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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의 재발견 


 

J's
 

 


 


 


 


 


 


 


 


 

39. 


 

 

 


 

어릴 때의 기억은 많지 않았다. 엄마의 손을 잡고 아빠를 기다리던 일, 가끔은 가족 모두가 놀이동산에 가던 일만이 기억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마저도 머리가 커갈수록 잊혀지는 게 대부분이었다. 지호가 세상에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났다. 꾸준히 열 밤만 더 자면 엄마가 올 거라고 얘기하셨던 아버지의 눈가는 언제나 촉촉했고 그 옆에서 방긋방긋 웃는 지호의 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지호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밖에는 없었다. 남은 셋이라도 잘 살아보자며 매일을 우셨던 아버지의 말을 나는 믿고 있었다, 아니 믿으려고 했었다. 


 

승진을 하고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고 말하시던 아버지는 지호를 잘 부탁한다며 내 어깨를 몇 번 토닥이셨다. 며칠 전 새벽에 잠깐 깼을 때, 엄마의 사진 옆에서 술을 드시던 모습이 떠올라 발령이라는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고개는 끄덕였었다. 중학교 3학년이 되던 겨울, 지호와 나는 서로만이 전부였다.  


 


 


 

 


 


 


 

​40. 


 


 


 

승진을 했다는 아버지의 말이 전부 거짓은 아니었는지, 우리가 받는 생활비는 꽤 넉넉했다. 내가 학교를 다니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지호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는 데도 무리는 없었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일찍이 공부에 손을 뗐던 나는 학교가 끝나고 두 세시간 정도 알바를 하고 가정부 아주머니께서 퇴근을 하실 즈음 집으로 들어갔다. 다른 집들처럼 대화로 가득차지도 않은 집에 가기도 싫었고, 나를 향해 웃는 지호를 보는 일도 힘들었다. 어느순간부터 그랬다. 지호가 온전히 내게 지호로 보이지 않고, 책임과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지호를 밀어냈다. 지호가 어렸던만큼, 나도 많이 어렸기에 나는 지호를 안을 넓은 품을 내어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형아!" 


 


 


 


 

엄마, 아빠도 아니라 형아부터 배우게 된 아이를 짧게 안았다가 내려두고 방으로 들어갔다. 가끔은 눈을 감으면 어릴 때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고 갔던 놀이 공원이 떠오르곤 했다. 모두의 얼굴이 곱고 화사했다. 웃음이 가득한 얼굴이 화사하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 그 얼굴들이 떠오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지호가 밉다는 생각도 종종 들었다. 그 생각들이 뭉쳐 마음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며 침대에 얼굴을 묻었다. 차라리 암흑 속에 갇힌 채로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몇 주 째 나 혼자 이유 모를 복잡한 감정들 때문에 지호를 멀리한 탓에, 어린 아이가 불쌍해 보였는지 아주머니는 지호가 빨리 커서 입을 외투가 없다며 나와 지호를 백화점으로 보내셨다. 사람 많은 곳이 싫었던 아빠를 닮은 나와 달리, 엄마를 닮은 지호는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나와 사람으로 가득 찬 백화점을 번갈아 보며 신이 난 티를 감추지 못했다. 지호의 외투를 사고 식품관에 데려가 뭐라도 먹이려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데 문득 손이 비었다는 생각이 들어 옆을 쳐다보았다. ……식품관에 들어설 때 분명 내 손을 잡고 있던 지호가 없었다. 


 

머리가 하얘진다는 말을 그 날 이해했다. 어떤 생각도 나지 않아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작은 어린 아이를 찾았다. 지호의 외투가 든 쇼핑백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렸다. 집 갈 때 사가자고 약속했던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도, 지호가 좋아하는 초콜릿 가게 앞도 지났지만 그 어디에도 지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순식간에 불안함이 나를 덮쳤고, 목이 메인 탓에 지호야, 세 글자도 꺼내기가 벅찼다. 


 

열 여섯의 나는 완전히 혼자가 되는 게 무서웠다. 지호를 찾지 못 하면, 나는 완전히 혼자가 되는 것이었다. 


 


 


 


 

"지호야…" 


 


 


 


 

눈물이 터져 나오려는 걸 꾹 참고 지호의 이름을 부르는데 식품관 그 어디에도 지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둘러보고 안되면 미아 센터에 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턱 밑까지 차오른 숨을 내쉬며 다시 식품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내가 최근에 보여준 모습들이 지호에게 보여준 마지막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울컥하고 차오르는 것들을 입술을 꽉 물어 겨우 참아냈다. 지호를 찾기 전에는 그 무엇도 터뜨릴 수 없었다. 


