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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10cm - 오늘 밤에) 

 

 

 

 

한국대학병원 02

 

 

 

 

[EXO/루민카디찬] 한국대학병원 02 (부제 : 인연의 시작) | 인스티즈

 

 

한국대학병원 응급실, 한국 최대 규모의 대학병원이다 보니

다른 어떤 대학병원 보다도 바쁘기도 엄청 바쁘다.

생선을 먹다 목에 가시가 걸려 새벽에 응급실에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반면에

중상이나 치명상을 당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오가는 이 곳.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보니 오프는 기적이고 일주일에 세 번은 당직을 서야한다.

주로 레지던트 1년차나 인턴들이 일하는 이 곳은 그들에겐 생지옥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어김없이 응급실에 있는 환자들을 다 돌보고 잠시 쉬는 타임에,

당직인 경수는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해 숙직실로 들어갔다.

 

막 침대에 누우려던 찰나에, 숙직실 문이 벌컥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온다.

 

 

"으어.... 졸려..."

 

 

졸리다는 말과 함께 경수가 있는 침대로 다이빙 하는 이 남자.

 

경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침대 구석으로 몰리고 남자는 마치 제가 먼저 왔다는 듯이

곤히 잠을 청한다.

 

 

"뭐야, 저기요. 이봐요!"

 

 

경수는 당황스러움과 짜증이 몰려와 제 침대인 듯 자고 있는 남자를

발로 툭툭 차며 깨웠다.

하지만 이미 잠이 들었는지 깰 기미는 보이지 않고 경수는 어이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끼며

재수가 없어도 더럽게 없으려니 하고 생각하고 침대를 벗어나려 했다.

구석에 몰려있는 처지다 보니 저 남자를 넘어가야 나갈 수 있었는데

쭈구리가 된 상태에서 몸을 펴선 나가야 한다니.

경수는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자기 세상인 마냥 자고 있는 저 남자를 깨워서 마주하기 보단

그냥 조용히 나가야 겠다 하고 생각하며 나가려고 몸을 피는데

그 남자의 손을 밟아버린 경수는 깜짝 놀라 피하려다 그만

남자의 몸 위로 넘어지고 말았다.

 

갑작스런 무게에 놀란 남자는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떠서 경수를 쳐다본다.

 

"아 뭐야!"

 

남자는 자기 몸 위로 넘어져 있는 경수를 짐짝 치우듯이 던지고는 몸을 일으켜 경수를 쳐다본다.

침대 옆으로 굴러 떨어진 경수는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자기가 누워있던 침대에 남이 쳐들어와서 누웠던게 단단히 짜증이 났던터라

짚고 넘어가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뭐긴 뭐에요. 침대 주인입니다만."

 

"침대 주인이라뇨, 침대엔 아무도 없었는데요?"

 

 

뻔뻔하게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하는 남자를 보며

경수는 어이가 없어 웃으면서 남자에게 말했다.

 

 

"저기요. 제가 누워있던 침대에 그쪽이 오셔서 냅다 누우신거라구요."

 

 

경수가 따지듯이 말하자, 그 남자는 분명 침대엔 아무도 없었다고 중얼거리며

미안하다면서 스물스물 침대 밖으로 몸을 일으킨다.

 

 

"죄송합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어요."

 

 

덩치에 안 맞게 우물쭈물 거리는 모습이 조금은 귀엽다고 생각하며

그 남자를 보는데 목걸이에 걸린 명찰을 보니

 

'인턴 김종인' 이라고 씌여져 있었다.

 경수는 인턴이 지금 이렇게 한가히 숙직실을 드나드는 꼴을 보니

왠지 모르게 한 마디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보아하니 인턴이네. 인턴이면 지금 눈 코 뜰새없이 바빠야하는 거 아닙니까?

인턴이 이렇게 한가로워도 되는 거에요?"

 

 

경수는 종인에게 톡 쏘아 붙이며 너가 이 숙직실에서 나갔으면 좋겠다는 묵언의 압박을 하고 있었다.

 

 

종인은 난데없는 질책에 당황하며 경수의 목에 걸쳐져 있는 명찰을 확인하고선

레지던트임을 알고는 죄송하다며 재빨리 숙직실을 나갔다.

경수는 이미 잠은 달아난지 오래고 그냥 눈이라도 감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는다.

 

 

 

 

 

 

[EXO/루민카디찬] 한국대학병원 02 (부제 : 인연의 시작) | 인스티즈

 

 

같은 시각, 민석은 사과드링크를 뽑으려다 이게 뭔 난리인지 정말 재수가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어쩌다 보니 알지도 모르는 남자와 함께 병원 내 식당으로 들어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민석은 자신이 사과드링크 5개에 넘어가버린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생각하는지 곧 겸상을 하게 될 남자를 불러세웠다.

 

 

"아니, 저기요. 제가 왜 그 쪽이랑 같이 밥을 먹어야 하는 지 모르겠거든요?

