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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09 | 인스티즈

H
ouse ofCards


09. 별이 빛나는 밤에 















종현의 전화가 울린 건 오후 한 시 반 즈음이었다. 

전쟁을 불과 3주 남짓 앞두고 최근 일분 일초가 아까울 정도로 바빠진 종현은 하마터면 그 전화를 받지 못할 뻔했다. 때마침 근교 공장을 둘러보던 종현은 그의 바지주머니에서 줄곧 진동하던 전화를 막판에서야 겨우 받았다. 

액정에 [황] 이라는 글자가 떠 있었다. 민현이었다. 회담이 오후 한 시임을 모를 리 없는 그이기에 그는 곧장 무슨 문제가 생겼음을 알았다. 삼십 분 만에 큰 일이 터지지야 않겠지만, 종현은 역시 고집을 부려가며 민현을 따라가지 않은 것을 잠시 후회한 후 빠르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어, 나야.

“……그래.”

- 3시까지 사무실로 와.

“지금 공장이야.”

- ……

“최대한 빨리 갈게.”

- 그래.



민현이 일방적으로 제 할 말을 다하고 나자 전화는 저쪽에서 먼저 끊겼다. 종현은 일찌감치 민현의 목소리에서 불안함을 감지했다. 겨우 삼십 분 만에 대체 무슨 사고를 친, 아니, 당한 거야? 종현이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걸음을 재촉했다.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09 | 인스티즈

“기억하고 있었어.”

“……뭘 말이야?”



헐레벌떡 본부로 돌아온 종현이 방 안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민현이 불쑥 결론을 던졌다. 숨 돌릴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 민현의 텐션에 종현은 이미 익숙했다. 대체 누가, 말이야? 앞뒤는 다 잘라먹은 채 무턱대고 날아오는 화난 목소리에 오히려 종현은 초조함과 걱정을 덜었다. 알아듣게 얘기해.



“옹성우가.”

“……그 놈이 뭘 기억하고 있는데?”

“동생.”

“……”

“나한테 동생은 잘 지내느냐고 물었어.”



침착한 목소리와 달리 행동은 거칠었다. 민현의 손에 들린 만년필이 바닥에 날카롭게 떨어지며 파편을 튀겼다. 종현의 눈이 잠깐 나가떨어진 조각들을 따라가다 금세 다시 민현에게로 꽂힌다. 그래.



“그쪽 입장에선 우리의 약점으로 비춰질 만도 하지.”

“……”

“놀랄 일도 아니야, 어차피 알 사람들은 다 알 거라고.”

“……”

“……그래도 옹성우가 알고 있는 건 좀 의외네.”



조사를 열심히 했나 보지? 분명 기록은 다 끊겼을 텐데. 그건 십 년을 공들인 극비리의 공작이었다. 우승 후보답네. 민현은 애초에 종현의 무덤덤한 반응엔 귀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얘기 해봤어?”

“아직.”

“빨리, 빨리 좀 처리해. 싫다고 하면 어디 지하실에라도 가둬놓든 어찌하든, 밖에 싸돌아 다니지 못하게 하란 말이야.”

“적당히 해.”



뭐? 민현이 날카롭게 눈을 치켜 뜬다.



“그 앤 충분히 힘들어 하고 있어.”

“……”

“내일 총 맞아 죽더라도 오늘 널 보는 걸 더 고통스러워 할 애야.”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몰아세우지 마.”

“……”

“그게 다야.”



하! 노골적으로 민현이 비웃었다. 대체 언제부터 네가 그런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지?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09 | 인스티즈

“그 앤 내 영죄야.”

“……”

“그리고 네 속죄기도 하지.”



민현이 어느새 걸어와 종현의 앞에 서 있다. 종현은 시선을 맞추지 않는다, 단지 정면만 쳐다볼 뿐. 종현아.



“10년 전 약속을 잊지 마.”

“……”

“그리고 내가 시키는 일만 똑바로 해, 토 달지 말고.”

“……”

“제발.”



