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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달 전체글ll조회 2270l 3

 

 

 

 

 

 

LOVE ME LOVE ME !  

 

 

W.문달 

 

 

 

 

 

 

 

 

 

 

 

 

 

 

 

 

 

 

 

우리 모두 다같이 심호흡을 해볼까요? 

물론 숨이 딸리는건 일단 이 차안에선 저 뿐인 것 같습니다. 

정우는, 당장 제 앞이 절벽이라도 신기하게 여길 애니까요. 

좁은 차 안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습니다.  

달링이랑요!!!!!!!  

어떡해 진짜. 

백미러로 기웃거리는 모습이 보일까봐 주책맞게 굴지도 못하겠습니다. 

태연하게, 무덤덤하게 달링이 아닌 아저씨에게 이것저것 물었어요. 아저씨에게로 가는 모든 물음은 사실 달링을 겨냥한 말들이다.. 

 

"아저씨가 마크 담임 선생님이라구요?"(아까 말했음) 

"마크 어떤 학생인가요?"(하는 행동만 봐도 견적 나옴) 

"아저씨 근무하시는 학교가 어디라구요?"(자가용으로 30분 걸림) 

"학교 급식 어때요? 맛있는거 많이 나오나요? 좋은 업체예요?"(우리 달링 맛있는것만 먹어야 함) 

"야자는 강제인가요 자율인가요?"(달링 영상 올리는 시간 보면 딱히 강제는 아닌듯) 

"선생님들은 다 잘 가르치시나요?"(달링의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하여) 

 

 

저는 계속 운전하시는 아저씨를 불렀지만 대답은 거의 달링이 대신 다 해줬습니다. 결국 아닌 척 하며 아저씨에게 묻기는 자연스레 제가 마크를 인터뷰하는 걸로 넘어갔습니다. 끝에 가선 학교 브이로그 찍어준다는 약속까지 받아냈어요. (뜯어낸거 아님) 정우가 제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팔을 치며 오바떤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내려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달링 나랑 술 마셔요!  

라고 얼마나 외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시선을 질질 끌며 내리는 달링이 멀어질 때까지 놓치 못했습니다. 

달링 미자 탈출까지 며칠이 남았는지 디데이 설정이나 해놔야겠습니다. 

 

 

 

 

 

 

 

 

 

LOVE ME LOVE ME 

 

 

 

 

 

 

 

 

 

 

흔한 클리셰 있잖아요, 학원물 하면 전학생 뭐 이런거. 

자기 신분 혹은 성별 숨기고 교장이나 실장 빽 등에 업고 학교 들어간다거나. 

드라마, 소설 속에서 중독된 그 소재를 냅다 꺼냈다가 잔소리나 한 바가지 먹었습니다. 

 

 

 

"아저씨 저 그 학교 학생으로 들어가면 안," 

 

 

 

"다 큰 성인이 고등학교 들어가서 뭐 해! 그리고 이미 졸업까지 한 어른이 큰일 나려구." 

 

 

 

"혹시 제가 기간제 교사 아님 방과후 특별활동 티처로 들어간다거나." 

 

 

 

"어림도 없지. 대학 졸업장도 없지 않아? 사람 사는 게 드라마처럼 우연과 급진적인 전개 단계로만 짜여져 있는 것도 아니고." 

 

 

옆에서 정우가 아무래도 잠꼬대를 하는 것 같다며 술은 고사하고 집이나 가자고 했습니다. 아저씨는 핸들을 돌려 빠른 귀가로 목적지를 바꿨습니다. 

시무룩해진 제 어깨를 당겨 자기에게 기대게 한 정우가 제 귀에 나긋하게 속삭였습니다. 주먹이 불끈 쥐어지더라구요. 

 

 

'꿈 깨라. 그게 되겠냐' 

 

 

이 새끼가. 

 

 

저는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윈스턴 처칠이 그랬어요. 절대, 절대,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이건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저 먼 구독자와 유튜버 사이가 아니라 친구 아빠 제자로 관계가 진전된거잖아요. 무려 지인이 생긴거라구요. 

 

 

술 마시러 어디 가지 말자고만 했지 안 마신다고는 안 했다. 

가볍게 걸치자고 시작한 술판이 어느새 헛소리를 할 때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테이블에 안주로 간단히 꼬깔콘, 수박, 치킨 이라는 네오한 조합을 깔아놓고  

숟가락으로 펑,펑 병뚜껑을 날렸죠. 

