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녹차하임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성찬 엑소
녹차하임 전체글ll조회 1185l 1










w.녹차하임








오더기 (ohducki) 07 







#





종인을 따라 나선 종수는 잠시 멈춰서 숨을 몰아쉬었다. 어찌나 빠른지 선수인 자신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시야에서 사라진 종인때문에 혀를 내둘러야 했다. 숨을 고르던 종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비도 오고, 얼른 종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렸을 때부터 그가 자주 가던 곳을 열심히 생각한다. 곧 그의 발이 다시 움직였고 그동안 종인을 보살핀 것이 허투루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듯이 단번에 종인을 찾아내었다. 비오는 날 놀이터 그네에 앉아 삐걱삐걱거리며 앞뒤로 왔다갔다하는 종인의 모습은 주인을 잃어버린 강아지 마냥 안쓰러웠다. 종수가 조용히 그에게 다가가 옆 그네에 앉았다.




"감기 걸리겠다."
"..."
"이제 그만 집에 가자, 종인아."
"... 정말.."
"..."
"정말 나때문에 스카웃을 거절한거야?"
"맞아."




종인의 눈이 떨렸지만 종수는 또렷하게 초점이 잡힌 눈으로 종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왜?!"




종인이 그네에서 벌떡 일어나 종수를 향해 소리쳤다.




"내가 원했으니까."
"..."
"너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건 내 선택이었어. 전혀 후회하지 않아. 그보다 더한 곳에서 스카웃이 들어왔더라도 내 선택은 다르지 않았을거야."
"형..."
"나한테는 야구만큼, 아니 그보다 더 내 동생이 중요해."
"... 형은.. 바보야!!"




종수의 마음은 충분히 느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때문에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 선택을 완벽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마음만 더 복잡해지자 종인은 종수에게 꽥 소리를 지르고 다시 자리를 박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김종인!"




종수의 부름에도 종인이 놀이터를 벗아나 무작정 달린다. 비를 너무 맞아서일까. 순간 종인의 눈 앞이 어질거린다. 그리고 신의 장난질이 분명하다. 종인이 앞을 보지 못하는 순간 골목에서 튀어나온 차 한대가 크락션을 울리며 종인에게 무섭게 가까워졌다.




"종인아!!!"




종인의 뒤를 따라 달리던 종수는 눈이 급격하게 커졌다. 종인이 화려하게 자신을 밝히는 라이트에 순간 몸이 굳어지고 안그래도 보이지 않던 시야가 반사신경으로 눈을 감아 완전히 감추어졌다. 달려오는 차 앞에서 꼼짝도 못하는 종인을 본 종수는 이를 악물고 그에게 뛰어들었다




-끼이익




소름끼치는 마찰음과 함께 두개의 인영(人影)이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빗물을 뚫고 거침없이 날아간다. 순간 종인을 감싸안고 차를 피하려고 했으나 시간은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미 코앞까지 와있는 차는 종인과 함께 종수까지 무참하게 날려버리고 말았다. 종인을 감쌌던 종수는 직접적으로 차와 충돌해 더욱 강한 충격을 받아야했다. 처음엔 분명히 겹쳐있던 몸이 충돌과 동시에 두개로 나뉘어 땅 위로 떨어졌다.


차 근처에 떨어진 종인에 비해 멀리까지 날아간 종수의 머리에서는 축축한 피가 점차 빗물과 함께 녹아내리고 있었다.






#





벌써 시계는 오후를 가리키고 있었다. 2와 3사이에 걸려있는 시침과 이제 막 6을 가리키는 분침이 적막에 휩싸인 병실에서 유일하게 바쁘게 움직인다. 진단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지만 벌써 5일째다. 사고 후 쉽게 깨어나지 않는 종인을 옆에서 지키는 그의 엄마에게서 깊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종인의 손을 꼭 잡고서 기도를 한지도 꽤 되었는데 도무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종인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눈앞이 깜깜하다. 그의 아버지도 일이 끝나고 매일같이 병원에 들려 그가 하루 빨리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좀처럼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던 그의 부모님은 점차 희망을 잃어갈 뿐이었다.





