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억
""잠깐 볼까?"
- 나 지금 밖에 나와있거든, 나중에 보자.
"아, 알았어..!"
희연이 전화를 끊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정국의 집 앞에 주차되어있는 정국의 차에 희연은 주먹을 꽉 쥔채 그렇게 한참을 집 앞에 서있는다.
ㅎ
제 20화_
서로의 말할 수 없는 비밀
가영은 약속시간에 딱 맞춰 약속장소에 도착을 했다. 차키를 주머니에 넣어두고선 저 멀리 윤기를 본 가영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에 바로 정색을 한다.
어머 미쳤나봐 나 왜 웃어? 그것도 아주 흐뭇하게..
윤기의 옆으로 다가간 가영이 윤기와 눈이 마주쳤고, 윤기가 아무 표정없이 '안녕하세요'하자 가영이 조금은 콧방귀를 뀌며 말한다.
"왜 이렇게 일찍 와 있어요?"
w.1억
""잠깐 볼까?"
- 나 지금 밖에 나와있거든, 나중에 보자.
"아, 알았어..!"
희연이 전화를 끊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정국의 집 앞에 주차되어있는 정국의 차에 희연은 주먹을 꽉 쥔채 그렇게 한참을 집 앞에 서있는다.
ㅎ
제 20화_
서로의 말할 수 없는 비밀
가영은 약속시간에 딱 맞춰 약속장소에 도착을 했다. 차키를 주머니에 넣어두고선 저 멀리 윤기를 본 가영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에 바로 정색을 한다.
어머 미쳤나봐 나 왜 웃어? 그것도 아주 흐뭇하게..
윤기의 옆으로 다가간 가영이 윤기와 눈이 마주쳤고, 윤기가 아무 표정없이 '안녕하세요'하자 가영이 조금은 콧방귀를 뀌며 말한다.
"왜 이렇게 일찍 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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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볼까?"
- 나 지금 밖에 나와있거든, 나중에 보자.
"아, 알았어..!"
희연이 전화를 끊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정국의 집 앞에 주차되어있는 정국의 차에 희연은 주먹을 꽉 쥔채 그렇게 한참을 집 앞에 서있는다.
ㅎ
제 20화_
서로의 말할 수 없는 비밀
가영은 약속시간에 딱 맞춰 약속장소에 도착을 했다. 차키를 주머니에 넣어두고선 저 멀리 윤기를 본 가영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에 바로 정색을 한다.
어머 미쳤나봐 나 왜 웃어? 그것도 아주 흐뭇하게..
윤기의 옆으로 다가간 가영이 윤기와 눈이 마주쳤고, 윤기가 아무 표정없이 '안녕하세요'하자 가영이 조금은 콧방귀를 뀌며 말한다.
"왜 이렇게 일찍 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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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원래 약속시간 전에 와있어야 마음이 편해서요."
"그런 사람이 그때 약속을 까먹고 문자만 떡하ㄴ.. 아, 아니 아무튼..!"
"미안합니다."
"…미안하라고 한 소리는 아닌데. 알았어요. 뭐... 뭐 사줄 건데요?"
"뭐 먹고 싶은데요?"
"아무거나요."
"파스타 먹을래요?"
"저 면을 별로 안 좋아해요. 라면 빼고."
"그럼 라면 먹으러 가요."
"아이.. 밥 사준다면서 라면 사준다는 게 말이에요? 방구예요?"
"그럼 고기?"
"저 어제 고기 먹었어요."
"초밥 먹을래요?"
"저 회 별로 안 좋아해요."
"피자 먹ㅇ.."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피자예요."
"……."
"……."
"……."
"왜요?"
"아니요."
"……."
"아무거나 먹자면서 다 싫다고 하니까."
"……."
"어렵네요. 밥 한 번 사주기."
윤기가 그 말을 하고선 앞장서 걷자, 가영은 벙쪄서 윤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뒤늦게 윤기를 따라 걷는다.
어디 가는데요?? 가영의 물음에 윤기가 주위를 둘러보며 무심하게 말한다.
"걷다보면 음식점 있을 거 아니에요. 끌리는 곳에 들어가요."
"아니 추워 죽겠는데 계속 걸어요? 먹고싶은 음식점이 나올 때까지?"
"그럼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네."
"돈까스 먹을래요?"
"느끼해요."
"그냥 걸어요."
'아니, 저기요!'하고 멈춰선 가영은 자신을 봐주지도 않고 계속 걷는 윤기에 짜증이라도 나는듯 인상을 쓴채로 다시금 발걸음을 옮긴다.
ㄱ
결국엔 지하상가로 들어와 떡볶이를 먹는 둘.. 가영은 심통난듯 표정을 풀지 못 하고 포크로 떡볶이를 입에 넣다가
윤기의 얼굴을 보고나면 표정이 풀리곤 한다.
"김밥 두줄만 주세요."
"저 김밥 안 먹는데."
"조카 사다주려는 건데."
"아.."
민망한지 포크를 입에 물고선 다른 곳에 시선을 두며 가영이 한숨을 내쉰다.
윤기는 힐끔 가영을 보고선 소리나지않게 작게 웃었고, 바로 앞에서 김밥을 싸던 아주머니가 윤기에게 말한다.
"애 엄마야? 저번에 애 한 번 데리고 왔었잖아."
"아, 아니요."
"아니요!? 저 애 엄마 아닌데요!! 결혼도 안 한 사람한테 애 엄마라뇨오..!"
저렇게까지 발끈할 말인가.. 윤기와 아주머니가 똑같은 표정으로 가영을 바라보았고
가영은 또 민망한지 하하하.. 웃으며 떡볶이를 꾸역꾸역 입 안에 밀어넣는다.
눈치없게 김밥을 싸던 아주머니가 이 분위기가 재밌는지 심술궂은 얼굴을 하며 가영에게 말한다.
"그럼 애인인가?"
"에?"
대답도 않고 벙찐 표정으로 가영이 아주머니를 올려다보았고, 그에 윤기가 대신 대답을 한다.
"아니에요."
"……"
"그냥 걸어요."
'아니, 저기요!'하고 멈춰선 가영은 자신을 봐주지도 않고 계속 걷는 윤기에 짜증이라도 나는듯 인상을 쓴채로 다시금 발걸음을 옮긴다.
ㄱ
결국엔 지하상가로 들어와 떡볶이를 먹는 둘.. 가영은 심통난듯 표정을 풀지 못 하고 포크로 떡볶이를 입에 넣다가
윤기의 얼굴을 보고나면 표정이 풀리곤 한다.
"김밥 두줄만 주세요."
"저 김밥 안 먹는데."
"조카 사다주려는 건데."
"아.."
민망한지 포크를 입에 물고선 다른 곳에 시선을 두며 가영이 한숨을 내쉰다.
윤기는 힐끔 가영을 보고선 소리나지않게 작게 웃었고, 바로 앞에서 김밥을 싸던 아주머니가 윤기에게 말한다.
"애 엄마야? 저번에 애 한 번 데리고 왔었잖아."
"아, 아니요."
"아니요!? 저 애 엄마 아닌데요!! 결혼도 안 한 사람한테 애 엄마라뇨오..!"
저렇게까지 발끈할 말인가.. 윤기와 아주머니가 똑같은 표정으로 가영을 바라보았고
가영은 또 민망한지 하하하.. 웃으며 떡볶이를 꾸역꾸역 입 안에 밀어넣는다.
눈치없게 김밥을 싸던 아주머니가 이 분위기가 재밌는지 심술궂은 얼굴을 하며 가영에게 말한다.
"그럼 애인인가?"
"에?"
대답도 않고 벙찐 표정으로 가영이 아주머니를 올려다보았고, 그에 윤기가 대신 대답을 한다.
"아니에요."
"……"
"그냥 걸어요."