 

 

 

"정우가 왜 알쓰인가 했더니 유전이었나보네요 아저씨." 

 

 

 

아저씨는 고작 한 병 비워놓고 목이 시뻘개지셨습니다. 저거 위험한데. 아저씨가 술잔이 비었네에? 라고 말씀하실 때마다 소주 대신 물을 따라 드렸어요. 

저 되게 착하죠. 근데 주량도 세요. 그렇게 센 편이 아니라 치더라도 일단 이 집에선 제가 제일 잘 마시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아까까지 열 손가락에 콘 과자를 다 끼어놓고 좋아하던 정우가 안 보이네요. 

화장실 갔겠거니 하다가 변비도 이런 변비가 없다 생각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설마. 

 

집안 구석구석 다 뒤져보고 심지어는 옷장 안, 변기까지 다 뒤졌는데 정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현듯 존의 생일파티가 떠오르는군요. 

어깨빵이 인사처럼 되어버린 혼잡스런 존의 집 안에서 흥과 알코올에 취한 정우의 첫 주사가 발견되었습니다. 정우의 주사는요, 어디론가로 사라지는 거예요.. 

자꾸 어딜 가더라구요. 역마가 끼었나.  

결국 존 네에서부터 과장해서 1km 는 족히 떨어진 거리에서 가로등을 붙잡고 씨름하고 있는 정우를 질질 끌고 왔었습니다. 

나 설마 또 그 고생을. 

 

 

 

"멀리 안 나간다- 나와라 진짜아." 

 

 

 

아저씨 손에 물을 채운 와인 병을 쥐어드리고 밖을 나섰습니다. 

여기 지리도 잘 모르는데 부디 정우를 찾다 길이나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화는 걸어봐야 소리샘으로 넘어가기만 해서 무쓸모였습니다. 

만나면 인사는 주먹으로 한다. 

 

 

 

"김정우! 예쁘고 깜찍한 정우야~! 쁘띠큐티빠띠제이~" 

 

 

 

그리고 저는 찾아내고 말았습니다. 구글맵보다 내가 더 신뢰도 있을 듯. 

편의점 안에서 민폐짓을 하고 있는 정우를요. 

진짜 쪽팔린다. 

물건이나 빨리 사고 가버리지 카운터 앞에서 되도 않는 꽃받침을 하고 있으면 어쩌라는겁니까. 야간 알바생분께 정우 대가리를 내어드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군말 않고 박겠습니다. 

후다닥 들어가 정우를 끌어내고 열심히 사과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친군데요, 주사가 아무데나 싸돌아다니기라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혹시 사고친 거 있나요?" 

 

 

 

 

"아니요. 그건 없고 그냥 여기 앞에서 계속.." 

 

 

안 봐도 뻔했습니다. 나르시즘을 여과없이 보여줬겠죠. 

내가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데 어떻게 나한테 안 반해? 

어떻게 살아왔으면 그런 주관을 가질 수 있는지.. 만약 외계인이 지구 정복에 성공한다면 가장 흥미로운 실험체는 김정우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평화로운 이 밤에 많이 놀라셨겠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더 이상 거기 계속 있으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것도 죄송했습니다. 

괜찮다고 말하며 입매만 올려 웃는 알바생의 얼굴에 역력히 씨팔 취객 좆같네 하는 인혐 말린 표정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안 그렇게 생겨가지고 키만 더럽게 키워놓은 목각을 끌고 갈 체력이 없어 택시를 불렀습니다. 다 불통이더라구요. 심야 택시 잡기 힘들다고 왜 아무도 말 안 해줬냐. 

설상가상으로 뚝 뚝 거리며 비까지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주 시원하게 쏟아지내요. 잠깐 뿌렸다 멎을 비는 아닐 듯 싶었습니다. 

이대로 김정우 우산처럼 쓰고 가면 되는건가.  

김정우 보다는 편의점에서 우산 하나 사는 게 나을 거 같네요. 내 우산만. 

 

 

그때 알바가 끝나셨는지 아까 정우를 상대하시던 알바생 분이 나오셨습니다. 

멀리 안 가고 편의점 건물 근처에 서 계시길래 이유 없이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쳐 어색하게 시선 교환을 했습니다. 

 

 

어디야? 그 오늘 사람들 만난다는 거는 끝났어? 아아 

그래? 뭐 이 시간에 비도 오는데 자전거를 탔대. 그럼 여기로 와. 같이 들어가자. 

 

 

누군가 오기로 했는지 전화로 그러시더라구요. 