 


 


 


 

"지호야! 박지호!" 


 


 


 


 


 

사람들이 힐끔 쳐다보는 걸 애써 무시하고 지호와 갔던 가게 앞을 다시 한 번 지나며 지호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금방이라도 형아! 하고 뛰어올 것 같은 지호가 왜 보이지 않는 걸까. 지호야, 지호야. 지호의 이름을 되뇌이고 또 되뇌이며 이곳 저곳을 다시 한 번 살펴 보는데 누군가 달려와 내 다리를 끌어 안았다. …지호였다. 


 


 


 


 


 

"형아!" 


 


 


 


 

지호도 무서웠는지 내가 지호를 끌어 안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형아, 형아 하며 우는 지호가 안쓰러워 금세 눈가가 뜨거워졌다.아직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보다 더욱 어려 의지할 사람이 나 밖에 없는 네게 상처를 준 기분이었다. 지호를 토닥이다 느껴진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보니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 한 명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지호가 길을 잃었나 보더라고요."
 

"아…네. 감사합니다. 지호야, 인사 드려야지." 

"많이 무서웠을 텐데 지호가 엄청 씩씩하게 있었어요." 


 


 


 


 


 

지호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여자에게 웃으며 대답하자 화답이라도 하는 듯 웃는 모습이 싱그러웠다. 말을 마치자마자 급한 일이 있었는지 곧바로 뛰어가는 모습에 이름이라도 물어볼걸, 감사 인사라도 더 전해볼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날 너의 따스함에 물들었던 것 같다. 


 


 

 한 주가 흐르고 지호가 이야기를 해준대로 그녀가 일하고 있을 매장에 가보았지만 이미 그만두었다는 답 밖에 들을 수 없었다. 그녀가 나와 동갑이라는 정보를 끝으로 그녀에 대한 건 더 이상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그녀 역시 지호를 보며 가끔 떠올리는 추억으로 남았을 때, 나는 열 아홉이 되었다. 


 


 


 


 


 


 


 


 

41. 


 


 


 


 

고3이라는 단어는 내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공부와는 손을 놓은지 오래됐고, 교복 역시 입학식 이후로는 제대로 챙겨 입어본 적이 없었다. 안 입던 교복바지도 주임 선생님의 부탁 덕에 입고 다닐 뿐이었고.  


 

 개학식 전날에 영민이와 태호의 성화로 과음을 한 탓에 쓰린 속을 붙잡고 등교 시간이 훌쩍 지나고 학교를 향하는데 어쩐지 햇볕이 따사롭다고 느껴졌다. 속도 쓰리고, 햇빛마저 쨍쨍하면 보통 짜증이 나기 마련인데, 이상한 일이었다. 개학식날 정상 수업을 한다면 조퇴라도 해서 해장을 해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4반으로 향했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예상했던 것처럼 한 자리가 남아 있었다. 가지런히 들어가 있는 의자를 밖으로 빼자 옆에 앉아 있던 짝이 고개를 들어 나를 힐끔 쳐다보았다. 빛이 비춘 탓에 조금은 흐릿하게 보았지만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분명 지호를 다시 만나게 해준, 2년 간 열심히 추억하던 그 아이가 확실했다. 


 

그녀를 단 번에 기억한 나와는 달리 그녀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남은 아침 시간 동안 열심히 문제를 푸는 그녀를 나도 모르게 빤히 바라보았다. 이 순간이 너무 좋으면서도 얼떨떨한 채로 여전히 네 쪽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그녀가 갑자기 몸을 틀어 나와 눈을 마주했다. 턱, 숨이 차올랐다. 


 


 

 


 

" 나는 서여주고, 한 학기 동안 잘 지내보자. "
" ...... "
" ...어. 잘 부탁해, 지민아. " 


 


 

 


 

싱그럽게 웃으며 말하는 그녀를 따라 웃을 뻔한 것을 겨우 참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민아'라고 부르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도 나처럼 나를 기억하고, 조금은 추억하고 있던 게 아닐까하는 작은 기대와 희망이 부풀었다. 


