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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의 재발견 


 

 



 


 


 


 


 


 


 


 


 


 


 


 


 


 


 

너의 해사함에 물들어 가고 있었다 


 


 


 


 

32.
 


 

​ 

​ 

어젯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느라 내려오는 눈꺼풀을 겨우 달랜 채 6교시를 보냈고, 지금은 끝나고 박지민과 학교에 한 그루 있는 벚꽃 나무를 볼 생각에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를 보고 급하게 박지민과의 약속을 오늘로 당겼고, 종례시간에 틴트라도 바를 생각이었다.

근데 망할 일기예보. 망할, 진짜 망할 일기 예보는 다 틀려먹었다. 7교시를 20분 남기고, 급격히 어두워진 하늘에서는 고3 주제에 벚꽃을 보고 싶냐는 듯 세차게 비를 쏟고 있었다.

자습을 하다가 펜을 신경질적으로 놓는 소리에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하며 눈을 뜬 지민이가 책상에 아무렇게나 놓인 내 펜을 잡은 채 내 공책을 가져가 구석에 뭐라 적기 시작했다.
 


 

​ 

​ 

[ 이삐야 무슨 일 있어? 펜을 왜 괴롭히고 있어. ]
 

 

​ 

​ 


 

박지민의 말에 고개짓으로 창문을 가리켰다. 제 눈을 몇 번 부비고 나서 그는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고, 아까 나처럼 아, 하고 작게 탄식했다. 박지민이 고개를 돌리고 나서 나도 멍하니 창 밖을 보는데 언제 그의 얼굴이 나를 다시 향한 건지, 그가 손을 뻗아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나 진짜 벚꽃 보고 싶었는데.

 

​ 


 

많이 아쉬워?
 


 



입모양으로 내게 속삭이는 그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쉽지 않을 리가 없었다. 매년 몇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서 윤지,태형이와 함께 벚꽃을 보러 갔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양심에 찔려 서로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넘어갔다. 그러다 교내에 있는 벚꽃 나무, 정확히 말하면 벚꽃이 피고 나서는 점심 시간이든, 하교 시간이든 심지어 쉬는 시간까지도 학생들로 가득해서 가볼 엄두도 못 냈던 벚꽃 나무의 인기가 시들어간다길래 지민이와 함께 가기로 했던 것이었다. 근데 비라니. 세상에, 비라니. 


 


 


 


 

"다 떨어지진 않았을 거야." 

"비가 저렇게 내리는데?" 


 


 


 


 

7교시가 끝났다고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책상에 엎드리며 앓는 소리를 내니, 턱을 괸 채로 나른하게 말해오는 박지민에 괜히 더 틱틱댔다. 수능이 뭐라고 벚꽃도 한 번 못 보러 가게 하냐. 종례가 끝나고 혹시 모른다며 나를 벚꽃 나무 쪽으로 끌고 간 지민이었지만, 예상대로 바닥에 수북이 놓인 벚꽃들이 우릴 반길 뿐이었다. 꽃가루가 날리기라도 하는 건지, 괜히 코가 시큰했다. 고3한테 벚꽃은 사치지, 그래. 시험이 일주일 조금 넘게 남았을 뿐인데, 벚꽃은 무슨. 그런데도 눈시울은 왜 뜨거워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지민아. 나 오늘 태형이가 보자고 했던 거 깜빡했다. 먼저 갈래?" 

"기다릴까?" 

"아니야, 비도 오잖아. 내일 보자." 


 


 


 


 


 

수험생은 별 거 아닌 거에도 웃고, 운다는 말이 꽤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다. 잘못한 거 하나 없으면서 나보다 더 시무룩해져 내 눈치를 보는 지민이에게도 미안함이 몰려왔다. 함께 하교하다간 괜한 심술을 또 부릴 것 같아 겨우 생각해낸 변명이 김태형을 만난다는 것이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기다릴까냐고 묻는 그에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오히려 미안해야할 건 비가 온 뒤로 심술을 부린 난데, 왜 네가 더 미안해하는 거야. 대답을 듣기도 전에 이과반으로 발을 옮겼다. 눈물을 참는다고 꽉 문 입술이 아파올 즈음이었다.
 


 


 


 


 


 


 


 


 

33. 


