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억
"어때? 누나 괜찮지?"
"응."
"착하지? 예쁘기도하고!"
"응."
"잘해봐! 후회 안할 거야!"
지민이 기대하는 눈을 하고선 정국에게 말하자, 정국은 웃으며 고갤 끄덕이다가도 표정이 다시금 나빠진다.
술잔을 드는 정국을 따라 술잔을 든 지민이 짠- 하며 소리친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지랄."
추워서 바들바들 떨며 카페 안으로 들어왔을까,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는 웬 예쁘장한 여자와 얘기를 나눈다.
무슨 얘기를 나누는가 싶어서 슬금슬금 겉옷을 벗으며 그쪽 옆으로 지나자 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일부터 나오실 수 있는 거죠 그럼?"
"네. 내일 아침에 몇시까지.."
"10시까지 오시면 돼요."
"아, 네! 알겠습니다..!"
"네. 내일 뵐게요."
여자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해맑게 웃으며 전정국에게 인사를 하고선 카페에서 나간다.
전정국이 일어나 테이블 위에 있는 커피잔을 치우며 나를 보기에, 나는 어설프게 너에게 말을 건다.
"알바생 구한 거야?"
"응."
"…그럼 오늘 물건들 다 챙겨가야겠네."
"편할대로 해. 나중에 와서 가져가도 상관없으니까."
"내일부터 나오는 거야?"
"그렇게 됐어."
"…빨리 구해져서 다행이네. 난 또 며칠은 더 지내야 되는줄 알고.."
"오늘 일찍 퇴근해도 좋아. 6시에 가."
"왜?"
"오늘은 좀 피곤해서 일찍 닫으려고."
"……."
그 말을 끝으로 나를 지나쳐가는 전정국을 한참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절로 나왔다.
뭐가 이렇게 기분이 꿀꿀한 거야.. 피곤하긴 뭘 피곤해.. 또 새벽까지 게임하느라 그랬구만.
어차피 카페를 그만둘 생각이 있기도 했지만 저렇게 매정하게 다른 알바생을 구하는 네가 왜 이렇게 미워보이는지 모르겠다.
헤어졌지.. 물론 헤어졌지만 그래도 네가 괘씸하다. 나와 만날 땐 넌 이렇게 매정하지는 않았으니까.
손님이 어제보다는 적은 날이였다. 열린과 정국은 점심에 대충 쉐이크를 먹고선 지루하게 가만히 서있기만 했을까.
문 열리는 소리에 열린이 '안녕하세요'하며 무심하게 문쪽을 본다.
"어.."
"밖에 날씨가.. 진짜 사람도 죽이겠어요."
"많이 춥죠?"
"네.. 으으 코가 다 시리네."
코와 귀가 다 빨개져서는 으으- 소리를 내는 석진은 양손에 무언갈 들고 있었고, 열린이 웃으며 포스기에 손을 대고선 말했다.
저 사람은 오늘도 잘생겼네.
"아메리카노 샷추가?"
"아, 네! 오늘은~ 현금으로.."
"오늘은 제가 사줄게요"
"네? 왜요?"
"내일부터 다른 직장을 좀 알아보려구요!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사주는 거예요."
"…아, 그럼 이제 열린씨는 집 앞에서만 볼 수 있는 건가요?"
"그렇겠죠? 금방 나와요! 기다리세용~"
"네에~"
장난스런 열린이의 목소리에 석진은 그게 귀여운지 열린을 바라보다가, 카운터 위로 양손에 들고 있었던 하얀박스 두개를 놓는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다음엔 제가 밥 살게요."
"커피에서 밥으로? 하긴.. 요즘 커피 엄청 비싸요.. 커피값이 밥값보다 비싸다는 얘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라니까?"
열린이의 목소리에 흐뭇하게 바라보기만 하던 석진이 손을 작게 흔들며 '갈게요'했고, 열린이 카운터 위에 있는 박스를 보며 급히 석진을 불렀다.
"이거 두고 가셨는데!"
"두고간 거 아닌데."
"응?"
"열린씨 먹어요. 같이 나눠 드셔도 되구요."
열린이 허얼.. 하며 박스를 보았고, 마카롱이 가득 담긴 박스 두개에 입을 틀어막고선 웃는다.
정국이 팔짱을 낀채로 벽에 기대어 열린을 뚫어져라 보았다. 저리도 좋을까.
마카롱을 하나 꺼내 한입 베어물은 열린이 자꾸만 시선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자, 정국과 눈이 마주친다.
