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서오세요, 1504호 병실에 』
Medical Romance
w. 영애
"야 일어나! 너 지금 호출기 불났어!"
"....ㅇ..아 꺼져...."
"아 일어나라고! *ER에서 호출이라고!"
*응급실 (Emergency Room)
"뭐? 호출? 아오 빨리 말했어야지 김종대 이 등신아!!"
"난 아까부터 깨웠다 분명히."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 속의 의사는 늘 한결같다. 하얀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두르거나, 초록색 수술복에 마스크를 끼고 간호사에게 '메스' 를 차갑게 읊조리는 그런 존재.
흔한 메디컬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환자의 생명에 대해 고뇌하고 깨달으면서 성장하고 더 나아가 연애까지 하는, 앞길 탄탄하고 전망 좋은 최고의 신랑감이자 신붓감.
그런데 현실은 어찌나 잔혹한지. 내가 있는 이 병원은 1분 1초, 초보다 더 작은 단위가 있다면 그 단위까지, 매순간이 '전쟁' 이다.
"김율 미쳤어? 너 호출 넣은지가 언젠데 지금 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인턴도 아니고 레지 2년차면서 이런 호출 하나 똑바로 못 받아? 너 진짜 인턴들 앞에서 개망신 당해볼래?"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 절대 없게 하겠습니다."
"일단 환자가 먼저니까 빨리 환자 *OBGY로 연계해. 혈압 80에 60 저혈압 상태야. 심각한 복통에 하혈도 있어. 자궁외임신 같은데 OBGY에서 정밀검사 해야할 것 같다. 어느 교수님한테 콜해야 되는지 말 안 해도 되지? 이번 한 번만 그냥 넘어간다. 다음에 또 늦으면 얄짤없어."
*산부인과 (Obsterics & Gynecology)
"명심하겠습니다!"
치프님들, 교수님들 호통치는 소리에 심장 떨어지는 건 일상이요, 하루에 2시간 이상 자본 게 언젠지 기억조차 안 난다. 초단위로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고, 수많은 사연이 얽혀 병원의 곳곳에 새겨진다. 단 30cm의 거리를 둔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운다. 그리고 나같은 의사들은 그런 감정의 늪들을 이리저리 피해 병원 곳곳을 누빈다.
"선생님! 환자가 하혈량이 너무 많습니다! 잘못하면 바로 쇼크로 이어질 것 같은데요?"
"빨리 김인욱 선생님 콜하고 *에피네프린 투여해!"
*동맥혈압을 상승시키는 약
"예!"
〈em>"산부인과 김 율 선생님, 김 율 선생님. *ICU로 와주십시오. ICU로 와주십시오."〈/em>
*중환자실 (Intensive Care Unit)
"으아악!!! 제민아 강치프님이랑 변백현한테도 콜 해. 내가 지금 여기 못있을 것 같다."
"변 선생님 오늘 오프시지 않아요?"
"변백현 오늘 오전만 오프였으니까 안 나가고 의국에서 쳐자고 있을거야. 혈압이랑 하혈량 계속 체크해!"
그렇게 병원의 하루는 늘 바쁘다. 그 빠른 속도에 뒤쳐지는 순간, 누군가가 죽는다. 그래서 늘 그 압박감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 병원장이든, 전공의든, 펠로우든, 치프든, 레지던트든, 인턴이든, 간호사든 병원에 있는 그 누구도 그 압박감과 속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나도 늘 이렇게 달리고, 또 달리고, 그저 달린다. 내가 뒤쳐지지 않음으로 인해 단 한 번이라도 떠오르는 태양을 더 볼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으악!"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바빠서. 죄송합니다!"
"ㅇ..어 선생님! 선생님! 팔에...팔에!!! 선생님 잠시만 멈춰 보세요!"
"예? 아 제가 지금 너무 바빠ㅅ....아...."
"세상에, 얼마나 바쁘시길래 팔에 주삿바늘이 박혔는데도 모르세요! 이거 링거용이라 바늘도 굵은데..."
"아..제가 워낙 무뎌서..."
"바쁘시다니까 바늘만 얼른 뺄게요. 일 보시고 꼭 응급처치 하셔야 해요!"
"예, 감사합니다!"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리다 보면, 이렇게 종종 무언가와 부딪힌다. 그러면 이렇게 멈춰서 장애물을 넘고, 지체한 만큼 더 뛰어야 한다. 이런 일상들의 반복과 치열함 속에 살아야 하는 나는 대학병원에 있는 다른 모든 레지던트들과 다를 것이 없건만, 신이 나를 너무나도 사랑하신건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내게 안겨 주셨다. 난 분명 하얀 가운을 입고, 환자들은 알지 못하는 의학용어들을 차트에 휘갈기는 의사인데, 서서히 온몸의 감각세포가 파괴되는, 그래서 점점 감각이 무뎌지는, 이름도 원인도 그 무엇도 모르는 희귀병 환자다. 그것도 시한부 환자. 아직 전공의가 되려면 7년이나 더 있어야하는데,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2개월뿐이다. 단 2개월.
김 율 (26)
Y대학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 / 시한부 / 1504호
변 백 현 (26)
Y대학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 / 삼신트리오 中 병신 / 짝사랑
김 종 대 (26)
Y대학병원 소아과 레지던트 2년차 / 삼신트리오 中 등신 / 불알친구
도 경 수 (26)
Y대학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 삼신트리오 中 사신 / 취중진담
김 준 면 (30)
Y대학병원 정신의학과 펠로우 2년차 / 병원장 아들 / 최고의 신랑감
루 한 (30)
Y대학병원 정신의학과 펠로우 2년차 / 북경김씨 / 김준면 = 밥
우 이 판 (32)
S대학병원 정신의학과 부교수 / 율의 주치의 / Dr. Kris
단지 조금 특별하다는 이유로
더 많이 웃고 아파할, 그들의 이야기.
메디컬인듯 메디컬아닌 메디컬같은 메디컬로맨스.
『 어서오세요, 1504호 병실에 』
허허허허허
마지막 연휴니까 여러분이 투표한 제 후속작 프롤로그 뿌리고 갑니다~
이 소설의 특징이라면 여주 이름이 존재한다는 거에요! 소설처럼!!
왜 제목이 저런지, 현실적으로 삼신트리오는 군대 갔다오면 여주랑 나이가 똑같으면서 동기일 수가 없는데 어떻게 가능한거지 등
디테일한 부분들은 본 스토리에서 풀어갈게요~
언제 본 스토리가 나올지 모르지만...ㅋㅋㅋㅋㅋㅋㅋ
메디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꼭 봐주시길! 제 야심작이에요...흐흐흐흐흐흐흐
잔혹동화는 언제 완결 낼거냐!!하시는 분들에게는 비밀.....허허허허허
재밌게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