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대들! 조팝나무입니다.
14편을 이렇게 늦게 들고 와서 정말 죄송해요 흑흑
제가 일단.. 이틀동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를 먹어서 글쓰기 정..ㅈ..ㅣ르 먹었어썽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핰... 아 눈물이 ㅋㅋㅋㅋㅋ
그래서 글도 못쓰고 끙끙대고 있었는데 심지어 리플도 못달았었어요! 으악!!!!!!
약속 시간 10분 전에 이 글을 올리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여기서 끊다니 저 정말 나..쁘죠.. 네 압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도 예상하셨을꺼라 생각해요. 다음 편에 어떻게 될 것인지는. 흐흐
다음편은 제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쓰기 시작해서 오늘 밤 중에 업뎃하겠습니다!
현성 커플의 행쇼가 실현되는 순간, 생김은 본격적인 시작을 맞이합니다!
제게 어여쁜 표지를 선물해주신 꽁기 그대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구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구!
그리고 bgm은 흐흐.. 뜨거운 감자 - 고백입니다. 오늘은 고백타임이기 때무네 ^*^.. 여러분 사랑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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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진지 얼마나 됐다고 술잔에 다시 소주병이 기울어졌다. 이미 바닥을 드러낸 채 주위에 널부러져있는 참이x 병들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원샷을 감행하는 성규를 번갈아가며 바라보던 우현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야, 남우현. 너도 쭉 들이켜라, 어? 눈에 초점이라는 걸 잃어버린지 꽤 되었는데도 성규의 발음만은 아나운서의 것처럼 정확했다. 아니, 물론 알콜느님의 상서로운 기운을 빌려 더 안전한 상태에서 고백을 하는게 목표긴 하지만 말이야. 정도가 너무 심하면 내가 왠지 죄라도 짓는 것 같잖아.. 자신을 삿대질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그냥 정황상의 추정될 뿐이다. 방향이라던가 위치는 절대 정확하지 않다.) 한쪽 손을 정처없이 흐느적거리고 있는 성규를 바라보며 어색한 미소를 띄운 우현은 천천히 목구멍으로 술을 넘겼다. 아이고.. 또 따라달라며 자신에게 술병을 내미는 모양새를 목격한 우현은 다시 한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오늘 성규 덕분에 유난히도 많이 찾게되는 친구가 하나 생겼다. 안녕, 한숨아? 너는 참 사람 힘 빠지게 하는데 재주가 있지만 참 좋은 절친이 될 것 같아. 앞으로도 원활한 소통 하자. 는 개뿔! 어째 저 녀석 술이 약한 편이라 참 불안불안하단 말이다! 말 그대로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지른 우현은 어느새 가득 채워져있는 소주잔을 바로 들이켰다.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제 마음을 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 자신의 불안감을 혹시라도 저 잔에 채워진 액체가 혹시라도 잠재워줄까 싶어서.
"야, 남우현. 실은." "응." "내가 실은 말야." "응, 듣고 있으니까 계속 말해."
그렇게 서로의 속마음을 꽁꽁 숨긴 채 십여분간 말없이 술만을 주고 받고 있었을 때 였다. 아놔, 미쳐버리겠네 진짜. 우현이 말릴 틈도 없이 마하의 속도로 소주 한 병을 병나발로 불어버린 성규는 목구멍 전체를 따끔거리게 하는 인생의 쓴맛을 애써 무시하며 입을 열었다. 아, 실은 말이지. 내가. 응. 말해. 아무 뜻 없는 대화가 이유 없이 반복됐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기분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성규는 침으로 입술을 축였다. 아, 시바 신이시여, 제 입에 누가 접착제라도 발랐나봐요. 저 좀 살려주세요. 플리즈. 살면서 처음으로 인도의 수많은 민생들에게 힘과 희망을 주시는 시바 신에게 도움을 청한 성규는 응 마려운 강아지 마냥 끙끙 거렸다. 나 사실 너 좋아해. 마음 속으로 되뇌이는건 간단하고 쉽기만 한데 왜 입 밖으로 내지를 못하는지. 그 후에 다가올 상상 조차 불가능한 후폭풍에 성규는 계속 작아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유지애. 울림여고 여신 유지애. 걔는 어떻게 된거지? 그 날 밤의 불미스러운 일 이후로 우현에게 그 여우 족제비 같은 지지배에 대해서 들은 적은 없었지만 사람 일은 혹시 모르는거다. 자, 내가 고백을 했다고 치자. 그런데 유지애가 남멍뭉 뒤에 떡 버티고 있으면? 인정하기는 싫지만 가뜩이나 남우현의 4년 외사랑 한지민이랑 거의 흡사하게 생겼는데. 그럼 나는 아주 새우젓 되는거에요. 작은 지애를 건드리면 아주 새우젓 되는거야. 머리를 들이밀고 자꾸 자신을 자극하는 궁금증에 성규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 같은 기분으로 입을 열었다.