"왜? 돼지같냐?"
"찔리냐?"
"먹을래?"
"안 먹어."
"먹지 마라."
열린이는 맛있는데.. 하며 한입 더 베어물다가도 손님이 들어오자 바로 마카롱을 숨겨두고선 환하게 웃었다.
계속해서 움직이지않고 팔짱을 낀채로 벽에 기대어 서서 열린을 보던 정국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늘로 이제 너랑 나.. 이렇게 자주 보는 것도, 아니? 어쩌면 이렇게 보는 것도.. 마지막이겠구나.
나도 너한테, 너도 나한테 다시 만나자는 소리 한 번 안나오는 걸 보니.. 우린 정말 마지막이 분명했다.
살은 다 빠져서 뼈뿐이 남지 않은 열린이의 아버지가 겨우 입을 열었다.
"열린이는."
"연락도 안 되지 뭐.. 알아서 기어올 거야."
"……."
"하나있는 딸이라고.. 아빠가 다 죽어가는데 얼굴도 안비춰? 이년을 정말.."
"납둬.."
"……."
"열린이도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걸 거야. 걔가 이유 없이 사고치는 거 봤어?"
"……."
"같은 피섞인 우리가 이해를 해줘야지, 누가 이해를 해주겠어.. 하나 있는 딸.. 아낌없이 사랑해줘야지.."
열린이의 아버지가 기침을 하자, 어머니가 급히 손수건을 대주었다. 피를 토하는 아버지에 어머니가 작게 말했다.
"지때문에 애비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하나도 모르고.. 결혼해서 손주 하나 낳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야!"
눈물이 고인 어머니가 속이 터지는지 가슴을 주먹으로 쾅쾅 내리쳤다.
5시 40분.. 퇴근 준비를 하란 정국의 말에 열린이 대충 옷을 주워 입고선 카페를 꽉 채워주었던 물건들을 보았다.
w.1억
"어때? 누나 괜찮지?"
"응."
"착하지? 예쁘기도하고!"
"응."
"잘해봐! 후회 안할 거야!"
지민이 기대하는 눈을 하고선 정국에게 말하자, 정국은 웃으며 고갤 끄덕이다가도 표정이 다시금 나빠진다.
술잔을 드는 정국을 따라 술잔을 든 지민이 짠- 하며 소리친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지랄."
추워서 바들바들 떨며 카페 안으로 들어왔을까,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는 웬 예쁘장한 여자와 얘기를 나눈다.
무슨 얘기를 나누는가 싶어서 슬금슬금 겉옷을 벗으며 그쪽 옆으로 지나자 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일부터 나오실 수 있는 거죠 그럼?"
"네. 내일 아침에 몇시까지.."
"10시까지 오시면 돼요."
"아, 네! 알겠습니다..!"
"네. 내일 뵐게요."
여자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해맑게 웃으며 전정국에게 인사를 하고선 카페에서 나간다.
전정국이 일어나 테이블 위에 있는 커피잔을 치우며 나를 보기에, 나는 어설프게 너에게 말을 건다.
"알바생 구한 거야?"
"응."
"…그럼 오늘 물건들 다 챙겨가야겠네."
"편할대로 해. 나중에 와서 가져가도 상관없으니까."
"내일부터 나오는 거야?"
"그렇게 됐어."
"…빨리 구해져서 다행이네. 난 또 며칠은 더 지내야 되는줄 알고.."
"오늘 일찍 퇴근해도 좋아. 6시에 가."
"왜?"
"오늘은 좀 피곤해서 일찍 닫으려고."
"……."
그 말을 끝으로 나를 지나쳐가는 전정국을 한참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절로 나왔다.
뭐가 이렇게 기분이 꿀꿀한 거야.. 피곤하긴 뭘 피곤해.. 또 새벽까지 게임하느라 그랬구만.
어차피 카페를 그만둘 생각이 있기도 했지만 저렇게 매정하게 다른 알바생을 구하는 네가 왜 이렇게 미워보이는지 모르겠다.
헤어졌지.. 물론 헤어졌지만 그래도 네가 괘씸하다. 나와 만날 땐 넌 이렇게 매정하지는 않았으니까.
손님이 어제보다는 적은 날이였다. 열린과 정국은 점심에 대충 쉐이크를 먹고선 지루하게 가만히 서있기만 했을까.
문 열리는 소리에 열린이 '안녕하세요'하며 무심하게 문쪽을 본다.