"MRI와 혹시몰라 CT촬영까지 해봤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어보입니다."
"... 그런데 왜 우리 종인이는 깨어나지 않는거죠?"
"간혹 환자의 의지에 따라 의식이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조금 더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죠."
"일어나면... 일어나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는 없는건가요...?"
"혹시 신경손상이나 정신착란, 언어장애 등이 일어날 수 있지만.. 일단 깨어나봐야 알 수 있습니다."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는 종인을 뒤로 하고 하얀가운을 입은 주치의와 부모님의 대화가 이어졌다. 대화를 나눌수록 종인의 부모님은 답답한 마음만 일었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데 도대체 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인지... 고개숙여 인사를 한 의사가 병실을 빠져나가고 병실에 남은 그의 부모는 다시 고개를 돌려 종인을 바라보았다. 곧 그의 엄마가 아버지 품에 얼굴을 묻고 몸을 떨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여보!"




부인을 달래주면서도 아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던 아버지는 아주 찰나 움직인 차이를 발견했다. 눈을 크게 뜨고 아내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두사람은 다시 한번 까딱하며 움직이는 종인의 손가락을 확인했다. 두사람 모두 침대 옆으로 주저 앉아 종인을 살폈고 머지않아 종인의 눈이 부르르 떨며 떠졌다.




"종인아!"




잠시 초점을 잃은 눈으로 눈꺼풀을 꿈뻑이는 종인의 모습에 그의 엄마가 그를 부여잡은 채 결국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5일만에 종인의 입에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던 그의 목소리에 그의 아버지마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친다.



종인이 힘겹게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엄마가 그를 만류했지만 종인은 그녀의 손을 잡고서 굳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한사람을 찾는다.




"... 형은요? 형은 어딨어요?"




종인의 입에서 종수를 찾는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그의 부모님은 차마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종인이 다시 종수를 찾지만 그들은 시선을 피하며 쉽게 입을 열지 못한다. 그럴수록 종인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려온다. 결국 답답함에 종인이 형은 어딨냐고요?! 하며 큰소리를 내며 짜증을 내니 어쩔 수 없이 그의 아버지가 대답을 하기 위해 주먹을 꽉 쥐어보였다.




"이미.. 떠나보냈다..."
"하.. 하하.. 무슨 소리에요.. 아, 그렇구나. 형 멀리 훈련갔구나! 맞죠?"
"... 종인아..."
"이번엔 어디로 갔어요? 어떻게 나한테 인사도 없이 갔대요?"
"..."
"엄마?"
"종인아..."




그의 엄마가 그를 붙잡고 오열을 한다. 종인이 그녀의 팔을 붙잡고 웃어보지만 점차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의 아버지의 얼굴이 결국 처참하게 떨어지고야 말았다.




"거짓말... 말도 안돼... 그럴수 없어.. 아... 아니야..."
"종인아!"
"아아악!! 아니잖아!!! 형 데려와!!! 형 불러달라고!!!!!"




현실을 부정하려는 종인이 갑작스레 발작을 일으켰다. 엄마는 깜짝 놀란 채 멍하니 종인을 바라보고 아버지는 발작을 일으키는 종인을 간신히 붙잡고 있었다. 겨우 정신을 차린 그녀는 서둘러 의사를 찾았고 하는 수 없이 종인에게 진정제를 투여했다. 약 기운에 다시 정신을 잃은 종인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후로 종인의 일상을 180도 달라졌다. 아니, 달라졌다고 할 수도 없다. 종인의 인생은 그 이후로 멈춰있다고 해도 설명할 수 없을만큼 망가져 있었다.


종인은 틈만 나면 잠을 잤다. 5일간 병원에 누워있을 때 잠 귀신이라도 붙은 모양인지 수업시간에도, 하교 후에도 잠만 잤다. 조금 많이 자는 것 가지고 호들갑떤다는 수준이 아니었다. 종인은 정말 자다가 그대로 죽을 것 처럼 잠만 잤다. 밥도 거르고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세상에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듯이 눈을 감고 형이 없는 곳을 등지고 이상 세계로 떠나려는 것처럼 그렇게 잠만 잤다. 무기력. 딱 그 한미다만이 그를 채웠다. 


