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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최승철/윤정한] 달로 착륙 중입니다! | 인스티즈






 달로 착륙 중입니다! 


作 궤도















 1. 삐빅, 발사 준비를 내려주세요. 




 윤정한, 최승철, 문여주 십칠고 학생회 삼인방, 학생회장 문여주를 중심으로 부회장 최승철, 그리고 선도부 부장 윤정한까지. 셋은 항상 붙어다니고 항상 같이 밥 먹고,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다른 이들이 보면 소꿉친구들 같아 보이지만 정작 셋은 고등학교에서 만난 사이이다. 물론, 최승철 윤정한은 초딩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르렀지만... 그 둘 사이에 누군가가 낀다는 게 상상도 안 되었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 둘을 알던 사람들은 문여주의 존재에 대해 감탄을 하고는 했다. 둘 사이에 끼어드려면 철옹성같은 벽을 부서야했기 때문에 둘은 둘만의 뭔가가 존재했다. 근데 어느날 문여주가 나타나서 둘 사이를 파고 들더니 어느새 학생회 일까지 같이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문여주가 정말 친화력이 좋은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다가온 건 최승철 윤정한이었다. 1학년 학기 초 반 구석에서 홀로 책상에 앉아있던 문여주를 발견한 최승철과 윤정한이 다가가선 이렇게 물어봤었다.





 너 우리랑 같이 놀래?





 중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 온 문여주는 같이 놀 친구가 없었고, 오롯이 둘의 세계를 매꿔가던 최승철과 윤정한이 그런 문여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외딴섬처럼 둥둥 떠다니던 문여주는, 지구를 맴도는 달처럼 학급을 둥둥 맴돌던 문여주는 제게 날아오는 로켓, 패스파인더 최승철과 윤정한을 받아드렸다. 처음에는 윤정한과 문여주, 최승철과 문여주처럼 한 명을 까먹고 둘만 다닐 때가 많았다. 그런데 그 둘에는 꼭 문여주가 존재했었고, 셋이 다닐 때에도 가운데에는 문여주가 항상 해맑게, 순수하게 웃고 있었다. 셋은 밥을 같이 먹고, 밥을 먹고나서는 운동장을 돌다가 학교 안 쪽에 있는 연못에 가서 돌을 던지고 놀기도 했다. 그러다가 연못에 뭘 던지냐고 호탕을 치는 경비 선생님이 나오면 셋은 냅다 뛰었다. 





 같이 가!

 어?





 발걸음이 느린 문여주가 저만치에서 둘을 부르면 둘은 동시에 뒤돌아 되묻는다. 같이 가자고 말하는 문여주의 말을 들으면 둘은 해맑게 웃으며 기다릴게, 여주야. 라고 다정히 말한다. 그럼 문여주는 천천히, 느릿하던 발걸음을 빨리 옮기며 둘에게 다가가고 그러다가 아이쿠, 넘어지면 둘은 문여주에게 뛰어오고 문여주는 별 거 아니라고 웃어넘긴다. 걱정스러운 둘의 표정은 웃음을 자아낼만큼 꽤나 우스꽝스러웠다. 둘의 모습을 보던 문여주가 푸하핫, 웃음을 터트리면 최승철을 시작으로 윤정한도 금세 웃음이 전염이 되고는 했다. 





 그렇게 셋은 하나, 둘, 세엣... 서로의 세계를, 우주를 달인 문여주를 중심으로 펼쳐나갔다. 











 2. 발사 준비, 하나. 





 문여주는 항상 무딘 존재였다. 그런 무딘 문여주가 학생회장 후보에 참여를 하게된 건 역시 문여주의 패스파인더, 탐사선, 최승철과 윤정한 몫이 컸다. 최승철이 학생회장 출마할 건데 너도 함께하지 않을래? 라는 말로 문여주를 꼬신 건 윤정한, 그런 윤정한의 말에 덧붙힌 건 최승철이었다. 주로 문여주의 집에 찾아가서 둘은 포스터 만들기, 공약 발표 연습, 등을 도와주었다. 애들 앞에서 할 거 연습하는 거랍시고 윤정한은 문여주의 연설을 들으려고 했다. 그럼 문여주 숙쓰러워하다가 암기를 하느라 꼬깃해진 에이포용지 흰 종이를 들고선 둘 앞에서 서서 우스꽝스럽게 과장된 몸짓을 하고서는 연설을 한다. 첫번째, 학교 건의함을 만들어 여러분의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귀에 손을 갖다대는 제스쳐를 하며 웃었고, 웃는 문여주를 바라보던 최승철 윤정한도 웃음을 빵 터트렸다. 그럼 문여주는 웃으며 뭘 웃냐고 장난스레 발끈하다가 다시끔 연습을 시작했다. 연설이 끝나고나면 큰 호응은 최승철이 피드백은 윤정한이 해줬다. 