"어.."
"밖에 날씨가.. 진짜 사람도 죽이겠어요."
"많이 춥죠?"
"네.. 으으 코가 다 시리네."
코와 귀가 다 빨개져서는 으으- 소리를 내는 석진은 양손에 무언갈 들고 있었고, 열린이 웃으며 포스기에 손을 대고선 말했다.
저 사람은 오늘도 잘생겼네.
"아메리카노 샷추가?"
"아, 네! 오늘은~ 현금으로.."
"오늘은 제가 사줄게요"
"네? 왜요?"
"내일부터 다른 직장을 좀 알아보려구요!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사주는 거예요."
"…아, 그럼 이제 열린씨는 집 앞에서만 볼 수 있는 건가요?"
"그렇겠죠? 금방 나와요! 기다리세용~"
"네에~"
장난스런 열린이의 목소리에 석진은 그게 귀여운지 열린을 바라보다가, 카운터 위로 양손에 들고 있었던 하얀박스 두개를 놓는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다음엔 제가 밥 살게요."
"커피에서 밥으로? 하긴.. 요즘 커피 엄청 비싸요.. 커피값이 밥값보다 비싸다는 얘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라니까?"
열린이의 목소리에 흐뭇하게 바라보기만 하던 석진이 손을 작게 흔들며 '갈게요'했고, 열린이 카운터 위에 있는 박스를 보며 급히 석진을 불렀다.
"이거 두고 가셨는데!"
"두고간 거 아닌데."
"응?"
"열린씨 먹어요. 같이 나눠 드셔도 되구요."
열린이 허얼.. 하며 박스를 보았고, 마카롱이 가득 담긴 박스 두개에 입을 틀어막고선 웃는다.
정국이 팔짱을 낀채로 벽에 기대어 열린을 뚫어져라 보았다. 저리도 좋을까.
마카롱을 하나 꺼내 한입 베어물은 열린이 자꾸만 시선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자, 정국과 눈이 마주친다.
"왜? 돼지같냐?"
"찔리냐?"
"먹을래?"
"안 먹어."
"먹지 마라."
열린이는 맛있는데.. 하며 한입 더 베어물다가도 손님이 들어오자 바로 마카롱을 숨겨두고선 환하게 웃었다.
계속해서 움직이지않고 팔짱을 낀채로 벽에 기대어 서서 열린을 보던 정국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늘로 이제 너랑 나.. 이렇게 자주 보는 것도, 아니? 어쩌면 이렇게 보는 것도.. 마지막이겠구나.
나도 너한테, 너도 나한테 다시 만나자는 소리 한 번 안나오는 걸 보니.. 우린 정말 마지막이 분명했다.
살은 다 빠져서 뼈뿐이 남지 않은 열린이의 아버지가 겨우 입을 열었다.
"열린이는."
"연락도 안 되지 뭐.. 알아서 기어올 거야."
"……."
"하나있는 딸이라고.. 아빠가 다 죽어가는데 얼굴도 안비춰? 이년을 정말.."
"납둬.."
"……."
"열린이도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걸 거야. 걔가 이유 없이 사고치는 거 봤어?"
"……."
"같은 피섞인 우리가 이해를 해줘야지, 누가 이해를 해주겠어.. 하나 있는 딸.. 아낌없이 사랑해줘야지.."
열린이의 아버지가 기침을 하자, 어머니가 급히 손수건을 대주었다. 피를 토하는 아버지에 어머니가 작게 말했다.
"지때문에 애비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하나도 모르고.. 결혼해서 손주 하나 낳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야!"
눈물이 고인 어머니가 속이 터지는지 가슴을 주먹으로 쾅쾅 내리쳤다.
5시 40분.. 퇴근 준비를 하란 정국의 말에 열린이 대충 옷을 주워 입고선 카페를 꽉 채워주었던 물건들을 보았다.
w.1억
"어때? 누나 괜찮지?"
"응."
"착하지? 예쁘기도하고!"
"응."
"잘해봐! 후회 안할 거야!"
지민이 기대하는 눈을 하고선 정국에게 말하자, 정국은 웃으며 고갤 끄덕이다가도 표정이 다시금 나빠진다.
술잔을 드는 정국을 따라 술잔을 든 지민이 짠- 하며 소리친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지랄."
추워서 바들바들 떨며 카페 안으로 들어왔을까,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는 웬 예쁘장한 여자와 얘기를 나눈다.