 


 


 


 


 

- 아까 짜증 내서 

- 아까 심술 부려서 

- 미안 


 


 


 


 


 

저녁도 거른 채 20분이 넘도록 핸드폰을 잡고 끙끙 거렸다. 겉모습과는 달리 꽤나 여려보이는 박지민이 괜히 나를 신경 쓰고 있을 것 같아서 아까 전하지 못한 사과를 하려고 했다. 했는데,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키패드만 바쁘게 움직였다. 여러 문장을 쓰고 지우길 반복하다 화면이 꺼진 핸드폰을 멍하니 보는데 어두운 독서실에서 핸드폰 불빛이 반짝였다. 


 


 


 


 


 

- 이삐야. 오늘 공부할 거 많이 남았어? 


 


 


 


 


 

박지민이었다. 책상 위에 놓인 여러 개의 책을 힐끗 보고 외투를 챙겼다. 역시, 만나서 사과를 하든, 고맙다고 하든 뭐라도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만나자는 말은 없었지만 내가 몇 달 간 봐온 박지민이라면 이미 독서실 아래에 있을 것 같아 한달음에 내려갔다.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벚꽃 색 머리를 한 채 내 답장을 기다리는 건지 핸드폰을 빤히 보고 있는 박지민을 볼 수 있었다. 


 


 


 


 

"답 없어서 못 본 줄 알았는데." 

"그냥, 바로 왔어." 


 


 


 


 

한달음에 내려온 탓에 숨을 몰아쉬는데 작게 웃던 지민이가 다가와 내 등을 토닥였다. 뭐가 그리 급했냐며 웃음기가 서린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데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었다.  혹시라도 네가 날 싫어하게 됐을까봐, 그런 괜한 걱정을 했는데. 


 


 


 


 

"아까 너 보내고 여길 좀 걸었거든." 

"…" 


 


 


 


 

숨을 고르고 나서 미안하다고 할까, 뭐라고 할지 고민하던 차에 내 손목을 가볍게 감싼 지민이와 함께 독서실 뒷편으로 향했다. 오후에 비가 내렸던 탓에 물기가 조금 남아있는 길을 걸으며 그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가볍게 올라간 입꼬리가 어딘가 좋아보였다. 그 덕에 내 기분도 좋아져 이리 저리 돌리는 그의 고개를 따라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은은하게 달빛이 나무들을 밝히는 게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를 따라가다 말고 달빛을 받는 나무들을 보는데 잠시 멀어졌던 지민이가 다시 다가와 나를 부르는 소리에 시선을 옮겨 그를 보았다. 


 


 


 


 

"그것도 예쁜데,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건 따로 있어서." 

"보여주고 싶은 거? 뭔데?" 

"이거." 


 


 


 


 

아이처럼 신나 보이는 그가 내 손을 잡고 골목 끝으로 향했다. 갑자기 붙잡힌 손에 조금 당황했지만 그를 따라 가니 다른 나무들에 비해 키가 조금 작은 벚꽃 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다. 키가 작은 덕에 오늘 내린 비에도 분홍빛 꽃잎들이 많이 떨어지지 않은 것 같았다. 은은히 빛나던 달빛을 한 번에 받아 더욱 밝게 빛나는 벚꽃들을 빤히 보는데 시야에 벚꽃들이 아닌, 벚꽃들보다도 더 밝은 표정의 박지민이 가득찼다. 


 


 

 


 

 


 

"마음에 들어?" 

"…" 

"너 벚꽃 못 본 거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길래. 나도 아쉬웠거든." 

"…" 

"근데 찾아보니까 있더라. 너 보여주라고 위치도 독서실 주변인가 봐. 신기하지." 


 


 


 


 

신이 나 말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데 아까 겨우 참아냈던 감정들이 한 번에 밀려왔다. 박지민을 만나면 자꾸 무뎌진 줄 알았던 감정들이 살아났다. 네게 오해를 한 상태로 만났던 날도 그랬고,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그랬고. 한 동안 아무 말 못하는 나에 조금 당황했는지 제 분홍 머리를 쓸어 넘기는 박지민에 작게 웃음이 나왔다.  


 


 


 


 


 

"진짜, 박지민." 