"아, 너 .. 유지애랑 연락하냐?" "...걔는 왜?" "내가 먼저 물어봤으니까 대답해라." "아, 그니까 왜?"
우현은 상당히 심기가 불편해졌다. 자신의 이 불타는 마음을 (표현이 오글거려지는걸 보니 아무래도 성종이에게 동화되고 있는 것 같다.) 표현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는데 이게 왠 날벼락인가. 벤치에서의 말다툼 이후로 혹시 성규가 유지애를 마음에 두고 있었나 싶어 꿍해진 마음에 간간히 안부인사를 건네는 지애의 카톡을 싸그리 몽땅 아그작아그작 씹어먹고 있었다. 열여덟의 순정을 짓밟힌 것도 모자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두 남자 사이에서 이리 까이고 저리 까이는 지애의 상황을 알리가 없는 우현이 성규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김성규, 이 새끼. 설마 오늘 술 마시자고 한게 .. 난 가진 적도 없는 유지애를 넘기라는 그런.. 시발.. 그런 시츄레이션? 자신에게 번호를 넘기라는 시츄레이션? 내가 그 때 그럴줄 알았어. 나한테 그렇게 바락바락 소리를 지를 때 부터 알아봤다. 아오 빡쳐. 성규의 솔직한 심정 따위는 단 1%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남둔탱은 언짢아진 마음을 미처 숨기지 못했다.
"야, 김성규. 앵간히 좀 해라." "뭘, 임마?" "니가 걔한테 반한건 알겠는ㄷ.. 악! 왜 때려!"
뭐? 내가 말할 때 마다 번거롭게 혀를 반토막 내고 다니는 계집애한테 반했다고? 이런 천하의 등신이 있나? 쓰나미와 같은 속도로 밀려오는 어이 없음에 성규는 손을 들어 우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 15년지기 친구의 머리통을 강타했다. 넌 좀 맞아야 돼.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상대는 바로 너라고! You! 오늘도 입 언저리에서만 맴도는 말을 꾹꾹 눌러담으며 이야기의 본질 자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우현을 바라보며 성규가 답답하고 원통한 마음에 손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러다 제 명에 못살겠네. 말을 안하면 모를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는걸 뻔히 알면서도 이러는 자신이 이기적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솔직히 우현이 많이 야속한 마음의 지분율이 훨씬 높았다.술기운에 풀린 눈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제 꿈 속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방문객의 허여물구한 얼굴을 바라보던 우현이 예기치 못하게 테러 당한 자신의 머리통을 매만지며 투덜거렸다. 얘는 취해서 흐물거리는 주제에 힘은 왜 이렇게 세? 내가 뭐 틀린 말이라도 했나? 잊을만 하면 걔 얘기 꺼내고 지랄인데. 오늘 방문의 목적 따위를 까맣게 잊어버린 우현은 자신의 우심방 좌심실에 활활 불을 지피고 있는 질투심에 눈에 뵈는게 없어졌다. 안타깝게도 자신이 방금 생각없이 뱉은 발언이 겨우 제 성질을 눌러 참고 있던 성규의 성화의 봉인 해제 주문이 되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이런 시발노무 나무 새끼를 봤나?
"남우현, 이 병신 머저리 같은 새끼야. 확 주리를 틀어버릴라. 아오, 진짜 내가 승질이 뻗쳐서 증말. 야, 니 나한테 정강이 밖에 안까여봤지? 내가 언젠가는 니 거시기도 발로 까버린다. 존나 둔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이러다가 내가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가게 생겼네. 야, 술이고 나발이고 그냥 집에 가라. 집에 가. 내 앞에서 썩 꺼져버려!"