대놓고 엿들은건 아니고 귀가 달려 있어서. 

그리고 저는 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마크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 씨발 욕을 빼고서는 문장을 완성할 수가 없다. (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음) 

이쯤되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죠. 암요 암요. 

오늘 달링의 하루 참 쉴 틈 없네요. 

덕분에 저는 좋습니다. 

앗, 그러고보니 우리 달링 비에 젖어서 촉촉하게..큐티섹시하네요.. 

그나저나 둘이 어떤 관곈가 싶어 기웃거리니 달링에게 뭐라 잔소리를 하며 우산을 펼치시던 알바생 분이 저에게 말을 거셨습니다. 

 

 

 

"무슨..하실 말씀이라도..?" 

 

 

저는 당황해하며 마크를 가리키며 급하게 말했습니다. 

 

 

"그..저 마크! 우리 아까 만났었죠?" 

 

 

제 말에 게슴츠레한 눈으로 보던 달링이 동그란 광대를 옴죽거리며 인사했습니다. 

 

 

 

"오 대박! 안녕하세요~ 우와 요기서 또 보네용." 

 

 

 

뭐야 저 귀염성 있게 굴러가는 말투. 이대로 저승길로 굴러가면 되는건가. 

헤롱대는 정우는 제쳐두고 말 걸 핑계가 생긴 저는 사근사근 웃으며 물었습니다. 

 

 

 

"아까 이 분한테 제 친구가 실례를 범했거든요. 그래서 같이 있게 됐는데..마크를 여기서 볼 줄 몰랐네요 진짜." 

 

 

 

"아하. 우리 형님이에요. 그냥 자전거 타고 동네 돌고 싶어서 밖에 나와있었는데 비가 와가지고.." 

 

 

 

"형이셨구나! 어쩐지! 그 말 들으니 닮은 것 같기도 해요. 유전자가 참.. 아, 정말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달링의 형님이 아니라며 손사레를 치셨어요. 뒤에 똑같이 날개가 달려있는 걸 보니 친형제가 맞군요. 어머님 아버님 진짜 아드님덜 잘 키우셨슴다. 흐믓하게 바라보는데 무언가 제 뒤를 무겁게 눌러왔어요. 

취객 김 뫄뫄씨 였습니다. 

 

 

 

"어? 어라아? 달링? 우와 달링 여기서 만나네요!" 

 

 

 

"네? 다, 달링. 네헤에! 안녕하세여.어구 많이 취하셨, 취하셨나봐요." 

 

 

 

이 새끼가 진짜 돌았나. 

저를 받침대 삼아 서서 달링을 가리키며 헤실거리는 게 보통 진상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사과하며 안녕히 잘 가시라고 보내려는데 정우가 변화구를 날립니다. 

 

 

"달링 그거 알아여? 달링이 뭔 지 알아여? 얘가 달링 부를 때 달링이라 그래요. 너무 웃기죠? 지 달링이래." 

 

 

 

너 그냥 아웃. 

구장이라면 진작 박차고 나갔을겁니다. 

더 빨리 보냈어야 했습니다. 달링을 조금이라도 많이 보려고 쓸데없이 말로 붙잡는 게 아니었는데. 

비 맞은 애처럼 제 입술은 파랗게 질려갔습니다. 몸 안의 피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저 취기에 신난다고 해맑게 그렇지, 하며 제게 물어오는 정우의 얼굴을 밀쳐버리고 싶었습니다. 

 

 

 

"얘가 취해서 개소리를 막 하네요!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아아, 네네! 다음에 또 봐요~" 

 

 

 

열이 확 올라 혈압이 지붕킥을 하는 와중에도 다음에 보자는 희망찬 말에 순간적으로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야 김정우." 

 

 

 

"달링~" 

 

 

 

"야!!" 

 

 

 

저는 정우가 다음 날 왜 몸 곳곳이 뻐근하지 할 정도로 마사지를 해줬습니다. 

 

 

 

 

 

 

 

 

 

 

 

 

 

 

[NCT/마크] LOVE ME LOVE ME ! +4 | 인스티즈 

 

 

 

 

 

LOVE ME LOVE ME 

 

 

 

 

 

 

 

 

 

 

 

 

 

 

 

 

 

 

주변에 돌아가는 상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 친구의 아버지가 달링네 반 담임 선생님이시고, 집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위치한 편의점 야간 알바생은 달링의 친 형입니다.  

모든 게 저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 합니다. 이대로 가면 달링이랑 웨딩마치 하는거 시간 문제예요. 신은 절대적으로 제 편인가 봅니다. 