 


 


 


 

"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 너 나 기억해? "
" ......네 책상 위에 이름표 있어서. " 


 


 


 

 

아씨. 괜히 민망해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면 그렇지, 나 역시 그녀의 이름 석 자를 오늘 처음 들어 보았는데 그녀가 내 이름을 알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그녀를 다시 만났다는 설렘은 정상 수업이라면 조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등굣길과는 달리 부디 7교시를 꽉꽉 채워 수업을 해줬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42. 


 


 


 


 

여주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여주의 주변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주를 조금이라도 빨리 보기 위해 평소보다 이르게 학교에 오다 버스에서 마주친 그 남자는 조금 더 신경이 쓰였다. 여주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은 표정도 그렇고, 여주도 그 앞에서는 훨씬 편해 보였다. 혹시 사귀는 사이인 건 아닐까…. 괜히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침 자습시간부터 피곤함이 얼굴 가득 녹아있던 여주는 결국 1교시가 시작하기 무섭게 꾸벅 졸기 시작했다. 작은 손에 펜도 쥐고, 고개를 꺾은 채 자세를 유지하며 누가보면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다고 생각할 자세로 자는 게 귀여워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푹 숙인 고개 때문에 목이 뻐근할 것 같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이마를 받쳤다. …손이 아프다는 생각도 들지 않은 채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은 채 여주를 바라보길 몇 분, 자세가 어색했는지 눈을 뜨고 이마를 받치고 있던 내 손과 나를 번갈아보던 그녀였다. 


 


 


 


 

-고마워 


 


 


 


 

책상 위로 넘어온 쪽지에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갔다. 정갈한 글씨체를 가진 그 쪽지가 여전히 지갑 안에 있다는 건 오래도록 비밀로 간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쪽지를 가만히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와 그 소리가 작게 새어나갔다. 이 간질거리는 마음들이 네게도 전해졌을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러웠다. 


 

졸린 채로 점심을 먹고 교실에 들어와 네가 오길 기다리는데, 복숭아맛 피크닉을 입에 물고 교실에 들어오는 너를 아침에 본 애가 붙잡았다. 하필이면 해를 등지고 있는 탓에 더욱 잘생겨보이는 아이에게 사탕을 잔뜩 받아오는 너를 보다 나도 모르게 입을 비죽였다. 


 


 


 


 


 

"먹을래?"
"사탕 싫어해."
"……그래." 


 


 


 


 


 

지호도 안 부릴 심술이었다. 근데 심술이 나는 걸 어떡해. 


 


 


 


 


 


 


 


 


 

43. 


 


 


 


 


 

벚꽃을 못 본 게 많이 아쉬웠는지 종종 수업시간에 밖을 보며 멍을 때리고, 친구들이 보내주는 벚꽃 사진들을 입술을 비죽이며 보고 있는 여주에게 벚꽃이 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학교에 있는 벚꽃 나무를 보러 가기로 했다. 설레는 얼굴로  7교시 자습을 준비하는 여주를 보고 잠에 들었는데 머리를 대고 있던 책상이 울려 살며시 눈을 뜨니 속상하다는 얼굴로 펜에게 심술을 부리고 있는 여주를 마주했다. 


 


 


 

[ 이삐야 무슨 일 있어? 펜을 왜 괴롭히고 있어. ] 


 


 


 


 

우리 이삐가 20분만 있으면 벚꽃 보러 갈 텐데 왜 심술이 났나 싶어 쪽지를 보여주니 창가를 가리키는 여주였다. 뻐근한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보니 아까의 화창했던 날씨는 어디 갔는지, 어두운 하늘에 비만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많이 속상했나보네. 감추고 싶어해도 티나게 속상하다는 걸 알리는 여주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었다. 나도 괜히 속상하네.  


 


 


 


 


 


 

"다 떨어지진 않았을 거야." 

"비가 저렇게 내리는데?"

 


 


 


 


 


 


 

벚꽃을 보지 못한 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여주에게는 더욱 큰 일이었는지 평소와 다르게 계속 속상해 하는 모습에 종례가 끝나고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여주와 함께 벚꽃 나무가 있는 학교 뒷 편으로 향했다. 하지만 역시나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우리 발 아래로 수북이 쌓인 벚꽃들에 여주가 코만 훌쩍였다. 괜히 속상한 마음에 불을 붙인 것 같아 미안해져 여주의 눈치를 보는데 여주가 입술만 달싹이다 입을 뗐다. 


 


 


 


 


 


 

"…그, 지민아. 나 오늘 태형이가 보자고 했던 거 깜빡했다. 먼저 갈래?" 

"기다릴까?" 

"아니야, 비도 오잖아. 내일 보자." 