술 기운의 버프를 받으면 발음이 평소보다 더 또박또박해지는 성규의 술버릇 덕분에 더욱 정확하게 전달되는 욕 폭탄은 매우 살벌했다. 예기치 못하게 열린 성규의 쌍욕 파티에 자신의 의사는 전혀 상관 없이 참여를 요구 당한 우현이 벙찐 표정으로 성규를 바라봤다. 아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차마 제가 좋아하는 상대에게 맞서 욕을 씨부리는 짓은 못하겠고, 강아지 같이 순한 눈을 도르륵도르륵 돌리며 우현은 눈이 세모꼴로 뜨여있는 성규의 눈치를 살폈다. Oh my god, 내 입이 이런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다니. 아차 싶은 마음에 성규는 그 참을성 없고 요망한 입에 자물쇠를 채워버렸지만 이미 물은 엎어진 뒤였다. 금방이라도 그 둘을 잠식해버릴 것 같은 무거운 침묵이 가라앉았다. 얼마간의 정적이 흘렀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현이 몸을 일으켰다. 나 갈게. 미안했다. 명백한 사과의 말이었다. 그럼 내 고백의 계획은 이로써 무산인가. 이성종이 또 얼마나 앵앵거릴지 상상이 가다 못해 머릿 속에 고화질로 그려지고 있었다. 꼬리를 축 내린 채 한숨을 푹푹 내쉬는 우현이 문 쪽으로 힘없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밀려오는 자괴감에 멍을 사정없이 때리고 있던 성규가 현실의 세계에 당도했다. 헐, 저 축 쳐진 것 좀 봐. 아, 미쳐서 돌아가시겠네. 제 속마음처럼 차마 가지말고 제 옆에 있으라고 하지는 못하겠고. 방금 뚜껑을 열은 강력 돼지 본드라도 붙였는지 떼어지지 않는 입을 겨우 연 성규가 미안한 마음에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큼큼, 야, 남우현.. 내가 배웅 해줄게. 싫으면 말고.. 받던지 말던지." "그냥 집에 있어. 내가 먼길 가는 것도 아니고." "는 훼이크였고. 너한테 선택권은 없으니까 내 말대로 해."
그렇게 밀고 나갈꺼면 왜 받던지 말던지라고 한걸까? 뭐, 그게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소용이야. 머릿 속에 순수하게 들어차는 궁금증을 애써 외면한 우현이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 성규의 뒤를 따랐다. 솔직히 성규가 뒤에서 불렀을 때는 설마 하는 기대도 있었다. 에휴, 그러면 그렇지. 가뜩이나 힘없는 우현의 걸음이 무거운 마음의 추를 달고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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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버튼을 누른 뒤, 심지어 엘레베이터 문이 닫힌 뒤에도 둘 사이에 대화 자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서로 눈을 맞추는 것 조차도 사치라는 듯이 15에서 14로 떨어지는 빨간 숫자만을 응시하고 있는 두 사람의 고른 숨소리만이 엘레베이터를 채우고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소주 두세병의 후폭풍이 지금에서야 오기라도 하는지 급속도로 아득해지는 정신을 겨우 붙잡고 있던 성규가 몸을 비틀거린 것은. 야, 괜찮아? 운동으로 다져진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성규의 옆으로 바로 튀어나간 우현이 놀란 눈을 뜨고 성규를 부축했다. 초점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멍한 눈을 깜빡거리며 가까이에 위치한 우현의 얼굴을 바라보던 성규가 바로 제 앞에 있는 가슴팍에 어질어질해지는 머리를 기대었다. 아, 딱 죽겠다, 지금. 기분 좋게 울리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은 성규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술 때문에도 그렇지만, 실은 이 순간이 좋아서 죽을 것 같다. 후우, 나쁜 놈. 약간은 슬프지만 그렇게 친구로써의 특권을 맘껏 누리고 있던 성규가 고개를 들고 우현의 귀에 바람이 섞인 목소리로 속삭였을 때 엘레베이터는 7층에 다다르고 있었다. 성규와는 다른 의미로 정신이 없어진 우현은 벌써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하는 아랫도리에 괴로워지고 있었다. 쓰잘데기 없이 솔직한 내 분신 같으니라고. 신이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고 있는거라고 분명히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안그러면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제시할리가 없지 않은가? 오른쪽 귀의 고막을 사정없이 파고드는 성규의 숨소리를 들으며 경직되어있던 우현은 그대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에라, 모르겠다. 내가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더이상은 못참겠다.
"남우ㅎ... 읍!"