'아니, 저기요!'하고 멈춰선 가영은 자신을 봐주지도 않고 계속 걷는 윤기에 짜증이라도 나는듯 인상을 쓴채로 다시금 발걸음을 옮긴다.
ㄱ
결국엔 지하상가로 들어와 떡볶이를 먹는 둘.. 가영은 심통난듯 표정을 풀지 못 하고 포크로 떡볶이를 입에 넣다가
윤기의 얼굴을 보고나면 표정이 풀리곤 한다.
"김밥 두줄만 주세요."
"저 김밥 안 먹는데."
"조카 사다주려는 건데."
"아.."
민망한지 포크를 입에 물고선 다른 곳에 시선을 두며 가영이 한숨을 내쉰다.
윤기는 힐끔 가영을 보고선 소리나지않게 작게 웃었고, 바로 앞에서 김밥을 싸던 아주머니가 윤기에게 말한다.
"애 엄마야? 저번에 애 한 번 데리고 왔었잖아."
"아, 아니요."
"아니요!? 저 애 엄마 아닌데요!! 결혼도 안 한 사람한테 애 엄마라뇨오..!"
저렇게까지 발끈할 말인가.. 윤기와 아주머니가 똑같은 표정으로 가영을 바라보았고
가영은 또 민망한지 하하하.. 웃으며 떡볶이를 꾸역꾸역 입 안에 밀어넣는다.
눈치없게 김밥을 싸던 아주머니가 이 분위기가 재밌는지 심술궂은 얼굴을 하며 가영에게 말한다.
"그럼 애인인가?"
"에?"
대답도 않고 벙찐 표정으로 가영이 아주머니를 올려다보았고, 그에 윤기가 대신 대답을 한다.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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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는사이에요. 얼마예요?"
아주머니는 농담이었다는듯 넉살좋게 웃으며 '8천원!' 손을 내민다. 윤기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 건내준다.
가영은 뭔가 서운한듯한 표정을 하고선 윤기를 바라보다, 뒤늦게 아주머니에게 소리친다.
"그래요. 아는사이에요 그냥! 누가봐도 그냥 아는사이 아니에요?? 딱 봐도."
"둘이 너무 잘났길래~ 찍어본 거였지. 아가씨는 벌써 다 먹었어? 그것밖에 안 먹어?"
가영이 고갤 끄덕이자, 윤기가 '더 먹지'하며 가영을 바라보았다.
가영은 됐습니다. 차갑게 말한 뒤에 일어나 먼저 앞장서 걷는다.
"커피 마실래요?"
"커피도 사주게요?"
"너무 싼 걸 사준 것 같아서 마음에 걸려서요."
"알긴 아나보네요. 커피도 사고!"
"……."
"다음에 밥 한번 더 사요! 떡볶이랑 커피로 끝내려고 한 건 아니죠?"
"그래요. 시간 되는 날 연락 줘요."
"아니, 나 커피 마신다니까? 어디가요?"
"가고있잖아요."
"아, 난 또.. 그냥 가려는줄.. 이쪽에 카페가 있던가..?"
가영이 뻘쭘한지 윤기를 지나쳐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자, 윤기는 이해가 안 간다는듯 고개를 작게 저으며 젓다가도 웃으며 걷는다.
뭔가 이상하다니까 저 사람..
"핸드폰을 계속 보고 그래요? 뭐 연락 기다려요?"
"아니요. 애가 집에 혼자있으니까, 혹시나 해서요."
"아.. 근데."
가영이 크흠.. 목을 가다듬고 윤기를 바라보았다. 윤기는 말해보라는듯 눈썹을 작게 웁직였고
가영은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듯 우물쭈물 입술을 열었다 맏았다 반복을 하다 드디어 입을 열었다.
"왜 조카를 그쪽이 키워요?"
"……."
"말하기 좀 그런가..? 그럼 대답 안 해도 되는데."
"잠깐 지내는 거예요."
"아..하.."
"안 추워요?"
"네?"
"옷."
"……."
"엄청 추울 것 같은데."
가영이 고개 숙여 자신의 짧은 치마를 보고선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자기만족만 채우던 가영은 오늘은 윤기를 생각해 차려입고 나왔던 건데..
윤기의 차가운 말에 가영은 다리를 꼰채로 윤기를 보고 말한다.
"내일 술 한잔 할래요?"
"술이요?"
"네, 술."
술이란 말에 윤기가 대답도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듯 눈을 굴렸고
가영은 뒤늦게 자신이 취해서 윤기의 집에 왔다는, 쓰레기장 위에서 잤다는 얘기가 떠올라
바로 얼굴을 붉히고선 윤기에게 냅다 소리친다.
"가고있잖아요."
"아, 난 또.. 그냥 가려는줄.. 이쪽에 카페가 있던가..?"
가영이 뻘쭘한지 윤기를 지나쳐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자, 윤기는 이해가 안 간다는듯 고개를 작게 저으며 젓다가도 웃으며 걷는다.
뭔가 이상하다니까 저 사람..
"핸드폰을 계속 보고 그래요? 뭐 연락 기다려요?"
"아니요. 애가 집에 혼자있으니까, 혹시나 해서요."
"아.. 근데."
가영이 크흠.. 목을 가다듬고 윤기를 바라보았다. 윤기는 말해보라는듯 눈썹을 작게 웁직였고
가영은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듯 우물쭈물 입술을 열었다 맏았다 반복을 하다 드디어 입을 열었다.
"왜 조카를 그쪽이 키워요?"
"……."
"말하기 좀 그런가..? 그럼 대답 안 해도 되는데."
"잠깐 지내는 거예요."
"아..하.."
"안 추워요?"
"네?"
"옷."
"……."
"엄청 추울 것 같은데."
가영이 고개 숙여 자신의 짧은 치마를 보고선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자기만족만 채우던 가영은 오늘은 윤기를 생각해 차려입고 나왔던 건데..
윤기의 차가운 말에 가영은 다리를 꼰채로 윤기를 보고 말한다.
"내일 술 한잔 할래요?"
"술이요?"
"네, 술."
술이란 말에 윤기가 대답도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듯 눈을 굴렸고
가영은 뒤늦게 자신이 취해서 윤기의 집에 왔다는, 쓰레기장 위에서 잤다는 얘기가 떠올라
바로 얼굴을 붉히고선 윤기에게 냅다 소리친다.
"가고있잖아요."
"아, 난 또.. 그냥 가려는줄.. 이쪽에 카페가 있던가..?"
가영이 뻘쭘한지 윤기를 지나쳐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자, 윤기는 이해가 안 간다는듯 고개를 작게 저으며 젓다가도 웃으며 걷는다.
뭔가 이상하다니까 저 사람..
"핸드폰을 계속 보고 그래요? 뭐 연락 기다려요?"
"아니요. 애가 집에 혼자있으니까, 혹시나 해서요."
"아.. 근데."
가영이 크흠.. 목을 가다듬고 윤기를 바라보았다. 윤기는 말해보라는듯 눈썹을 작게 웁직였고
가영은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듯 우물쭈물 입술을 열었다 맏았다 반복을 하다 드디어 입을 열었다.
"왜 조카를 그쪽이 키워요?"
"……."
"말하기 좀 그런가..? 그럼 대답 안 해도 되는데."
"잠깐 지내는 거예요."
"아..하.."
"안 추워요?"
"네?"
"옷."
"……."
"엄청 추울 것 같은데."
가영이 고개 숙여 자신의 짧은 치마를 보고선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자기만족만 채우던 가영은 오늘은 윤기를 생각해 차려입고 나왔던 건데..
윤기의 차가운 말에 가영은 다리를 꼰채로 윤기를 보고 말한다.
"내일 술 한잔 할래요?"
"술이요?"
"네, 술."
