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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하임 전체글ll조회 1788l 3







w.녹차하임






오더기 (ohducki) 03






#




"야, 변백현. 일어나!"



7시에 일어난 종대가 준비를 마칠 때까지 백현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직도 소파에 걸쳐져 그렁그렁 코를 골며 자고있는 백현의 모습에 질린 종대가 발길질을 하며 그를 깨운다. 야, 일어나라고오.



"아씨, 뭐야.."



저기압인 백현의 목소리가 느릿하게 흘러나온다. 결국 종대의 입에서 큰소리가 나온다. 일어나라고오!! 그제야 여기가 제집이 아니구나 인식한 백현이 제비집으로 바뀐 제 머리를 긁적이며 몸을 일으킨다. 종대의 집을 한번 슥 둘러본 백현이 아, 김종대 집.. 하더니 다시 누우려고 한다.



"야, 너 진짜 죽는다아?!"
"존나 시끄러워.."



결국 종대의 재촉에 못이겨 소파에서 벗어난 백현이 화장실로 기어들어갔다. 씩씩거리던 종대가 백현이 들어가고 닫힌 문을 한참을 노려보다가 옷걸이에 걸린 멀끔한 교복으로 갈아입는다. 괜히 경수가 생각나 피식 웃었다.



"진짜 그게 실제로 일어날 줄이야."
"도경수는 우리한테 고마워해야해."
"아, 깜짝이야!!!"



화장실로 들어간지 몇분이나 됐다고 벌써 나와 자신의 말에 백현이 대답하자 종대가 깜짝 놀라 뒤돌아보았다. 백현이 뭘 그렇게 놀라냐? 죄졌냐? 하고 이상하게 쳐다본다. 드으러어우운 놈. 머리를 대충 물로 누르고 고양이세수만 하고 나온 백현의 모습에 종대가 눈쌀을 찌푸렸다.



"그나저나. 여기서 10분도 안걸리는데 왜 이렇게 빨리 준비하냐?"
"멍청아. 오늘 동아리방에서 아침에 모이기로 한 거 잊었냐?"
"아."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고 소파에 턱 던져버리는 백현의 행동에 종대가 기겁했다. 야! 빨래통에 똑바로 넣으라고!!! 아침부터 종대의 목이 남아나질 않는다.



"근데 너 교복 안챙겨오지 않았어?"



백현이 종대의 집에 쳐들어올 때 사복이었던 걸 떠올린 종대가 백현에게 물었다.



"여기 있는데."
"..."



백현이 당당하게 가방속에서 교복을 꺼내들었다. 꼬깃꼬깃하게 구겨진 교복을 보고 종대는 입을 다물었다. 진짜 저새끼랑 일주일이라도 못살겠다. 존나 더럽잖아! 종대가 속으로 백현 욕을 하기 바쁘다. 어떻게 내쫓을까 고민하던 종대가 시계를 확인하고 급하게 신발을 신는다.



"야, 늦으면 준면이형이 잔소리 10시간이라고 그랬어."
"뭐? 씨발. 그런건 빨리 말했어야지!!"



백현이 화들짝 놀라며 종대에게 신경질을 내지만 이미 문을 열고있던 종대는 백현에게 혀를 낼름 내밀며 쏙 빠져나간다. 곧 집 안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리며 잠시 후 교복을 거의 걸치기만 한 백현이 바쁘게 빠져나온다.



"야, 같이가! 같이가자고, 김종대!!!"



뒤에서 들려오는 절박한 외침에 가벼웠던 종대의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진다.






#




경수가 아무런 표정없이 동아리방의 문을 열었다. 다행히 아직 시끄러운 놈들은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다. 준면이 먼저 경수에게 인사를 건넨다. 물론 시의 한 소절로 말이다. 경수가 답례로 그에게 시 한 소절을 선물하니 준면이 환하게 웃어보인다. 내가 이래서 너를 좋아한다니까. 대놓고 티내는 준면의 편애에 스마트폰을 붙잡고 게임을 하던 찬열이 일시정지한 채 준면을 바라본다. 형, 나는요?! 웃으며 준면이 그래, 너도. 하며 찬열을 달랜다. 금세 기분이 좋아진 찬열은 다시 게임에 빠져든다.



"웬일로 민석이형이 있는데 루한형이 없네요?"
"응. 오늘 사정이 생겨서 못올거야."
"결석이에요?"
"응."



민석이 대신 대답했다. 잔소리 10시간 확정? 경수가 준면을 바라봤고 준면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고개를 젓는다. 사정이 있다니까. 웬일로 쿨한 준면에 경수가 자리에 앉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부터 시간을 재볼까?"
"와우, 한명만 걸려라."
"변백현한테 한표."
"저두여."



준면이 시계를 확인하더니 말했다. 찬열이 손을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신이나서 말하자 경수가 당연하다는 듯이 백현에게 한표를 던졌다. 폰으로 열심히 걸그룹의 무대를 모니터링하던 세훈도 고개를 끄덕이며 경수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 경수는 1학년들을 보다가 오늘도 어김없이 엎드려 잠을 자고있는 종인의 모습에 미소를 띄운다. 그의 까만 머리를 마구 헤집자 세훈이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다.