일은 벌어졌다.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군림하고 있는 동물이라도 된 것 처럼 먹이를 사냥하듯이 빛의 속도로 성규를 엘레베이터 코너로 몰아넣은 우현이 성규의 입술을 삼켰다. 녀석의 입술은 보기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맛까지 좋았다. 그 때 마침 성규가 뭔가 이상 신호를 보이는 것 같은 우현을 눈치 채고 말을 하려고 하던 터라 그 오동통한 입술 안으로 혀를 밀어넣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불알 친구의 불시의 습격에 정신을 못차리는 듯 경직되어있는 성규의 혀를 감아올린 우현은 그 젤리 같이 작은 살덩어리를 가볍게 빼물고 마음껏 음미했다. 5층. 4층. 3층. 2층. 1층. 땡. 엘레베이터 문이 한 차례 열린 채 닫힌 뒤였지만 이제야 마주보기 시작한 둘의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작된 키스는 계속 되었다. 처음에는 소극적인 태도였던 성규가 자신의 목을 손으로 감는 것을 느낀 우현이 너무나도 들떠 박수라도 치고 싶은 마음에 맞물린 입술을 더욱 밀착시켰다. 새벽 2시. 아파트의 불이 대부분 꺼져있을 그 시간. 아무도 없는 엘레베이터 속에서 시작된 두 남고생의 불장난은 더욱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기나 길었던 키스를 마치고 얼굴을 떼었을 때, 우현은 자신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성규의 입술과 마주했다. 꿈에서만 보던 광경이 현실로 이루어진 그 감격적인 순간을 누릴 새도 없이 머릿 속에는 복잡한 생각들이 벌써부터 범람해오기 시작했다. 자신이 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알 수 없었다. 방금 일어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 눈만을 느리게 깜빡거리고 있는 성규를 바라보던 우현이 한숨을 푹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실은, 성규야. 내가 정말 죽일 놈인건 아는데. 진짜 이렇게 너한테.. 어? 이런 짓이나 하고. 말 그대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이 상태가 계속 되다가 자신이 심장마비로 하얀 천을 덮고 누워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판이었다.
"나 너 좋아해." "...어?" "더이상 니 친구로 남을 수가 없을 정도로 니가 너무 좋아."
아씨, 멋진 말을 준비했어야 했나? 너무 그지 같았나? 우현은 생각보다 담담하게 나온 고백에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가슴을 부여잡고 불안한 눈으로 성규를 쫒았다. 작동을 멈춰버린 엘레베이터 안에서 자신의 시간도 함께 멈추기라도 한 듯 성규는 미동도 없이 우현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두 눈을 바라보던 우현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입을 떠벌떠벌거리기 시작했다. 아, 물론 니가 이해가 안될 수도 있어. 소꿉 친구라는 새끼가 갑자기 이러니까. 그런데 니가 앞에 있으면 미치겠는걸 어떡하냐? 그래도 성규는 멀뚱멀뚱. 아, 진짜. 솔직히 니가 나한테 정강이킥을 1000번을 먹여도 할말 없어. 존나 놀란거 알거든? 그런데 좀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아, 미치겠네! 아니, 그거까지 바라는건 아니고 그냥.. 아, 몰라. 나한테 고자킥을 100번 먹여도 좋아. 고자킥은 좀 정도가 심하니까 정강이킥보다는 적게..는 무슨. 시발..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말을 끝으로 우현은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얘는 왜 아무 반응이 없는데, 진짜! 차라리 때리면 속이라도 시원하지. 저 너머의 세상에 혼을 빼놓고 있었던 성규가 이제서야 얼굴에 표정이라는걸 띄우기 시작했지만 성규의 운동화에 시선을 맞추고 있던 우현의 눈에는 보일리가 없었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조용하지만 아주 환하게 미소를 지은 성규가 오랫동안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심지어 목소리에는 웃음기까지 섞여있었다. 의아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우현을 응시하던 성규가 자신의 눈가를 살풋이 접었다.
"남우현 이 호구 같은게 진짜." "...응?" "내가 어떻게 니 거시기를 까니?" "...응?" "이젠 나한테 아예 상관이 없는 곳도 아닌데, 응?"
우현의 볼을 검지 손가락으로 톡톡 치던 성규가 우현이 죽고 미치는 눈웃음을 살살 띄운 채 이제는 15년간의 기나긴 우정을 정리하고 제 애인이 되어버린 상대의 허벅지 안쪽을 무릎으로 꾸욱 눌렀다. 가뜩이나 물고 빨고 핥아주고 싶은 성규의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행동에 우현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 제 볼을 꼬집어 보았다. 아싸, 이건 꿈이 아니구나. 그리고, 그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울듯이 꺄르르 울려퍼지는 웃음소리가 우현에게 먹힌 것도, 우현이 정신없는 와중에도 손을 길게 뻗어 15층 버튼을 누른 것도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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