"…나 뭐 잘못했어? 별로야? 너무 작은가." 

"작긴, 예뻐서 그래. 고마워." 


 


 


 


 


 

그제서야 밝게 웃는 박지민을 따라 웃었다. 달이 분명 흐드러지게 핀 꽃을 빛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보다 해사하게 웃고 있는 박지민이 더 환했다. 벚꽃을 들여다보다가 해사한 그에게 한참동안 시선을 뺏겼다. 


 

지금을 눈으로 담고 있는데 장난스레 웃던 박지민이 다가와 내 머리에 벚꽃 잎 여러 개를 올려두었다. 이게 뭐냐고 그를 살짝 흘기고 머리를 털어내려는데 그가 황급히 내 행동을 막았다.  


 


 


 


 


 

"그거 내가 방금 잡은 거야. 너 시험 잘 보라고 소원 빌었으니까 좀 기다려봐." 

"그럼 하나만 올려야지." 

"나도 잘 보게 해달라고 빌 거야. 그리고 소원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비밀."
"뭔데? 왜 말 안 해줘." 

"비밀이야. 나중에, 기회되면 말해줄게." 


 


 


 


 

입술을 비죽이고 그가 올려둔 벚꽃을 털려는 손을 내리니 박지민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벚꽃 잎을 머리에 둔 채로 벚꽃 나무 사진을 여러 장 찍는데 내 머리 위로 찰칵 하는 카메라 소리가 울렸다. 


 


 


 


 

"…그, 벚꽃 잎이랑, 이삐랑 잘 어울려서. 지울까?" 

"…" 

"…" 

"안 지워도 돼. 오늘 일도 고맙고." 


 


 


 


 

축 처진 강아지 눈을 하는데 지우라고 할 수도 없고. 그 덕에 벚꽃을 본 것도 고마워 지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니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저만 보겠다고 싱글벙글 웃는 박지민이었다. 저러는데,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이후에도 박지민과 함께 벚꽃 나무 옆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한 시간은 훌쩍 지나 있었다. 이전에도 생각했던 거지만, 박지민과 이야기 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즐거워서 끊기가 싫었다. 하지만 독서실 책상 위에 높이 쌓아두었던 책들이 생각나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들어가. 너무 무리하진 말고." 

"응, 너는 공부 잘 돼가?" 

"…살면서 제일 많이 하고 있기는 해." 


 


 


 


 

부리를 내밀며 입술을 비죽이는 그에 웃음이 터졌다. 하긴, 3월 달만 생각해도 수업시간에 멍하니 나를 보거나 자는 게 대부분이었던 지민이의 손에 요즘은 펜이 자리잡았다. 어색하게 필기도 하고, 모르는 것도 질문하는 그였기에 선생님들 조차 신기해하셨다. 특히, 윤리 선생님의 질문에 제일 크게 대답했던 날, 반 친구들과 선생님의 표정은 아직까지도 생생했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도 깨닫고 있었다. 


 


 


 

 

 


 


 

34. 


 


 


 


 


 

 시험 직전 주의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갔다. 정신없이 공부를 하다보니 독서실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날이 많아졌고, 그럴 때마다 박지민에게 카톡으로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매 시험마다 아팠던 배는 다행스럽게도 아프지 않았고, 나는 그럭저럭 시험을 치룰 수 있었다. 마지막날, 마지막 시험인 수학을 마치고 나서야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밀려오는 피곤함에 길게 하품을 하고 책상에 엎드리는데 등이 콕콕 찔리는 기분에 눈을 떴다. 


 


 


 


 

 


 

"아무리 시험이어도, 나한테 관심 하나도 안 주는 건 서운해, 이삐야." 

"…너 머리." 

"지난 번에 보여준 색으로 염색했는데 어때?" 


 


 


 


 

고개를 들어 마주한 박지민의 머리는 함께 봤던 벚꽃색에서 연한 갈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벚꽃색 머리를 보고 인간 벚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새로 염색한 머리도 잘 어울렸다. 그의 머리를 빤히 보는데 태형이에게 들었던 빨간색이나 주황색 머리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예뻐서 다른 머리도 궁금하네." 