 그리고 포스터 오리는 거, 꾸미는 것도 전반적으로 도와주었다. 정성스럽게 오리다가 문여주 사진에 오린 색종이를 장난스레 붙히며 웃는 최승철과 그러지 말라고 하며 최승철을 툭툭치는 문여주를 바라보는 윤정한. 정말 아늑해보이고 따뜻해보였지만, 윤정한과 최승철 사이처럼 셋만의 세계에는 철옹성처럼 단단하고 견고한 벽이 있었다. 






 여주야.

 응?

 우리 뭐 시켜 먹을래? 

 좋아.






 셋은 그렇게 포스터를 다 꾸미면 엉켜져서 문여주의 침대에 누워있는다. 봄인데도 더워 방 안에는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서로 엉켜져선 영양가 없는 얘기를 나누다가 꺄르르 웃음을 짓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다가 문여주와 둘의 눈이 끈적히 맞닿으면 누가 할 것도 없이 침묵이 계속 됐다. 또, 또 맞닿으면 입을 맞추고, 또 맞닿으면 몸이 엉킨다. 셋은 또 셋의 관계를 하나, 둘 다시 써나간다. 그래도 셋의 우주의 중심엔 달인 문여주가, 지구가 아닌 달인 문여주가 태양이 없음 빛이 안 나는 달과는 달리 홀로 빛나고 있는다. 




 학생회장 문여주. 그렇게 발표나자 마자 셋은 서로를 껴안았다. 문여주를 도와주느라 제 준비를 미처 못했던 최승철은 의외의 결과로 부회장이 되었고, 윤정한은 나중에 학생주임 쌤의 추천으로 선도부 부장이 되었다. 셋은 또 학생회로 자주 만나겠다라며 서로를 껴안았고, 또 문여주 집에서 뒤엉켜있는다. 문여주가 고생했다며 치킨을 시켰고, 셋은 자그만한 식탁에 둘러 앉아선 치킨을 먹었다. 서로 닭다리를 먹기 위해서 싸우다가 결국 문여주 하나, 최승철과 윤정한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하나 가져가서 먹는다. 빈 박스를, 옆에는 산처럼 쌓인 닭뼈들을 보던 셋은 행복하다는 듯 웃고는 했다. 이 세상에 셋이 전부인 것마냥 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진실이었고, 셋의 우주엔 셋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3. 발사 준비, 둘. 




 셋은 학생회 일로 서로 의견 충돌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문여주가 이러한 의견을 내면 최승철이 동의를 하고 윤정한이 그 의견을 다듬어 의견으로 제출하는 편이었다. 매사에 무딘 문여주는 학생회에서만큼은 무디지 않으려 했고, 그걸 둘이서 또 도와주었다. 학생회장이라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문여주에게 다가가서는 이것저것 덜어주었다. 또, 학생회에서 뭐 답사 할 일이 생기면 셋은 꼭 붙어다녔다. 그걸 본 학생주임 선생님께서 셋 보곤 너네는 누가 보면 형제인 줄 알겠다며 거들었다. 그럼 문여주는 그저 웃기만 했고, 최승철과 윤정한은 같이 농을 주고 받았다. 그러다가도 홀로 떨어져 있는 문여주를 챙겨주고, 점심도 까먹고 안 챙겨온 문여주에게 혹시 몰라 도시락 두개를 싸온 최승철이 주기도 했다. 셋은 풍경이 잘 보이는 곳에 도시락을 피고 밥을 먹었다. 먹는 속도가 느린 문여주를 최승철과 윤정한이 기다렸고, 문여주는 그 둘을 위해서 빨리 먹으려 했지만, 체할까 걱정된 둘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문여주를 기다렸다. 문여주가 밥을 다 먹으면 자유시간이 끝나가기 때문에 모임 장소로 향했고, 셋은 제일 먼저 와서는 근처를 구경했다. 정치 관련해서 답사를 가는 거였는데 거기서 일하는 사람을 보던 문여주는 둘에게 물었다. 





