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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조직물] 아프로디테 06 | 인스티즈

 

 


다시 말해줄까?

싱긋 웃은 그의 얼굴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진다.

"넌, 날 사랑하지 않아."

그만해, 가슴이 따끔거리면서 나를 짓눌러온다.

차라리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
내 사랑만은 부정하지 마. 제발.

야살스럽게 휘어진 그의 눈꼬리가 이상하게도 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무섭다. 그가 무섭고 두렵게 다가온다.

"..그만하자 김성규."

결국 내가 먼저 피해버린다. 도저히 더 이상 서있기 힘들 정도로 피곤이 꾹 내 온몸을 짓눌러온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 않고 다시 그 얄미운 입술을 종알종알 움직이기 시작한다.

"넌, 날 사랑하는게 아니야."

 

 

 


피곤함 가운데 또 불쑥 화가 치민다.
"그럼 뭔데."
평온한 표정의 김성규를 바라본다.
"너 없으면 죽을거같아. 무얼보든 너가 생각나. 널 안고있을 때도 널 안고싶고 너랑 키스하고 있을때도 너랑 키스하고 싶어.

아무리 널 보고 널 만져도 더 보고싶고 더 느끼고 싶어. 이미 내 삶의 중심은 김성규고 난 김성규말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뭔데?"

말을 할수록 가슴이 점점 더 아파오고 눈이 시큰거린다.

 

김성규는 여전히 자애로운 부처님마냥 빙그레 미소를 짓고 있을뿐이다.
"말해봐. 김성규."

무얼 말이야? 차분한 목소리가 얄밉다.

"이게 사랑이 아니야?"

 

"마약이야."

마약? 저절로 인상이 찡그려진다. 너가? 사랑이? 뭐가 마약인데.

"넌 중독된거야 나한테."
갑자기 말문이 탁 막혀버린다.
"넌 무얼보든 내 생각이 나고 나를 가져도 가져도 더 가지고 싶어해. 이게 중독이 아니고 뭘까?"

"그게 사랑이야."

사랑이라..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그는 어깨를 으쓱인다.

"그렇게 치면 너가 나한테 느끼는 사랑은 의존성 강한 마약일뿐이야. 넌 끝없이 날 원해. 왜 그런줄 알아?"
대꾸하려는 나를 바라보며 그는 말을 가로챈다.
"사랑이 아니야. 내가 널 중독시켜서 그래."

이제는 점점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흘러나온다.
차라리 그냥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

내 사랑을 부정하려 하지말고. 자기합리화 시키려하지말고.

 

"난 자기합리화 시키려고 이러는게 아니야."
그럼 뭔데? 나도 모르게 텅 빈 웃음이 크게 튀어나온다.
"넌 그냥 나를 너한테서 떨어뜨려내려고 이러는 거잖아."

"..그건 맞아."

예상치 못한 대답에 뒤통수를 얻어맞은냥 얼얼한 기분이 든다.
너무나도 쉽게 그런 이야길 하는구나. 김성규.

이미 그와 나의 얼굴에 미소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이다.
그저 단호함, 슬픔, 처연함, 갖은 아픈 감정들이 서로 뒤섞여 있을 뿐.

"내가 지은 죄가 많다고 한 적, 있지?"
그래,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죄를 물어본 적이 없다.


"난 많은 이들을 중독시켰어."
말하는 그의 표정이 한층 더 어두워진다.


"난 말이야. 태어날 때부터 이랬어. 모든 이들을 끌어당기는 괴상한 호르몬을 지니고 태어났나봐.
가진거라곤 그거밖에 없었어. 남들을 유혹하는 강력한 호르몬."

그렇지 않아. 손을 들어 그의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하지만 그는 빠르게 한발자국 물러설 뿐이다.


"난 겁쟁이야 우현아.죽지 않으려고 모든 이들을 유혹했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데 살아남기위해 본능적으로 터득한 생존방법인 셈이었지.
나에게 중독당한 이들은 망가지고 무너지고 미쳐가고.. 나만을 위해 헐떡이다 스스로 망가져서 죽어갔어.
그럴수록 나는 세상 사는게 쉬워졌어. 그들을 이용하면서 살아가면 되니깐."

처음 듣는 이야기이다. 나는 그에게 한번도 과거를 물은 적이 없었다.
과거가 어떻든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니깐, 현재와 미래는 나와 함께 만들어가면 된다라는 안일한 생각때문에.

"죄책감을 느낀 적이 없었어. 아니, 죄책감을 느끼기엔 내가 먹고살기도 너무 힘들었지.
근데 우현아.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깐 나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이 너무 많은거야.
내 손길 하나를 마약마냥 쫒아다니는 이들이 너무 무서웠어. 더이상 이딴 짓은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팍 들더라.
그러기위해선 날 보호해 줄 이가 필요했고 내 둥지가 필요했어. 내가 안전히 몸을 숨길 수있는.
그런 생각에 둥지를 찾아나섰고 그렇게해서 찾아낸 둥지가,"

 

바로 이 저택.

 

그가 슬픔이 가득한 눈꼬리를 휘며 푸스스 웃음을 뱉어낸다.

응, 맞아 우현아.