문제는 여기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였습니다. 

일단 번호를 따야하나? 그런데 어떻게?  

그래서 저는 치사하고 도덕성에 어긋나는 짓 좀 해보려다 관두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저씨 핸드폰을 몰래 보는 건 도가 지나쳤으니까요. 

끙끙 앓는 소릴 내며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구르는데 김정우가 노크도 없이 문을 세차게 열고 들어왔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허물 없는 사이라지만 매너가 없네. 

 

 

 

 

"문짝은 고사하고 내가 옷이라도 갈아입고 있었음 어쩌려고? 다시 들어와." 

 

 

 

"넹." 

 

 

 

제 말에 정우는 나갔다가 노크를 하며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박수를 치며 무슨 일이냐 물었습니다. 

 

 

"너 뭔데 평온해?" 

 

 

 

"그러는 너는 뭔데 흥분 돼 있어." 

 

 

 

"당연히 마크가 구독자 이벤트를 한다니까!" 

 

 

 

"뭐? 미친거 아니야? 치킨 정모한 지 이제 일주일 지났는데!" 

 

 

 

 

저는 급하게 유튜브를 들어갔습니다. 달링의 채널로 들어가니 과연 정우 말대로 구독자 이벤트를 한다는 글이 올라와있었습니다. 유튜브 미친거 아니냐, 왜 알림을 안 줘? 저는 입을 틀어막고 울먹거리며 달링이 한 자 한 자 고민하며 초코쿠키 체로 썼을- 언젠가 스트리밍 할 때 핸드폰 보여준 적 있는데 폰트가 초코쿠키☆- 글을 찬찬히 읽었습니다.  

 

 

 

"세상에..미쳤어.. 같이 먹어요 라니.. 그래서 달링 인스타에 댓글로 신청하면 당첨 이멜 온다는거지?" 

 

 

 

치킨 컨테이너에서 구독자들과 만남을 가진 후 이틀 뒤에 정모 영상이 브이로그 목록에 올라왔고, 달링의 구독자 수는 bomb 하고 터졌습니다. 

내가 우리 달링 영상을 구독자 백 명 일 때부터 봐왔는데 언제 이렇게 컸어. 오열하는 시즈니1 

 

 

 

"이백이십이만 구독자 이벤트..야, 각이야." 

 

 

 

"안 뽑히면 어떡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반드시 돼. 나랑 달링은 운명이니까." 

 

 

 

"그게 더 말 안 되는 소린, 아야." 

 

 

 

결국 팔을 꼬집히니 입을 다무는 정우입니다.  

달링 눈에 띄는 관종이 되어야 하지만 절대 도는 지나치면 안된다는 자세로 구구절절충이 되어 달링이 자기 셀카와 함께 올린 인스타 게시글에 장황한 댓글을 달았습니다. 김정우랑 연락용으로 쓴 것 말고는 볼 게 없는 이메일 함에 부디 축하한다는 달링의 메일이 도착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남는 게 시간이니 매일 새벽에 악착같이 일어나 기도를 하는 정성까지 들였습니다. 우리 달링이 기독교라니까 하나님께 기도 드려야 기도빨 잘 먹겠지? 김정우는 떨어지더라도 저는 붙게 해주세요. 

 

 

 

"침착해." 

 

 

 

"너라면 침착할 수 있겠어? 결과가 5분 남은 이 상황에?" 

 

 

 

다한증인가 착각할 정도로 손에 땀이 찼습니다. 안 그래도 몸살 감기가 도져서 머리 띵한 가운데 흥분 상태에 이르니 폭주 기관차나 다름 없는 몸뚱이가 되었습니다. 쮸쮸바를 물고 있던 정우가 정신 산만하게 돌아다니는 저를 낚아채 옆에 엎드리게 하더니 이마에 손을 댔습니다.  

 

 

 

"와 진짜 뜨겁다. 진정 좀. 너 마크 만나기 전에 응급실 실려가는 거 아니야?" 

 

 

 

"당첨되면 자연 치유 될거야.." 

 

 

 

"광신도네." 

 

 

 

"너 되게 어려운 말 쓴다." 

 

 

 

"Oh my, 광신도가 어려운 말이야?" 

 

 

 

"너 치고는 어려운 단어지. 조용히 해. 2분 남았으니까." 