그런 종인의 모습에도 부모님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에게 있어 형의 죽음이 얼마나 충격적인지 알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로 죽고 못살던 형이 자신때문에 차에 치여 죽었다는 사실에 얼마나 원통할지 그 속을 감히 헤아리지 못한다. 제대로 빛나보지도 못한 채 사라진 비운의 선수를 애도하는 신문기사가 넘쳐났다. 그 기사를 말없이 들여다보던 종인이 다시 발작을 했다. 그러다가 한참 후에 겨우 형의 죽음을 받아들인 그에게 평범한 생활을 바라는 것도 무리. 그저 묵묵히 그를 지켜보며 하루빨리 스스로 상처를 아물고 원상태로 돌아오길 바랬다.




"여보.. 오늘도 오자마자 자버릴까요..?"
"글쎄, 요새 오면 잠만 자니 얘기할 기회도 없으니.."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저러다 종인이마저 가버릴까 무서워요..."
"그런 소리 하지마. 종수는 그렇게 보내야했지만... 종인이는 절대 못보내니까."




엄마의 걱정에 아버지가 으름장을 놓는다. 종인이 곧 올테니 더이상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라는 말에 그녀의 고개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양반은 아니었는지 종인이 잠시 후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종인의 모습이 아침과는 상이했다. 잠을 하도 많이 자서 퉁퉁 부은 눈으로 아침도 거르고 집을 나서던 종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마치 사고 전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부모님이 놀란 가슴에 눈을 크게 뜨고 다시 그의 모습을 확인하니 종인의 입가에는 흐릿한 미소가 걸렸고 그의 손에 들린 야구공이 모처럼 그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었다.




"엄마, 저 야구가 하고싶어요."




거의 반년만이었다. 그의 입에서 무언가 하고싶다는 소망과 의지가 뿜어져나온 것은.






#





종인이 감고 있던 눈을 떴다. 회상을 하고 있는 사이 힘이 들어갔는지 액자를 쥐고 있던 손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자신을 감싸며 형이 하늘로 떠난지 벌써 3년째. 며칠 후면 벌써 그의 세번째 기일이 돌아온다. 그리고 그의 꿈을 대신 이뤄주겠다며 야구공을 쥔 채로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한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 우연히 자신에게 날아온 야구공을 받으면서 다짐했다. 반드시 그가 좋아했던 구단에 들어가 어엿한 에이스가 되어 꼭 그 팀을 코리아시즌 우승팀으로 이끌겠다고.


종인은 날이갈수록 야구실력을 키우며 중학교에이스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종수의 옆에 붙어있으면서 몇번 접해보았을 때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었다. 그런 그가 마음먹고 야구에 집중을 하니 당연한 일이었다. 메스컴은 종수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지만 새롭게 나타난 신예를 칭찬하며 종수를 잊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종인이 종수의 친동생임이 밝혀져 야구계는 크게 한번 들썩거렸다. 아직 중학생임에도 구단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비로소 꿈에 한발자국 가까워진 종인은 엑소고로 진학을 했다. 종인에게 엑소고에서의 야구는 한단계의 밑거름에 불과하지만 결코 고교야구를 얕보지는 않는다. 그에게 있어 야구라는 것은 형과 같은 존재였고 그랬기에 너무도 소중한 것이었다. 그런 그가 아무리 고교야구라지만 얕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을테다.


우연인지 고교야구 예선이 펼쳐지는 날은 바로 형, 종수의 세번째 기일이었다. 그가 반드시 첫 예선전을 승리해야만 하는 이유였다. 그런 종인에게 안일하게 대처하는 감독은 답답하기 그지 없지만 종인은 그저 제 할일을 하며 실력을 키워나가는 일에 집중했다. 자신의 실력을 의심해 팀원 사이에서 겉돈다면 그들이 인정할만한 실력을 키워 보여주면 그만이었다. 그에게 있어 딱히 감독과 팀원들은 중요하지 않다. 타격도 자신있는 그에게 팀원들의 타자지원도 그렇게 절박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형. 꼭 이길거야."




어느새 차분해진 그의 눈동자가 액자 속에서 환히 웃고있는 종수의 얼굴을 담아냈다. 다시 한번 그의 얼굴 앞에서 꼭 승리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액자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아함.."