무슨 얘기를 나누는가 싶어서 슬금슬금 겉옷을 벗으며 그쪽 옆으로 지나자 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일부터 나오실 수 있는 거죠 그럼?"
"네. 내일 아침에 몇시까지.."
"10시까지 오시면 돼요."
"아, 네! 알겠습니다..!"
"네. 내일 뵐게요."
여자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해맑게 웃으며 전정국에게 인사를 하고선 카페에서 나간다.
전정국이 일어나 테이블 위에 있는 커피잔을 치우며 나를 보기에, 나는 어설프게 너에게 말을 건다.
"알바생 구한 거야?"
"응."
"…그럼 오늘 물건들 다 챙겨가야겠네."
"편할대로 해. 나중에 와서 가져가도 상관없으니까."
"내일부터 나오는 거야?"
"그렇게 됐어."
"…빨리 구해져서 다행이네. 난 또 며칠은 더 지내야 되는줄 알고.."
"오늘 일찍 퇴근해도 좋아. 6시에 가."
"왜?"
"오늘은 좀 피곤해서 일찍 닫으려고."
"……."
그 말을 끝으로 나를 지나쳐가는 전정국을 한참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절로 나왔다.
뭐가 이렇게 기분이 꿀꿀한 거야.. 피곤하긴 뭘 피곤해.. 또 새벽까지 게임하느라 그랬구만.
어차피 카페를 그만둘 생각이 있기도 했지만 저렇게 매정하게 다른 알바생을 구하는 네가 왜 이렇게 미워보이는지 모르겠다.
헤어졌지.. 물론 헤어졌지만 그래도 네가 괘씸하다. 나와 만날 땐 넌 이렇게 매정하지는 않았으니까.
손님이 어제보다는 적은 날이였다. 열린과 정국은 점심에 대충 쉐이크를 먹고선 지루하게 가만히 서있기만 했을까.
문 열리는 소리에 열린이 '안녕하세요'하며 무심하게 문쪽을 본다.
"어.."
"밖에 날씨가.. 진짜 사람도 죽이겠어요."
"많이 춥죠?"
"네.. 으으 코가 다 시리네."
코와 귀가 다 빨개져서는 으으- 소리를 내는 석진은 양손에 무언갈 들고 있었고, 열린이 웃으며 포스기에 손을 대고선 말했다.
저 사람은 오늘도 잘생겼네.
"아메리카노 샷추가?"
"아, 네! 오늘은~ 현금으로.."
"오늘은 제가 사줄게요"
"네? 왜요?"
"내일부터 다른 직장을 좀 알아보려구요!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사주는 거예요."
"…아, 그럼 이제 열린씨는 집 앞에서만 볼 수 있는 건가요?"
"그렇겠죠? 금방 나와요! 기다리세용~"
"네에~"
장난스런 열린이의 목소리에 석진은 그게 귀여운지 열린을 바라보다가, 카운터 위로 양손에 들고 있었던 하얀박스 두개를 놓는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다음엔 제가 밥 살게요."
"커피에서 밥으로? 하긴.. 요즘 커피 엄청 비싸요.. 커피값이 밥값보다 비싸다는 얘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라니까?"
열린이의 목소리에 흐뭇하게 바라보기만 하던 석진이 손을 작게 흔들며 '갈게요'했고, 열린이 카운터 위에 있는 박스를 보며 급히 석진을 불렀다.
"이거 두고 가셨는데!"
"두고간 거 아닌데."
"응?"
"열린씨 먹어요. 같이 나눠 드셔도 되구요."
열린이 허얼.. 하며 박스를 보았고, 마카롱이 가득 담긴 박스 두개에 입을 틀어막고선 웃는다.
정국이 팔짱을 낀채로 벽에 기대어 열린을 뚫어져라 보았다. 저리도 좋을까.
마카롱을 하나 꺼내 한입 베어물은 열린이 자꾸만 시선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자, 정국과 눈이 마주친다.
"왜? 돼지같냐?"
"찔리냐?"
"먹을래?"
"안 먹어."
"먹지 마라."
열린이는 맛있는데.. 하며 한입 더 베어물다가도 손님이 들어오자 바로 마카롱을 숨겨두고선 환하게 웃었다.
계속해서 움직이지않고 팔짱을 낀채로 벽에 기대어 서서 열린을 보던 정국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늘로 이제 너랑 나.. 이렇게 자주 보는 것도, 아니? 어쩌면 이렇게 보는 것도.. 마지막이겠구나.