 

 

 

열이 오르니 확실히 어지럽긴 하더라구요. 당장이라도 장렬히 기절하고 싶었지만 결과를 봐야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을 만지작거린다고 차갑고 축축한 정우 손으로 버텼습니다. 새로고침을 1분에 열 번은 넘게 하면서 한국 살 때 좋아했던 아이돌 팬싸 응모를 했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응모를 하고 한동안 시도때도 없이 팬싸장에 가서 갖가지 드립을 치고, 편지를 써서 주고, 떨려하고 다독임 받고 계타는 제 모습을 상상하다 결국 광탈 당한 기억이요. 안 그럴려고 노력해도 김칫국을 거하게 들이마셔서 배가 터져버렸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저는 이번에도 벌써 긴장된 얼굴로 달링 옆에서 같이 asmr을 하고 있었습니다. 초록창 시계가 점점 빨개지고 저는 마지막으로 새로고침을 했습니다. 딱 두 명을 뽑는다 했고, 당첨된 사람들은 한국 기준 저녁 8시에 메일이 갈 거라고 했는데 말이죠.. 8시가 넘어가고 1분이 되고 2분이 되어도 새로고침에 new thing 은 없었습니다. 

 

 

"설마..설마 아니겠지.. 광탈은 아니겠지.." 

 

 

넋을 놓은 채 중얼거리는데 저와는 다르게 여유롭게 핸드폰으로 메일함을 확인해보던 정우가 입을 틀어막으며 애굣살이 지게 웃었습니다. 

시발, 설마. 

 

 

 

"나 됐어. 나 됐어! 야-호-! 나 됐다아~ 역시! 마크 나 좋아하나 봐." 

 

 

 

"분위기 읽어라.. fuck, 김정우가 됐는데 나는 아니라니 말도 안돼. 거짓말이야 이거." 

 

 

 

그리고 여덟시 삼분이 되었고 저는 제발제발 거리며 새로고침을 했습니다. 

 

 

 

"와 미친. 아아아아아아아악!!" 

 

 

 

딱 두 명이 저와 정우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기쁨을 주체 못하는 둥글게 둥글게를 하며 쿵쾅거렸다가 1층에서 씩씩 거리며 올라오신 아저씨의 꾸중을 들었습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듀엣을 해도 그저 좋았습니다. 달링한테 감기 옮기면 안되니까 저는 다음날 바로 병원에 갔고, 꼬박꼬박 약을 먹었습니다. 귀찮아서 세 끼 다 챙겨먹지도 않는 사람인데 말이죠.  

어떤 옷을 입을까 하며 거울 앞에 서서 치마들을 대보다가 먹으러 가는데 불편하게 무슨 치마냐는 핀잔을 들어먹었습니다. 

 

 

 

"고무줄 바지가 최고지." 

 

 

그렇게 말하며 자기 트레이닝 복 바지의 허리를 늘여서 퉁 튕기는데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습니다. 정우의 얼굴에 치마들을 던지며 옷장에서 스판 쩌는 검정 스키니를 꺼냈습니다. 

 

 

 

"아. 장난하냐. 갈아입고 와라. 왜 나랑 똑같이 입는데?" 

 

 

 

마크와 같이 먹어요를 찍는 당일. 나갈 준비를 마치고 방에서 나오다 정우와 마주쳤는데 웬 걸, 똑같이 프린팅 티에 박시한 체크무늬 남방을 걸치고 아래는 검정 스키니를 입었습니다.  

 

 

"니가 나 따라한거지. 나는 당첨된 그 날 부터 이거 입을거라고 꺼내놨었거든?" 

 

 

 

 

"그래도 네가 갈아입어어! 너 더 편한 거 많잖아아!" 

 

 

 

 

"네가 갈아입어!" 

 

 

 

 

"진짜 뒤질래?" 

 

 

 

 

"그냥 가. 그냥. 세상에 이런 차림이 우리 뿐인 줄 아냐?" 

 

 

 

 

귀찮다며 제 등을 떠미는 정우에 별 수 없이 구십팔프로 똑같은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흔하다며. 우리 밖에 지금 없잖아. 

이를 악물며 옆구리를 치니까 뭐 어쩌라고 식입니다.  

택시가 불편해서 차 한 대를 렌트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둘 다 면허가 없어서 최근에 면허를 땄는데 차가 없어 우울하다는 정우의 사촌 동생을 꼬셨어요. money 최고. 

 

 

 

"근데 저 초보라서 버벅거릴 수도 있어요." 

 

 

 

"우리가 살아있기만 하면 돼. 앞 뒤 차 박고 속도 위반 걸리고 불법 주차 뭐 그런거는 여기 이 누나가 돈으로 알아서 해결 해줄거야." 

