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결단 결혼 전 이혼부터 합니다... 재벌 가의 결혼이 보고 싶어서 쓴 글...
마냥 모두에게 다정한 줄로만 알았던 서영호는 없었다. 그는 오로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인다는 걸 나는 너무 늦게서야 깨달았다. 그의 세상의 모든 일들은 그의 손 안에서 굴러가고 있었으며, 나와 우리 집안, 그리고 나와 그의 결혼 또한 그의 '일'에 해당하는 것들이었다. 그 모든 것은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었고, 철저한 통제 하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처음 결혼 소식을 들었을 때, 나도 조금은 설렜었다. 언론에서 보이는 그, 행사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이 진짜인 줄 알았기에. 어쩌다 집안끼리 밥을 먹을 때도, 다른 행사에서 마주쳤을 때도 그는 늘 다정했었으니까. 그러나 상견례가 끝난 자리에서 만난 그는, 내가 알던 서영호가 아니었다. 자신의 이익을 쫓는 사람이었지. 그는 내게 말했다. 다정함을 기대하진 마세요. 우리의 결혼은 세상에 보여주기 위한 거니까. 당신은 그저 제 옆에 서 있으면 됩니다. 남들을 의식하면서요.
결혼 생활은 그저 그랬다. 그가 말한 그대로여서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우리는 각방을 썼으며, 식사 시간에도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지만, 가끔 밖에서 저녁을 먹는 날들이 있었다. 그럴 때면 그는 다른 부부들이 하듯, 다정한 행동을 했다. 입 가에 묻은 소스를 닦아준다거나, 나를 보며 웃는다거나. 나 역시도 그의 연극에 장단을 맞춰줬다. 우리는 호흡이 꽤 잘 맞는 축에 속했으니까.
주변 사람들은 나를 만나면 그에 대해 물었다. 나는 거짓으로 대답했고. 아이를 가질 계획은 있냐, 묻는 사람들도 여럿이었다. 그런 질문에는 대개, 아직은 아이 생각이 없다고만 말했다. 서영호는 훗날 갈라설 때, 아이가 있으면 골치가 아파질거라고 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영호가 좋았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고, 옆에 있을 사람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 생각도 서영호의 아버지가 경영권을 넘겨줬을 때 끝이 났다. 서영호가 경영권을 물려 받았다는 것은, 더 이상 우리 집안과의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갈라서기로 했다. 하루 하루, 천천히 짐을 빼고 집을 옮겼다. 신혼집이자, 우리가 지난 오 년간 살아온 집은 팔기로 했다.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가정 법원에 내리는 순간에도 기자들은 깔려있었고, 서영호는 내게 다정했다. 우리의 모든 절차가 끝난 후에 그는, 마치 거래 하나를 마친 듯, 내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맞잡았다. 아마 다시는 잡을 일이 없는 손이겠지. 그는 내게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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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계략적인 쟈니가 보고싶었어요 하지만 잘 풀어내지 못한 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힝구 소재 추천해주시면 좋겠어요! 아니어도 조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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