액자가 손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입을 쩌억 벌려 크게 하품을 하고 눈을 순식간에 풀렸다. 야구를 시작했음에도 그의 잠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야구를 할 때는 멀쩡하다가도 그 이외에는 여전히 잠을 자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종인 역시 얼마전까지만 해도 혹시 이게 병이 아닐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몇번을 검사해봐도 결과는 항상 이상 無.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종인은 이러한 증상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과감히 그만두기로 했다. 잠을 많이 잔다고 해서 딱히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고 그냥 잠 자체를 즐기기로 한 것이다. 그러고나니 이젠 잠은 종인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 되버렸고 그로인해 종인은 오더기에 들어가 특이한 선배들과 이상한 놈을 친구로 만나게 되었다.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을까? 그들을 만나는 시간에는 그들의 대화와 행동에 의해 잠이 깨곤 하지만 그 시간이 오히려 즐겁게 느껴진다. 잠으로 인해 진정한 친구를 얻은 기분에 종인의 마음이 야구가 아닌 다른 것들로 인해 조금씩 요동치게 되었고 어느새 그들은 종인에게 야구만큼이나 소중한 존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종인이 방에 들어가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침대에 스르륵 쓰러졌다. 이내 곧 쿨쿨거리는 소리와 함께 깊은 잠에 빠져들어간다.






#





나른한 주말이 찾아왔다. 주말마다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던 종대였지만 이번주는 달랐다. 거실에서 큰 소리로 tv를 켜놓고 깔깔깔 웃는 백현때문에 종대는 이미 짜증이 가득 솟아난 상태였다.




"야아!! 티비 끄던가 소리를 줄이라고오!!!"




방에서 종대가 소리를 질러보지만 백현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방에서 차분히 '마법기사 레이어스' 정주행을 하려했던 종대는 화를 꾹꾹 누르며 방문을 열고 문틈에 기대 백현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야, 소리 줄이라고 했지이!!!"
"엉?"
"엉은 무슨 엉이야!! 너 tv 보지마아아!!!"
"아, 왜 또 이래."




백현은 새삼 종대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오히려 자신을 보고 인상을 찡그리는 그의 반응에 종대는 어이가 없었다. 백현은 그저 귀를 후비적거리다 자신이 앉아있는 소파 옆자리를 톡톡 치며 말했다. 여기 앉아서 같이 보자고. 종대의 고개가 툭하고 떨어졌다. 점차 몸이 부들부들 떨며 다시 한번 백현에게 불같이 화내려던 그 때.




-딩동




"아, 왔나? 종대야, 문 좀 열어줘라."




하... 이 개새끼가... 종대가 인상을 확 찡그리지만 백현은 어서 열어주지 않고 뭐하냐며 오히려 타박을 한다.




"널 받아들인 내가 미친놈이지.."




종대가 결국 현관쪽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올 사람 없는데. 종대가 인터폰 버튼을 누르고 얼굴을 확인했다.


박찬열이다.




"넌 또 뭔데에..."
-빨리 문 열어줘!
"..."




'제발 나 좀 쉬자고오...!!!'




종대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지끈거리던 머리를 더욱 번잡하게 만든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종대는 아무런 희망도 없이 인터폰의 버튼을 다시 누른다.




"왜 이렇게 늦게 열어. 더워 뒤지겠네."
"뒤지지 그랬어..."
"뭐?"




종대가 힘없이 몸을 돌려 부엌으로 들어가 찬 물 한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왔냐?"
"쟤 왜저래?"
"내가 아냐."




너희때문이잖아! 거실에서 들려오는 백현과 찬열의 대화에 종대는 아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물 한잔 달라는 찬열의 뻔뻔한 요구에 잔에 넘칠듯이 콸콸콸 물을 따라 거칠게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




"그래서 왜 왔는데?"
"원래 변백현네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새끼가 여기 와있잖아. 그래서 여기로 왔지."




그에 종대가 곧바로 백현을 노려보았다. 그럼 니가 나가면 되잖아. 하는 종대의 말에 백현이 식겁한다.




"미쳤냐? 이 더운날 어디가서 쪄죽으라고."
"지금 내가 죽여줄까?"
"에이, 그러지말고 김종대, 너도 같이 게임하자."




