣고 있어요?"

"그야 남자가 워낙, 빌어쳐먹기도 했었고."

운을 잠깐 떼고 대답하자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웃었다. 눈이 간 그녀의 입술은 곱게 발라졌던 립스틱이 번진지 오래였다.

그것도 모른 채 여자는 여전히 입술을 비죽이며 웃음을 참고있었다. 대답을 이어가려던 차 그녀는 말을 끊고 물었다. 아마 자신이 방금 저지른 일에 대해 걱정이 된 모양이었다.

"남자들은 입이 험한 여자 별로죠?"

"보통은요."

"그 쪽도 그렇구요."

"아뇨."

"왜요?"

"반했거든요, 그 쪽한테."

들려오는 대답에 흥미롭다는 듯 숨을 들이킨 여자는 눈을 굴리며 작게 속삭이듯 다가와 물었다. 그게 가능해요?

"욕하는 모습 보고 반했어요."

어깨를 으쓱대며 책을 덮었다. 말을 마치고 여자를 내려보자 여자는 웃음을 참으려는 듯 입술을 비죽이고 있었다. 아마도 그건 그녀 나름의 웃음 참는 비결이었는지 익숙해보였다.

"역시, 보통 남자는 아니네요."

"그쪽도 흔한 여자는 아니에요."

그녀는 들려온 대답이 맘에 들었는지 싱긋 웃었다. 조금은 붉어진 하얀 얼굴에 나 역시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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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ㅁ;니아 ㅁ니;ㅏㅇ;ㅣ낭 ;ㅣ 헐헗러헐헐헐헐 하 내 미래네 감사해요 찡긋
11년 전
너구리
오타있으시네요^^ 찡긋
11년 전
독자2
곽주장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속시원하게긁어주시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금손이셔요33그러니 신알신!
11년 전
너구리
금손 아니에요... 감사함미당
11년 전
독자3
어머어머,,,,,기식빵이에요,,,,,어머어머,,,,,,,,,♥
11년 전
너구리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4
잘 읽구 가여!
11년 전
너구리
감사합니당ㅇ
11년 전
독자5
곽듀댱 내꺼하세요 작가님도요
11년 전
너구리
둘 모두에게 거절 쿸
11년 전
독자6
잘 읽었어요... 담편있나여... 있어야되는데...
11년 전
너구리
없을꺼 같죠...?.... 몰라요....아직까진 없어요...ㅠㅠㅠ
11년 전
독자7
기분 좋은 망상이네요ㅠㅠ 제가 카페에서 저러면 미친여자 취급받겠죠ㅠㅠ
11년 전
너구리
저돈데요...ㅠㅠ그냥망상에서그쳐요 우리ㅠㅠㅠ
11년 전
독자8
잘보구갑미당^^~
11년 전
너구리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9
오랜만에 오셧네요 ㅠㅠㅠㅠㅠㅠ 좋아요ㅠㅠㅠ 잫읽엇슴다 !
11년 전
너구리
감사함당ㅎㅋ..
11년 전
독자10
글에 나오는 여자 분 저랑 욕하는 게 비슷하시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지 이입이 잘 됐어용
잘 읽었슴다 너구리님ㅎㅎ

11년 전
독자11
오랜만이에요! 보고싶었어요ㅠㅠㅜㅠ 너무 늦었지만 잘 보고가요!! 오랜만에 들어와서 늦게 봤네요ㅠㅜㅠ 아 근데 그 기성용망상은 다음편 읜제 나와요?ㅠㅜㅠ 계속 기다리고있어요ㅜㅠ하트하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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