민현이 느린 한숨을 내쉬었다. 종현의 어깨에 손을 얹은 민현이 그를 지나치며 속삭인다.



“오늘 안으로 해결 봐.”

“……”

“걔가 힘들어지는 게 싫어? 그럼 내가 더 이상 신경 쓰지 못하게 해.”

“……”

“내가 나설 필요 없게 하란 말이야.”



그리고 민현은 순식간에 사무실을 나가버렸다. 시종일관 경직된 자세로 서 있던 종현은 그대로 눈을 감았다.

알아. 잘 알고 있어. 10년 전 약속. 그 날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왜 내가 네게 복종하고, 너는 그 애를 멀리하고, 그 애는 널 원망해야 하는지. 왜 이 모든 복수의 타깃이 옹성우를 향해야 하는지. 왜 우리가 더 이상 친구가 아니게 되었는지.

하지만 민현아, 난 자꾸 잊어버려. 우리가 그 날 내린 결정이 정말 옳았던 걸까?















-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een……
(별이 빛나는 밤에. 푸른색과 초록색으로 칠해요……) 
*Don McLean – Starry Starry Night



잔잔하고 고전적인 곡이 시커먼 차를 어루만졌다. 여름날을 찾는, 어두운 영혼을 아는 눈. 언덕 위 그림자들, 나무와 꽃들을 그려 넣고, 바람줄기와 겨울의 한기를 새하얀 눈밭의 색으로 칠해요. 종현은 가사를 안 보고도 노래의 가사를 불경외우듯 줄줄 읊을 수 있었다. 그는 언제나 늦은 밤을 가로지르는 그의 검은 차 안에서 별이 빛나고 있음을 확인해야 했다. 빈센트, 이젠 그들이 당신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요?



‘그 앤 내 영죄야. 그리고 네 속죄기도 하지.’



차는 카페로 향하고 있었다. 종현은 제 실수를 잘 알았다. 그는 그 모든 뒤틀린 감정들의 방관자였다. 어째서 ‘그’는 그렇게 절박하고, ‘그녀’는 그렇게 질색하는가. 종현은 방관자임과 동시에 전서구(傳書鳩)였다. 혀 끝에 편지를 매달고, 얼굴을 맞대지 못하는 두 사람을 위해 날아가는. 지친 얼굴들이 고통 속에 놓여있고…… 어느새 머리 위로 초록색 신호가 떠있었다. 빈센트의 눈에는 차이나 블루 색으로 빛나겠지.

민현의 영죄이자 종현의 속죄. 그보다 잘 어울리는 수식은 없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그녀는 이용당한 셈이지만. 그는 아직 모두가 덜 자란 것이라고 문득 생각하고는 했다. 어떻게 되었건 간에 우리는 10년 전 그 때와 변한 것이 없다고. 물론 남매는 그와 절대 반대하겠지. 



- But I could have told you Vincent. This world was never meant for one as beautiful as you……
(하지만 당신에게 말해줄 걸 그랬어요, 빈센트. 이 세상은 당신같이 아름다운 이를 위한 곳이 아니라는 걸……)



좁은 골목에 가까스로 주차를 하고, 종현이 차에서 내렸다. 할 일이 많았다. 오늘 안에 해결 봐야 할 일이 하나 늘었으니, 빨리 처리하고 가야 했다. 붉은 벽돌담의 코너를 돌면 바로 가게가 나왔다. 카페는 환히 불이 켜져 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또 화를 낼 걸 생각하면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찬 입김을 한 번 내뱉고 종현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종현이 정확히 세 발자국을 떼자마자, 그의 귀에 낯선 목소리가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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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네요. 들어가요.”



낯선 남자, 와 너무나 익숙한 여자. 종현은 오싹한 불안이 뒷목을 타고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가 채 숨을 죽이거나 다른 생각을 품기도 전에, 그의 입에서 총알같이 말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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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아?”