나도 너한테, 너도 나한테 다시 만나자는 소리 한 번 안나오는 걸 보니.. 우린 정말 마지막이 분명했다.
살은 다 빠져서 뼈뿐이 남지 않은 열린이의 아버지가 겨우 입을 열었다.
"열린이는."
"연락도 안 되지 뭐.. 알아서 기어올 거야."
"……."
"하나있는 딸이라고.. 아빠가 다 죽어가는데 얼굴도 안비춰? 이년을 정말.."
"납둬.."
"……."
"열린이도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걸 거야. 걔가 이유 없이 사고치는 거 봤어?"
"……."
"같은 피섞인 우리가 이해를 해줘야지, 누가 이해를 해주겠어.. 하나 있는 딸.. 아낌없이 사랑해줘야지.."
열린이의 아버지가 기침을 하자, 어머니가 급히 손수건을 대주었다. 피를 토하는 아버지에 어머니가 작게 말했다.
"지때문에 애비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하나도 모르고.. 결혼해서 손주 하나 낳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야!"
눈물이 고인 어머니가 속이 터지는지 가슴을 주먹으로 쾅쾅 내리쳤다.
5시 40분.. 퇴근 준비를 하란 정국의 말에 열린이 대충 옷을 주워 입고선 카페를 꽉 채워주었던 물건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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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갈 거 줘?"
"……."
"필요 없어?"
"…어."
열린과 정국은 서로 아무 표정이 없었다. 필요 없다는 말에 아무 말도 않는 정국은 대충 손을 씻어내고선 남아있는 설거지를 한다.
혹시라도 말을 걸어줄까.. 정국을 보던 열린이는 정국이 등을 보이자마자,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말했다.
"그냥.. 나중에 다른 사업할 때 지민이 통해서 다 줘. 지금 굳이 가져갈 필요도 없을 것 같아."
"그러던지."
"그래."
"……."
"갈게."
대답이 없는 정국의 뒤에 서서 대답이 들려오기만 기다리던 열린이는 기분이 나쁜지 인상을 쓰다가도 다시금 조용히 말했다.
"잘지내."
너한테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다.
너와 만난 게, 내 세월을 버린 게.. 거의 10년인데 이렇게 한순간에 10년을 잃을 걸 생각하니 너무 아까워서 그런 거지.
절대 널 아직도 사랑해서, 못 놓는 게 절대 아니다.
이제는 정말로 너와 끝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아서.. 자꾸만 너를 한 번씩 확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넌 못 돼서 말 한마디도 않고 나를 보냈다.
"못된 놈.. 인사 한 번 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 잘지내라는데 그걸 또 무시하냐? 진짜 빌어먹을 놈."
하필 눈이 온다. 정말 재수도 없지.. 대충 겉옷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쓰고선 한참 걷다가 보인 백화점에 들어섰다.
아, 판매왕 생각나네.. 이렇게 집에 가면 짜증만 날 것 같아서 지나가는 척 석진씨나 볼까 싶어서 로비로 들어서자 사람들이 꽤 많았다.
역시.. 이 백화점엔 사람이 끊기는 적이 없구나.. 1층을 다 돌아도 보이지 않는 석진씨에 2층까지 올라가 살펴보았다.
이러다 다 뒤지게 생겼네.. 고개를 저으며 그냥 가려다가 직원 한명을 붙잡고 물었다.
"혹시요.."
"네?"
"김석진..이라고 여기서 일하는.."
"김석진..? 아아, 1층에 경호원분 계세요. 눈썹 엄청 찐하고, 키는 좀 작구요."
"아.. 네. 감사합니다."
분명 없었는데.. 경호원은 또 웬 말인가.. 감사합니다- 허리숙여 말하고선 발걸음을 옮겼을까.
'vip,vip!'소리치는 직원들 목소리에 고갤 돌려 직원들의 시선을 따랐다.
딱 봐도 돈도 많고, 한성깔 하게 생긴 아주머니께서 우아한 걸음으로 내쪽으로 향했다.
물론.. 나한테 오는 건 아니겠지 싶어서 길을 비켜줬다. 쫄아서가 아니라, 그냥 엮이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마침 가영이에게서 오는 전화에 반가운듯 급히 전화를 받았다.
"응. 가영아."
- 이 언니 구찌 지갑 질렀다아-
"목소리 왜 그래?"
- 뭐가아
"우아한 척이야.. 재수없게.."