종대의 얼굴이 더욱 살벌해졌다. 백현과 종대 사이에서 눈치보던 찬열이 이빨을 훤히 드러내며 종대를 달래기 시작했다. 고작 게임을 하기 위해 우리집에 쳐들어 온거니. 이젠 찬열까지 무시무시한 야림의 대상이 되어버리자 찬열은 식은 땀을 흘리며 백현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그러니까 우리집으로 오랬잖아."
"씨발, 누나 있다며."
"미친.. 우리 누나가 잡아먹기라도 하냐?"
"넌 몰라서 그래. 니네 누나가 얼마나 무서운지..."
"니가 못해서 그래, 새끼야."




얼마나 착한 사람인데, 하고 찬열이 누나인 수진을 감쌌지만 백현을 고개를 저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종대가 대화에 흥미를 잃고 조용히 하라는 말을 남긴 채 다시 방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찬열이 끝까지 그를 붙잡았다.




"게임하자니까?"
"너나 많이 해."
"에이, 너 생각해서 게임팩도 특별히 고민해서 가져왔는데."




찬열의 말에 종대가 뒤를 돌아보았다. 찬열이 활짝 웃으며 가져온 게임팩을 꺼내 신나게 흔들어 보였다. 그래봤자 게임인데 내가 왜 좋아하겠냐고 한소리 해 줄 생각이었다. 그래봤자 2D인건 마찬가지라며 백현이 또 깐족될 것이 분명하지만 짜여진 스토리가 있는 애니메이션을 무시했다면 백현은 그대로 집에서 쫓겨났을테다. 종대가 콧방귀를 끼며 찬열이 들고있는 게임팩을 바라본다. 그런데 곧 그의 눈이 커졌다. 그것도 모자라 도도도 뛰어가 게임팩을 들고있던 찬열의 손을 덥썩 잡고 눈을 크게 꿈뻑거린다. 역시나하며 찬열이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건!"
"이거 구하기 굉장히 어려웠다?"
"세상에나.."




웨딩피치 미연시 게임이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구하기 미연시에 소녀변신물의 양대산맥 웨딩피치라니. 종대의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기 시작했다.




"변태새끼."
"뭐?!"
"자자, 변백현. 너도 그만해."




딱히 진심으로 한말도 아니었으니 백현은 순순히 입을 다물었다. 그런 백현을 잔뜩 째려보던 종대는 다시 게임팩으로 눈을 돌렸다. "이거 어디서 구했어?", "너 이런 게임도 했었어?", "나 이거 주면 안돼?" 폭풍처럼 쏟아지는 질문에 찬열이 소리내어 웃는다. "왜.. 너도 웃기냐..." 종대가 눈을 흘기며 하는 말에 찬열이 손을 내젓는다.




"할거지?"
"응! 할래할래!!!"




찬열의 큰 손이 종대의 머리를 덮쳐 휙휙 움직이며 그의 머리카락을 헤짚어놓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종대의 눈은 게임팩에 꽂혀 초롱초롱 빛이나고 있었다. 백현은 턱을 괸 채 그런 종대를 바라보며 작게 혀를 찼다.






#





"왜 부른거야?"
"나 아냐, 김종대가 부르랬어."




팔짱을 낀 채 소파에 앉아 물었다. 백현의 대답에 경수가 고개를 돌려 종대를 바라보았다.




몇십분 전, 종대는 급하게 경수를 찾았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백현은 경수에게 연락했고, 경수는 왠일인지 선뜻 그의 부름에 응해왔다. 딱히 경수도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검은 카라티에 검은 진을 입고 종대의 집에 찾아온 경수는 소파에 앉고나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피치, 릴리, 데이지 그리고 사루비아."




종대가 순서대로 자신과 찬열, 백현 그리고 경수를 가르키며 말했다. 경수는 뜬금없는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고 인상을 찡그렸다. 그와 동시에 찬열이 소파를 탕탕치며 웃음이 터졌다. 종대를 가리키며 이새끼 진짜 골때린다며 웃는 찬열의 모습에 경수는 그제야 한숨을 쉬며 괜히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왜 불렀다고?"
"야아! 전교 1등이 아직도 이해 못했냐아?"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서 말이야."
"바보야아! 봐봐. 이 게임을 우리 하나씩 맡아서 공략하는거야~"
"내가 왜."
"그래야 재밌으니까!!!"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해맑게 웃는 종대를 보며 경수는 어이가 없었다. 고작 이거하자고 부른거냐?