 


 


 


 


 


 

어색하게 웃으며 멀어지는 여주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다 뒤돌아 학교를 빠져나왔다. 여주와 하교를 같이한 게 몸에 익어 습관처럼 여주 독서실을 지나는데 문득 주변을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도 많고, 괜히 속상한 마음에 독서실 주변을 산책하듯 돌아다니는데 나무들 사이에서 분홍빛이 새어나오는 게 보였다.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빠르게 그 주변으로 향하니 비를 머금고 싱그러워진 나무들 사이에서 키가 작은 벚꽃 나무를 발견했다. 키가 작은 덕인지 잎이 많이 떨어진 것 같지도 않아 비실비실 웃음이 나왔다. 여주가 보고 내가 좋아하는 그 말간 웃음을 보여줄 거라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 이삐야, 오늘 공부할 거 많이 남았어? 


 


 


 

 


 

저녁 시간이 지나고, 독서실 앞에 도착해 여주에게 문자를 보내고 답을 기다리는데, 몇 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답장에 많이 바쁜가 싶어 돌아가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뛰어오는 소리가 귓가에 가까워지더니 여주가 내 앞에 서서 숨을 몰아 쉬었다. 천천히 오지, 등을 토닥이며 여주를 보는데 웃음기가 가득 서린 목소리가 나왔다. 여주와 함께 달빛을 받아 더욱 싱그러워 보이는 나무들을 지나며 벚꽃 나무가 있던 곳으로 가는데, 여주는 그 모습이 좋은지 나무들 하나하나를 눈에 담고 있었다.  


 


 


 


 


 

"예쁘네." 


 


 


 


 


 

나무들이 받고 있던 달빛을 나눠 받는 여주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 말이었다. 당황한 채로 여주를 보는데 다행히도 내 목소리가 거기까지 닿지는 않은 것 같아 한숨을 고르고 여주를 불렀다. 


 


 


 


 


 


 

"그것도 예쁜데,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건 따로 있어서." 

"보여주고 싶은 거? 뭔데?" 

"이거."

 

 


 


 


 


 

여주의 손을 잡고 벚꽃 나무 앞으로 데려가니 나무를 보던 때보다 훨씬 밝아진 표정이었다. 밤에 보는 벚꽃은 처음인데, 달빛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신이 나 말하는 여주를 가만히 눈에 담았다. 호선을 그린 입가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걸 보면서 독서실 주변을 걸어보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주가 속상해서 나도 속상했고, 여주가 웃어서 주체할 수 없을 만한 기쁨들이 차올랐다. 


 


 

 


 


 

"그거 내가 방금 잡은 거야. 너 시험 잘 보라고 소원 빌었으니까 좀 기다려봐." 

"그럼 하나만 올려야지." 

"나도 잘 보게 해달라고 빌 거야. 그리고 소원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비밀."
"뭔데? 왜 말 안 해줘." 

"비밀이야. 나중에, 기회되면 말해줄게." 


 

 


 


 

 

여주의 머리에 벚꽃 잎 몇 개를 올려두고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었다. 네가 힘들게 준비한 것들이 다 잘 되길, 네가 항상 웃길. 좋은 것만 느끼고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도 함께 빌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를 위해 빈 것은 없었지만, 네가 좋아하는 모습에 내 입가도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주를 보며 조금씩 의문을 품었던 감정들이 하나로 정리되었다. 너를 좋아하고 있구나.  ​ 

이 모든 감정들이 오롯이 너를 위해 피어나고 있던 건 내가 너를 좋아해서 그랬던 거라는 걸, 그 날 깨달았다. 

 

 

 

 


 


 

 

 

 


 

44. 


 


 


 


 


 

시험 기간에 이삐, 그러니까 여주가 집에 잘 가는 걸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리자 그 시간까지 깨어있기 위해 나 역시 중학생 이후로는 손에 대지도 않았던 책들을 조금씩 들여다 보았다. 사실 책보다는 여주가 복사해준 여주의 손글씨롤 가득한 프린트를 보며 잘 하지도 못 하는 공부를 조금씩 꾸역꾸역 해나갔다. 신기하게도, 성적은 정말 올랐다. 미약하지만, 오른 건 사실이니까. 여주도 고생했던 것만큼 성적이 따라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아니, 그게 제일 좋았다. 성적표를 받고 호선을 그린 입가가 내려가질 않는 게 예뻐 한참을 바라 볼 정도였으니까. 