“……종현 오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너무나 뜻밖인 시간에, 뜻밖인 사람을 만나서. 그는 한 번도 밤에 연락 한 통 없이 무턱대고 오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둠 속 종현의 얼굴이 유달리 희어 보였다. 너무 놀라서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옆에 있는 사람의 존재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무슨…… 무슨 일이야?”

“뭐하고 있었어?”



내 어리석은 질문에는 대답도 않은 채 종현 오빠의 시선은 오로지 우진을 향해 있었다. 얼음처럼 차갑고 날이 선 목소리로, 적어도 말투만은 다정하게. 그 질문이 나를 향한 건지 우진을 향한 건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다 놀랐으면 이젠 변명을 생각해 낼 시간이었다. 마땅히 혀뿌리를 치고 올라오는 말이 없었다. 곁눈질로 쳐다본 우진은 제법 놀란 표정을 한 채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둘 사이에 묘한 눈싸움이 오가는 가운데, 나는 입만 벙긋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손가락이 벌벌 떨려 옷자락을 꽉 쥐어야만 했다. 내 옆엔 클럽의 에이스가, 반대편엔 스페이드의 에이스가 서 있었다. 지금 당장 총구를 서로의 미간에 들이밀어도 모자랄 사이인 둘이. 어느 한쪽이라도 상대방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그대로 끝이었다.



“소, 손님!”

“……”

“마감하는데, 어, 같이 쓰레기 버려주신다고, 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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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물어봤는데.”



그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변명도 뭣도 아니었다. 세 살 어린 아이도 거짓말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만한, 말도 안 되는 장난. 긴장으로 인해 배어 나온 뜨거운 땀방울들이 겨울 밤바람에 의해 금세 차게 식어갔다.

종현의 표정은 여전히 굳은 채 풀어질 줄을 모르고, 당연히 인사에 화답도 하지 않았다. 빨리, 적어도 둘 중 하나는 쫓아 보내야 했다.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종현이 우진에게 신분증 따위를 요구하기 전에, 저 주머니에서 총구가 튀어나오기 전에. 줄곧 옆에 서 있던 우진을 두고 종현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오, 오빠! 근데 무슨 일로 왔어?”

“……”

“……오빠?”

“……아니, 아니야.”

“……”

“할 말이, 있었는데……”

“……”

“다음에 할게.”



단 한 번도 내 눈을 쳐다보지 않고, 우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그가 말했다. 꼭 생각이 어디 먼 곳으로 날아가버린 사람처럼 말한 그가 마침내 고개를 숙여 날 바라보았다.



“내일 시간 좀 내.”



그건 권유가 아니라 명령이었다. 밤하늘만큼이나 새카만 눈동자 두 개가 나를 똑바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곳엔 별이 없었다.



“……언제?”

“언제든.”



그런 말투를 쓰는 종현 오빠를 본 일이 없었다. 명백한 서늘함이 감도는 그 태도에서 어쩐지 익숙한 악몽을 보았다. 그가 내 어깨를 두어 번 토닥였다.



“간다.”

“……벌써?”

“그럼?”

“……”

“손님도 있는 것 같은데”



낮게 속삭이는 그가 찰나 동안 등 뒤 우진에게 시선을 던지고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내일 보자. 한 치의 웃음기도 없이 그렇게 던지고 그는 곧바로 등을 돌려 골목을 돌아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게 다였다.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09 | 인스티즈

“이름 씨.”

“……”

“괜찮아요?”



어느새 등 바로 뒤에 다가온 우진이 내게 물었다. 네? 뭐가요?



“그냥요.”

“……”

“표정이 안 좋아 보여서.”



아니요, 괜찮아요. 그렇게 대답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의식하지 못했던 귀 끝이 차갑다 못해 아렸다. 



“누구에요?”

“……친한 오빠요.”

“……”

“……왜 그래요?”

“아니.”

“……”

“어디서 본 사람 같아서요.”