술이란 말에 윤기가 대답도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듯 눈을 굴렸고
가영은 뒤늦게 자신이 취해서 윤기의 집에 왔다는, 쓰레기장 위에서 잤다는 얘기가 떠올라
바로 얼굴을 붉히고선 윤기에게 냅다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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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이! 그때 그건! 상상 하지 마요. 그때는 무리해서 마셔서! 어.. 기분도 별로 안 좋았어서 그런 거니까!"
"그때 그거요? 아.."
"그거 상상했던 거 아니었어요..?"
"아니요."
"……"
"내일 시간이 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아마 안 될 거예요. 내일 중요한 회의도 있고 그래서.. 나중에 연락할게요."
"나중에가 1년 뒤.. 이런 건 아니죠? 왠지 그쪽은 연락 한다는 말이 굉장히 빈말같아서요."
"그래요?"
"네."
그래요? 그래요?? 저게 끝이야? 더 말 안 해? 가영은 속으로 윤기의 욕을 하는듯 조금은 인상을 쓴채로 윤기를 본다.
처음에 카페에 앉았을 땐 어색해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대화가 끊길 때마다 가영이 먼저 말을 거니 어색한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아, 참..! 그거 알아요?"
"네."
"알아요? 말도 안 했는데?"
"안다고 한 적 없는데."
"그럼 왜 대답해요? 네라고."
뭐지..싶다. 윤기가 고개를 갸웃하고선 가영을 바라보자, 가영이 도도하게 팔짱을 낀채, 다리를 꼬자
주변에 앉아있던 남자들이 가영을 대놓고 바라본다.
아무래도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 윤기는 신경도 안 쓰이는지 말해보라는듯 가영의 눈을 바라본다.
"그쪽 백화점에 부회장 얘기인데.. 이걸 말해줘, 말어?"
"……."
"궁금하죠? 궁금하지 솔직히."
"궁금은 하네요."
"아, 알려주지 말아야겠다. 이거 말해봤자 좋은 것도 없구~"
"아,네."
"아,네..? 그게 끝이에요? 안 궁금해?"
"말해봤자 좋은 거 아니라면서요."
"아니 말이 그렇다는ㄱ.."
"뭔데요."
"그쪽 백화점 부회장이 내 친구랑 연애한다구요! 나랑 같이사는 친구!"
"……."
"…표정이 왜 그래요?"
무심하게 정색을 한채로 가영을 보고있지만.. 나름 놀란 표정이었다. 잠깐만.. 그럼..
"아 내가 너무 대단한 걸 알려줘서 남들한테 소문 낼 생각에 조금 신나나?"
"내가 그쪽이에요?"
"에?"
"재수탱..?"
"……!?"
윤기의 입에서 나온 말에 가영이 놀란듯 팔짱을 풀었다. 윤기가 '재수탱..' 중얼거리며 가영을 바라보자
가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당연히 윤기는 부회장과 연관되어있지 않겠다 싶어 웃으며 말한다.
"뭐.. 부회장이 재수탱인가? 아, 사람 좋게 봤는데 재수가 없구나.."
"……."
"왜 그렇게 봐요?"
"아니요. 다 마셨어요?"
"네."
"가요, 그럼."
윤기가 매정하게 먼저 일어나 나가려고하자, 가영이 따라 일어나며 혼잣말을 한다.
사람이 뭐 저렇게 급해? 몇분만 더 얘기하고 가지.. 근데..
"부회장이랑 내 친구랑 사귄다는데 놀랍지도 않나? 표정이 어떻게 저렇~게 한결같냐."
1
석진이 잠에서 깨자마자 자신의 품에 안겨서 자고있는 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서
침대에서 내려온다. 위에 옷을 입지 않은 석진이 열린 덕에 잠을 푹 잘 수 있어 기분이 좋은지 작게 웃고선 욕실로 향한다.
욕실로 향하면서도 자고있는 열린을 확인하는 석진의 표정은 여전히 행복해보인다.
"…아."
"어, 일어났어요? 더 자요."
"아니요오.."
열린이는 다 드러나 훤히 보이는 어깨에 급히 이불을 끌어당겨 목까지 덮었다.
석진은 셔츠 단추를 채우며 열린을 힐끗 보며 귀여운지 웃어보였고, 열린이는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지다가도 석진에게 작게 묻는다.
"아픈 건요? 출근할 수 있겠어요?"
"그럼요 열린씨 덕분에 아픈 거 다 사라졌네요."
"그럼 다행인데.. 하루만 더 쉴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게요. 지금 이렇게 옷 입는 시간 마저도 시간이 너무 아깝네요. 열린씨 질리도록 봐야 되는데."
"오늘은 늦게 끝나요? 같이 저녁 먹을 수 있어요?"
"그럼요. 오늘은 나가서 먹을까요? 아니면 어머님이랑 같이 먹으러 갈까요."
"엄마랑요..?"
열린이 경악하듯 얼굴 표정을 구기자, 석진이 다음으론 넥타이를 매며 열린을 보고 푸흡- 웃으며 말한다.
"표정이 왜 그래요?"
"그냥요.. 엄마랑 있으면 석진씨도 불편하고.. 나도 별로라서 그냥."
"나 하나도 안 불편했는데."
"진짜?"
"진짜."
"그래도 안 돼. 오늘은 나랑 먹어."
열린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벗어둔 윗옷을 확인하고선 손을 뻗어 옷을 챙기자, 석진이 또 열린을 보며 웃는다.
열린이 입지도 못하고 석진을 바라보자, 석진이 열린이에게서 등을 돌려 넥타이를 맨다.
열린이는 '센스쟁이..' 웃으며 편히 윗옷을 입기 시작한다.
넥타이를 다 매고선 '다 입었어요?'하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열린이 뒤에서 석진을 와락 안는다.
열린이 석진의 허리를 감싸 안았고 석진은 자신의 허릴 감싼 열린이의 손을 꼭 잡고선 말한다.
"고마워요."
"응? 뭐가 고마워요?"
"평소에 잠을 잘 못자는데.. 열린씨랑 자면 항상 푹 자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정말 잘 잤어요."
"…나두요."
"……."
"나도.. 석진씨 끌어안고 자니까 마음이 너무 편해."
"안되겠다. 우리 결혼해야겠는데."
"…그러면서 떠나기만 해봐요."
"나 떠나기 전에 먼저 결혼하자고 해줘요. 그럼 거절 없이 바로 혼인신고 절차 밟습니다."
왠지 석진씨가 이렇게 말하면 진심 같다니깐.. 웃으며 열린이 석진의 넓은 등판에 얼굴을 묻는다.
'야 나 왔다아' 지민의 목소리에 대답이 없는 정국.. 지민이 어디있나싶어 집 안을 둘러보며 부엌으로 향하자
식탁 의자에 앉아서 팔짱을 낀채로 다리를 달달 떨기만하는 정국에 지민이 충격 먹은듯 입을 떡 벌린다.
잠을 못잔듯 눈 밑에는 다크써클이 심하게 있자, 지민은 사 온 도시락을 식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한다.
"야아.. 너 며칠째 이러고 있는 거 알아? 우리 다같이 놀러간 게 벌써 며칠이야.. 어어! 4일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이렇게 백수라도 된 마냥..이 아니라 너 백수지.. 어쩌다 애가 이렇게 됐을까.."
"야아.. 너 며칠째 이러고 있는 거 알아? 우리 다같이 놀러간 게 벌써 며칠이야.. 어어! 4일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이렇게 백수라도 된 마냥..이 아니라 너 백수지.. 어쩌다 애가 이렇게 됐을까.."
"야아.. 너 며칠째 이러고 있는 거 알아? 우리 다같이 놀러간 게 벌써 며칠이야.. 어어! 4일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이렇게 백수라도 된 마냥..이 아니라 너 백수지.. 어쩌다 애가 이렇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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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라니 말은 똑바로 해라, 멘탈이 별로라 지금 카페에 안 가는 것 뿐이지.. 아직 가게 안 팔렸거든."
