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민이를 제일 많이 보고싶어 하셔서٩(๑❛ᴗ❛๑)۶
*이 글은 번외편입니당 인준이 시점, 여주 시점, 재민이 시점 다 나올거예용. 아마도,,,?
황인준(19) /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형, 제가 유치원 다닐 때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었거든요. 처음에는 재미로, 초등학교 저학년 주니어 입상 이후로는 욕심에, 스케이트를 벗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었고요. 근데, 망할 나재민 때문에, 내가 스케이트를 벗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했다니까요. 틈만나면 여주가, 여주, 여주, 김여주. 그래 너 김여주 좋아하는 거 알겠는데 나도 내 생활은 해야하지 않겠니... 이러면 내가 좋아하는 거 티 나? 라고 묻는 건 무슨 경우인지도 모르겠어요, 진짜.
" 김여주 아직 연애할 마음 없다고 했는데. "
" 언제 물어봤어? "
" 연습하다 쉬는 시간에. "
저 한 마디에 또 난리가 났다니까요? 나도 여주 성격 좋고, 실력 좋은 거 알아요. 근데 애가 얼마나 눈치가 없어. 얘가 얼마나 눈치가 없으면, 그, 봄잠바 알죠? 그 수준이라니까. 아, 나재민이 밥 먹을 때마다 반찬 챙겨주고 매점 가서 뭐도 사주고 이러는데 그걸 어떻게 모르지? 내가 김여주였으면 이미 사귀자고 했을 거예요. ( : 근데 여주도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여주 약간 생각이 깊잖아.) 아니, 걔는 아예 사귈 생각이 없는 거처럼 행동을 한다니까요? 선을 그어, 친구로. 나재민이 뭐 하자, 이러면 거기에는 좋다고 고개는 끄덕이는데 나재민 좋냐고 내가 물어봐도 재민이, 친구지. 좋은 친구. 이러고 넘기는 애예요. 저랑 이제노 그거 듣고 뒤로 넘어갈 뻔 했어요. (제노 : 맞아. 진짜 답답해서 죽을 뻔.)
한번은 저희 코치님이 일이 있다고 하셔서 일찍 가셨거든요. 그 날 무슨, 저녁 약속이 있다고 했나? 그래서 우리도 한 6시 쯤, 그 때 마쳐서 집에 가려고 했어요. 제가 또, 나재민 부탁 받아서 김여주한테 야, 이제노랑 나재민 연습한다는데 보러갈래? 이렇게 물어봤더니 간대요. 그래서 저랑 김여주랑 링크장으로 갔죠. 가니까 나재민이랑 이제노가 보러 나오더라고요. 근데 거기 걔네 말고도 관객석에 누가 혼자 앉아있는 거예요. 그 있잖아요, 양국 이동혁. 형이 알려나? 아무튼 김여주는 걔랑 도대체 어떻게 친해진건지, 둘이서만 얘기하더라니까요? 나재민 그거 보더니 자체 기록 갱신했어요. 저 걔가 그만큼 빠른 줄 몰랐어요. 이제노는 걔랑 10년 넘게 봤는데 그렇게 빠른 거 처음 본대요. ( : 오우... 그러면 좋은 거 아냐?) 형, 솔직히 말해요. 김여주랑 편 먹었죠. 진짜... 둘이 똑같아. 내가, 와, 진짜.
아무튼 우리가 여러가지 조언도 해줬거든요. 거리를 둬라, 니가 너무 잘해줘서 그런 거 아니냐, 아니, 밀당이라도 좀 해라, 이러니까 나재민이, 아 진짜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여주가 그렇게 예쁜데 어떻게 모르는 척 하녜요. 미친 거 아니예요? 내가 진짜, 자기 생각해서 말 해줘도 몰라. 김여주는 연습 때마다 떠보죠, 당연히. 아무말도 안 하더라구요. 그냥 좋은 친구, 재민이? 아무 생각 없는데. 이렇게 둘로 나뉜다고 말을 해줘도 나재민은 들어 먹지를 않아요. 내가 조금 더 노력해보지, 뭐. 이런다니까요. 아니, 그러다가 김여주 남자 생기면 어떡할건데? 이래도 에이, 여주가 설마 그러겠어? 이러고. 보는 우리는 속이 타죠, 당연히. 호구도 아니고, 다 퍼주는 게 어디있어요.
근데 어느 날부터 김여주가 이상한 거예요. 얘가 밥도 잘 안 먹고, 연습할 때도 집중이 안 돼서 계속 틀려서 코치님한테 혼나고. 그렇게 한 일주일을 얼이 빠져서 지내더라고요. 얘가 이상해서 물어보니까 자기는 괜찮대요. 그 일주일 동안 살 빠진게 보이는데, 무슨 일인지 당연히 걱정되고, 막 그렇잖아요. 그래서 물어보니까 그냥 입맛이 없대요. 처음에는 감기인가? 이랬는데 애가 시름시름 앓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운이 쭉 빠져있는, 뭔지 알잖아요. (제노 : 좀 정신이 나가있는? ) 어, 그런 상태로 계속 지내는 거예요. 그리고 그 주 주말이 되니까 애가 멀쩡해지더라구요. 그 날 사귀기로 했다는 건 나중에 들었어요. 한, 세 달 지나고였나? 물어보는데 며칠 전에 백 일이었대요. 와.
솔직히 둘이 사귄다고 들었을 때 내가 나재민 멱살 잡을 뻔 했어요. 아니, 우리가 한 고생이 얼마인데 그걸 말을 안 해? 김여주 옆에서 웃는데, 내가 저걸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도 사귀어서 다행이지, 안 사귄다고 했으면 내가 진짜... 죽을 때까지 한으로 남았을 거예요. (제노 : 근데 그거 바로 안 말해준 건 진짜 섭섭했다.) 맞아, 우리가 한 고생이 얼만데. 둘이 데이트 하라고 보내주고. 아무튼 이건 왜요? 형 쇼트라서 잘 안 마주치지 않아요? ( : 아니, 그냥 어떻게 사귀게 됐나 해서. 그냥... ) 나 촉이 왔어. 형 지금 고백할 각 세우고 있는 중인 거 같은데. (제노 : 동의~) ( : 오우... 야, 너 눈치 진짜 빠르다. 이거 비밀, OK?) 아, 당연하죠! 그래서 누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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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준이 시점 번외로 왔읍니다. 아마 다음 번외는 여주 시점이나 그 다음 이야기일 거 같아요. 재민이 번외 써달라는 글이 압도적으로 많아서ㅋㅋㅋㅋㅋㅋㅋ 그리구 비워놨지만 중간에 나오는 저 친구는... 다들 누군지 아실거라구 믿어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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