 

 

 

정우의 마지막 말이 거슬렸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건 살아서 달링에게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라인이 번졌나 안번졌나 확인 하는 걸 마지막으로 덜컹 거리며 차가 움직였고, 저랑 정우는 안전벨트를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한국에 오길 잘 한 것 같습니다. 

뭐, 미국에 있었더라도 당첨되면 바로 비행기 표를 끊었겠지만요. 

 

달링! 내가 갈게! 

 

 

 

 

 

 

 

 

 

 

 

 

 

 

 

 

 

 

 

 

 

 

 

 

 

 

 

 

 

 

 

 

 

 

 

 

 

제가 너무 늦었죠 ㅠㅠ죄송해요ㅠㅠ 요새 바쁘고 몸도 안 좋고 여러모로 글 쓰기가 어렵네용..쿨럭. 아 분량 짠내난다 증말.. 

장말..너무너무 죄송합니다ㅠㅠ흑 ㅠㅠㅠ 다들 감기 조심하세여.. 

 

 

 

++ 아 맞다. 아직까지 미녕 분량에 비해 정우가 압도적우로 많죠? ㅋㅋ큐ㅠㅠㅠㅠ 남주가 너무..안 나와...조금만 더 기다려주실 수 이쓸까여..이제 셋이 친해지면 남주 막그 마니 늘어날겁니다.. 

 

 

 

+++저번에도 그러더니 제 폰이 이상한걸까욤..움짤 픽셀 왜 갈라지고 안 움직이지 8ㅁ8 여러분 맠꾸 움직이나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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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꺄하 기다리고 기다렸어요 ㅠㅡㅠ 마끄 잘 움직여요 그것도 러블리하게~~♡♡ 오늘도 여주와 정우는 티격태격쓰고 마끄는 큐티빠띠쁘띠네요 재미있게 보고 가요!!!!!!!!! 민형 여주 얼른 만나라!!!!!!!!!!
6년 전
독자2
아 진짜 기다렸습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너무 재밌구 역시!!!! 저두 마크 귀엽게!! 잘 움직입니다 문달님 역시 짱짱!!!!!!!!!!!!!!
6년 전
독자3
마끄리 너무너무 귀엽고ㅠㅠㅠㅠㅜ여주 정말 성덕이네요..괜히 부러워졌어요ㅋㅋㅋㅋ미녕이랑 여주랑 어떻게 될지 담편 너무 궁금해요ㅠㅠㅠ
6년 전
비회원115.193
저는 맠꾸가 안움직여요옹 ㅠㅠ 기종마다 다른가봐욧 ㅎㅎ 작가님 글 너모 재밌게 잘 보구 있구 볼 때마다 기여운 정우랑 맠쿠 보느라 맘이 힐링됩니다ㅠㅜ 많이 바쁘시면 쉬엄쉬엄 올리셔용ㅎㅎ 기다릴게욥~ 요즘 일교차가 심하구 미세먼지도 날뛰는데 아푸지 마시구 아프신 곳 있으면 빨리 낫기를 바랄게요 사랑합미다 작가님ㅎㅎㅎㅎㅎㅎㅎㅎㅎ
6년 전
독자4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넘 기뻐요ㅎㅎㅎㅎㅎ❤️ 사랑해요 문달님>< 0229 드림
6년 전
독자5
작가님 갈맹이입니다!! 다른 작품 정주행 하다 오늘 럽미럽미정주행 시작했는데요 혹시 럽미럽미는 연재를 안해주시나요...?ㅜㅜㅜㅜ 미녕이 넘모 귀여운데ㅜㅜ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앗 근데 부담은 갖지 말아주세요!! 작가님이 부담갖고 연재하는건 싫습니다. 언제나 사랑해여 작가님...💚
5년 전
문달
저의 장점이자 치명적인 단점이 영감이 꽂힐 때 쓴다는 점인데... 끊기면 회복이 쉽지 않아서 고치려고 노력 중이긴 합니다 ㅠㅠㅠ 그런데 럽미는 정말 왜 이렇게 막히는 지...제가 넘어야 할 벽이에요. 새것처럼 위장하고 짠 할지도 몰라요 ㅋㅋ큐ㅠㅠ
5년 전
독자6
와핳,,,, 이벤트 열어주는 마크 너무 좋고,,, 하,, 짘짜 너무 몰입 잘 돼서 얼굴이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겠네요,,, 다음편,, 다음편,,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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