"멘탈이 사흘 내내 별로냐? 돈 벌고 싶지도 않아 넌?"
"돈 모았다가 죽으면 얼마나 허무하냐?"
"죽으려고?"
"미쳤냐. 길열린이랑 결혼은 하고 죽을 거야."
"진짜 무섭다.. 전정국.. 소름... 야아! 너도 희연이 누나랑 갈 떄까지 간 거 아니냐? 열린이가 그 남자랑 꽁냥꽁냥한 게 뭐가 그렇게 걸린다구 그래?"
정국이 인상을 쓴채로 지민을 바라보았고 떨리던 다리는 멈췄다. 정국의 표정을 보아하니..
"너 희연이 누나랑 설마.."
"……."
"와.. 전정국.."
박수까지 치며 지민이 웃자, 정국은 뒷머리를 긁으며 지민에게 말했다.
"길열린 잡아야 되는데."
"……."
"연락하면 또 씹힐까봐 보내지도 못하겠어."
"가영이네 집 주변에.. 더 가까운 곳에 카페 차려! 지금 열린이 백수니까 거기서 일하라고 하면 되겠다."
"아!!!!!!!!"
"뭐!왜애 왜!!"
"가영이네 집 주변에.. 더 가까운 곳에 카페 차려! 지금 열린이 백수니까 거기서 일하라고 하면 되겠다."
"아!!!!!!!!"
"뭐!왜애 왜!!"
"가영이네 집 주변에.. 더 가까운 곳에 카페 차려! 지금 열린이 백수니까 거기서 일하라고 하면 되겠다."
"아!!!!!!!!"
"뭐!왜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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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길열린 걔가 할 성격이냐? 나 불편해서 싫다고 할 걸."
"갑자기 소릴 지르고 그래애..
하긴.. 그런가.. 내가 계속 말해볼게. 걔 네 말은 안 들어도, 내 말은 들을 거 아니야."
"믿어도 돼?"
"으흠."
"안 되면?"
"안 되는 거지."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그래도 불안한지 정국이 도시락 뚜껑을 열다가도 의심하는 눈으로 지민을 바라보자
지민은 뭐어! 하고 뻘쭘한듯 표정을 짓는다.
'잘 먹겠습니다!' 갑자기 소리치는 정국에 지민은 화들짝 놀라며 말한다.
"킬미힐미냐? 인격 몇 개야? 맨날 바뀌어, 맨날!"
"정말요? 아, 안 되겠네.. 가영씨 제가 좋은분 소개시줘야겠는데."
- 말도 마요.. 쟤 완전 깐깐해서 백명중에 한명 고르는 것도 힘들 걸요?
얼마 전에는 가영이 어머님께서 선보라고 여섯명 사진 보여줬는데 절~대 안 본다구 막..
내가 보기엔 다 엄청 잘생겼고, 스팩도 좋던데!
"아~ 잘생기고 스팩 좋아서 대신 선보고싶고 그랬나?"
- 사실 조금 그런 마음이 들기는 했는데.
"사실 그런 마음이 들기는 했는데??"
- 나 농담이에요, 농담!
"근데 석진씨도 막 선 엄청 보고 그랬겠다.. 그쵸? 그쵸? 맞죠?"
"한 번도 안봤는데~ "
- 거짓말~
"거짓말이면 나 오늘 열린씨 안 볼 게."
- 뭐야? 그럼 나한테 벌이잖아요.
"그러니까 진짜라는 거지."
- 오케이 믿어줄게요. 음.. 그럼 내가 오늘 몇시까지 거기로 가면 돼요?
"내가 갈게요."
- 그래요 뭐! 그럼 나 점심 먹으러 갑니다! 카톡 보낼게용.
그래요- 석진이 웃으며 전화를 끊었고, 문 앞에서 석진의 전화가 끊길 때까지 대기하던 윤기가 노크를 하고선 들어온다.
석진이 무슨 일이냐는 듯 윤기를 바라보자 윤기는 석진의 책상 앞까지 다가와 입을 연다.
"부회장님, 손님 오셨는데요. 5분이라도 얘기를 좀 나누고 싶으시다고."
"사전에 연락 없이 온 거니까 됐다그래."
"아, 네."
"근데.."
"네."
"도대체 재수탱이 누굴까? 마음같아서는 방송으로 재수탱 찾습니다~ 하고싶은데."
석진이 궁금하다는듯 눈을 굴리자, 윤기는 그 재수탱이 누구인지 알기에.. 그게 자신인 걸 알기에 아무 말도 못한채 다른 곳만 바라본다.
석진이 아.. 맞다.. 뭔가 떠오른듯 작게 박수를 치고선 윤기에게 묻는다.
"정말요? 아, 안 되겠네.. 가영씨 제가 좋은분 소개시줘야겠는데."
- 말도 마요.. 쟤 완전 깐깐해서 백명중에 한명 고르는 것도 힘들 걸요?
얼마 전에는 가영이 어머님께서 선보라고 여섯명 사진 보여줬는데 절~대 안 본다구 막..
내가 보기엔 다 엄청 잘생겼고, 스팩도 좋던데!
"아~ 잘생기고 스팩 좋아서 대신 선보고싶고 그랬나?"
- 사실 조금 그런 마음이 들기는 했는데.
"사실 그런 마음이 들기는 했는데??"
- 나 농담이에요, 농담!
"근데 석진씨도 막 선 엄청 보고 그랬겠다.. 그쵸? 그쵸? 맞죠?"
"한 번도 안봤는데~ "
- 거짓말~
"거짓말이면 나 오늘 열린씨 안 볼 게."
- 뭐야? 그럼 나한테 벌이잖아요.
"그러니까 진짜라는 거지."
- 오케이 믿어줄게요. 음.. 그럼 내가 오늘 몇시까지 거기로 가면 돼요?
"내가 갈게요."
- 그래요 뭐! 그럼 나 점심 먹으러 갑니다! 카톡 보낼게용.
그래요- 석진이 웃으며 전화를 끊었고, 문 앞에서 석진의 전화가 끊길 때까지 대기하던 윤기가 노크를 하고선 들어온다.
석진이 무슨 일이냐는 듯 윤기를 바라보자 윤기는 석진의 책상 앞까지 다가와 입을 연다.
"부회장님, 손님 오셨는데요. 5분이라도 얘기를 좀 나누고 싶으시다고."
"사전에 연락 없이 온 거니까 됐다그래."
"아, 네."
"근데.."
"네."
"도대체 재수탱이 누굴까? 마음같아서는 방송으로 재수탱 찾습니다~ 하고싶은데."
석진이 궁금하다는듯 눈을 굴리자, 윤기는 그 재수탱이 누구인지 알기에.. 그게 자신인 걸 알기에 아무 말도 못한채 다른 곳만 바라본다.
석진이 아.. 맞다.. 뭔가 떠오른듯 작게 박수를 치고선 윤기에게 묻는다.
"정말요? 아, 안 되겠네.. 가영씨 제가 좋은분 소개시줘야겠는데."
- 말도 마요.. 쟤 완전 깐깐해서 백명중에 한명 고르는 것도 힘들 걸요?
얼마 전에는 가영이 어머님께서 선보라고 여섯명 사진 보여줬는데 절~대 안 본다구 막..
내가 보기엔 다 엄청 잘생겼고, 스팩도 좋던데!
"아~ 잘생기고 스팩 좋아서 대신 선보고싶고 그랬나?"
- 사실 조금 그런 마음이 들기는 했는데.
"사실 그런 마음이 들기는 했는데??"
- 나 농담이에요, 농담!
"근데 석진씨도 막 선 엄청 보고 그랬겠다.. 그쵸? 그쵸? 맞죠?"
"한 번도 안봤는데~ "
- 거짓말~
"거짓말이면 나 오늘 열린씨 안 볼 게."