 멋있지 않아, 저 사람들? 

 멋있지. 

 나도 멋있지, 여주야? 




 

 승철이 멋있지! 문여주는 웃으며 최승철의 농을 받아쳤다. 윤정한은 그런 문여주의 말에 얘가? 에이, 여주 눈 삔 거 아냐? 하며 장난을 쳤고 최승철은 그런 윤정한을 장난식으로 또 맞받아쳤다. 윤정한에게 헤드락을 거는 최승철을 바라보는 문여주의 얼굴에 웃음이 피면 둘은 함께 웃었다. 항상 문여주가 먼저 웃고, 둘이 나중에 웃었다. 문여주가 웃기 시작할 때에 잠깐의 정적이 존재했고, 그 때만큼은 셋 사이는 죽은 듯이 고요했었다.










 4. 발사 준비, 셋.





 셋은 일학년 때 이후로 같은 반은 되지 못했지만 학생회라는 명목하에 만나는 시간이 많았고, 대학교 원서를 쓸 때에도 같은 대학교를 썼다. 여름방학 때는 최승철 집 아님 윤정한 집에 가기도 했으나 역시 대부분은 문여주의 집에 있었다. 홀로 지내는 문여주의 자취집에 윤정한은 먹을 걸, 최승철은 만화책이나 게임기를 들고 왔고 셋은 엉켜서 늘 그렇듯 서로를 보며 웃거나 대화를 했다.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리와 더불어 에어컨이 돌아가는 소리가 집안을 가득 매꿨다. 문여주는 최승철의 허벅지를 배게 삼아서 누워 만화책을 보고 있었고, 최승철은 들고 온 게임기를, 윤정한은 최승철이 가져온 만화책을 문여주와 같이 보고 있었다. 여름방학 때는 문여주의 집에서 최승철과 윤정한이 자고 갈 때에도 있었다. 조그만한 문여주의 침대에 서로 엉켜져선 창문으로 별들을 바라보며 자기 전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검게 칠해진 밤하늘을, 밖에서 풀벌레가 우는 소리가, 집 안에 홀로 켜진 램프가,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셋의 세계를 채우고 있었다. 



 

 여름방학이 지나고, 2학기가 시작되니 셋은 서로 볼 기회가 많이 없었다. 수능 준비로 바쁘기도 했고, 원서를 써야해서 윤정한과 최승철, 문여주 셋 다 내신 올리기에 급급했고, 독서실만 주구장창 다녔다. 셋에겐 빈 치킨 박스가 아닌 빈 볼펜들이, 산처럼 쌓인 닭뼈들이 아닌 산처럼 쌓인 문제집이 옆에 있었고 전처럼 뒤엉켜있을 시간조차 없었다. 그렇게 피나게 노력을 하면서 셋이 바랬던 것은 셋이 전부 같은 대학을 가는 것이었다. 이 모든 원인의 근거지는 2학기 초 문여주가 한 말 덕이었다. 





 나 십칠대 경영학과 갈까 생각 중이야. 

 잘 어울리네. 

 어, 여주 너랑 잘 맞아. 

 ...너네는 어디 갈 거야? 




 

 경영학과 갈 거라는 말에 최승철이 먼저 반응했고, 책상에 엎드려있던 윤정한이 뒤늦게 반응했다. 대학교 어디 갈 거냐는 문여주의 물음에 둘은 동시에 당연하다는 듯 말하고는 했다. 네가 가는 곳에. 둘은 동시에 그렇게 말하고는 서로를 쳐다보다가 웃음을 지었다. 문여주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정말 그럴 거냐고 되물어보고,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런 둘을 바라보던 문여주는 새끼 손가락을 내밀고선 약속해라고 말했고, 최승철과 윤정한은 문여주가 내민 두 손에 제 새끼 손가락을 하나씩 끼우고선 약속할게, 라고 말했다. 