경수의 의견은 처음부터 받아줄 생각이 없었다는 듯이 종대는 찬열에게 얼른 시작하자며 보챘다. 백현은 이미 포기했고, 찬열까지 나서서 경수를 설득했다. "2학년들끼리 단합 한번 한다고 생각해" 라며. 경수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왜 하필 단합을 이딴 걸로 하냐고. 경수의 굳은 표정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나 간다."




경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려 하지만 종대가 쉽게 그를 보내주지 않는다. "먹물 스파게티 해줄게." 경수가 좋아하는 요리로 꼬셔보지만 그는 콧방귀를 꼈다. 내가 해먹고 말지. 경수의 몸이 거침없이 돌아간다. 안돼!! 종대가 초조함에 손톱을 물어뜯는다. 소파 끝에 기대어 앉아있던 백현은 그런 종대를 보고 혀를 끌끌거리며 찼다. "도경수는 그렇게 길들이는 게 아니야." 종대가 무슨 좋은 수라도 있냐며 백현을 바라보았고 이미 현관 앞까지 가 신발을 신는 경수를 보며 다급하게 백현을 보챘다. 무슨 좋은 수라도 있냐고. 그럼 빨리 좀 잡아보라고. 그에 백현은 씨익 웃어보이며 신발을 다 신고 일어나 문고리까지 잡은 경수에게 소리쳤다.




"도경수, 지금 가면 니 검은 반팔티 다 태워버린다."
"..."




백현의 말에 종대도, 찬열이도 백현은 미친놈처럼 쳐다보았다. 저게 먹힌다고? 두 사람의 눈에는 백현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다. 하지만 경수는 그 한마디에 정확하게 반응을 했다. 고이 신을 벗어두고 다시 돌아와 소파에 앉는다. 종대와 찬열이 그런 경수를 보며 하하.. 하고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다. 저런 허무맹랑한 말에 도경수가 움직이다니. 뭔가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경수가 백현의 말에 반응을 한 이유는 간단했다. 백현이 진짜 자신의 집에 쳐들어와 검은티를 태워버린 전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변백현은 너희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또라이라고. 자신을 넋놓고 바라보는 종대와 찬열의 눈초리를 애써 무시하며 백현을 노려보았다. 백현은 그저 여유롭게 실실, 웃으며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이 정식적으로 오더기의 멤버가 되고 난 지 이틀 후였다. 그때도 오늘처럼 주말이었지... 경수가 과거를 떠올리며 다시 소름이 돋아 몸을 부르르 떨었다.




경수는 방에 앉아 수학책을 펴놓고 공식들을 마구 써내려가고 있었다. 전국 1등의 취미였다. 가끔 할 일이 없을 때면 경수는 수학공식을 미친듯이 써내려갔다. 정말... 전국 1등만이 가질 수 있는 취미가 아닐까 싶다. 순식간에 A4용지 한쪽을 새까맣게 공식으로 채워가던 중 딩동-하고 차임벨이 울렸다. 가족들이 여행을 떠난 터라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경수는 샤프펜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누구일까 생각하며 인터폰을 확인했을 때 경수는 놀라움에 눈이 커졌다.





"변백현?"




저 아이가 어떻게 여기에 온 것일까. 잠시 고민하던 경수는 준면에게서 받은 종이뭉치를 떠올렸다. 아... 동아리 멤버 리스트... 그곳에는 멤버들의 주소 또한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백현은 경수가 인터폰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던걸까. 카메라를 주시하며 씨익 웃어보이며 얼른 열어달라고 말한다. 순간 소름이 돋은 경수는 서둘러 문을 열어주었다.




"안녕?"
".. 안녕."




천연덕스럽게 인사를 해오는 백현에 경수는 조금 얼떨떨했다. 무슨 일로 자신의 집에까지 찾아온거지? 벌써 소파에 앉은 백현을 바라보며 경수는 부엌에서 냉수를 한 잔 떠와 백현 앞에 내려놓았다.




"쥬스는 없냐?"
"몰라."
"딱딱하기는."