 


 


 


 

헙, 하고 입을 막았다. 속으로만 생각한다는 게 입 밖으로 나올 줄이야. 제 머리를 만지작 거리던 지민이가 눈을 맞추며 다른 색? 하고 물어오자 고개를 저었다. 바보같아. 괜히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조금 불안하던 와중에 박지민이 턱을 괸 채로 나를 보며 입을 뗐다. 


 


 


 


 

"천천히, 하나씩 보여줄게." 

"너 머리 상하잖아. 괜찮아." 

"아, 일단 흑발부터 보여줘야 되는데." 


 


 


 


 

지나가는 얘기로 했던 흑발이 그에게는 꽤 인상적이었던 건지 턱을 괸 채 제 볼을 툭툭 치며 빨리 흑발 해야하는데. 하고 중얼 거리는 박지민에 작게 웃음이 나왔다. 선생님이 꼬리표를 가져오시기 전에 박지민과 떠들고 있는데 훅 풍겨오는 담배 냄새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낯익은 인영이 시야에서 박지민을 가렸다. 최대한 숨을 참았다가 내쉬었다. 손이 작게 떨려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와. 왜 애를 가려." 

"갑자기 왜 그러냐, 서운하게." 

"일단 나오고 얘기하라고." 


 


 


 


 

남자의 건들 거리는 목소리와 지민이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남자애가 움직일수록 진해지는 향에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아 바람이라도 쐬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뒷문으로 향했다.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는데 몸이 작게 휘청거렸다. 그리고 머지 않아 익숙한 향이 내 팔을 잡아주었다.  


 


 


 


 

"박지민." 

"이삐, 어디 아파? 피곤해?" 

"조금 그런가 봐. 친구들이랑 얘기 하고 있어. 금방 다녀올게." 


 


 


 


 


 

애써 웃으며 지민이의 팔을 잡아 내리고 교실 밖으로 나왔다. 그제서야 숨이 조금 트이는 기분이었다. 여전히 담배 냄새가 옅게 나는 것 같았지만 이 정도는 이제 참을만 했다. 복도를 한 바퀴 돌고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나오시는 소리에 교실로 올라갔다. 내 자리에서 담배 냄새가 풍기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괜히 걱정되는 마음이 앞서 발걸음이 빨라졌다. 


 


 


 


 

"안 간다고. 얘 곧 들어오니까 얼른 나가." 

"야, 얘가 걔 아니냐? 우리 놀이터에서 봤던 애." 

"아, 맞네. 그 뛰어가던 애." 


 


 


 


 

문을 열려는데 그 남자애들 목소리가 들렸다. 어두워서 잘 안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별 것도 아닌데 작게 떨리는 손으로 문고리를 돌렸다.  


 


 


 


 

"…그래서 그랬구나. 아, 니네 빨리 꺼져. 이삐 곧 올 거야." 

"이삐는 또 뭔데. 그래서 오늘 몇 시에 볼 거냐고." 

"나 오늘 안 마셔. 니네끼리 가든가." 

"아, 너 없으면 안 뚫리잖아." 

"안 간다고." 


 


 


 


 

아, 박지민. 하고 신경질을 내며 나를 지나치는 남자애들에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겨우 담배 냄새를 떨치고 온 것 같은데 코 앞에서 또 맡다니. 나와 거의 비슷하게 들어오신 선생님 덕에 자리에 앉자마자 꼬리표를 받았고, 아주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표기 상 문제는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고개를 돌리니 언제부터 나를 보고 있던 건지 싱글벙글 웃으며 나를 보는 지민이가 있었다. 


 


 


 


 

"기분 좋아 보이네?" 

"응. 이삐한테 무슨 소원 빌지 고민하고 있었어." 

"자신 있나 보네." 


 


 


 


 

고개를 끄덕이며 성적표를 내미는 성적표를 확인하니, 작년 시험에 비해 평균이 15점이 올라 있었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몸을 그에게 튼 채로 무슨 소원을 빌 건지 물어보려는데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 전에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 

"뭔데?" 

"네가 힘들어했던 날, 그 전날 아까 내 친구들 본 거야?" 

"…아, 어." 

"그래서 나도 피울 거라고 생각했구나." 