 피나는 노력 후, 셋은 수능날이 다가오자 서로에게 호박엿을 돌렸고 수험장에 또 나란히 갔다. 셋은 호박엿을 먹으며 서로에게 힘을 복돋아주었고, 문여주는 제 1고사실에, 최승철은 제 9고사실, 윤정한은 제 12고사실로 들어가서 수능을 쳤다. 점심 때엔 서로 만나 운동장에서 햄버거를 시켜 먹으며 그 전에 친 과목들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서로의 답을 확인했고, 문여주는 그래도 평타 이상은 한 거 같아서 좋아했고, 윤정한은 늘상 그렇듯 잘 나온 거 같아서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최승철은 알았는데 실수로 잘못 마킹한 거 같다며 콜라를 먹다가 엉엉 우는 척을 했다. 그럼 문여주랑 윤정한이 쪽팔린다며 그만하라고 말했고 최승철은 눈을 접어가며 웃었다. 점심이 다 끝나갈 때쯔음 셋은 헤어졌고 수능이 끝나고 운동장 한 가운데에서 만났다. 문여주는 그럭저럭 본 편이었고, 윤정한은 여전히 잘 본 편이었고, 최승철은 인생 점수를 맞아와 방방 뛰며 좋아했다. 셋은 바로 집에 가지 않고 동네를 맴돌았다. 11월달이라 저녁은 찬 공기가 불었다. 셋은 아무런 말없이 공원으로 가선 그네를 탔다. 윤정한은 문여주 옆에, 윤정한의 옆에는 최승철이 있었다. 셋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문여주는 그네를 타며 입김을 호오, 하고 내뱉었다가 말을 꺼냈다. 






 우리 같은 대학교 갈 수 있겠지? 

 당연하지. 

 너 우리랑 같이 다니기 싫어? 

 뭔 소리야... 나는 너네가 좋아. 






 문여주는 웃으며 둘을 바라보았다. 둘은 그네를 멈추고 고개를 돌려 문여주를 바라보고 있었고, 문여주는 고개를 돌려 정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침묵이 유지되고 문여주는 그네를 멈춰 세우고선 굽혔던 무릎을 핀다. 그리고는 계속 절 바라보는 둘에게 어깨를 으쓱하며 바닥에 널부러진 제 가방을 어깨에 매며 말했다. 






 왜 그렇게 쳐다봐? 나 이제 집 갈 건데, 같이 갈래? 





 문여주의 말이 끝나고, 문여주가 공원에서 멀어질 때쯔음에서야 둘은 황급히 일어서서 저희 둘의 궤도에서 멀어진 달에게 달려갔다. 같이 가, 여주야! 둘은 동시에 외쳤고 발걸음이 느린 문여주는 뛰어오는 둘에게 말한다. 나 발걸음 늦어, 알잖아, 얘들아. 천천히 오라는 말을 돌려서한 문여주는 가방을 고쳐 매고선 다시 앞으로 향했다. 달의 궤도 가까이에 로켓 두 개가 들어섰다. 













 5. 발사합니다, 퓨웅. 





 12월 31일 저녁 11시, 셋은 동네 편의점 근처 벤치에 앉아있었다. 수능이 끝나고 정시로 셋은 원하는 십칠대에 합격했고, 셋 다 경영학과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게 무슨 인연인가 싶어서 합격 발표가 나자마자 셋은 서로를 껴안으며 웃었다. 감성이 많은 문여주는, 하지만 표현이 없는 문여주는, 처음으로 둘의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라고 말하며 소리 없이 엉엉 울었고, 문여주가 울자 둘은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눈물들이 뚝뚝 문여주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고, 문여주는 그런 눈물을 소매로 벅벅 닦았다. 둘은 바라보고 있다가 최승철이 먼저 문여주를 안아주며 달래주었다. 울지 마, 응? 다정한 최승철의 말에 문여주는 품에서 고개를 끄덕거렸고, 윤정한도 옆에서 울면 산타가 선물 안 준다? 라는 농을 하며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썼다. 셋은 벤치에 앉아서 그런 추억들을 회상했다. 목도리를 돌돌 싸매고 나온 문여주, 문여주 옆에서 뭐 시켜 먹을래? 라고 묻는 최승철, 최승철의 물음에 나는 문여주가 먹고 싶은 거. 라고 말하는 윤정한. 셋은 여전히 셋의 세계에, 우주에 셋만이 전부였다. 셋은 나란히 앉아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세고 있었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문여주가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집어가며 세고 있으면 윤정한이 별자리를 알려주고, 최승철이 예쁘네. 라는 말을 덧붙힌다. 그러다가 둥둥 떠있는 초승달을 최승철이 가르켰다. 







 여주다, 문여주. 

 와, 최승철 진짜 재미없어, 그치 여주야. 

 왜에, 난 재미있는데? 