-근데 너 왜 전화 바로 받아? 한가해?
"나 오늘.."
저기?- 내 뒤에서 돌려오는 목소리에 놀란듯 뒤를 돌아보자 vip라던 아줌마가 내 앞에 서서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는듯 표정을 하고선 아줌마를 올려다보자, 아줌마가 내게 말했다. 뭔가에 엄청 기분이 상한듯한 얼굴로 말이다.
"우아한 척이야, 재수없게?"
"네?"
"나한테 한 소리잖아 그거."
"무슨.. 저 통화중이였어요."
"대놓고 내 욕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못들어? 요즘 아가씨들은 이래서 문제라니까.. 자기가 가진 게 없으니까. 애꿎은 사람들 보면서 깔보기 바쁘고,
이제 이렇게 내가 뭐라고 한 것도 sns에 올려가며 깔보겠지, 안 그래?"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아니라는데 왜 그러세요?"
"저기요 아가씨."
"저기요 아주머니."
"아주머니? 지금 나한테 아주머니라고 한 거예요? 여기 회장 어딨어! 어디서 이런 백화점에 싸구려 손님을 들여!"
"저기요.. 싸구려요? 같은 사람끼리 값 재지 말죠?"
"새파랗게 어린 것이 어디서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봐? 당장 내쫒아요! 안내쫒아!? 그럼 내가 이 백화점 뒤집어!?"
말도 안 되게, 1층에서 경호원들이 내쪽으로 다가왔고.. 나는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다 나오지 않았다.
진짜 미친 아줌마 아니야.. 제발 저 사람 좀 어떻게 해보라는듯 내 뒤에 서있던 직원을 바라보자, 직원이 내 팔을 잡았다.
"나가주셔야 될 것 같아요.."
직원 마저도 아줌마와 똑같은 말을 했다. 다 내가 잘못했다는 것이다.
나가기 전에 할 말은 해야될 것 같아서 내 팔을 잡은 직원의 팔을 밀어내고선 말했다.
"저기요 아줌마."
".아줌마?"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서 품격이 있는 사람이 되지 않아요. 아줌마같은 사람들 덕분에 세상이 매정하고, 더러워지는 거예요."
"…이 기지배가!"
갑자기 내 앞으로 나타난 누군가 나를 때리려고 했던 아줌마의 손목을 잡았다.
놀래서 그 사람을 올려다보니, 그 사람은...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어, 부회장 왔네. 마침 잘왔어 너한테 할말이 꽤 많았거든. 최고의 백화점을 만들고 싶다며? 근데 왜 백화점에 저런 촌년들이 들어서?
당장 내쫒고, 변호사 선임해서 저 여자 쳐 넣어."
"들어보니까 아가씨가 맞는 소리 했는데요."
"뭐? 너 정신 나갔니?"
"자식들 앞에서도 그런 말하세요?"
"너..."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죠. 얼마 전에도 아드님께서 오셔서 저희 직원 폭행한 건 아세요?"
"……."
"앞으로 저희 백화점 출입 통제 할 겁니다. 제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고객이라 불리는 걸 별로 원치 않아서요."
"너 부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 네 할아버지한테!.."
"말하세요."
"……."
"제가 할아버지한테 쌓아 온 신뢰가 있어서, 아주머니가 하는 말들은 귓등으로도 안들으실 거니까."
"……."
"그리고 앞으로 이런 갑질하는 진상 고객들 들어오면 그 고객을 내쫒아요."
네- 부회장님.. 직원들이 허리를 숙였고, 경호원이 아줌마를 끌고 나갔다.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석진씨를 올려다보니, 석진씨는 한결같이 웃으며 내게 말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어, 부회장 왔네. 마침 잘왔어 너한테 할말이 꽤 많았거든. 최고의 백화점을 만들고 싶다며? 근데 왜 백화점에 저런 촌년들이 들어서?
당장 내쫒고, 변호사 선임해서 저 여자 쳐 넣어."
"들어보니까 아가씨가 맞는 소리 했는데요."
"뭐? 너 정신 나갔니?"
"자식들 앞에서도 그런 말하세요?"
"너..."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죠. 얼마 전에도 아드님께서 오셔서 저희 직원 폭행한 건 아세요?"
"……."
"앞으로 저희 백화점 출입 통제 할 겁니다. 제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고객이라 불리는 걸 별로 원치 않아서요."
"너 부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 네 할아버지한테!.."