 


 


 


 

그렇다고 하기에는 조금 미안해져서 작게 고개만 주억거렸다. 그와 동시에 천천히 내 머리를 쓰다듬던 지민이는 한참동안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눈을 맞춰왔다. 


 


 


 


 


 

"나 소원 생각했어." 

"집 사달라는 건 안된다고 얘기 한 거다?" 

"응. 다음 주 주말에 우리집 올래?" 


 


 


 


 


 

너희집? 하고 되묻는 나에 고개를 끄덕이는 박지민이었다. 소원 치고는 너무 간단해 고개를 끄덕이고, 무르기 없다고 못을 박아 두는데도 뭐가 좋은지 활짝 웃는 그였다. 우리 집에 가는 것도 아닌데, 뭐가 좋은 거지. 그를 따라 턱을 괸 채로 친구 집에 갈 때는 뭘 준비해가야하나 고민하고 있던 차였다. 친구 집이라고는 태형이나, 윤지네 집이 다고. 둘 다 너무 많이 가서 딱히 뭘 준비한 기억이 없었다. 김태형이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하면 사가지고 간 게 단데, 뭘 준비 해야하지. 


 


 


 


 


 

"이삐야, 오늘은 친구랑 집 가?" 

"태형이? 아니. 걔 오늘 애들이랑 축구할 것 같던데." 

"그럼 나랑 같이 가자. 데려다 줄게." 


 


 


 


 


 

고개를 끄덕이고 제 후드티를 정리하며 일어나는 지민이를 따라 일어났다.  


 


 


 


 


 

"너 교복 정복 입은 적 있어?" 

"정복? 입학식은 그랬겠지?" 


 


 


 


 


 

한참을 고민하다 입학식 이야기를 꺼내는 지민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1 때 같은 반이면 좋았을 텐데, 교복 바지 위에 와이셔츠, 그리고 후드티를 입거나 체육복을 즐겨 입는 지민이는 자주 봤으니 교복을 입은 모습도 궁금해지긴 했다. 혼자 그런 생각을 하며 신발을 갈아 신고 일어났다. 나중에 또 소원 걸어서 교복 입고 오라고 해야지.  


 


 


 


 

"이삐야. 무슨 생각 해?" 

"나중에 너랑 내기 또 해야겠다는 생각." 

"그냥 말해도 웬만한 건 들어줄 텐데." 


 


 


 


 

배시시 웃는 지민이를 따라 웃었다. 하여튼, 보기보다 훨씬 착한 박지민이었다. 어제는 마지막이라고 날밤을 샌 탓에 걷는 중에도 졸음이 밀려왔다. 학교에서는 겨우 참았는데 긴장이 풀린 덕인지 순식간에 밀려왔다. 집에 가자 마자 자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순식간에 몸이 기울었고 교실에서처럼 지민이가 내 팔을 잡았다. 어색하게 웃는데 지민이의 표정의 살짝 매서웠다. 


 


 


 


 


 

"어제 나한테 카톡하고 바로 안 잤지." 

"…거짓말 하면 안되겠지?" 

"당연하지." 

"조금, 아마 조금 더 했을걸." 

"길에서 졸만큼 안 자면 어떡해." 


 


 


 


 


 

딱콩, 아프지 않게 내 이마에 딱밤을 놓더니 입을 댓 발 내미는 그였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그의 부리에 킥킥 웃으며 박지민과 투닥 거리는 사이에 독서실에서 멀지 않은 집에 도착했다. 집 앞에 도착해 지민이를 조금이라도 배웅하려는데 그가 내 앞에 서더니 머리에 손을 올려 작게 토닥였다. 


 


 


 


 


 

"고생 많았어, 이삐." 

"뭐야, 갑자기." 

"너 진짜 열심히 했잖아. 말해주고 싶었어." 

"…고마워. 너도 고생 많았어." 


 


 


 


 


 

고개를 끄덕이고 잘 자라며 멀어지는 너를 멍하니 보는데 멀어져가던 박지민이 뒤를 돌아 손을 흔들었다. 해사하게 웃는 너를 따라 웃어 보였다. 왠지 모르게 신나보이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 따스한 햇빛을 받는 그를 눈에 담으며 집에 들어가는데 웃음이 새어나왔다.  


 

너의 해사함에 서서히 물들어 가는 것 같았다. 