사과 드링크 5개와 제 아까운 점심시간을 그 쪽이랑 보내야 한다고요?

그것도 처음 보는 사람끼리, 썩 첫인상이 좋지도 않은 사람들인데."

 

 

 

민석은 이렇게 말하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 남자는 민석에게,

 

 

"후... 당신이랑 실랑이 하다가 아까운 점심시간 다 소비하네요.

어차피 그 쪽도 딱히 같이 먹을 사람 없어보이는데 그냥 같이 먹는게 뭐가 어때서요.

그리고 당신이 손해보는 건 없잖아요? 밥도 먹고 당신이 좋아하는 사과드링크도 5개씩이나 얻어가고.

당신한텐 이득 아닌가?"

 

민석은 듣고 보니 내가 손해 볼 건 없네 라고 생각하며 식판을 집어 들었다.

 

 

배식을 받고 마주 앉아 밥을 먹는데 남자가 민석에게 물었다.

 

 

"아무리 첫인상이 안 좋고 그런다 해도

당신은 내 이름 궁금하지 않아?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같이 밥 먹는건 뭐지?"

 

"아, 그러게요. 의사인건 말하지 않아도 알겠고

이름 정도는 알아도 되겠네요."

 

민석이 식판에 눈을 고정한 채로 남자에게 말하자 남자는 픽 웃으며 민석에게 말한다.

 

"루한"

 

"루한? 두글자에요? 이름이 좀 특이하네요. 루씨라는 성도 있었나.."

 

이름을 말하자 굉장히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루한을 쳐다보는 민석은

마치 슈렉에 나온 아기 고양이 같았다.

루한은 그런 민석을 보며 왠지 모를 두근거림이 생겼고 아무렇지 않은 척 민석에게 말했다.

 

 

"나 한국 사람 아니야. 중국인이야."

 

 

이름을 말했을 때보다 눈이 두 배로 커져서 누가 봐도 놀랐다라는 표정을 지닌 민석은

중국인같이 생기진 않았다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에? 중국인이요? 근데 한국말을 왜이렇게 잘해요?

생긴 것도 중국인 같이 생기진 않았고."

 

"중국인 같이 생긴건 뭔데."

 

 

민석은 갑작스런 질문에 어찌 대답을 해야할 까 우물쭈물 하던 찰나,

 

 

"한국에선 오래 있었어. 학교도 여기서 다녔고.

그러니 당연히 한국말을 잘할 수 밖에."

 

"아, 그렇구나. 고향은 어딘데요?"

 

"북경, 베이징."

 

알겠다는 듯 끄덕이는 민석은 이제 저 남자가 누군지 알았다라고 생각하고

다시 밥을 먹는데 열중했다.

 

 

 

 

"包子"

 

 

 

 

갑작스런 중국어에 민석은 오물 거리며 그게 뭐냐는 듯이 루한을 쳐다봤다.

 

 

 

"바오쯔? 빠오쯔? 그게 뭐에요?"

 

"네가 지금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거."

 

민석은 먹던 만둣국을 내려다 보며 알겠다는 듯이 웃어보였다.

그런 민석을 보며 루한은 참 자기랑 닮은거 좋아하는 민석이 마냥 귀엽게 보였고 

자신은 아직 손도 대지 않은 만두를 민석에게 주었다.

 

 

"아니, 안 그래도 되요. 그..쪽 드세요."

 

 

뭔가 어색한 호칭에 민석은 루한을 보며 확실히 해야겠다는 듯이 물었다.

 

 

"그런데 나이가 어떻게 되요? 아까부터 저한테 반말하시던데.

초면에 반말하시는 거 보니까 문화차이인가 이런것도?"

 

"28."

 

 

생각보다 많은 나이에 민석은 놀랐고 많이 동안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아 저보다 세 살 많으시구나. 그럼 레지던트 3년 차?"

 

"그렇지. 말을 놓은 건 네가 나보다 어려보여서 그런거고.

그러는 너는 몇 살인데."

 

"아 전 김민석, 25살이요."

 

"소아과?"

 

어떻게 알았지란 표정으로 민석이 루한을 쳐다보자 루한은 손가락으로 가운을 가리킨다.

 

"네 가운, 소아과에서만 입는 가운이잖아."

 

소아과는 다른 의사 가운과 달리 하얀 색이 아닌 분홍색, 하늘색으로 나뉘어 있다.

하얀 의사가운만 보면 울어 제껴버리는 아이들 때문에 이렇게 했다곤 하는데

과연 신뢰성이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아, 그렇지.. 그런 그 쪽은요?"

 

"신경외과."

 

"와, 보통 신경외과 지원 잘 안하는데.

엄청 바쁘시겠네요.."

 

"아무래도 그렇지.

소아과도 애들 좋아하는 거 아니면 잘 지원 안하지 않나?"

 

"그렇긴 하죠. 근데 애들 이쁘잖아요~ 하는 거나 생각하는 거 보면."