 

갑자기 그가 작아보인다. 자신을 지키기위해, 자신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걸 감추기 위해 그는 남들을 유혹했다.

그에게 사랑은 단지 살아남기 위해 터득한 생존방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던 것.

 

"우현아. 나는 나한테 중독된 그 많은 이들한테 미안한 감정이 들진 않았었어."

너무나도 창백해보이는 성규의 얼굴에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는 허락하지 않았다.

"난 살기위해서 어쩔수 없었던 거니깐. 내가 살기위해선 그들을 이용했어야 되니깐."
그래, 성규야. 넌 잘못한 거 없어. 어쩔수 없었던거야.이 좆같은 세상이 너와 날 이렇게 만들어낸거야.

"근데 이상해. 널 보면 죄책감이 느껴져."

날 보면..?

"너만 보면 기분이 이상해지고 마음이 무거워져. 결국 너도 망가질거라고 생각하니깐 가슴이 시려와."

망가지지 않아.
나도 모르게 살짝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난 망가지지 않아. 너가 없으면 망가질 뿐.


그는 쓴웃음 지으며 힘없이 고개를 저어낸다.
"결국 다 똑같아. 우현아."
"나는 달라."
"모두가 나는 다르다고 이야기했지."
"달라."
"억지쓰지마. 넌 내옆에 있을수록 위험해져. 난 너한테 방해만 돼."
"방해되지 않아. 절대로 너야말로 억지쓰지마."

"내가 왜 억지를 써?"

그를 빤히 바라봐본다. 하얗고 말랑한 피부. 복잡한 감정이 가득 들어찬 기다란 눈꼬리.

 

 

나는 깨닫는다.

성규야 너는,

"두려운거야."

파하- 그는 어이없다는 듯 크게 숨을 뱉어낸다.

"내가?뭐를? 내가 뭐를 두려워해?"
 

 

---------------

 

댓글을 사랑하는 우연입니다!!ㅠㅠㅠ

 

여기까지가 현재 비축분...이제 또 미친듯이 써내려가야겠지요..

공부하랴 이거쓰랴 정신이없네요 ㅋㅋㅋㅋㅋ

 

이제 점점 긴장감이 둥둥둥!!!

 

휴일이 다끝났으니 평일엔 밤11~12시 사이

주말에 밤8~10시 사이 연재됩니다!! 

 

 

 

 

관심있으시면 신작알림!!

그리고 댓글도 사랑합니다!!

 

 

댓글은 글쓰는 이에게 엄청난 힘이 됩니다...ㅠㅠㅠㅠ

 

 

 

추가+) 주말에 특별편으로 단편 하나 올려요!! 커플링은 야동. 제목은 라스트 체리블라썸.

달달..은 아니고 완전 아련....ㅠㅠㅠㅠ 기대해주세요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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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ㅜㅜㅜ언니 여우야!! 내 이름 여우야!! 기억해죠 ㅜㅜ 완전조아 며칠전부터 정독해뜸
ㅜㅜㅜㅜㅜ아 진짜 내가 할라고 맨날 이날만 기다렷다고 ㅜㅜ

12년 전
우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짱고마워여ㅋㅋㅋㅋㅋ 진짜 열심히 써야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ㅜㅜㅜ나 처음인거 너무 조아!!ㅜㅜ 흑흑 ... 진짜.. 나 야 언니 ㅜㅜ 나 눈물나 흥흥흐헣엉헝
12년 전
우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마워 여우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진짜 열심히 써야겠다ㅠㅠㅠ 완전 땡큐ㅠㅠㅠ
12년 전
독자4
웅웅ㅇ!! 언니 빠샤!! 내가 맨날 응원할게!~! ㅋㅋㅋ
12년 전
우연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그대!!저 우동이에요!!!우와...성규한테 저런 사연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우연
가슴아픈 사연이지요.....ㅋㅋㅋㅋㅋㅋㅋ 그대 읽어줘서 고마워요우!!ㅠㅠ
12년 전
독자5
와 몰입쩌네큐ㅠㅠㅠㅠㅠㅠ작가님 스릉흔드ㅡ 성규야 뭐가무섭니!!!!
12년 전
우연
으하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뭐가 무서울까용 ㅋㅋㅋㅋ
12년 전
독자6
저토토리인데성규불쌀해요ㅠㅜㅠㅜㅠㅠㅜ나무야그냥도망쳐!!!!!도망치라구ㅜㅠㅠ
12년 전
우연
도망치면 이야기가 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망치는걸로 마무리지을까요?ㅋㅋㅋㅋ
12년 전
독자8
근데잡히면죽잖아욬ㅋㅋㅋㅋㅋㅋ
12년 전
우연
이러나저러나 끝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7
맹이에요!!성규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쭈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너에게 유혹당해도 되니까 나랑 한번 만나지않을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불쌍한 우현이ㅠㅠㅠㅠ너도 내가♥근데 성규 너무 불쌍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런 불쌍한 사연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하는 사람이 망가지는 꼴 보기 싫겠죠ㅠㅠㅠㅠ그래도ㅠㅠㅠㅠㅠㅠㅠ둘이 헤어지는건 내가 보기싫다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우연
저도 제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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