 


 


 


 


 


 


 


 


 


 

/ 07 fin 


 


 


 


 


 


 


 


 


 


 


 


 

/ 

너무 오랜만이죠ㅠㅠㅠㅠㅠ따흑흑 

현생이 치이고 에피소드에 치이고 치이느라 너무 늦어버렸어요ㅠㅠㅠㅠㅠ 

양재를 기다려주신 독자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왈칵 

오늘로써 양재의 중요한 에피소드 중 하나인 시험이 끝났네요 

다정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이가ㅠㅠㅠㅠ염색도 했구ㅠㅠㅠㅠㅠ 

자까는 지민이랑 이삐가 얼른 이어지라구 오늘도 빌어봅니다 희희 

노래를 듣다가 양재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비지엠도 넣어 보았어요!!!!!!1111 

그럼 다음 편에서 만나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남겨주시는 흔적은 늘 마음에 잘 새기고 있답니다 감사해요 많이 사랑함다...♡ 

+) 오늘은 제가 많이 늦어서 작은 이벤트로 답글을 달아드리려고 해요╰(*´︶`*)╯♡ 다음엔 더 일찍 찾아올게요! 

♡언제나 감사히 받는 암호닉♡ 

돼지고기만두 / 여운 / 유엣 / 짐느러미 / 꽃 / 인연 / 망개야 / 다람쥐 / 마카롱 / 아듀 / 꾸꾸야 /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 38번 / 가든천사 / 망개하리 / 0207 / 호비 / 지니 / 청포도 / 뚱쭝  


 


 


 


 


 


 


 


 


 

​ 

 BONUS 33-1) 그날 밤의 지민 


 


 


 


 

(사진) 

(사진) 

이거 

이삐 찍은 거 

어때? 


 


 

[방탄소년단/박지민] 양아치의 재발견 07 | 인스티즈이삐 

사진 잘 찍었다 

고마워 

예쁘다 

너 찍은 건 없어? 

나? 

나는 안 찍었는데 

[방탄소년단/박지민] 양아치의 재발견 07 | 인스티즈이삐 

미안 

내가 찍어줄걸 

아쉽다 

다음에는 내가 찍어줄게 

너 찍어주는 게 중요했는데 뭐 

공부 열심히 하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 

집 갈 때 카톡해 

[방탄소년단/박지민] 양아치의 재발견 07 | 인스티즈이삐 

응 

오늘 고마워 

지민아 

프사 바꿨네 

예쁘다 


 


 


 


 


 


 

"아, 진짜 예쁘네." 


 


 


 

그 이후로도 지민은 여주를 찍은 사진을 한참동안 들여다 봤다고 한다. 


 


 


 


 

33-2) 여주의 프사 (포토바이침침) 

[방탄소년단/박지민] 양아치의 재발견 07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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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일등이다아아!!!!!
지민이는 점점 더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참 좋아요. 따뜻하고 차분하고 배려와 생각도 깊어서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그래서 여주도 어느새 분홍물에 폭 젖어 버린... 지민아 ㅠㅠ

6년 전
석원
일등 축하드려요? 오늘은 제가 너무 늦은 게 죄송해서 답글을 달아드리려고 왔답니다! 여주가 분홍물에 빠졌다는 말이 너무 예쁘네요! 지민이의 본모습을 독자님께서 알아주시는 것도 감사하구 앞으로도 귀여운 아이들 지켜봐주세요❣️
6년 전
독자2
작가님,,,설레서 죽을거같아요,,너무 스윗한데요,,? 비하인드마저 설레요ㅜㅜㅜㅜ이런 썸관계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 흑발지민이도 얼른 보고 싶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다음편 기대할게요!!
6년 전
석원
아이코ㅠㅠㅠ스윗했다면 성공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흑발 지민이도 곧..! 곧 나올 거예요! 저도 기다리고 있답니다❤️ 설레셨다니 저도 기분이 너무 좋네요(● ˃̶͈̀ロ˂̶͈́)੭ꠥ⁾⁾
6년 전
독자3
지민이 너뮤 이쁘다ㅠㅠㅠ 어째 그렇게 마음도 이쁘고 말하는 것도 이쁘고 ㅠㅠ
[핫초코] 신청합니당