 문여주는 최승철의 말에 입가에 옅게 미소를 띄었다. 셋은 별들 사이에 떠있는 달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퍼졌고, 최승철이 일어나서는 지갑을 꺼내어 물었다. 이제 성인된 기념으로 술 마실래? 최승철의 말에 문여주가 그러자고 하며 일어나면 윤정한이 마지막으로 일어나선 문여주와 최승철 뒤를 따라갔다. 셋은 맥주 하나씩을 사와서는 문여주의 집으로 향했다. 문여주의 집으로 가 보일러를 키고 셋은 미리 시켜놓은 치킨을 까놓았다. 문여주가 자연스레 닭다리를 집고, 둘 중 한 명이 남은 닭다리를 하나 집었다. 셋은 동시에 맥주캔을 뜯었고, 동시에 탄산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짠하며 셋은 맥주캔을 맞부딪혔고, 각자 맥주 한 모금씩 했다. 







 성인된 거 축하해, 얘들아. 

 여주 너도 축하해. 

 마셔, 마셔. 

 





 셋은 맥주캔을 마시고, 치킨을 먹고 또 문여주의 조그만한 침대에 뒤엉켜있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보일러를 틀어놔서인지 술기운 때문인지 후끈후끈 했었다. 술기운에 헤롱헤롱한 문여주와 둘의 시선이 다시끔 얽힌다. 문여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랑해, 얘들아. 문여주의 말에 둘은 문여주를 바라보았고, 문여주는 부끄러운 건지 아님 술 때문인지 볼이 발그스름하게 올라와있었다. 그렇게 셋은 또 엉커져서 있다가 시선이 맞닿으면 늘 그렇듯 입을 맞췄다. 그러다가 또 시선이 얽히면 셋 다 볼이 발갛게 타오른 채로 몸이 엉켰다. 












 6. 달로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셋은 대학교에서도 같이 다녔다. 늘 그렇듯 같은 강의를 신청하고, 같이 학식을 먹으러 가고, 각자의 발표 준비도 도와줬다. 가끔씩 셋의 관계를 묻는 글들이 학교 SNS에 올라오곤 했지만 그럴 때마다 셋은 하나 같이 똑같은 댓글을 달곤 했다. 그냥 몰라도 된다고 하는 댓글들을 달았다. 셋은 늘 그렇듯 문여주의 집에 자주 놀러갔고, 조그만한 침대에 뒤엉켜있었다. 좀 더 바뀐 게 있다면 집에서 술을 마신다는 것? 그것 하나가 다였다. 항상 그렇듯 엉키다가 눈 맞음 입을 맞추고, 또 시선이 얽히면 몸이 엉키는 그것이 전부였다. 셋은 어느새 셋의 우주를 넓게 펼처나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셋의 궤도 중심에는 항상 문여주가 존재했다. 





 여주야!

 으응? 




 저 멀리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대학생, 성인 문여주가 둘의 목소리가 들리면 조심스레 뒤를 돌아본다. 뒤에는 달을 향해 날아오는 로켓, 최승철과 윤정한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었다. 같이 가. 둘의 말에 문여주는 해맑게 웃으며 고등학생의 최승철 윤정한처럼 말했다. 기다릴게, 천천히 와. 그럼 둘은 고등학생의 문여주처럼 지금의 문여주, 성인의 문여주에게 달려온다. 문여주 옆으로 달려가서는 문여주의 느린 발걸음을 맞춰줬다. 하나, 둘, 세엣. 셋의 관계가 더욱 단단해지고, 짙어져 간다. 












****


두서 없이 써지른 글입니다 ㅜ..ㅜ 재미로만 감상해주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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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헐... 진짜 하나도 생각 못한 전개였어요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2
허류ㅠㅠㅠㅠ 작가님ㅠㅠㅠㅠㅠ 읽으면서 얼마나 빠진줄 아세요??? 뒷이야기는 없는건가요???
5년 전
독자3
우오...되게 느낌있어요,,무슨 느낌인진 모르겠는데...아무튼..뭐가 있어요....뭔가가...ㅎ
제 댓글도 참 두서 없이 써졌네요..ㅎ결론은 작가님 글 되게 느낌 좋단 말을 하고 싶었어욯

5년 전
독자4
우와.... 글 되게 서구적으로 잘 쓰시네요ㅜㅜㅜ 잘 읽었습니다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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