"말하세요."
"……."
"제가 할아버지한테 쌓아 온 신뢰가 있어서, 아주머니가 하는 말들은 귓등으로도 안들으실 거니까."
"……."
"그리고 앞으로 이런 갑질하는 진상 고객들 들어오면 그 고객을 내쫒아요."
네- 부회장님.. 직원들이 허리를 숙였고, 경호원이 아줌마를 끌고 나갔다.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석진씨를 올려다보니, 석진씨는 한결같이 웃으며 내게 말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어, 부회장 왔네. 마침 잘왔어 너한테 할말이 꽤 많았거든. 최고의 백화점을 만들고 싶다며? 근데 왜 백화점에 저런 촌년들이 들어서?
당장 내쫒고, 변호사 선임해서 저 여자 쳐 넣어."
"들어보니까 아가씨가 맞는 소리 했는데요."
"뭐? 너 정신 나갔니?"
"자식들 앞에서도 그런 말하세요?"
"너..."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죠. 얼마 전에도 아드님께서 오셔서 저희 직원 폭행한 건 아세요?"
"……."
"앞으로 저희 백화점 출입 통제 할 겁니다. 제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고객이라 불리는 걸 별로 원치 않아서요."
"너 부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 네 할아버지한테!.."
"말하세요."
"……."
"제가 할아버지한테 쌓아 온 신뢰가 있어서, 아주머니가 하는 말들은 귓등으로도 안들으실 거니까."
"……."
"그리고 앞으로 이런 갑질하는 진상 고객들 들어오면 그 고객을 내쫒아요."
네- 부회장님.. 직원들이 허리를 숙였고, 경호원이 아줌마를 끌고 나갔다.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석진씨를 올려다보니, 석진씨는 한결같이 웃으며 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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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끝났어요? 왔으면 왔다고 연락 해주지."
"네.. 일찍.. 끝났는데.."
"집가는 거면 데려다줄까요?"
"네?"
"마침 집에 들렀어야 했거든요."
"……."
"가요."
"왜 그렇게 쳐다봐요? 저 뚫리겠어요."
"왜 부회장이라고 말 안해주셨어요?"
"안물어봤잖아요."
"판매왕이라면서요!"
"판매왕 맞잖아요."
"그건 그렇네요."
"괜찮은 거 맞죠?"
석진씨는 나를 걱정하는듯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솔직히 그 아줌마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건 맞지만..
바로 내 편이 나타나 구해줬으니 만족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웃자, 석진씨도 날 따라 웃었다.
그나저나..
"부회장님께서 저를 집까지 데려다주신다니이..."
"왜 그렇게 쳐다봐요? 저 뚫리겠어요."
"왜 부회장이라고 말 안해주셨어요?"
"안물어봤잖아요."
"판매왕이라면서요!"
"판매왕 맞잖아요."
"그건 그렇네요."
"괜찮은 거 맞죠?"
석진씨는 나를 걱정하는듯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솔직히 그 아줌마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건 맞지만..
바로 내 편이 나타나 구해줬으니 만족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웃자, 석진씨도 날 따라 웃었다.
그나저나..
"부회장님께서 저를 집까지 데려다주신다니이..."
"왜 그렇게 쳐다봐요? 저 뚫리겠어요."
"왜 부회장이라고 말 안해주셨어요?"
"안물어봤잖아요."
"판매왕이라면서요!"
"판매왕 맞잖아요."
"그건 그렇네요."
"괜찮은 거 맞죠?"
석진씨는 나를 걱정하는듯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솔직히 그 아줌마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건 맞지만..
바로 내 편이 나타나 구해줬으니 만족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웃자, 석진씨도 날 따라 웃었다.
그나저나..
"부회장님께서 저를 집까지 데려다주신다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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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마요.."
"혹시 1분에 백만원씩 막..."
"아아아, 그러지 마요!!"
"진짠가봐.. 어떡해."
"운전대 잡고있는 사람 저인 거 몰라요?"
"아, 맞다.. 협박을 되게 신박하게 하시네.."
서로 또 웃고있다. 오늘 이렇게 웃은 적이 있던가.. 석진씨랑 있으니까 계속 웃기만 하네..
엄청 대단하신 분께서 내 옆에 앉아있다고 생각하니 계속 신기해서 힐끔 쳐다보니
석진씨가 쓰읍- 하며 괜히 딴청을 피운다. 아, 귀여운 면도 있어.
"되게 멋졌어요."