6년 전
석원
암호닉 신청해주셔서 감사해요? 지민이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히히 제가 생각하는 지민이 이미지가 독자님께도 잘 전달되나봐요?❣️
6년 전
독자4
우어어어 너무 설레요 어떡해 심장쿵쿵ㅜㅜㅜㅜㅜ 저도 암호닉 신청할래요!!! 그그그 핑크짐니로요! 방금 정주행도 하고 신알신도하고왔어요 뿌듯하네요❣️
6년 전
석원
암호닉 감사해요?? 정주행 해주시면서 남기신 댓글 너무 귀여우셔서 광광 앓으면서 봤답니다 심장 쿵쿵 하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5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이에여
아 진짜 몽글몽글 ㅠㅠㅠㅠㅠ 둘이 너무 예뻐요 ㅠㅠㅠㅠㅠㅠ 귀엽다 진짜아 ㅠㅠㅠㅠㅠㅠ 벚꽃 보여주려고 찾는 지민이 진짜 심각하게 귀엽네여 ㅠㅠㅠㅠ
짐니랑 여주랑 원래 무슨 사이였었는지 궁금해요 ㅠㅠㅠㅠ 그리고 담배도 여주 무슨 일 있었는지 ㅠㅠㅠㅠ
다음 글도 기다릴게요!

6년 전
석원
흐윽 저도 상상하는데 벚꽃나무 찾는 지민이 너무 귀여웠어요 비하인드로 지민이는 동네를 다섯 바퀴 돌았다는...❣️독자님이 궁금해하시는 것도 차차 나올 거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248.252
암호닉 신청이요!![새글] 로 신청합니다!! 정주행하고 왔어요ㅠㅠㅜ 지민이ㅜㅠ너무 달달합니다ㅠㅠ
6년 전
석원
아이코 정주행까지 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제가 많이 늦어서 답글을 달아드리는 이벤트 중입니다? 암호닉 신청도 감사하구 달달한 지민이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주세요❤️
6년 전
독자6
으아악ㄱ 작가님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 하 사랑해요 하 둘 분위기가 지금 아 너무 예뻐요 진짜 ㅠㅠㅠ???? 제가 이거 볼때마다 없던 설렘까지 다 느끼는거같아요 작가님 진짜 사랑합니다 복받으세요ㅠㅠㅠ❤❤❤
6년 전
석원
아이고ㅠㅠㅠ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제가 다 행복하네요 감사해요??❣️ 오늘 지민이와 여주 분위기를 예쁘게 봐주셔서 저도 기쁘답니다 설렘까지 느끼셨다니 더 행복하구요??
6년 전
독자7
지민이 점점 성격이 바뀌는것 같아서 좋다....그냥 빨리 사겨랗ㅎㅎㅎㅎㅎㅎㅎ
6년 전
석원
그건 작가도 응원중이에요... 둘이 얼른 사겨라 사겨라...??
6년 전
비회원99.213
성격이라든지 말투라든지 행동이라든지 ㅠㅠㅠ 전부 폭신폭신해요. ㅠㅠㅜㅜㅜㅜㅜㅜㅜ 너무 이뻐요 ㅠㅠ [노나루] 로 신청 합니다.
6년 전
석원
암호닉 신청 감사해요❣️ 폭신폭신하다니 너무 귀여운 표현이에요ㅠㅠ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폭신한 아이들 많이 지켜봐주세요?
6년 전
독자8
38번입니다
지민이 진짜 너무 귀엽고 착하고ㅠㅠ 정말 너무 좋네요 여주는 좋겠어요ㅠㅠㅠㅠㅠ 주변에 지민이랑 태형이가 있잖아요..