 


 


 


 

"나 소원 생각했어." 

"집 사달라는 건 안된다고 얘기 한 거다?" 

"응. 다음 주 주말에 우리집 올래?"

 


 


 


 


 

좋아한다는 걸 확실히 인지하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자꾸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졌다. 우리 집에 오라는 건 순전히 머리를 거치지 않고 나온 말이었지만 진심이기도 했다. 여주가 지호를 본다면 나를 기억할 확률이 아주 미약하게나마 올라갈 것 같아서였다. 그 작은 기억이 내게는 너를 만나게 해준 소중한 기억이라 너도 기억해냈으면 하는 나의 작은 바람이었다.  


 

우리 집에 오라는 내 말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던 네게 어떤 음식을 해줘야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내 무릎에 누워있는 지호의 머리칼을 쓸어주는데 긴장과 설렘이 몰려와 심장께를 툭툭 쳤다. 아주머니께서 본인이 하시고 가시겠다는 걸 겨우 말렸다. 여주가 오는 내일은 정말 중요한 날이 될 것 같아서 뭐든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겨우 메뉴를 정하고 재료를 챙겨놓고 지호의 유치원 숙제를 도와주는데 자꾸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형아. 나 잠 와." 

"지금 잘래?" 


 


 


 


 

고개를 끄덕이는 지호를 재우고 조금 일찍 시작할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하려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덮었다. 내일 요리할 재료들을 차분하게 하나씩 생각하는데 자꾸 무언가 빠진 것 같은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니, 나 다 잘 먹어. 준비같은 거 안 해도 돼." 

"그래도 이삐 오는데 맛있는 거 해주면 좋잖아." 

"…케이크?" 

"케이크 먹고 싶어? 그럼 케이크랑, 밥은." 

"밥은 진짜 상관없어. 너 먹고 싶은 거 나도 먹을래." 


 


 


 


 


 

한참을 고민하다 케이크라고 대답하는 여주에 까먹지 않으려고 속으로 계속 되뇌였던 게 떠올랐다. 케이크를 사러 가야겠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키는데 열 시를 넘긴 시각에 분주하게 겉옷을 입고 지호가 깨지 않게 조심히 밖으로 나왔다. 문을 닫기 직전의 빵집을 겨우 찾아 고심하고, 또 고심해서 여주가 좋아할만한 딸기 케이크를 골라 계산을 마치니 그제서야 창 밖에 내리는 비가 눈에 들어왔다. 케이크 상자에 물이라도 들어갈까 걱정이 되어 패딩 안에 케이크 상자를 꼭꼭 숨기고 카페 밖으로 냅다 뛰기 시작했다. 맞고 나서 알았던 건, 빗줄기가 내 생각보다도 더 굵다는 것이었다. 


 

케이크가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속도를 줄인 채로 집까지 오자 몸이 덜덜 떨렸다. 몸을 대충 씻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는데도 이가 딱딱 소리나며 서로 부딫쳤다. 평소에는 잘 덮지 않았던 두꺼운 겨울 이불 속에 파고들며 제발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고 눈을 감았다. 


 


 


 


 


 

"형아, 아파?" 


 


 


 


 


 


 

무겁게 내려앉은 눈꺼풀을 겨우 올려 지호에게 아니라고 대답하려는데 지호가 잔뜩 시무룩해져 고사리같은 손을 내 이마에 대더니 뜨겁다며 울먹였다. 진짜 괜찮다고 지호를 달래고 겨우 몸을 일으키는데 어지러움까지 밀려왔다. 망했네. 지호 덕에 약속 시간보다는 두 어시간 일찍 깬 덕에 여주에게 연락을 하려고 핸드폰을 드는데 서러움이 밀려왔다. 오늘이면, 여주에게 좋아한다는 말도, 내가 너를 기억했던 건 네가 나에게 소중한 기억이어서 그렇다는 말도 해주고 싶었는데. 케이크도 오늘 아침에 사러 가도 됐을 텐데, 미련한 나는 그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주가 좋아할 거란 생각만 가득해서. 


 


 


 


 


 

"…여보세요." 

-…박지민, 너 어디 아파?

 


 


 


 


 


 

귀신이네, 여주는. 나도 모르게 바람 빠지듯 웃었다. 응, 나 아파. 많이 서운 했을 것 같은데, 내 말에 걱정이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하는 여주에게 칭얼거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미안. 어제 잠깐 나갔다가 비 맞아서 그런가봐." 