백현이 툴툴거리다 물잔을 들고 벌컥벌컥 비운다. 경수는 팔짱을 낀 채 백현을 요상하게 바라보았다. 그와 얘기를 나누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그의 성정을 파악하기엔 충분했다. 그런 그가 몸소 자신의 집에 행차하셨으니 불안한 것도 당연하다.




"무슨 일이야?"
"너 지금 할 일 없지?"
"많은데."
"이빨 까지마. 애들 소집해버린다?"
"..."




무슨 말을 저리 살벌하게 하실까. 경수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백현이 키득거리며 웃는다.




"나랑 프라모델 사러가자."
"뭐?"
"프라모델 사러가자고, 같이."




경수가 어이없음에 헛웃음을 흘린다. 자신이 어째서 그래야한단 말인가? 그것도 꿀같은 주말에. 경수는 더 들어볼 것도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어 거절한다. 하지만 백현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넌 가게 될 것이다, 하는 자신만만 표정으로 경수를 보며 웃는다. 조금 불안해지지만 경수는 단호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힌다. 




"화장실이 어디냐?"




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나 백현이 묻는다. 이 상황에 화장실을 찾는 백현의 여유로움에 경수는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하면서도 화장실을 알려준다. 여기서 지리게 할 순 없으니까. 백현은 곧 경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여전히 팔짱을 낀 채 백현을 기다려보지만 몇분이 지나도 나올 생각을 않는다. 똥이라도 싸나? 그러나 백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 곳은 거실이 아닌 부엌이었다. 경수가 부엌에 들어섰을 때 보이는 광경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그리고 경수의 표정은 점점 경악에 물들었다. 백현은 가스레인지 위에 검은 티를 들고 있었다.




"너.. 뭐하는거야?"
"같이 안가면 이거 태워버린다."




정말 미친놈이었다. 패기있게 말하는 변백현의 모습에 그저 할말을 잃고 넋이 나갔다. 내 방은 어떻게 알고 들어간거야... 경수가 생각하려다 앞에 보이는 광경에 다시 정신이 없어졌다. 설마 진짜 불이라도 붙이겠어? 하는 생각은 안일한 생각이었다. 경수가 장난하지말라고 고개를 젓는 순간 백현은 진짜 가스레인지의 불을 켰다. 순식간에 티에 화르륵 불이 붙어버리자 경수는 식탁에 올려져있는 물병을 들고 티셔츠에 뿌렸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꺼지자 경수는 눈을 치켜뜨고 백현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다.




"너 뭐하는거야, 미쳤어?!"
"그러니까 가자니까."




백현은 아무렇지 않게 다른 티를 들어올렸다.




"알겠으니까 그만해!"




경수의 입에서 원하는 대답이 나옴과 동시에 백현은 빠르게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고 티를 내려놓았다. 빈 손을 좌우로 흔들며 자신에게 보이는 모습에 저도모르게 욕이 흘러나온다. "씨발.. 미친새끼..." 그정도는 각오했다는 듯이 백현이 씨익 웃으며 말한다. 얼른 나갈 준비하라고. 경수는 질린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가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러면서도 쉽게 가시지 않는 방금 전의 충격에 단추까지 밀려 채웠다. 그걸 보고 킬킬대며 웃는 백현을 본 경수는 처음으로 사람에게 살인충동을 느꼈다.








+ 다들 미쳤어...ㅋㅋㅋ

★오더기들의 오덕후들★

까꿍이님

피터걸님

양양님

조니니님

모카님

김성규속살님

판다님

용용님

세젤빛님

하트님

종대맛춥파츕스님

낭만팬더안무가님

바닐라라떼님

루팡님

규야님

로멘님

카페님

양치걸님

슈웹스님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낭만팬더안무가에요! 진짜 백현이는 정상이 아닌거같아여..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태울생각을 하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모카입니다.
그중ㅋㅋㅋㅋ가장미친것은 백현리 아닐련짘ㅋㅋ아닐 세상엩ㅋㅋ어떵사람잌ㅋㅋ다른사람의 티셔츠를 불태워욬ㅋㅋㅋㅋ