철렁, 심장이 한 번 크게 내려앉았다. 왜 이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거지? 김종현은 스페이드의 에이스였고, 허다하면 텔레비전과 인터넷 뉴스에 등장하는 얼굴이었다. 거기다 우진은 클럽의 에이스고, 당연히 종현을 알아볼 수밖에 없을 텐데. 왜 이렇게 긴장감을 상실한 걸까. 방금 그 상황에선 둘 중 어느 누가 먼저 총으로 상대방을 쏴버려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름 씨?”

“……네?”

“……정말 괜찮아요?”



우진은 종현에 대한 얘기를 더 꺼내지 않았다. 정말 단순히 익숙한 얼굴로만 인식한 걸까, 아니면 더 생각이 있어서 입을 다문 걸까? 옆에 단순히 서 있는 그를 올려다 보았다. 동글동글, 눈동자에 담긴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미안해요.”

“……뭐가요?”

“……”

“……”

“모르겠어요……”

“그럼 미안해하지 말아요.”



하지만 나는 사과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인걸. 우물쭈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나를 그가 얌전히 옆에서 기다려주었다. 둘 다, 하고 싶은 말이 잔뜩 있으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이 명백했다. 우진 씨, 왜 드는 생각이 이런 것뿐이지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이제…… 가요?”

“……어디로요?”

“왔던 데로.”


 
애초에 그가 있기로 했던 건 부상이 회복될 때까지였으니까. 아니, 사실 그는 애초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어제든 그제든 그는 날 보자마자 죽이든 어쩌던 도망가야 했다. 근데 왜 있었지? 아, 내가 있으라고 부탁했지. 왜 그랬었지? 몰라. 끊임없이 떠오르는 멍청한 질문들과 그에 알맞게 수준 낮은 답변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럴 거에요.”



꼭 다른 사람 얘기를 하는 듯한 말투였다. 오랜 시간 추위를 견뎌내느라 새빨개진 코가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추운데.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불과 몇 분 전에 그다지 춥지 않다고 지껄였는데, 아냐. 다 거짓말이었어. 오늘은 더럽게도 날씨가 추워. 이렇게 추운데, 이렇게 밤이 꺼멓고 어두운데, 이렇게 외로운데.

가지 말아요, 그 대신 입에선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가고 싶어요?”















“가고 싶어요?”



퉁명스럽거나 비꼬는 어투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건 지극히 순수한 질문이어서, 나는 저절로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요.”



뒷골이 저릿하게 당겼다. 그건 피 맺히게 쓰라린 솔직함이 주는 고통이었다. 왜 나는 더 이상 당신한테 거짓말을 할 수 없을까? 그건 당신이 내게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일까? 그런 눈빛을 하고 날 쳐다보지 마. 한밤중에, 희고 시린 별 여러 개를 눈에 박아놓고, 날 묶어두려고. 



“그래도 가야 해요.”



가야 해. 사실 훨씬 전부터 가야 했어. 내가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린 그 순간 난 당신을 죽여서라도 여기서 도망가야 했어. 지금 당장이라도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래도 말이야, 나는 아마 절대로 당신을 해칠 수 없을 거야. 왜 나는 당신을 보자마자 뭔가에 홀린 듯 멍하니 있었을까? 왜 나는 당신한테 나쁘게 대할 수 없을까? 머릿속은 궁금한 것들로 넘치지만, 뭐 어쩌겠어. 애초에 당신의 존재 자체가 내겐 의문인 걸.



“안 가면 안 돼요?”



눈빛 두 줄기가 내 온 몸을 꽁꽁 동여맨다. 나는 눈으로 대화하는 것에 약해서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모른다. 우린 실의 양 끝을 물고 줄다리기를 하는 것 마냥 놓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여는 사람이 지는 거야. 난 그 가벼운 유혹에도 입술이 이토록 떨리는데, 당신은 어때? 나는 그래도 겁쟁이라 한 마디도 할 수 없어. 대신 해줘. 제발.



“가지 마요.”