-네가 미안할 게 뭐 있어. 괜찮아? 병원은. 

"오늘 쉬면 괜찮을 거야. 미안, 내가 오라고 한 건데." 

-괜찮다니까. 푹 쉬어, 내 걱정 하지 말고.
 ", 고마워. 이삐도 푹 쉬어."

 


 


 


 


 


 


 

전화 너머 들려오는 여주의 목소리도 시무룩한 것 같아 속이 상했다. 통화를 끝내고 지호가 볼 티비 프로그램을 틀어주고 방으로 돌아와 이불을 머리 끝까지 가져와 덮었다. 겨우 잠에 들기를 몇 분이나 지났을까, 거실이 소란스러워진 것 같아 눈을 뜨는데 지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아 알아요?" 


 


 


 


 


 

성빈이나 재환인가 싶었는데, 지호도 몇 번 봐서 모르지 않는 애들이었다. 누구지, 아주 작은 확률이지만 여주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심장이 빠르게 울렸다. 아닐 걸 알면서도, 기대라는 건 나도 모르게 자리를 잡고 피어올랐다. 


 


 


 


 


 

"형아, 친구 왔대." 


 


 


 


 


 

누구냐고 묻기도 전에 싱글벙글 웃으며 쪼르르 나가버리는 지호를 보다 침대에 기대 누굴지 한참을 생각했다. 여주가 아니라면, 사실 누가와도 크게 중요하진 않으니까 몸을 기대는 자세가 힘들어 다시 눕는데 문틈 새로 빛이 들어왔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도 문 쪽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기대를 했다. 너이길 바라면서. 


 


 


 


 


 

"박지민, 괜찮아?" 


 


 


 


 


 

귓가를 간지럽히는 네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삐져나왔다. 열이 나고 어지러운 와중에도 여주를 보기 위해 시선을 고정했다. 마음만은 이미 다 나아서 여주를 반기고 있었다. 다시 몸을 일으켜 침대에 기댄 채로 짧은 대화를 나누다 다리께까지 내려가 있는 이불을 내 목까지 덮어주며 이거 꼭 덮고 있으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나가는 여주를 눈으로 쫓았다. 차오르다 못해 넘치는 마음들이 네게로 가고 싶어 안달이었다. 


 


 

죽과 약을 가져오며 꼭 다 먹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여주에 입맛은 없지만 꾸역꾸역 죽을 밀어넣었다. 천천히 죽을 삼키며 지호에게 흐뭇한 얼굴로 죽을 먹여주는 여주를 보는데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 사실, 집에 온 이후로 여주의 시선이 온통 지호에게 가 있는 탓에 조금, 아주 조금은 질투도 났다. 그러면서도 여주가 지호를 보면서 기억을 했으면 싶은 바람도 있었고. 


 


 

 

 


 

"괜히 오늘 오라고 해서 민폐만 끼치네." 

"그런 거 아니라니까. , 이거. 오는 길에 사왔어." 

"예쁘다. 고마워. 나는 해준 것도 없는데." 


 


 


 


 


 

여주를 닮은 싱그러운 꽃을 받아 들고 마지막으로, 더 이상은 욕심내지 말자고 다짐하며 한 번만 더 기억 나냐고 묻고 싶은 마음에 입술만 달싹였다.  


 


 


 


 


 

혹시 기억나?” 

무슨 기억?” 

아니다. 별 거 아니야. 안 나면 됐어.” 


 


 


 


 


 


 

안 나면 됐어. 마지막으로 부려본 욕심이니까 그만하면 됐다고 생각했다. 긴 침묵 끝에 지호가 칭얼거리며 나를 향해 팔을 뻗었고, 나는 익숙하게 지호의 등을 토닥이며 형아 여기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지호를 놓쳤던 날, 가장 많이 되뇌였던 말이었다. 


 

한참 지호를 토닥이다 고르게 숨을 쉬는 걸 보고 다시 여주에게 시선을 옮기는데, 눈에 물기가 가득했다.  


 

 


 


 


 

"왜 말 안 했어." 

"어?" 

"오늘 아니었으면, 나는 계속 몰랐을 거야." 


 


 


 


 


 


 

기억 났구나. 막상 여주가 기억을 해냈다고 생각하자 머리가 하얘졌다. 마냥 기쁠 줄 알았는데, 속상한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보는 여주를 마주하는 일은 생각보다 당황스럽고, 어려웠다.실없이 웃으며 그러게, 겨우 한마디를 하고 지호를 토닥였다. 그러게, 우리가 만난 적이 있고 내가 지호를 잠깐 놓쳤는데 네 덕에 다시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나는 그 말을 뱉지 못했다. 정확하게는, 안 했던 것 같다. 