6년 전
석원
그건 저도 매우 부러워요...거기다 윤지도 있으니(소곤소곤 지민이같은 사람이 옆에 있기를 저도 소망하고 있어요 흐윽흐윽?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엔 늦지 않고 찾아올게요??
6년 전
독자9
와ㅠㅠㅠ 지민이 진짜 설레요ㅠㅠㅠ 지민이가 저러는 건 글에서 오랜만에 보는데 너무 설레네료ㅠㅠㅠ 게다가 작가님 글로 보니까 더 좋아요8ㅅ8❤️ [가을]로 암호닉 신청하고 싶습니다!0! 너무 잘 보고가요ㅠㅠ
6년 전
석원
가을님 댓글에 저도 설레 죽었어요??? 재밌고 설레다고 해주시니 너무 기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10
[아듀]ㅠㅠㅠㅠ ㅠ ㅜ ㅜ ㅜ ㅜ ㅠ ㅠ ㅠ왤캐 다정보스인가요ㅠㅠㅜ ㅜ. ㅜ ㅜㅠㅠㅠㅠ근데 짐니친구들 일 한번 칠거같기두 하고 ,,,넘 불안해요ㅠㅠ
6년 전
석원
아마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될 거에요(● ˃̶͈̀ロ˂̶͈́)੭ꠥ⁾⁾(큰스포) 다정한 지민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13
으아구강 그럼 맘 편히 기다리겠습니당>ㅁ< .... 글 너무 재밌고 .. 사랑해 요 ㅠ ㅠ
6년 전
석원
아이고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11
[윤맞봄]으로암호닉신청합니다!
애칭...ㅠ볼때마다 넘나 설레여ㅠㅠ
흡ㅠㅠ

6년 전
석원
이삐는 정말 예쁜 거 같아요? 설레다고 해주시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암호닉 신청도 감사해요❣️
6년 전
독자12
으아 ㅠㅠㅠ 이것만 기다렸어요 ㅠㅠㅠ 징짜 지민이 너무 설레네여 ㅠㅠ 작가님 글 너무 잘쓰시는 거 아닙니까 ??!! 이런글 써주셔서 언제나 감사해요오???
6년 전
석원
아이고 기다려주셨다니 제가 다 감사하네요??? 앞으로도 같이 달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163.107
자까님 [지니]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 짐니가 설레서 쓰러질거같내여.. (오열)
6년 전
비회원53.48
아이구 자까님 제 암호닉이 있는줄 모르고 한번 더 신청해버렸네요.. [지니]로 암호닉 신청한다는 댓글은 무시해주세요 !! 혼란을 드려서 죄송해요 .. ?
6년 전
석원
괜찮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설레셨다니까 제 기분도 매우 좋네요❣️
6년 전
비회원99.65
인티가 많이 아파서 사진을 못 보는 게 아쉽지만 ㅜㅜㅜㅜㅜ 이리 달달한 지민이를 어찌 안 볼 수 있겠어요 ㅜㅜㅜ 암호닉 [요를레히]로 신청합니다!
6년 전
석원
암호닉 신청 감사드려요??❤️? 달달한 지민이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앞으로도 그런 지민이가 자주! 많이!(?) 등장할 것이니까 같이 달려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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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석원
박지민 체고...❤️❤️? 설레게 읽으신다니 제가 다 기쁩니다ㅠㅠㅠㅠ감사해요❤️
6년 전
독자15
망개야입니다!!!!!
어흐규ㅠㅠㅠㅠㅠㅠㅠ너무 설레요 다른 양애취들이 조금 무섭네요.. 하지만 지미니가 지켜줄 거라고 믿습니당! 잘 읽고 가요~~

6년 전
독자16
설레서 죽으면어떡하죠??????? 너무 설레고 알콩달콩하게 썸타는거같아서 기분이 젛네요ㅠㅜㅜ 재밌게보고갑니다
6년 전
독자17
알콩달코유ㅠㅠㅠ 귀여워라. 여주가 생각보다 더 담배냄새, 그 자체에 대해 거부감이 심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에구구..
6년 전
독자18
박지민 너란 사람..너무 완벽한 사람....사랑..그거 해...
6년 전
독자19
아 정말 넘 다정해요 ㅠㅠㅠㅠㅠㅠ 현고3이라 그런지 여주 마음 넘나 이해되는것 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0
넘 다정다정 하네요ㅠㅠㅠㅠ 제가 다 설레고 갑니다ㅜㅜ
6년 전
독자22
포토바이침침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미니가 찍어줫을 장면을 생각하니 너무 예뻣을 것 같아요
배경이 핑크색이니 더 알콩달달

5년 전
독자23
박찌밍... 넘나리 스윗해ㅠㅜㅠㅜ 그냥 꿀 그 자체예요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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