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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응, 내 친구야. 원우 엄청 잘생겼어. 키도 크고…”

“그, 너랑 같이... 내 친구네 집으로 갔던?”

“응!”

“아... 이름이 원우구나”

“원우는 잘 지내나 궁금…”



“많이 아프다던데.”


김민규와의 통화가 생각 나 무심코 스치듯 한 말에 호시의 두 동공이 마구 흔들린다.


“진짜...? 왜, 왜, 어디가 아프대?”

“... 모르겠어, 그냥 밥도 안 먹고 말도 안 하고 그런다더라.”


그래서, 그 잘난 김민규가 쩔쩔매는 중이야.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안절부절못하며 몸을 가만 두지 못하던 호시가 결국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나, 내가 가야 돼! 원우랑 만나게 해 줘. 나 원우 보러 갈래.”



“사람이랑 있어서 그래! 원우는 사람 싫어한단 말이야. 예전 기억이 또 떠오른 거야. 원우가 많이 힘들어할 거야...”


널 만나고 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네 흥분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덩달아 맘이 급해졌고, 얼른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다이얼을 눌렀다.

……. 연결음이 조금 길다고 생각될 때쯤, 달칵. 하며 김민규 목소리가 들렸다.


“김민, 규...?”


뭐지.

김민규와 친구가 되고 나서 두 번째로 듣는 환희와 흥분으로 가득 차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다.


-인어가, 말을 했어.


“뭐?”

-나랑, 대화를, 했어.


말없이 호시에게로 눈동자를 굴렸다. 아마 수화기 너머 목소리를 너도 들은 모양이다.

소리 없이 입 모양으로만 ‘갈래?’ 하고 물었다.

너는 고개를 끄덕였고, 들뜬 숨을 내쉬는 김민규를 진정시킨 뒤 호시의 얘기를 전하며, 지금 가도 되는지 물었다.


김민규의 허락에 전화를 끊고 나서, 호시를 쳐다봤다.


“널, 어떻게 데리고 가야 하지.”


너를 데리고 오던 첫날 물 밖에서 오래 있을수록 숨을 헐떡이던 네가 생각났다.


문득 어릴 적 봤던 만화책에서 주인공이 제 친구인 물귀신을 쓰레기통에 물 받아 옮기던 것이 생각났다. 아, 비가 오던 날 물 웅덩이가 많이 생겼다며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물귀신도.


한참을 생각에 잠겨 고민하느라 말이 없어진 나에 잠자코 기다리던 호시는 1리터짜리 생수 병을 가리켰다.


“저거 하나면 되겠는데.”

“응?”

“여기 처음 올 때처럼 물고기 수조에 담겨 갈 수는 없잖아. 저거면 버틸 수 있어.”


그래서 나는 지금, 호시와 손을 잡고 김민규네 집으로 걸어가는 중이다.

욕조에서 나온 호시의 은 하늘색 머리카락 끝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춥지도 않은지 연신 주위를 둘러보며 신기해한다.




인어가 처음 입을 연 후, 몇 마디 얘기를 나눴다.


인어의 언어 구사력은 내 생각보다 뛰어났고

나도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인어와의 대화에서 나는

머릿속이 하얘진 듯 어, 그, 음, 따위의 바보 같은 단어들만 나열하며 말까지 더듬거렸다.


생각지도 못했던 낮은 인어의 목소리 때문인지, 한 번도 그런 적 없던 내가 자꾸만 움츠러드는 기분이었다.


인어가 입을 열었다고는 해도 내 질문 10개 중 8개는 답을 피했다.

단 하나의 질문에만 인어가 크게 반응하며 바로 대답했다.




“내가… 싫어?”


초등학생, 그 어리던 시절 첫 사랑 하던 새침데기 소녀에게 용기 내어 건넸던 빼빼로 한 상자를 거절당했을 때 보다 슬퍼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오로지 나 혼자만 있는 것 같던 공간에 다른 목소리가 하나 더 추가되고,

얼마 지나지 못해 불청객 같은 제3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석민이 우리 집에 오고 있다. 제가 데리고 갔던 인어와 함께.

조금 뒤 초인종 소리가 집을 울렸고 문을 열어주면 익숙한 얼굴의 이석민,

그리고 젖은 머리에서 물을 뚝뚝 흘리고 있으면서도 뭐가 그리도 좋은지 방실방실 웃는 인어가 보였다.


인어의 눈이 위로 도르르 굴러 나와 눈이 맞았고, 그제야 아, 하며 인사하려던 찰나 순간 인어의 표정이 굳는가 싶더니 나를 그대로 지나쳐 수조 앞에 딱 달라붙어 조그만 손으로 수조를 콩콩 두드렸다.


“워, 워누야 원우!”


며칠 동안 들어보지도 못했을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웬 소란인가 싶어 인어가 나왔다가 수조 앞에 서있는 또 다른 인어를 보고 조금 놀라는 눈치다.


“저 인어 이름은 알았냐? 이름이 원우래.”

“… 알았겠냐. 오늘 목소리 처음 들었어.”


천하의 김민규가 허탈함, 체념이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저 인어 이름은 뭐랬더라, 호시?”

“어. 호시…”


‘쿵.’



“나 진짜 미칠 것 같아... 순영아.”


인어는, 함부로 제 본명을 밝히지 않는다.





글잡 이사 성공, 밑에는 6편 링크!


https://instiz.net/name_enter/60448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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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헉 친절하게 링크까지 올려줘서 ..그거 타구 왔는데 ㅠㅠㅠ너무 재밌어요 계속 글써주시길 ㅠㅠㅠ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
5년 전
독자2
링크 받았는데 왜 이제 봤지...? 1부터 계속 보고 있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잘 보고 가요💖💙
5년 전
폭우주의보
고마워요(하트하트) 여기다가 계속 올리게 될 것 같은데 봉들 혹시나 모를까봐 걱정이야... ;ㅅ;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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