- 뭐야? 그럼 나한테 벌이잖아요.
"그러니까 진짜라는 거지."
- 오케이 믿어줄게요. 음.. 그럼 내가 오늘 몇시까지 거기로 가면 돼요?
"내가 갈게요."
- 그래요 뭐! 그럼 나 점심 먹으러 갑니다! 카톡 보낼게용.
그래요- 석진이 웃으며 전화를 끊었고, 문 앞에서 석진의 전화가 끊길 때까지 대기하던 윤기가 노크를 하고선 들어온다.
석진이 무슨 일이냐는 듯 윤기를 바라보자 윤기는 석진의 책상 앞까지 다가와 입을 연다.
"부회장님, 손님 오셨는데요. 5분이라도 얘기를 좀 나누고 싶으시다고."
"사전에 연락 없이 온 거니까 됐다그래."
"아, 네."
"근데.."
"네."
"도대체 재수탱이 누굴까? 마음같아서는 방송으로 재수탱 찾습니다~ 하고싶은데."
석진이 궁금하다는듯 눈을 굴리자, 윤기는 그 재수탱이 누구인지 알기에.. 그게 자신인 걸 알기에 아무 말도 못한채 다른 곳만 바라본다.
석진이 아.. 맞다.. 뭔가 떠오른듯 작게 박수를 치고선 윤기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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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자주가는 맛있는 음식점 있나? 맨날 비슷한 것들만 먹어서 그런지 열린씨한테 미안해서.."
"아.. 맛있는.."
"……."
"떡볶이..?"
"……."
"얼마 전에 아는 사람이랑 떡볶이 먹으러 갔었는데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아서요."
"괜찮은데? 나 열린씨랑 떡볶이 먹는 적 한 번도 없거든.. 고마워 윤비서."
"네."
저렇게 애인 얘기하는 게 좋은가.. 애인 얘기 할 때마다 안 그래도 웃느라 힘든 입이 더 크게 벌려져서는.. 신기하네.
멀뚱히 서서 윤기가 석진을 뚫어져라 바라보자, 석진이 웃다가도 조금은 당황한듯 윤기를 보며 말한다.
"왜? 나 오늘 좀 못생겼나?"
"아니요. 요즘 계속 기분이 좋아보이셔서요."
"윤비서도 연애 해."
"……."
"그대신 정말 사랑하는 사람하고 연애해야 돼. 그래야 나처럼 이렇게 하루종일 기분 좋다."
아.. 하고 윤기가 바보처럼 고갤 끄덕이자, 석진은 장난스레 웃으며 말한다.
"여자 엄청 울렸을 것 같은데 윤비서~"
"…아닙니다."
"오늘 일찍 퇴근 해. 나도 오늘은 좀 일찍 퇴근 하려고."
"알겠습니다."
"아니요. 요즘 계속 기분이 좋아보이셔서요."
"윤비서도 연애 해."
"……."
"그대신 정말 사랑하는 사람하고 연애해야 돼. 그래야 나처럼 이렇게 하루종일 기분 좋다."
아.. 하고 윤기가 바보처럼 고갤 끄덕이자, 석진은 장난스레 웃으며 말한다.
"여자 엄청 울렸을 것 같은데 윤비서~"
"…아닙니다."
"오늘 일찍 퇴근 해. 나도 오늘은 좀 일찍 퇴근 하려고."
"알겠습니다."
"아니요. 요즘 계속 기분이 좋아보이셔서요."
"윤비서도 연애 해."
"……."
"그대신 정말 사랑하는 사람하고 연애해야 돼. 그래야 나처럼 이렇게 하루종일 기분 좋다."
아.. 하고 윤기가 바보처럼 고갤 끄덕이자, 석진은 장난스레 웃으며 말한다.
"여자 엄청 울렸을 것 같은데 윤비서~"
"…아닙니다."
"오늘 일찍 퇴근 해. 나도 오늘은 좀 일찍 퇴근 하려고."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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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가봐. 인기쟁이 민윤기씨."
발음까지 굴려가며 석진이 웃자, 윤기는 석진을 따라 웃어보였다. 저렇게 좋은 사람한테는 좋은 사람만이 옆에 앉을 수 있는 거겠지.
다짜고짜 초인종 벨을 누르며 인터폰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고있는 지민에 가영과 열린이 '더러워..'하며 인상을 쓴채로 문을 열어준다.
열린이 좋아하는 피자를 사갖고 온 지민이 들어오자마자 열린이에게 피자를 들이밀었고
옆에 팔짱을 낀채로 서있던 가영이 지민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한다.
"야 내 건?"
"니 먹을 치킨 시켜놨으니까 걱정 말지? 이 돼지야."
"돼지라니 이게 진짜!"
대낮부터 뭘 이렇게 사와? 열린이의 말에 지민이 힘들고 추운지 식탁 의자에 앉아서는 검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흔든다.
쟤 왜 저래.. 가영의 말에 열린이 모른다며 어깨를 으쓱했고
지민이 얼른 피자 세팅해보라며 식탁 위를 떵떵 치자 열린이 고개를 저으며 피자를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피자 하나를 무작정 드는 지민에 열린이 야으씨.. 하며 테이블 위에있는 물티슈 한장 뽑아 지민에게 건내주자
지민이 바보처럼 헤헤 웃으며 손을 대충 닦고선 피자를 한입 먹는다.
타이밍 좋게 치킨 배달이 오고.. 가영이 치킨을 가져와 식탁 위에 올려놓자 허겁지겁 먹던 지민이 뭔가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든다.
가영과 열린이 지민의 맞은편에 앉아 지민을 이상하게 바라보고있자 지민이 바보같이 웃으며 말한다.
"일단 먹어! 먹어.."
"뭐 부탁할 거 있어서 왔냐? 치킨까지 사주고?"
"일단 먹읍시당! 들어! 들어! 문가영 너는 치킨다리 뜯어 이 돼지야."
확씨! 가영이 떄리는 시늉을 하다가도 밥 먹은지 얼마 안 됐지만 맛있어보이는 치킨 다리를 잡고 먹는다.
열린도 피자를 한입 베어물었을까, 지민이 힐끔 열린을 보더니 바로 입을 열었다.
"정국이 카페 내놨다?"
"카페? 왜? 장사 잘 되잖아."
"그냥 자리 별로라고.. 여기서 가까운 곳에 카페 차린다고 그러던데."
"…여기서 가까운? 왜 하필이면?"
"요기 주변에 좋은 곳이 있거든! 여고 주변인데.. 카페가 딱! 마침! 없더라고.. 그래서 똬아아악 정국이가 카페를 차리면? 크으으으으으으!"
"그래 뭐.. 학생들이면 많이가지 카페."
"그래서 말인데."
말을 이으려다 열린이의 옆에 앉은 가영이 무섭게 지민을 바라보고있자 지민이 침을 꿀꺽 삼킨다.
사실은 무섭게 쳐다본 게 아니라 그냥 쳐다보는 것인데 지민이 쓸데없이 쫄은 게 분명히 맞다.
"정국이랑 일 같이 해봐. 너 일 없이 백수로 산지 두달은 더 지났잖냐.. 나 같으면 바로 한다."
"……."
"물론 이건 내 생각이야. 전정국이 시키고 그런 건 절~대 아니고."
"그래 뭐."
"……."
"생각 좀 해볼게.
예상하지 못 했던 열린이의 대답이었다. 가영은 열린을 보며 하찮은듯 고갤 저었고, 지민도 진짜아? 하며 박수를 친다.
솔직히 하고 싶지는 않았다. 분명 전정국을 만나면 옛 생각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 할 것 같고, 마음만 복잡할 게 분명하니까.
근데.. 어차피 자주 어떻게든 만날 사람이라면 피하지 않고 그 어색한 상황에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망치고싶지 않았다.