 


 

 


 


 

"너를 좋아해서 그랬나봐." 

"…." 

"그 때도, 지금도 좋아해서." 

"…." 

"네가 먼저 기억해주길 바랬나봐." 


 


 


 


 

그게 내 진심이었다. 여주를 혼자 기억하다 신기하게 다시 만나고, 함께 지내며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욕심을 냈다. 여주가 내게 관심을 갖고 있다면, 그렇다면 먼저 기억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그 기억 없이도 우리는 만났고, 친구가 됐으니까 나는 괜찮아." 

"박지민…." 

"그니까 그런 미안한 얼굴 안 해도 돼, 이삐야." 


 


 


 


 


 

나는 진짜 괜찮아. 나 때문에 지금 슬픈 얼굴하는 여주를 보는 게 가장 미안하다는 생각 뿐인데. 


 


 


 


 


 

"좋아해." 

"…." 

"더 멋지게 말해려고 그랬는데, 지금은 좀 멋없다." 

"…." 

"그래도 진심이야. 네가 내 기억 속에 있을 때부터, 꼭 말해주고 싶었어." 


 


 


 


 

속에서 꾹꾹 눌러 담았던 진심이었다. 계획이 엉망이 되어 멋스럽지는 않았지만 꼭 말해주고 싶었다. 2년 전, 네 덕에 해사하게 물들었던 내 마음이 올해 너를 다시 만나 따듯해졌다고. 속에서 아직도 수 많은 말들이 맴돌고 있는 중에, 서툰 나의 마음이 네게 닿았다. 

 


 


 


 


 


 


 


 


 

09, Jimin's , fin 


 


 


 


 


 


 


 


 


 


 


 

사담 

1. 분명 지민이 번외와 본편을 함께 쓰려고 했는데 할 얘기가 많았나 봅니다 

2. 해피 발렌타인...♡  

3. 다음편은 빨리 와요, 정말 정말 현생 버리고 설 날에 열심히 쓰겠어요 

4. 새해 복도 많이 많이 받으세요. 우리 독자님들 친척들의 나쁜 소리는 제가 방금 다 차단시켜놨어요 

5. 주시는 사랑은 언제나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에요 저 댓글들 진짜 매번 정독합니다. ㄹㅇ100프로 진짜랍니다 

6. 이번화는 음악과 함께 들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글의 분위기를 생각하며 열심히 골랐거든요! 

7. 혹시 암호닉 신청해주셨는데 바보같은 제가 빠뜨렸다면 꼭꼭 알려주세요! 

8. 얼마 남지 않은 완결까지 같이 달려요! 저는 벌써 아쉽네요 흐그그그극... 

ps. 지민이의 마음이 여러분에게도 닿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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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가을이엥요! 세상에 ㅠㅠㅠㅠㅠ 지민이 어찌 이리 완벽할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많이 보고싶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이번 글도 감덩 폭팔이네요8ㅅ8 흑흑 넘 재밌었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38번입니다!
이거 다른 시점으로 이렇게 보니까 또 좋네요ㅠㅠㅠㅠㅠ 지민이에 대해 알고 나니까 뭔가 찡해요..

