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 시점 편2 |
잠시 잠이 들었나보다. 누가 날 겁나 흔들어 깨우길래 벌떡 일어나니 그녀가 서있었다.
"야 오세훈!" "징어네?"
"집에가자 빨리 일어나"
"안돼! 김민석온다고했어 앉아 징어도 한잔하자!"
"싫어 나 술안먹어"
"왜 징어도 먹고 술김에 김민석한테 고백해야지"
"잠깐 뭐라고? 뭐!?"
"고백하라고 그게 왜 부끄럽냐?"
"민석이가온다고!?"
"응"
그녀는 빠르게 일어나서 어딘가로 뛰어갔다. 꿈처럼 잡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그녀는 사라졌다.
"야 오세훈 취한거봐 얼마나마셨냐?"
김민석은 내 옆에 앉더니 술병들을 세보다 놀랐다.
"친구들도 다 취했나보네"
테이블에 머리를 쿵 박고는 김민석한테 따지듯이 말했다.
"징어 가버렸어 또 떠나버렸어"
"잠깐 어디갔나보네 뭘 그리 심각해"
"맨날 가잖아 잡히지도않고 도망가네"
"전화해볼게"
"니가뭔데 징어한테 전화를해? 해도 내가해"
"얘가 진짜 왜이래"
휴대폰을 들어 술에 취해서 인지 자판이 눌리질 않는다. 한참을 꾹꾹 누르다 생각났다. 단축번호 1번 그게 징어였다.
"여보세요 어딜 또 도망갔어"
"도망간거아니야 화장실왔어 민석이왔어?"
"응 니가 그토록 바라는 김민석 왔네"
"옆에 민석이있다며!"
"응 있어 오늘 진짜 멋있네 여자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와이셔츠야 그것도 흰색"
"좀 조용히말해!"
"야 징어가 바꿔달래"
" 오세훈 내가 언제 바꿔달ㄹ.. 민석아 안녕?ㅎ"
"어디갔어?"
"나 여기 화장실이야"
"화장실에 왜 그렇게 오래있어? 혹시 징어"
"갈게! 나 나가려고했어!"
"응 빨리와 오세훈 더 난동 부리기 전에 가자"
"응~"
휴대폰을 뺏어 끊어 버리자 김민석이 나를 째려본다.
"뭘봐 새끼야 뭘째려봐!"
"일어나 가자"
"징어 두고가면안돼.. 징어 길치라서 혼자 집 못찾아간단말이야.."
"징어 데려갈거니깐 빨리일어나라 맞기싫으면"
벌떡 일어나자 물컵들이 우르르 떨어진다. 김민석은 한숨을 쉬며 물컵을 줍다가 굽혔던 허리를 펴 어딘가로 인사했다.
"징어야!!"
"안녕!"
18 내가 왜 김민석이랑 그녀를 같이 불렀을까? 술 취해서 빨게진 얼굴이 더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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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대 시점 편
"종대씨 커피 드실래요?"
"아뇨"
"그럼 핫쵸코!? 진짜 어울려요~"
"안먹어요"
요즘 부쩍 나한테 붙는 여직원이 있다.
쳐 내려고 해도 어쩜 저리 독한지 계속 들러 붙는다.
"종대씨 저 영화표가생겼는데"
"영화 안좋아합니다"
"그..그럼! 밥이라도 먹어요"
"밥도 생각 없는데"
"그럼.. 카페라도?"
"다 하기싫어요 됐어요?"
누가 보면 '와 저 싸가지!
하나라도 해주지 그게 어렵나?' 하며
쿠크깨지게 나를 비난하겠지만
난 이미 마음속에 누군가로 꽉 차있어서
딴 여자한테 관심이 없다
6시.
퇴근시간이다.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일어나는데
다들 나를 쳐다본다. 난 찌질하게 다시 앉았다
"오늘 하루 수고했고 다들 퇴근하세요"
난 그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벌떡 일어나 엘리베이터 앞으로 뛰어갔다.
6시 10분.
급한마음에 빠르게 비상구로 향했다.
힘든 건 참을 수 있다.
"징어야!!"
소설 속 여자 주인공 같이
머리를 찰랑이며 뒤를 도는데
순간 입이 벌어졌다.
어쩜 저렇게 예뻐..?
"어? 종대야!"
"집에가?"
"응 넌?"
"나도 집에가지! 같이가자"
"그래ㅎㅎ"
집에 가는 길 팔뚝이 스치고
손도 막 스친다.
손을 확 잡고 박력 있게 '거슬려서'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내 용기가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 집에갈때 은근 자주 만난다 그렇지? 종대야"
"그러게 운명인가?"
"그런가?ㅎㅎ"
그때 자전거가 징어 옆으로 빠르게 지나가 길래
손을 잡고 내 쪽으로 확 잡아당겼다.
자전거를 한껏 째려봐주고 앞을 보는데
손에 따스한 느낌이 난다.
징어와 손을 잡았다.
"고마워 종대야 큰일날뻔했다"
멍하게 손만 보고있자
징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많이 놀랐어?"
"아니! 아니야! 가자!"
난 로봇에 빙의한듯 삐걱하게 걸어갔다.
징어도 놓자고는 못하겠는지
난 징어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손을 잡고 올수가 있었다.
"고마워 오늘도!"
"뭐 이런걸로 잘 들어가!"
"응~ 조심히가!"
"응!"
징어가 엘리에비터를 탔다
1층 2층 3층 4층 5층
난 그제서야 집을 향했다
앞으로 일주일동안은 잠을 설칠 것 같다
(김종대 과거편)
'만약에 과거로 간다면 어디로 가고싶으세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난 자랑스럽게
징어와 짝했을때요! 라고 말할거다
아무리 학교 다니는게 싫어도
그 짧은 한달은 좋았으니깐
징어가 수업시간에 자거나
필기를 해서 말을 걸 수가없었던건 함정!
잠 깨우면 날 싫어하게 될까봐
공부 방해하면 시험 나때문에 망쳤다고
원망하게 될까봐 그래서 말도 잘 못 걸었다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징어가 볼펜 떨어뜨리면 주워주고
뭐 안가져왔으면 빌려주고
숙제 안 해왔으면 보여주고
남들이 보면 와 부럽다..
할 정도로 모든 다 해줬었다
그렇게 1년동안 쏟아부은게
후회되냐고 묻는다면 절대아니다.
오히려 좀 더 잘해줄껄.. 생각이 먼저 든다.
그래서 징어와 짝했을때로 돌아가고싶다는거였다.
더 챙겨줄껄.. 그때 장난이라도 쳐서 더 친해질껄..하며
옛회상에 잠기곤한다
어쨌든 그렇다 끝!
안녕하세영~ |
오늘은 세훈 시점편2와 종대 시점편을 들고왔습니다!! 어제 세훈이 편을 되게 어중간하게.. 끝냈더라구옇ㅎㅎㅎ 그래서 2투를 들고왔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훈이의 질투2가 더 좋겠네요!ㅎㅎ 종대는 2편 쓸거없어서 다행이에여.. 앞으로 한편으로 다 끝내도록 해야겠어요!(굳은의지)
아맞다!! 브금은 종대꺼랑 세훈이랑 따로있거든요! 따로들어야해여ㅎㅎㅎ |
암호닉 입니다 |
슈웹스 님!/공차춰퀄릿버블티 님/새슬 님/크림치즈 님/벨레 님/망치 님/잭프로스트 님/조니니님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