"부회장님."
"어."
"부회장님 뵙고 싶다던 분이 안 가시고 계속 밖에서 기다리시다가.."
"……."
"앞까지 찾아 올라왔습니다. 경호원들이 제재하고 있기는 한데.. 유비라고 하면 알 거라고 하시던데요."
"…유비?"
"…네."
"……."
석진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책상 위를 검지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다가 유비라는 말에 움직이던 손을 멈춘다.
한참을 생각하듯 허공만 주시하던 석진이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낸다.
7층 엘레베이터 앞.. 직원들이 수근거리며 유비를 보았고, 유비는 경호원들에게 팔이 다 잡혀 허둥지둥 움직이고 있었다.
저 멀리서 석진이 걸어오는 걸 본 유비가 '오빠!'하고 손을 흔들며 또 움직이려고 하자 경호원이 유비의 팔을 쎄게 잡으려다 발을 삐끗하고 넘어지고 만다.
넘어지면서 길게 입은 치마 속으로 인공다리가 보였고 다들 놀란듯 뒷걸음질을 친다.
유비의 앞에 다가 온 석진이 한숨을 쉬며 유비의 팔을 잡고 일으켜 끌고 나가려는 경호원에게 말한다.
웃음기 없는 얼굴로 말이다.
"괜찮아요."
"네?"
"아는 사람이에요. 따라와."
경호원들이 뻘쭘한듯 유비를 놓아주었고, 유비가 눈물이 고인채 석진을 바라보았다.
석진이 먼저 앞장서 가자 유비가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석진을 따랐다.
소파에 앉은 유비는 앉지도 않고 허리에 손을 짚고선 서서 창밖을 보고있는 석진을 힐끔 바라보다
몇분만에 겨우 이 방 안에서는 유비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울려퍼졌다.
"따듯한 차라도.. 주면 안 돼?"
"어떻게 알고 찾아 온 거야."
"…어? 아, 여기.. 인터넷에 오빠네 할아버지 이름 치니까.. 바로 나오던데.. 부회장 된 거 축하해..!"
"……."
"그리고.. 이렇게라도 시간 내줘서 정말 고마워! 나 할말 되게 많았는데.. 오빠 보니까 다 까먹은 거 있지?"
"그럼 가."
"어?"
"할말 없으면 가라고. 난 너한테 해줄 얘기 없으니까."
"…잠깐, 잠깐만..!"
화난듯 고갤 돌려 유비를 보는 석진에 혹시라도 내쫒을까 유비가 급히 손을 허공에 저으며 눈을 굴렸다.
어떤 말부터 해야 되는 걸까.. 생각을 하던 유비가 생각나는대로 급히 입을 열었다.
"나.. 그때 죽으려고 그런 거 아니였어.. 그냥.. 화가 나서.. 화가나서 내가 조금 다치면 오빠 반응이 어떨까 싶어서..
내 다리가 이렇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어.. 나라고 기분 좋겠어? 내가 더 기분 안 좋아..!"
"너 그걸 지금 말이라고..!"
"…오빠."
"진짜.. 차라리 네가 날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
"넌 그냥 아련하고,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을 텐데. 네가 다 망쳤어."
"……."
"무슨 낯짝으로 찾아와."
"……."
"따듯한 차라도.. 주면 안 돼?"
"어떻게 알고 찾아 온 거야."
"…어? 아, 여기.. 인터넷에 오빠네 할아버지 이름 치니까.. 바로 나오던데.. 부회장 된 거 축하해..!"
"……."
"그리고.. 이렇게라도 시간 내줘서 정말 고마워! 나 할말 되게 많았는데.. 오빠 보니까 다 까먹은 거 있지?"
"그럼 가."
"어?"
"할말 없으면 가라고. 난 너한테 해줄 얘기 없으니까."
"…잠깐, 잠깐만..!"
화난듯 고갤 돌려 유비를 보는 석진에 혹시라도 내쫒을까 유비가 급히 손을 허공에 저으며 눈을 굴렸다.
어떤 말부터 해야 되는 걸까.. 생각을 하던 유비가 생각나는대로 급히 입을 열었다.
"나.. 그때 죽으려고 그런 거 아니였어.. 그냥.. 화가 나서.. 화가나서 내가 조금 다치면 오빠 반응이 어떨까 싶어서..
내 다리가 이렇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어.. 나라고 기분 좋겠어? 내가 더 기분 안 좋아..!"
"너 그걸 지금 말이라고..!"
"…오빠."
"진짜.. 차라리 네가 날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
"넌 그냥 아련하고,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을 텐데. 네가 다 망쳤어."
"……."
"무슨 낯짝으로 찾아와."
"……."
"따듯한 차라도.. 주면 안 돼?"
"어떻게 알고 찾아 온 거야."
"…어? 아, 여기.. 인터넷에 오빠네 할아버지 이름 치니까.. 바로 나오던데.. 부회장 된 거 축하해..!"
"……."
"그리고.. 이렇게라도 시간 내줘서 정말 고마워! 나 할말 되게 많았는데.. 오빠 보니까 다 까먹은 거 있지?"
"그럼 가."
"어?"
"할말 없으면 가라고. 난 너한테 해줄 얘기 없으니까."
"…잠깐, 잠깐만..!"
화난듯 고갤 돌려 유비를 보는 석진에 혹시라도 내쫒을까 유비가 급히 손을 허공에 저으며 눈을 굴렸다.
어떤 말부터 해야 되는 걸까.. 생각을 하던 유비가 생각나는대로 급히 입을 열었다.
"나.. 그때 죽으려고 그런 거 아니였어.. 그냥.. 화가 나서.. 화가나서 내가 조금 다치면 오빠 반응이 어떨까 싶어서..
내 다리가 이렇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어.. 나라고 기분 좋겠어? 내가 더 기분 안 좋아..!"
"너 그걸 지금 말이라고..!"
"…오빠."
"진짜.. 차라리 네가 날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
"넌 그냥 아련하고,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을 텐데. 네가 다 망쳤어."
"……."
"무슨 낯짝으로 찾아와."
"……."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내가 아무리 널 사랑했다해도 지금 이 순간만은 네 편 못들어주겠다."
"……."
"난 너 같이 독 품은 사람, 사랑한 적 없어."
"내가 독을 품어? 오빠 나랑 몇년을 서로가 없으면 죽을 것 처럼 사랑해왔어.
우리 아빠가.. 오빠네 어머님이! 그렇게 반대를 하는데 그럼 내가 어떡해야 돼? 무릎을 꿇어도 안 된다고 했던 사람들이야.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오빠랑 결혼을 할 수가 없는데 그럼 어떡ㅎ.."
"너 다른 남자 있었잖아."
"…뭐? 아니.. 오빠 그건.. 아빠가 화가 나셔서.. 내가 어쩔 수 없이.. 그 남자랑은 아무것도 안 했어! 그냥.. 만나는 척만.. 그리고..
그 사람이.. 오빠 친구인줄도 몰랐고.. 난.. 그저.."
잠시 석진이 그 날의 유비를 떠올렸다. 석진의 친구 집에서 웃으며 나오는 유비가 찍힌 사진을..
그리고 그 사진을 건내주던 어머니의 떨리는 손도 '이제 떠난 여자는 잊어. 네 친구 집에서 뒹굴다가 나온 애가 그렇게 좋니?'
어머니의 입술이 움직이고, 석진이 눈을 질끈 감다가 정신을 차린듯 살며시 뜨고선 말한다.
"꺼져."
"……."
"네 숨소리만 들어도 소름끼쳐서 내가 죽어버릴 것 같으니까."
"……."
"제발 좀.. 내 앞에서 사라져줘라.. 응?"
"……."
"너 때문에.. 3년을 넘게 지옥에 살듯 죄책감에 살아오다가.. 겨우 내 잘못이 아니란 걸 알고!