흔들리는 네 개의 안광이 교차한다. 외투도 걸치지 않은 채 얼마나 오랫동안 밖에 있었던 걸까? 이 짜릿한 마비는 추위 때문일까, 아니면 당신의 말의 단 향 때문일까? 툭, 내 입에 물려있던 긴장의 끈이 바닥으로 추락한다.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09 | 인스티즈

“안 갈게요.”




나는 벗어날 수가 없다. 그녀는 지구 위에서 가장 완벽한 중력이다. *김민준, 계절에서 기다릴게















종현이 운전석에 올라타자마자 서둘러 벨트를 맸다. 반복재생을 걸어두었던 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빈센트. 종현의 입 안을 꽉 채운 단어.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09 | 인스티즈


손님, 손님이라니. 기가 찬 종현이 하, 하고 조소 어린 숨을 뱉었다. 네 변명은 그게 다니?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거니? 지극히 ‘꼰대’같은 질문이었으나 종현은 달리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니, 이름아. 종현이 그 붉은 머리를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 빌어먹을 빨간 머리카락. 종현이 차를 급하게 멈춰 세웠다. 쾅, 핸들을 크게 한 번 내리친 종현이 등받이에 파묻히듯 등을 억지로 기댔다. 무슨 일부터 처리해야 할지,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우선 민현에게는 숨겨야 했다. 그것만큼은 명백했다. 제 선에서 모든 걸 처리해야 했다. 민현의 말마따나, 더 이상 그가 나설 경우는 없어야 한다. 일들이 꼬이고 쌓여 종현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우선 이쪽을 조사하고 나서 어떻게 할 지를 결정해야겠군.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어째서?’의 답을 찾는 것이었다. 어째서 그 둘이 같이 있는 거지? 종현이 곧장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어. 난데, 지금 사건발생일자분 3동 CCTV 싹 다 내 책상에 갖다 놔. 어. 지금 사무실로 가는 중이야.”



핏빛 장미의 은색 가시들은 뭉개지고 부셔져서 첫눈 위에 놓여있죠. 이제 알아요, 당신이 내게 말하려고 했던 것. 당신이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다는 걸, 그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노력했었다는 걸. 그들은 듣지 않으려 했죠, 그들은 듣지 않았어요. 여전히, 아마도, 영원히 듣지 않을 거에요. 

빈센트. 종현이 다시금 그를 곱씹었다. 제가 처한 상황만큼이나 복잡한 도로 위를 차는 달려나간다. 모든 게 뒤틀려있었다.










*


안녕하세요ㅠㅠ
너무 늦게 돌아왔죠ㅠㅠㅠ!
제가 독감에 걸려서 지난주를 완전 낭비하고 또 학교 일도 바빠서 도무지 글 쓸 시간이 없었네요ㅠㅠㅠ
ㅠㅠ항상 죄송합니다ㅠㅠ

우진이와 종현이가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네요...아직은!
이번 화의 폭풍 속의 고요를 즐겨주세요╰(*´︶`*)╯
점점 더 큰 갈등들이 모습을 드러낼 거에요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즐거운 하루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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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6년 전
독자3
박참새짹입니다!먼저 독감은 괜찮으세요ㅠㅠ?추운데조심하시구 따뜻하게입구다니세요ㅠㅜㅜ!
아니 갑자기 이렇게 들켜버리다니..!들킬거란걸 알고는 있었지만 읽다가도 놀랐습니다!!그럼이제 우진이는 어찌될까요...!근데 여주가 가지말라니까 안간다뇨..스윗한데 넘무 무서운건 저뿐만인가요..?근데 여주 적극성에 새삼 반하게되네요..ㅎㅎㅎㅎ가지말라니..짜란다여주ㅎ..!

6년 전
독자2
[돌하르방]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ㅠㅠ 흑흑 우진이랑 같이 더나느건안돼니 여주야... 언니는 그쪽을 원한다... 야반도주해.... 미년이는 저렇개 쟈가운 모습이라 너무 무섭구 상처로구나..ㅠ
6년 전
독자4
정주행 하고 왔습니다 설정 최고 세계관 최고,....하 너무 재밌어요ㅠㅠㅜㅜ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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