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자아이돌도 좋아하긴하는데 남팬이란 말이야?
솔직히 내가 키도 작고 친구들이 오구오구해주면서 놀리고 막 그랬었어.
그때까진 별 생각없었는데 하루는 아 나한테 고백한 애 이름은 간단하게 준이라고 할게!이름 맨 마지막 글자가 준이야!!
준이가 막 이동수업가는길에 어깨동무하면서 살짝 품에 안듯이 잡아 당기는거있지?
아니 막 뒤에서 와선 갑자기 그러더니ㅠㅠㅠ
"아~니가 여자면 진짜 사귀고싶겠다"
이러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준이는 나랑 다르게 키가 커!아주커!!아주아주아주커!!!학교에서 손가락안에 들꺼야 키로는!!!운동도 잘하고..나 놀리는거 진짜 좋아하는앤데ㅠㅠㅠ
갑자기 이러니까 그땐 장난인줄알고
"아 뭐야 꺼져"
그랬거든?근데ㅠㅠㅠㅠㅠㅠㅠㅠ그게 장난이 아니였대ㅠㅠㅠ어떡하지?
막 준이가 목소리가 좀 낮은편이거든?그래서 더 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남중 남고를 나와서 주위에서도 약간 그런애들도 있고 그래서 거부감은 없는데..내가 오늘까지 생각해보고 내일 답준댔거든???
근데 누구한테 털어놓을 곳도 없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글잡에서 눈팅하다가 나도 용기내봤어...
아..맞다 고백받은 이야기를 안했네...
아니 그니까 저렇게 니가 여자면 사귀겠다~이럴땐 나도 장난인줄알았지!
근데 비원에이포가 이번에 솔로데이로 컴백했잖아?그래서 내가 아 솔로데이..막 이러고 그랬거든?처음엔 남팬인거 숨기려고 했는데 하루종일 붙어다니는 사이에 그런게 어디있니..★들켰지ㅎㅎㅎ
아니 여튼!!!막 그러고 다녔다?!
그러니까 준이가
"왜 외롭냐?"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어 왜 외로우면 여소해주게?"
"너같이 키작은 남잘 누가 만나줘"
"헐..ㅁㅊ..꺼져 너랑 안놀아"
이러고 딴애한테로 갔단말이야?
그리고 하교할때 애가 우리집으로 따라오더니 아!!참고로 우리집이 좀 잘비어!아빠는회사일때문이고 엄마는 몸이 안좋으셔서...ㅎㅎ
여튼 그래서 집으로 따라오길래 자주 있던일이니까 그냥 같이 갔다?
근데 이게 같이 떠들면서 간게 아니라 나랑 애랑 집이 전혀 반대편이거든?
지하철타고 하교하는데 아예 반대쪽이야!그런데 애가 나랑 같이 걷는게 아니라 내 뒤만 졸졸 따라오는거야 그래서 나는 아까일은 잊었긴한데 준이가 너무 진지해 보이길래 뭔가 좀..못 건들이겠는거야 안그래도 큰애가 심각한표정지어봐...무서워..그러다가 내가 무시하고 집가는데 집가니까 준이가 없는거야!!그래서 나는 아 애가 나따라온게아니구나..하고 집으로 들어가서 씻고 나오니까 준이가 거실에 있었어ㅠㅠㅠ진짜 놀래서
"아!!뭐야아!!"
이러니까 준이가 되게 아무렇지도 않게 진지하게 애가 원래 좀 무뚝뚝하단말이야?나한텐 장난많이치고하는데 나한테만 그랬어 우리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알게됬었거든ㅎㅎ여튼근데 애가 갑자기 쇼파에 앉아서는
"진짜 여자소개받고싶냐?"
이러는거야 아니 준이는 이때까지 여자친구만나고 그랬었거든?근데 나는 한번도 못사겨봤어 물론 준이도 많이 사겨보진않았어 뭐랄까..걍 사귀자!이러면 진짜 별로아니면 그래 이런다음에 빨리 차는?그런애거든?아 이렇게 말하니까 준이 욕하는것같다ㅠㅠ
여튼 그래서 내가
"아니 있으면 좋지"
그러니까 아까랑은 다르게 진지하게
"나는 니가 여자 안사겼으면 좋겠는데"
라는거야!!!그러더니 갑자기 나한테 다가오면서 내가 이떄 샤워하고 옷다입고 머리말린다고 수건만 하다 머리에 쓰고 있었거든?
막 수건으로 머리 헤집으면서
"아직 어린게 무슨 여친을 사겨"
이러는거야ㅠㅠㅠ솔직히 나 이때 살짝 두근 거렸다..우리가 키차이가 좀..있거든
"너는 사귀잖아!!"
"나는 다 컸잖아"
"나도 너랑 동갑이거든?"
"근데 키가 왜이러냐?"
그래서 내가 정강이까고 방으로 들어갔다?분위기 잘잡아놓고 키얘기 꺼내길래
그러니까 애가 따라오더니 갑자기 반지주면서 진짜 뜬금없이
"너 말대로 나는 여친사겨봤고 할꺼다해봤어."
나 진짜 이말듣고 순간 울컥해서 수건 던질뻔했잖아..
"그러니까 내가 너 진짜 좋아하는 여자 생기기전까지 도와줄게"
이러는거야 아니 무슨 남자가 이렇게 고백해;
근데 애가 진짜 귀끝이 빨게져선 시선 피하는데 귀엽더라ㅋㅋㅋ185가넘는데 귀엽단 생각들어서 내가 웃으면서
"뭘 도와 줄껀데?"
이랬어ㅋㅋㅋ진짜 아니 나도 실은!이때 떨려 죽는지 알았거든?!!!애 눈빛이 막!!평소에도 그랬지만 이땐 더 완전 달달한거있잖아!!아니 그래서 설레 죽겠는데 일부러 모른척하고그랬거든?그니까 걔가
"아씨 나랑 사귀자고"
이러는거야ㅋㅋㅋ진짜 이때 빵 터져서 반지 받아주면서 생각해볼게 이랬다?그러고 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둘이 라면 끓여먹으려고 하니까 준이가 라면 몸에 안좋다고 볶음밥해주더니 나 다 먹는거 보고 우리아빠집오는것까지 다보고 집에갔어ㅠㅠㅠ아 갑자기 그러니까 막 더 설레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나도 진짜 아무렇지도 않았네 보니까...아 ㅁ몰라 아 뭐지ㅠㅠㅠㅠㅠㅠㅠ솔직히 옛날에 애가 진짜 크길래 아 이래서 여자들이 키 큰 남자를 좋아하구나..그랬었거든?
애랑 사귀면 어떨까?그런생각도안해본게아니야ㅠㅠㅠㅠㅠ근데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되겠다 내일 반지 끼고 나가야겠어..
남자애들이 반지같이끼고 그러면 막 이상하게 보긴하고 그런데 애가 은근 그런걸 좋아해서 어렸을떄부터 뭔가 자주 같이 하고 그래서 난 익숙하다..핳..근데 이번에는 옛날처럼 싸구려라고해야하나,,그런게 아니라서ㅠㅠ느낌이 이상해
아 애랑 사귄다고 하면 애들이 뭐라고 생각할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왠지 별로 신경안쓸것같다..핳...
나 진짜 어떡하지??다른글에서 보니까 다들 댓글잘달아주길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시당하면 나 진짜 쪽팔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