6년 전
독자4
핑크짐니
으아아아 작가님 완전 빨리오시는 것 같아요ㅜㅜㅜㅜㅜ❣️ 진짜 잘보구 있어요 양아치지민이도 좋고 낭만의정석도조아요ㅜㅜㅜㅜ사랑해요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5
작가님ㅠㅠㅠ제가 독방에서부터 앓아온 글.. 오늘도 작품과 함께 와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은 쭉 달아왔는데 암호닉은 신청한 적이 없네요 [김이삐]로 신청해도 될까요?? 작가님 오늘도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6년 전
독자6
혹시 암호닉 신청 가능 한가요 ㅠㅠㅠ 정주행하고 왔는데!!! [무네큥] 신청할게요
6년 전
독자7
뚜이입니다! 지민이 시점이라니ㅠ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예쁘고 깊은 지민이 마음을 알게된 것 같네요ㅜ 저번에도 지민이가 고백할 때 웃다가 운기억이 있는데ㅋㅋㅋㅋㅋ 이번엔 안그럴거라 생각했는데 눈물 한방울 됴르륵ㄱ...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너무 예쁜 이야기 보는 내내 행복하고 힐링된 것 같아요! 석원님 올 한해는 복 많이 받으신다니 축하드리고 여유롭고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6년 전
독자8
인연입니다! 분명 집을 나서기 전에 신알신 뜬 걸 보고 독서실 도착하면 제일 먼저 글 읽어야지, 했는데 그새 홀라당 까먹고 이제야 봐버렸네요. 꽤 오랜만에 보는 지민이 글인 것 같아요. 지민이의 시점으로 읽으니 그동안 지민이가 여주를 보며 느껴왔던 감정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좋았달까요. 작가님 글 특유의 그 몽글몽글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이 너무나도 잘 느껴졌어요. 브금도 정말 잘 어울리고요! 늘 좋은 글 감사해요.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결말을 맺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드네요. 즐거운 연휴 보내시고, 다음 글에서 또 뵈어요! ❤️
6년 전
독자9
암호닉 지금도 신청가능하신가요ㅠㅠ첨부터 끝까지 너무 재밌어요!! 신청가능하다면 [알람]으로 ㅎ할께요!!!
6년 전
독자10
핫초코입니당
이게 뭐람 ㅠㅠㅠㅠ 지민이 시선이라니ㅠㅠㅠㅠㅠ
아픈 이유가 저거였구먼 케이크는 아침에 사도 되는데ㅠㅠ 오늘 글은 브금이랑 정말정말 잘어울리네요❤️

6년 전
독자12
[양솜이]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오늘 정주행했는데 뭐랄까 기분이 몽글몽글해지네요ㅠㅠ넘 좋아요ㅠㅠ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6년 전
독자13
작가님 기다리고있었어요!! 지민이 번외 읽으니 전에 읽었던 내용들 다 생각나는 것 같고 그래요ㅠㅠ 아팠던게 케이크 때문이었다니ㅠㅠ 나쁜비네요ㅠㅠㅠ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당!
6년 전
독자14
으어ㅠㅠㅠㅠㅜ 너무 설레요 징쨔ㅠㅠㅠㅠㅜ 지민아ㅠ???
6년 전
독자15
이 글잡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ㅜㅜㅠㅠ
저 정주행하고 왔어요ㅠㅠㅠㅠ너무재밌어요
[0901]로 암호닉 신청할께요ㅜㅜㅜ

6년 전
독자16
으아아앙ㅇ 너무 재밌어여 ㅠㅠㅠㅠㅜㅜ 다음편도 기대할게요오 !
6년 전
독자17
재미있게 잘봤어요!!!ㅠㅠㅠ암호닉[몽9]기억해주세요!!담편 기대할께요❣️
6년 전
비회원153.41
혹시 [보예]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이런 글을 빨리 못읽었던 제가 바보같아요ㅠㅠㅠㅠ글 너무 좋습니다ㅜㅜㅠ막 마음이 따뜻해지는거 같은 기분이에요 딱 보구 정주행하구 왔습니다!!
6년 전
독자18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이에여
으그그규ㅠㅠㅠㅠㅍ 진짜 브금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 막 첫사랑 느낌에 벚꽃 날리는 봄? 그런 풍경이 저절로 떠오르고 ㅠㅠㅠ
지민이 시점에서 보니까 지민이는 진짜 계속 여주만 바라보네요... 2년간 그 잠깐을 계속 기억하고 추억하고 있던 것도 그렇고 그 시기에 지민이가 복잡했던 탓도 있지만 여주가 크게 자리 잡았었네요 ㅠㅠㅠㅠ 어떻든 간에 그냥 둘이 이야기하는 거나 모습들 다 너무 예뻐요 ㅠㅠㅠㅠㅠ
다음 글도 기다릴게요!

6년 전
독자19
지호를 찾고 그 찰나 여주의 따스함이 진짜 지민이한테 크게 와닿았나봐요 근 이년을... 홀로 이름도 모르고 얼굴과 나이만 알고 이토록 애정할 수 있는지. 정말 순애보네요 지민이 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0
작가님..완벽한 사람 박지민 볼 수 있게 해주샤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21
흑흑 정말 최고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2
지민이에게도 저런 일이 있었다니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4
왜 비를 맞았나햇더니 케이크라니ㅠㅠㅠㅠ사랑스럽고 순수한 마음에 간질간질 설레임이 밀례와요ㅠㅠ
6년 전
독자25
저렇게 스윗한데 감히 누가 싫어할수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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