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느 날 팔의 중심이 욱씬거림을 느꼈다. 팔 뒤꿈치의 반대편엔 내 푸른 핏줄이 약하게 비쳐보였고, 그 언저리의 중심엔 작은 자국이 나 있다. 피가 살짝 새어나오다 굳은 그 구멍은 예리한 바늘이 통과해 생긴것이라고, 난 알고있었다. 팔이 욱씬거림은 아마도, 그저 내 기억에. 첫 날 부터 느껴지지 않았나.
|
그 날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제일 힘들었다. 연이은 깊은 잠과 악몽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니 하루의 반은 넘게 누워있었지만 정말 잠에 빠져있는건 절반 정도 였다.
" 어후. 왜 이렇게 오래 자. "
내 반응에 단념한 듯 하다가 문득 침대 옆 테이블을 가리킨다.
" 예쁘지? "
" 난 너 때문에 못자서 다크서클 요만큼 내려왔는데." 온 몸이 뻐근해 기지개를 키자 그가 작게 투덜댄다. 돌아오는 대꾸가 없자 꽃 하나를 만지작거린다.
그렇다. 친구들은 늙어보인다 노티난다며 별로라 하지만 난 좋아했다. 갑자기 예전에 집 앞에 놓여있던 장미향 향수가 생각났다. 범인은 너였겠지.
난 그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빨간 장미를 사오던지.
대답이 없어 한참 조용했다. 정적감을 느껴 눈을 꽃에서 그에게로 돌리자, 그의 표정이 굳으며 이상해져 있었다.
" …보라색? " 그는 테이블 위의 장미와 날 번갈아 보았고, 난 다시 그가 만지고있던 장미를 뚫어져라 보았다. 갑자기 초점이 핑그르르 도는듯 흐려졌다.
그는 믿을 수 없단 표정으로 말하다가 장미를 다시 돌아봤다. 잠잠해졌던 두통이 갑자기 밀려오며, 난 손을 머리에 댔다.
" 왜..그래. 보라색이잖아……. " 앞이 보였다 흐려졌다를 반복하며 테이블 위에는 몇가지 색들이 날 놀리듯 섞이며 돌아갔다. 방 전체까지 빙글빙글하게 보였다.
정적 속에 있는 모든 것이 날 괴롭혔다.
" 그래. 저거 보라색이야. 응... "
아마, 영원한 사랑. 그리고, 불완전한 사랑.
|
모르는척해줘요 |
우와.....벌써 12화... 어제 다음 멤버 힌트를 그렇게 드렸는데 모르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안들려요? 들려요? 두유힐미? 그래서 성열이.... ㅋㅋㅋㅋ 공부하려고 했는데 글쓰기 공부하고 좋네요.. 시험기간 안에 빨리 끝내버려야겠어요
아 다음 멤버 힌트 드려야할까요? :) 고마운 우리 독자분들 이말은 꼭 해야될것 같아요... |
댓글은 못난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