 

 

뭔가 따뜻해 보이는 표정을 한 민석이 흐뭇하게 웃어보이며 루한에게 말했다.

루한은 그런 민석을 쳐다보며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밥 다먹었으면 매점 가자.

약속한 사과드링크는 사줘야지."

 

"아, 잊고있었네."

 

그새 깜빡 사과드링크의 존재를 잊었는지 아차한 민석은 루한을 따라나섰다.

 

 

매점에 도착해서 루한은 약속한 사과드링크 5개를 계산하고 민석의 손에 전부 쥐어주었다.

 

"제가 아무리 사과드링크를 좋아한다 하지만 5개는 다 못마셔요.

이거 하나 드세요."

 

사과드링크 하나를 건네자 루한은 고맙다는 듯 웃으며 받아들었다.

 

"괜찮으시다면 나중에 시간날 때 커피라도 사드릴 게요."

 

민석은 이렇게 말하며 가운 안에 들어있던 작은 수첩에 급히 번호를 적더니

루한에게 건넨다.

 

 

 

'삐삐삐삐 삐삐삐삐'

 

 

 

민석의 호출기에 호출이 뜨고 빨리 복귀해야만 하는 민석은

시간 날 때 연락하시라면서 허겁지겁 뛰어간다.

혹시나 떨어트릴까 사과드링크를 품에 꼭 안고 뒤뚱뒤뚱 뛰어가는 민석을 보는

루한은 앞으로도 저 조그맣고 귀여운 남자를 오랫동안 알아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EXO/루민카디찬] 한국대학병원 02 (부제 : 인연의 시작) | 인스티즈

[EXO/루민카디찬] 한국대학병원 02 (부제 : 인연의 시작) | 인스티즈

 

 

 

[암호닉]

 

마린보이

잇치 

 

 

 

+) 낮에 올린다는 게 다른거 하다가 좀 늦어졌네요!

찬열이의 등장은 다음편에서나 이루어 질지 모르겠네요ㅎㅎ

암호닉 계속 받고요! 항상 재밌게 읽어주시는 건 좋지만

역시 댓글 수와 조회 수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건가요?ㅠㅠ

눈...물...★™

3편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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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제..제가 첫댓글의 영광을???우와아 기쁩니다.하핳
전편도 재밌게 봤어요~~이번편도 물론 재밌게 봤습니다!!!

9년 전
Thunder
우와우와 매우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읽어주시는독자님들이있어서제가힘을내요ㅠㅠ 암호닉신청해주셔도되요♥
9년 전
독자2
찬열이는 다음 화에 나오나요? 으아ㅠㅠㅠㅠ 너무 궁금해요!!! 이번 화도 잘 봤습니다 역시 민석이는 귀엽네요~
9년 전
Thunder
ㅎㅎㅎㅎ민석이는 귀여운게 최고죠!! 찬열이는 다음화등장이요!! 암호닉주고가셔도되요~
9년 전
독자3
모찌로 신청할게요!!
9년 전
Thunder
넵! 다음화는 내일 아침에 올릴게요♥
9년 전
독자4
마린보이에요 작가님 ㅠㅠ 종인이와 경수의.만남은 다이나믹 하네욬ㅋㅋㅋㅋㅋㅋ 루한과 통성명을!!!! 언능 행쇼나해 이것들아ㅠㅠㅠㅠ
9년 전
Thunder
[마린보이]님! 안녕하세요♥ 재밌게읽어주시는거같아서 감동이에요ㅠㅠ 오후에 다음편올게요~~
9년 전
독자5
저도 암호닉 신청할게요 [뽀리]로 암호닉 해주세요 ㅠㅠ 오늘 정주행했는데 너무 좋아요 신알신하고갈게요 !
9년 전
Thunder
[뽀리]님! 신알신까지 해주시니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재밌게 읽어주세요!
9년 전
독자6
드디어 뭔가 시작되는 느낌이네요ㅜㅠㅠㅠ 두근두근 !!
9년 전
Thunder
시작이 되고 있죠! ㅎㅎㅎㅎ 재밌게 봐주세요~
9년 전
독자7
잇치입니다 정말 잘보구 가요! ㅎㅎ 종인이가 경수를 못보다니 정말 졸렸나봐여!! ㅎㅎ 담편도 보러갑니다!! ㅎㅎ
9년 전
Thunder
항상잠이많은종인이니까요!!ㅋㅋㅋㅋ[잇치]님 매번감사드려요!!!
9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해 루미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Thunder
ㅋㅋㅋㅋㅋ루만아주달달하죠?ㅎㅎㅎㅎ앞으로는꿀떨어질일만남앗답니당ㅋㅋㅋㅋ
9년 전
독자9
허류ㅠㅠ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루민 둘다 귀요뮤ㅠ
9년 전
독자10
루민이들너무귀여워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1
두근두근 다음편도기대됩니닿ㅎㅎㅎㅎ
9년 전
독자12
글도 잘쓰시고 여담까지 제타입@@@@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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