"알아요."
"저 아직 말 다 안했는데요!"
"저는 언제나 멋지니까요."
"와.. 석진씨 그렇게 안봤는데.."
"너무 진심으로 인상쓰시는 거 아니에요?"
"그래보였어요?"
"네.."
칭찬이란 걸 많이 부끄러워 하는 게 보였다. 멋졌다고 이유를 다 말해주려다가 얼굴이 조금은 티나지않게 빨개진 그의 얼굴을 보며 그냥 웃고 말았다.
신호가 걸려 멈춰서서는 그가 작게 노래를 틀어주기에 창밖을 보았다.
내 나이때 되어보이는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걷는 어린 여자아이 나도 얼마 전까지는 저렇게 되길 바랬는데.
지금은 전혀 그럴 수가 없다. 나와 맞는 또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하는 게 우선이다.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꾹 참아봐도 눈물이 눈치도 없게 흘러내린다. 소리없이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전정국과 결혼을 해 딸을 낳고, 아들을 낳고 행복해 할 내 모습을 떠올렸었던 과거의 내가 너무 한심해졌다.
신기하게도 이런 타이밍에 노래 소리를 더 키워주는 그에 눈물을 조금 더 흘리기로 했다.
아주 조금은 괜찮잖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으니까.
우리집 앞에서 차를 멈춘 그가 나를 보기에, 나는 궁금한듯 표정을 하고선 그를 보았다.
내 표정의 뜻을 이해한듯 작게 웃은 그가 말했다.
"생각해보니까.. 집에 들리지 않았어도 됐어서요."
"뭐예요.. 그럼 저 때문에.."
"그래야 제 마음이 편해서요. 괜찮죠?"
"자꾸 전.. 석진씨한테 신세만 져요."
"신세 질 틈을 준다는 건.. 괜찮다는 뜻이겠죠?"
"치.. 뭐 그래요."
"조심히 가요."
"…네."
그는 항상 내게 웃어준다. 그에 따라 나까지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사람 참.. 해피바이러스네.. 차에서 내려서는 그가 갈 때까지만을 기다리는데.. 이 상황이 되게 연인들 같아서 또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출발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차 문이 열린다.
"열린씨."
"네?"
"생각해보니까.. 집에 들리지 않았어도 됐어서요."
"뭐예요.. 그럼 저 때문에.."
"그래야 제 마음이 편해서요. 괜찮죠?"
"자꾸 전.. 석진씨한테 신세만 져요."
"신세 질 틈을 준다는 건.. 괜찮다는 뜻이겠죠?"
"치.. 뭐 그래요."
"조심히 가요."
"…네."
그는 항상 내게 웃어준다. 그에 따라 나까지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사람 참.. 해피바이러스네.. 차에서 내려서는 그가 갈 때까지만을 기다리는데.. 이 상황이 되게 연인들 같아서 또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출발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차 문이 열린다.
"열린씨."
"네?"
"생각해보니까.. 집에 들리지 않았어도 됐어서요."
"뭐예요.. 그럼 저 때문에.."
"그래야 제 마음이 편해서요. 괜찮죠?"
"자꾸 전.. 석진씨한테 신세만 져요."
"신세 질 틈을 준다는 건.. 괜찮다는 뜻이겠죠?"
"치.. 뭐 그래요."
"조심히 가요."
"…네."
그는 항상 내게 웃어준다. 그에 따라 나까지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사람 참.. 해피바이러스네.. 차에서 내려서는 그가 갈 때까지만을 기다리는데.. 이 상황이 되게 연인들 같아서 또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출발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차 문이 열린다.
"열린씨."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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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것도 예쁜데, 웃는 게 더 예뻐요."
"……."
"추운데 얼른 들어가요."
네에- 대답을 하고선 대문을 열고선 들어서자마자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렸다.
누군가에게 예쁘다는 말을 듣는 것이.. 이렇게 슬펐던가? 자꾸만 흐르는 눈물에 아예 주저앉아서는 소리내어 울은 것 같다.
재수없게 예쁜 눈이 내리는 걸 보니.. 오늘.. 난 완전히 재수가 없으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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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시부레! 주저리 깜빡할뻔 >< 희희 내일은 좀 더 길게 올게용!-!
흐아.. 한 번 사귀면 50일을 못넘기는 저로썬... 9년 사귄 커플들의 얘기를 써내려가는 것이 조큼 힘들지만............
글애도 잼..있...다... 킄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