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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재효지호] 친애하는 당신에게 2화 | 인스티즈




친애하는 당신에게

Written by. Eso
































2화










재효는 나에게는 너무 과분하다.
어떠한 실수도 잘못도 심지어 말 못할 과거도 재효는 다 이해해줬다.
그래서 나는 항상 미안했다.

"정말 후회안해?"
"음.. 여기서 멈추면 그때 후회 할 걸?"
"도망가려면 지금 가."
"나 믿어. 내 결심 진짜라는거 살면서 보여줄게."

재효는 어느 상황에서도 여주를 믿어주고
여주와 살면서 단 한번도 여주의 아픈 과거를 묻지 않았다.




"오늘도 좋은 아침!"
"팀장님, 편집장님이 찾으시던데요?"
"고마워."

똑똑똑-

"효진아, 나 찾았다며."
"00아.."
"무슨일인데 그렇게 심각해?"
"너한테 못할 짓인거 아는데.."
"뭔데 그래?"
"김사랑이 너가 직접 와야 인터뷰를 하겠데."
"지금 나더러 김사랑 인터뷰를 하라고?"
"우리 회사..계약했어..."
"무슨계약?"
"그 쪽 회사에서 원할 때 마다 기사 써주기로. 김사랑이 워낙..큰 배우라 거절하기가 그렇더라.."
"이거..나 엿먹이는 거지..?"
"나 너랑 10년 넘게 친구야, 너가 이런꼴 당하는 거 못참아.. 근데 지금은 직장 상사잖아..
지금 우리 회사 고비잖아. 그 인터뷰 하나에 우리 회사 사람들 목숨줄 바꿀수 있어."


[누나, 일 끝나고 카페로 와요. 올때까지 기다릴게. -우지호]

바보 같았다. 그렇게 나를 매정하게 버리고 간 지호의 번호를 왜 아직 지우지 못했는지.
혹시나 지호한테 연락이 와주길 바랬던 건걸까...




"왜."
"나 누나랑 다시 시작하고 싶어."
"돈 좋다고 가더니 이제 돈이 너무 많아서 실증났니?"
"나.. 이혼했어요."
"다시 시작해보자 이런거야? 너랑 나는 너무 멀리왔어."
"누나도 마음있으니까 나온거 아니에요? 내가 누나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 준거 알아. 내가 준 상처 나한테 와서 씻어 내면 돼잖아."
"..너한텐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구나.."















재효는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퇴근 시간이라 북적북적한 지하철에서 운좋게 빈자리를 찾았지만
재효는 어른들 사이에서 힘들게 버티고 서있는 꼬마아이한테 자리를 양보하고 아이 앞에 손잡이를 잡고 섰다.

'귀엽다. 유비도 되게 귀여웠는데..'

재효는 어릴적부터 어린아이를 아주 좋아했다.
어릴 때도 재효는 옆집 여자아이를 친동생처럼 예뻐했다.
유비도 재효를 친오빠처럼 따랐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자마자, 아침점심저녁 밥먹을 때, 자기전에..
항상 둘은 같이 있었다.
유비는 자주 잊어버리는 재효 뒤를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재효가 잊어버린 것을 일러주곤 했었다.
하지만 재효의 우상이었던 옆집 아저씨와 아줌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그 날 후 다시는 유비를 볼 수 없었다.

'유비는 잘 살고이...ㅆ..'

'여전하네요? 자주 잊어버리는거.'
왜 못 알아봣을까. 어릴 적이랑 똑같은데..




4일동안 오지 않던 유비가 오늘 다시 공연을 보러왔다.
"유비야."
"기억해냈네요, 아저씨."
"한 동안 안오던데.."
"연습이있었어요, 배고픈데.. 기억해낸 기념으로 밥 사주세요ㅎㅎ"

재효는 유비를 에이전시까지 데려다 주기로 하고 에이전시 앞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내가 원래 잘 잊어버리잖아."
"그래도 기억했으니까 됏어요."
"지금은 어디서 사는거야?"
"회사 근처에 싼데 얻어서 살고있어요."
"일하는 건 안 힘들어?"
"일보다 못 먹는게 더 힘들어요."

12년 전 옆집 귀여운 여자아이는 유명한 모델이 되있었다.




"어디 갔다 와?"
"그냥."
"요즘 자주 나간다..? 어디가는지 말도 안해주고.."
"워킹 연습은 했어?"
"하고 있어.."