드디어.. 정신 제대로 차리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잘 살고있어 나."
회상_
유비의 집안과, 석진의 집안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몇년 연애를 하고서 결혼 허락을 맡으로 1년을 넘게 서로 부모님을 찾아뵈었지만
둘은 1년을 넘도록 좋은 대답 한 번 듣지도 못 한다. 그 덕에 우울증을 조금 앓던 유비가 주차장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면 석진이 유비를 꼭 안아준다.
'오빠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잖아. 그럼 우리 결혼할 수 있어.. 왜 항상 오빠는 착한 척만 해?'
'…이럴 때일 수록.. 기다려야 돼. 우리 어머니 성격 알잖아.'
'이러다가 내가 다른 남자한테 가버리면? 그럼 어쩔 건데..!'
각자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을까.. 빨간불인데도 불구하고 시속 100km를 달리며 질주하는
유비차에 석진이 급히 유비에게 전화를 걸며 유비차를 따라 차를 움직인다.
사방에서 들리는 클락션 소리를 무시하고 석진이 유비 차를 쫒았을까..
곧 유비의 차가 가드레일을 박아버린다. 석진이 브레이크를 밟는다. 또 사방에서 들리는 클락션 소리..
급정거를 한 탓에 가슴팍을 감싸던 밸트에 아픈지 석진이 인상을 쓰다가도 급히 차에서 내려 유비에게 달려간다.
'유비야..!'
정신을 차리고 엠뷸런스를 부르는 석진이 차 문을 열려고하자 차 안에서 작은 불이 나고 있었고
손을 뻗어 문을 열려고하자, 주변에 차를 세우고 내린 사람이 석진을 말리기 시작했다.
'뒤로 물러나요! 예!?'
석진이 사람들을 쳐내고 다 찌그러진 차 문에 손을 댔다. 문을 겨우 열어 유비를 꺼내자 다리는 절단이 되어있었고
석진은 다리가 없으면 봉합수술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금 차에 다가섰다. 사람들은 그에 절대 안 된다며 다시 말리기 시작했다.
병원에 도착해 수술실 불이 들어왔다. 수술실 앞에 서있던 석진의 앞으로 유비의 어머니가 나타났다.
이게 무슨 일이냐며 눈물을 쏟던 어머니는 석진을 보고선 결국.. 석진의 뺨을 때리고 만다.
'…….'
'다 너 때문이야.'
'…….'
'아직 청춘인 애를.. 왜.. 왜! 놓아주지도 못 하고.. 결혼 그게 뭐라고!'
'…….'
이어서 아버지도 주저앉아서는 석진을 탓했고, 석진은 아무 말도 못 한채 허리만 숙일 뿐이다.
'오빠 때문이야','자네 때문이네','너 때문이야' 자신을 탓하는 사람들의 입술이 클로즈업 되어서 석진이 상상을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비는 아무 연락도 없이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그렇게 석진은 외롭게 1년을 넘게 불면증에 시달렸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억지로 웃으며 꼭두각시 처럼 살아왔다.
가영의 집 대문 앞에 서서 초인종 벨을 누를까 말까 고민을 하던 정국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선 내뱉는다.
긴장이라도 되는듯 자신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살살 내리친 정국이 초인종 벨 위로 손을 올렸을까..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정국이 놀란듯 목을 가다듬고선 뒷걸음질을 친다.
열린이 대문을 열고 나왔고.. 평소엔 입지도 않았던 치마를 입고 나오자 정국이 입을 떡 벌린채로 열린을 스캔한다.
열린이는 문을 열자마자 정국이 있는 것에 1연타로 놀래고, 표정을 보고 2연타로 짜증을 낸다.
"왜 네가 여기있어?"
"제발 좀.. 내 앞에서 사라져줘라.. 응?"
"……."
"너 때문에.. 3년을 넘게 지옥에 살듯 죄책감에 살아오다가.. 겨우 내 잘못이 아니란 걸 알고!
드디어.. 정신 제대로 차리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잘 살고있어 나."
회상_
유비의 집안과, 석진의 집안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몇년 연애를 하고서 결혼 허락을 맡으로 1년을 넘게 서로 부모님을 찾아뵈었지만
둘은 1년을 넘도록 좋은 대답 한 번 듣지도 못 한다. 그 덕에 우울증을 조금 앓던 유비가 주차장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면 석진이 유비를 꼭 안아준다.
'오빠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잖아. 그럼 우리 결혼할 수 있어.. 왜 항상 오빠는 착한 척만 해?'
'…이럴 때일 수록.. 기다려야 돼. 우리 어머니 성격 알잖아.'
'이러다가 내가 다른 남자한테 가버리면? 그럼 어쩔 건데..!'
각자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을까.. 빨간불인데도 불구하고 시속 100km를 달리며 질주하는
유비차에 석진이 급히 유비에게 전화를 걸며 유비차를 따라 차를 움직인다.
사방에서 들리는 클락션 소리를 무시하고 석진이 유비 차를 쫒았을까..
곧 유비의 차가 가드레일을 박아버린다. 석진이 브레이크를 밟는다. 또 사방에서 들리는 클락션 소리..
급정거를 한 탓에 가슴팍을 감싸던 밸트에 아픈지 석진이 인상을 쓰다가도 급히 차에서 내려 유비에게 달려간다.
'유비야..!'
정신을 차리고 엠뷸런스를 부르는 석진이 차 문을 열려고하자 차 안에서 작은 불이 나고 있었고
손을 뻗어 문을 열려고하자, 주변에 차를 세우고 내린 사람이 석진을 말리기 시작했다.
'뒤로 물러나요! 예!?'
석진이 사람들을 쳐내고 다 찌그러진 차 문에 손을 댔다. 문을 겨우 열어 유비를 꺼내자 다리는 절단이 되어있었고
석진은 다리가 없으면 봉합수술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금 차에 다가섰다. 사람들은 그에 절대 안 된다며 다시 말리기 시작했다.
병원에 도착해 수술실 불이 들어왔다. 수술실 앞에 서있던 석진의 앞으로 유비의 어머니가 나타났다.
이게 무슨 일이냐며 눈물을 쏟던 어머니는 석진을 보고선 결국.. 석진의 뺨을 때리고 만다.
'…….'
'다 너 때문이야.'
'…….'
'아직 청춘인 애를.. 왜.. 왜! 놓아주지도 못 하고.. 결혼 그게 뭐라고!'
'…….'
이어서 아버지도 주저앉아서는 석진을 탓했고, 석진은 아무 말도 못 한채 허리만 숙일 뿐이다.
'오빠 때문이야','자네 때문이네','너 때문이야' 자신을 탓하는 사람들의 입술이 클로즈업 되어서 석진이 상상을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비는 아무 연락도 없이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그렇게 석진은 외롭게 1년을 넘게 불면증에 시달렸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억지로 웃으며 꼭두각시 처럼 살아왔다.
가영의 집 대문 앞에 서서 초인종 벨을 누를까 말까 고민을 하던 정국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선 내뱉는다.
긴장이라도 되는듯 자신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살살 내리친 정국이 초인종 벨 위로 손을 올렸을까..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정국이 놀란듯 목을 가다듬고선 뒷걸음질을 친다.
열린이 대문을 열고 나왔고.. 평소엔 입지도 않았던 치마를 입고 나오자 정국이 입을 떡 벌린채로 열린을 스캔한다.
열린이는 문을 열자마자 정국이 있는 것에 1연타로 놀래고, 표정을 보고 2연타로 짜증을 낸다.
"왜 네가 여기있어?"
"제발 좀.. 내 앞에서 사라져줘라.. 응?"
"……."
"너 때문에.. 3년을 넘게 지옥에 살듯 죄책감에 살아오다가.. 겨우 내 잘못이 아니란 걸 알고!
드디어.. 정신 제대로 차리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잘 살고있어 나."