9년 전
독자3
변백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게 분명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떻게 티를 진짜 태우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4
슈웹스에요! 왘ㅋㅋㅋㅋㅋㅋ백현잌ㅋㅋㅋㅋㅋㅋㅋ겁ㅋ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짴ㅋㅋㅋㅎ나다면하는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비회원51.88
우왕ㅋㅋㅋㅋㅋㅋㅋㅋㅋ변백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어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5
양양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현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종니니가 많이 나아져서 다행이예여...울컥....ㅠㅠㅠㅠㅠㅠ변백현 저날때 자면서 쉬쌌다에 한표!!!!(당당)
9년 전
독자6
양치걸이예요 니니한테 저런일이 있었던거네요....아.....그래도 이제는 좋아져서 다행이예요! 찬열이가 종대를 귀여워하는것같아요!! 아..아닌가ㅎㅎ..암튼 백현이는..어...좀..특..이한...정신..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잘보고갑니다
9년 전
독자7
피터걸이에요!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백현 진짜 미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대 왜이리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니니는 ㅠㅠ 그래서 야구하는 모습이 그렇게 멋져보였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독님 종인이 야구 시켜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규야예요!! 그래서 종인이가.. 종인이 잠에는 이유가ㅇ있었군요ㅠㅠ감독님이 야구를 시켜줘야할텐데.. 그나저나ㅋㅋㅋㅋㅋㅋㅋ변백현ㅋㅋㅋㅋㅋㅋ진짜 말도안되는 일을 했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다들 미친것같기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도 재밌게 읽고가요!
9년 전
독자10
판다입니닼ㅋㅋㅋㅋㅋ변백현진짜미쳤닼ㅋㅋㅋㅋ오재ㅓ랰ㅋㅋㅋㅋㅋㅋ도경수가식겁할만돜ㅋㅋㅋ그나저나경수취미...동참ㅊ해줄수가업ㅂ엉....
9년 전
독자11
용용이에요 와 진짜 정상아니다ㅋㅋㅋ 자 같아도 살인충동 일으킬 것 같아요 누가 남의 티셔츠를 태워ㅋㅋㅋ 종인이는 그런사연이... 야구 이길 것 같아요! 종대 귀여워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2
하트에요~ 변백현 진짜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그걸 태울생각을 하짘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찬열이는 저런 미연시게임을 어디서 구해온걸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대만 신났넼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5.05 00:01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12화8 녹차하임 12.17 19:3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녹차하임 12.13 01:51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6 녹차하임 09.24 19:01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6 녹차하임 09.19 23:04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11화12 녹차하임 09.17 19:59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10화12 녹차하임 09.04 20:15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09화10 녹차하임 08.30 22:48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08화14 녹차하임 08.28 01:13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07화12 녹차하임 08.23 00:23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06화13 녹차하임 08.18 15:16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05화16 녹차하임 08.14 14:08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04화17 녹차하임 08.10 14:47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03화18 녹차하임 08.05 00:12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02화28 녹차하임 08.01 23:15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01화55 녹차하임 07.19 17:1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8 녹차하임 07.17 01:00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8 녹차하임 07.08 20:20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2 녹차하임 07.06 18:21
엑소 [EXO] 오더기 (오덕후들의 동아리) 예고24 녹차하임 07.05 16:1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녹차하임 03.16 01:39
엑소 [EXO/루민찬백클첸] 클첸아파시오나토 9악장 (루민칸타빌레 외전 2)2 녹차하임 03.15 21:40
엑소 [EXO/루민찬백클첸] 클첸아파시오나토 8악장 (루민칸타빌레 외전 2)2 녹차하임 03.15 15:50
엑소 [EXO/루민찬백클첸] 클첸아파시오나토 7악장 (루민칸타빌레 외전 2)5 녹차하임 03.15 12:21
엑소 [EXO/루민찬백클첸] 클첸아파시오나토 6악장 (루민칸타빌레 외전 2)4 녹차하임 03.09 14:48
엑소 [EXO/루민찬백클첸] 클첸아파시오나토 5악장 (루민칸타빌레 외전 2)3 녹차하임 03.09 00:15
엑소 [EXO/루민찬백클첸] 클첸아파시오나토 4악장 (루민칸타빌레 외전 2)3 녹차하임 03.08 22:11
엑소 [EXO/루민찬백클첸] 클첸아파시오나토 3악장 (루민칸타빌레 외전 2)4 녹차하임 03.08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