유비는 지훈이의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친구다.
지훈이가 고아원에 갔을 때 처음으로 다가와 준 친구.
유비는 부모님이 보고 싶다며 매일 울고있는 지훈이를 달래주고 친구가 없는 지훈이와 같이 밥을 먹어줬다.
모델이라는 꿈까지 같이 꾸며 어릴적 부터 지금까지 함께했다.

"진짜 말 안해줄꺼야? 어디 갔다온건데? 누구 만난건데?"
"나 연습중이야."
"야! 이유비!!!!"
"..ㅇ! 아아..!"
"괜찮아?!"

워킹연습을 하는 유비를 계속 따라다니며 캐묻다 유비의 팔을 잡아당겼고
지훈이 힘에 당겨진 유비는 넘어지며 발목을 접질렀다.

"병원가보자."
"괜찮아."
"그래도.."
"괜찮다니까. 내가 알아서 해."










일이 끝난 재효는 집에 오는 길에 항상 여주와 함께 만나 걸어오는 사거리에서 오늘도 여주를 기다렸다.

"자기야!"
"많이 기다렸어?"
"아니야, 근데 오늘 왜 이렇게 축쳐져 있어? 무슨 일 있어?"
"아무일도, 오랜만에 캔 맥주 한 잔 할까?"

재효와 여주는 슈퍼에서 사온 캔 맥주와 재효가 만들어 준 안주를 먹으며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자기야, 전화온다."
"응, 잠시만."

-꼬마-

"아저씨, 지금 와주면 안돼요?"
"지금..?" 
"잠깐이면 돼요!"
"유비야 지금.."
"나 병원인데.. 잠깐만 와주세요."
"병원? 어디아파? 다친거야?"

재효가 유비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있을 무렵 여주의 핸드폰에도 메세지가 하나 왔다.

[집 앞이니까 나와. -우지호]

"자기야, 자기야?"
"...응?"
"나 잠깐 나갔다와야 할거 같은데.."
"응..! 다녀와."

재효가 나가는걸 확인한 여주는 지호를 만나러 나왔다.




"너가 여길 왜 와."
"남편 보내고 나와 놓고는.. 까칠하네"
"..앞으론 안나올거니까 오지마."
"난 계속 올거니까 그렇게 알아."
"너 뭔가 잊고 있나 본데 나 결혼했어."
"난 누나 데려오려고 이혼했어."
"그거 때문이구나... 김사랑 우리회사랑 계약했더라. 나 또 너때문에 비참해 싶지않아."
"지금 누나 흔들리잖아..."
"........나.. 너랑 다시 시작 할 마음 없어..
난 지금 너무 행복해 너가 그때 날 비참하게 버리고 가버린 덕분에 엄청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고 있어.
그러니까 각자 인생에 충실하자, 사람 가지고 노는거 그만하고."




"아저씨!"
"다리 다친거야? 많이 다쳤어?"
"그냥 조금."
"그럼 다행인데.."
"별로 안아픈데 그냥 아저씨 보고 싶어서 불렀어요."
"....데려다 줄게, 가자."
"어! 아저씨! 저거 예쁘죠? 저거 사고 싶은데.. 지금은 있어도 못신겠다."

유비가 가리킨 곳엔 유비가 사기엔 너무 비싸고 지금은 사더라도 신을 수 없는
예쁘지만 그만큼 아픔을 견뎌내야 할 높은 구두 하나가 있었다.
유비의 말을 듣고 한참을 유비 발을 쳐다보던 재효가 유비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데려갔다.

"그건 나중에 신고 지금은 운동화 신고 다녀. 운동화도 다 떨어졌더라."
"내가 이런 운동화 살 돈도 못버는 줄 알아요..?....아무튼 고마워요, 아저씨"
"계속 말하고 싶었는데 내가 아저씨는 아니지..나도 아직 이십대야."
"네번째 손가락, 결혼했으면 아저씨지 뭐.."

재효가 사준 새 운동화를 들고 재효와 함께 숙소 앞까지 왔다.

"신고 오지."
"아까워서 아껴 신을거에요."
"얼른 들어가, 발목 많이 쓰지말고."
"알았어요. 아저씨도 조심해서 가요."

유비를 데려다 준 재효가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은 휑했다.
10분쯤이 지나서야 여주가 돌아왔다.

"와있었네.."
"걱정했잖아. 어디 다녀와?" 
"그냥 좀.. 바람 좀 쐬러.." 

이제 다시는 엮이지 않을 줄 알았던 우지호를 만났고,
다시 지긋지긋한 우지호와의 인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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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제 머리로는 완벽하게 전개를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재미쪄요유ㅠㅠㅠ 이해가 안되면 몇번이고 읽으면 되니까!!
9년 전
이소
감사해요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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