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대학에 합격했음.
곰집안 경사분위기였음. 어머님은 내 손 잡고 막 우시고 토순이도 내심 자랑스러운눈치고
걔네 아버지도 나한테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하시고..
곰 어머니가 다 내덕분이라고 하시는데 미칠거같은거임
내가 이자리에 있어도 되나 .
진짜 나 여기있으면 안되는 거 아닌가. 아 이건아닌데.
곰은 또 눈치없이 내 손을 슬쩍 잡았음 뿌리칠 기운도 없어서 그냥 있었지만 짜증이 팍 났음
죄책감때문에 숨막혔음. 결국 난 곰 가족들한테 못할짓하고있는건데.
그 후로 난 계속 기분이 안좋았음. 곰은 아무것도모르고 좋아하기만 했음
마음이 너무 복잡했음. 왜 막상 헤어지려니까 헤어지기 싫은건지 진짜 짜증났음
그냥 다시 친한 형동생으로 지내도 지금처럼은 못 지낸다고 생각하니까 그것도 싫고
지금까진 아무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싶기도 하고. 으앜ㅋ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였음ㅋ 곰 어머니 아버지 토순이 생각하면 그냥 내가 물러나는게 정답이었음
난 졸업하고 인천에 있는 출판사에 취직할 계획을 세움. 출판일은 하고싶던 일이었고 마침 엄마 연줄덕분에 낙하산 탈 수 있게되서 결정함.
어차피 졸업하면 나가살려고 했기때문에 준비하는데 오래걸리지도 않았음
내가 튈 생각 하는줄 모르고 곰은 그저 들떠있었음ㅋㅋ 그럴만도 했음ㅋ 숨통이 팍 트였을거임ㅋ 좋냐?ㅋ
곰이 오티간사이에 야반도주하듯이 쌩 사라질 생각이었음ㅋㅋㅋㅋ 이때 참ㅋ 아 웃곀ㅋㅋ
하여간 나도 진짜 웃긴 놈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떠나기-_-전날 밤에 곰 어머님이랑 토순이한텐 인사를 하려고 했음.
뭐 취직문제로 먼데로 이사가게됐다고. 안녕히 계시라고.
어디로 이사가냐고 물으시면 부산이라고 하려고 했음 ㅋㅋㅋㅋㅋ 되도록 서울에서 먼데로 설정하려곸ㅋㅋ
그래서 말씀드릴 게 있다고해서 어머님 앞에 있는데 무슨 내가 멀쩡한놈 게이만들어놓은 것 마냥 죄송한거임 그냥ㅋㅋ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진짜 잘해주셨는데 나란 꼐이 못난 꼐이... ㅅㅂ...ㅜㅜ아 근데 나 원래 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다
"제가요..." 하고 운을 띄우는데 어머님이 날 안아주시는거임 갑자기
토순이한테 들어서 다 알고있다고 적극적으로 허락하는 건 아니지만 이해한다고 하셨음.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헐....
ㅈㄴ 놀라서 "그게 아니라요..." 이러고 어버버 하는데 곰새끼가 벌써 다 말했다는거임 이 미친놈이...ㅡㅡ
여자 품이라는게 참 신기해서 곰 어머니가 안아주시니까 아 폭풍눈물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식으로 안겨본게 어릴적이후로 처음이었는데 진짜 사람을 밀어서 잠금해제시킴
갑자기 뭔가 이유도없이 존내 서러운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흐엉어어ㅓ어어ㅓㅇ허 이러고 우는데
밖에서 듣고있던 곰 아버지랑 토순이가 놀라서 들어오고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얘네 집안은 이미 한번 뒤집어 졌었던 거임. 쩝;
그래서 울음 그치고나서 우물우물 얘 대학 합격해서 놔두고 이사가려고 했던 나의 계획을 다 말해버렸음..
토순이도 빵터지게하는 계획이었음ㅋㅋㅋㅋㅋㅋ아 민망해 아 쪽시려
곰이 오티가있는동안 난 시트콤 한 편 찍었음.
옛날에 내가 토순이 눈치깠나보다 하고 생각한 바로 그 시점에 다 터진거임
집안 난리나고 곰도 많이 맞고 혼났다고 함. 잘 몰랐었는데 고3때 아버님이 토순이를 통해서 예의 주시하고 계셨다고함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곰이랑 나는 죠낸 건전했음.. 난 취업준비한다고 하는얘기는 자격증얘기 학원얘기..
만나면 하는 건 공부고.. ㅋㅋㅋ 곰 아버지 하다하다 감시하는거 관두심..
그러다가 곰이 합격통지서 받으니까 마음이 풀어지셨다고 함.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반대는 안하겠다고 하셨음.
어째서인지 난 원래 게이 아니었는데 곰이 안사귀어주면 죽겠다고 해서 사귀다가 정들어서 게이 된 걸로 되어있었음
누가 각색한건진 알것같지만ㅋ... 집안을 뒤집고 많이 맞았다면서도 나한테 한마디도 안한 곰이 좀 섭섭했음..
알았으면... 야반도주 시나리오는 안썼을거아냐 .. 이렇게 나의 흑역사가 하나 만들어지게됨....
-
지금도 이얘기로 달달볶이고있어요 아 진짜 아 내가 왜그랬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