회상_
유비의 집안과, 석진의 집안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몇년 연애를 하고서 결혼 허락을 맡으로 1년을 넘게 서로 부모님을 찾아뵈었지만
둘은 1년을 넘도록 좋은 대답 한 번 듣지도 못 한다. 그 덕에 우울증을 조금 앓던 유비가 주차장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면 석진이 유비를 꼭 안아준다.
'오빠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잖아. 그럼 우리 결혼할 수 있어.. 왜 항상 오빠는 착한 척만 해?'
'…이럴 때일 수록.. 기다려야 돼. 우리 어머니 성격 알잖아.'
'이러다가 내가 다른 남자한테 가버리면? 그럼 어쩔 건데..!'
각자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을까.. 빨간불인데도 불구하고 시속 100km를 달리며 질주하는
유비차에 석진이 급히 유비에게 전화를 걸며 유비차를 따라 차를 움직인다.
사방에서 들리는 클락션 소리를 무시하고 석진이 유비 차를 쫒았을까..
곧 유비의 차가 가드레일을 박아버린다. 석진이 브레이크를 밟는다. 또 사방에서 들리는 클락션 소리..
급정거를 한 탓에 가슴팍을 감싸던 밸트에 아픈지 석진이 인상을 쓰다가도 급히 차에서 내려 유비에게 달려간다.
'유비야..!'
정신을 차리고 엠뷸런스를 부르는 석진이 차 문을 열려고하자 차 안에서 작은 불이 나고 있었고
손을 뻗어 문을 열려고하자, 주변에 차를 세우고 내린 사람이 석진을 말리기 시작했다.
'뒤로 물러나요! 예!?'
석진이 사람들을 쳐내고 다 찌그러진 차 문에 손을 댔다. 문을 겨우 열어 유비를 꺼내자 다리는 절단이 되어있었고
석진은 다리가 없으면 봉합수술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금 차에 다가섰다. 사람들은 그에 절대 안 된다며 다시 말리기 시작했다.
병원에 도착해 수술실 불이 들어왔다. 수술실 앞에 서있던 석진의 앞으로 유비의 어머니가 나타났다.
이게 무슨 일이냐며 눈물을 쏟던 어머니는 석진을 보고선 결국.. 석진의 뺨을 때리고 만다.
'…….'
'다 너 때문이야.'
'…….'
'아직 청춘인 애를.. 왜.. 왜! 놓아주지도 못 하고.. 결혼 그게 뭐라고!'
'…….'
이어서 아버지도 주저앉아서는 석진을 탓했고, 석진은 아무 말도 못 한채 허리만 숙일 뿐이다.
'오빠 때문이야','자네 때문이네','너 때문이야' 자신을 탓하는 사람들의 입술이 클로즈업 되어서 석진이 상상을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비는 아무 연락도 없이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그렇게 석진은 외롭게 1년을 넘게 불면증에 시달렸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억지로 웃으며 꼭두각시 처럼 살아왔다.
가영의 집 대문 앞에 서서 초인종 벨을 누를까 말까 고민을 하던 정국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선 내뱉는다.
긴장이라도 되는듯 자신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살살 내리친 정국이 초인종 벨 위로 손을 올렸을까..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정국이 놀란듯 목을 가다듬고선 뒷걸음질을 친다.
열린이 대문을 열고 나왔고.. 평소엔 입지도 않았던 치마를 입고 나오자 정국이 입을 떡 벌린채로 열린을 스캔한다.
열린이는 문을 열자마자 정국이 있는 것에 1연타로 놀래고, 표정을 보고 2연타로 짜증을 낸다.
"왜 네가 여기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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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보려고 왔는데."
"나 지금 약속있어서 나가는 길인데?"
"취소 안 돼?"
"미쳤어? 용건이 뭔데."
"박지민한테 들었지."
"뭐.. 카페?"
"어."
"생각 해본다고 했는데? 요 근처에 카페 차린다면서."
"응."
"카페 차리면 연락 줘. 그리고.. 다음부터는 이렇게 막 찾아 오지 마, 내가 약속이 없으면 모를까.."
"약속이 없으면? 그럼 나랑 데이트 해줘?"
"뭐라는 거야.. 내가 너랑 데이트를 왜 해?"
"내가 며칠동안 계속 생각을 해 봤는데."
"……."
정국이 아무말도 않고 가만히 바닥만 보고있자, 저런 모습이 낯설은 열린이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졌는지 측은해진다.
원래 같았으면 뭐- 하며 빨리 말하라며 재촉을 했을 텐데.. 지금 이 순간만은 말을 해줄 때까지 기다리게 되었다.
"난 너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아니, 안 돼."
"……."
"이미 너한테 익숙해진 게 한두개가 아니고, 네가 옆에 없으니까 잠도 잘 안 와.. 힘도 잘 안 나고."
"금방 괜찮아져. 너 그거 잠깐 미련남아서 그러는 것 뿐이야."
"…….."
"결국엔 미련은 사라지고.. 미움으로 바뀐다더라. 나.. 너한테 마음이 생긴다고 해도.. 너랑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
나는 지금이 제일 좋아. 너랑 만나면서 이렇게 기분 좋았던 적도 없었어."
"……."
"오히려 예전부터 이 사람이랑 만났으면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지금이 너무 좋아."
"…나 지금."
"……"
"어떻게 해야될지 하나도 모르겠거든.. 너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그래서.."
"……."
"내가 어떻게 하면 다시 마음 돌릴래. 내가.. 무릎이라도 꿇고 싹싹 빌까?"
"사랑에 무릎꿇고 싹싹 비는 게 무슨 상관이야."
"……."
"네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었잖아. 네 탓만 하기엔 나도 널 아끼고 사랑해주지 못 했으니까 우리 쌍빵이다, 그치."
"……."
"그냥.. 그 여자랑 잘 돼. 그래서 서로 결혼식에도 웃으면서 가주고 그럼 좋잖아. 나 너랑 안 좋게 헤어지는 거 싫어 정국아."
"길열린.. 넌."
"……."
"10년이 서로 결혼식에도 가줄 정도로 가볍냐. 나! 네 결혼식 가서 축하해 주는 거 절대 못해.
네가 다른 남자랑 만난다는 얘기만 들어도 짜증이 나서 밤마다 잠도 안 오는데 결혼식에서 축복이나 해줘라?"
"……."
"네가 그랬잖아. 나랑 만나면서 청춘 다 버렸다고.. 나 때문에 잃은 청춘.. 내가 다시 채워줄게.
네가 불평하지 않고 항상 웃는 일만 있게.. 그렇게 맨날 네 옆에 있을게. 네 지금 애인은, 너는 서로를 사랑하는 게 아니잖아."
"네가 어떻게 알아. 내가 진짜 사랑하는지, 아닌지."
"난 너 보면 그냥 알아."
"웃기지 마. 나 지금 너무 행복해."
"나 너랑 10년 연애했어."
"……."
"내가 널 몰라?"
"…석진씨."
왼쪽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열린이 시선을 돌렸을까.. 석진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열린과 정국을 번갈아보았다.
정국은 아무런 표정 없이 석진을 바라보다.. 곧 열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잘 됐네."
"전정국..!"
"이 사람은 아냐?"
"……."
"너랑 나 10년동안 만난 거."
"네."
"……."
"압니다."
"……."
"…그게 무슨 문제라도 되나요."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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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오오옹ㅇ !!! ㅇㅏ 마자여! 여러분 긴급속보오오오!
저.. 다음주 목욜부터 한 5일 못낼 수도 있오요 ㅠ_ㅠ
2월7일부터 11일까지! 여행 가거덩요...
미리 한두편 정도는 쓸 수 있으면 써서.. 그때 낼게요 ㅠㅠㅠㅠㅠㅠ흐브흐브.. 슬프죠..
저도 슬포요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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