"경수형. 김종인이 까매서 좋아하는거 맞져?"
"푸핫."



세훈의 말에 찬열이 웃음을 터뜨린다. 경수는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그럴지도. 하고 인정을 하는 듯 하니 종인이 꿈틀거리며 일어나 세훈을 응징한다.



"닥쳐, 새끼야."
"왜? 좋잖아. 덕분에 경수형한테 이쁨도 받고."
"그래. 좋다, 좋아. 넌 하얘서 경수형이 싫어하는거 모르냐?"
"난 찬열이형이 이뻐해주니까 됐어."
"나? 내가 널 이뻐해?"
"아, 형!"



종인이 세훈의 드립을 이용해 역공하자 세훈이 코웃음을 치며 찬열에게로 붙는다. 하지만 찬열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받아주질 않자 세훈이 찬열을 보며 입을 삐쭉인다. 찬열이 마구 웃다가 세훈의 머리를 헝클이며 오구, 장난이지~ 세훈이가 제일 이뻐하잖아, 내가. 하고 편을 들어주었지만 이미 늦었다. 더이상 관심없다는 듯이 종인은 다시 잠에 들고 경수는 앉아 책을 읽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지금 몇분?"
"28분."
"오호라. 종대형도 늦네여."
"그러게."



그리고 정확히 핸드폰 시계가 30분으로 바뀌었을 때 동아리실의 문이 활짝 열리고 헉헉대는 종대와 백현이 세이프!!! 를 외치며 준면을 바라보았다.



"오케이."



준면의 입에서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종대와 백현은 그대로 주저앉아 숨을 고른다. 세훈이 눈을 크게 뜨며 어떻게 둘이 같이 와여? 하고 물었고 종대가 울먹이다가 백현을 노려본다. 변백현, 진짜 죽어버려!! 꽥 소리를 지르는 종대에게 백현이 다시 소리를 지른다. 의리도 없는 새끼야! 혼자 그렇게 뛰어가다가 벌받은거잖아! 알수없는 두사람의 대화에 시선집중이 되었다.



먼저 집을 나선 종대는 백현의 외침을 뒤로 한채 학교를 향해 걷고 있었다. 그때 백현이 외쳤다. 야!! 거기 앞에 조심해라!!! 하지만 종대는 어디서 꼼수를 부리냐며 그의 외침을 무시하며 달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처참했다. 아침부터 동네 똥개가 싸놓은 따끈따끈한 똥을 지려밟은 것이다. 아.. 쒯... 종대의 입에서 오랜만에 거친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멈춰선 종대를 겨우 따라잡은 백현이 배를 잡고 나뒹군다. 으하하하!! 그러니까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 병신아! 백현의 경쾌한 목소리가 종대에게는 딥빡을 선사했고 똥 묻은 신발을 백현에게 획 던졌다. 재빠르게 피하기는 했으나 백현의 이마에는 힘줄이 솟아올랐고 둘은 그렇게 한참 아웅다웅하며 시간을 다까먹고 있었다. 25분이 되어서야 정신 차린 둘은 그때부터 죽어라 달렸다. 그리고 30분에 간신히 도착해 가까스로 10시간이 자유로워진 것이다.



모든 설명을 듣고나니 경수와 준면은 별일도 아닌거에 난리라고 생각하며 시선을 돌렸고 찬열과 세훈은 배꼽을 부여잡고 두사람을 보며 깔깔거리며 웃었다. 큰 웃음소리에 또다시 잠에서 깨어난 종인이 어디서 똥냄새 나는데. 하고 코를 막는 바람에 동아리실이 더욱 시끄러워졌다. 



"자자. 다들 시끄럽고 모두 다 모여봐."



준면이 드디어 시집을 손에서 내려놓고 모든 멤버들을 소집한다.



"근데 우리 동아리 부장 민석이형 아니었어여?"
"맞는데."
"꼭 준면이형이 부장같아서여."
"아, 나는 이름표."
"네?"
"준면이가 학생회장이잖아. 그래서 부장을 할 수 없으니까 내가 대신 이름만 올린거야. 실질적으로 우리 부장은 쟤 맞아."
"아아-"



세훈의 의문을 간단하게 풀어준 민석이 준면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모두의 시선이 준면에게로 집중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야."
"그래서요?"



갑자기 시의 한 소절을 읊은 준면에 다들 궁금증을 감추지 못한다. 저 사람이 워낙 시 오덕후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설마 할 얘기가 저것은 아니겠지? 하는 불안감이 언습해온다. 다행히 준면은 그런 싱거운 사람은 아니었다.



"우리가 계속 오더기로 불러지니 우리 역시 꽃이 되어야겠지. 즉, 뭔가 성과를 내야한다 이거야."
"오덕후들이 모인 동아리에서 무슨 성과를 어떻게 낸다는거에요?"
"일단 오덕후 활동을 해야겠지?"
"?"
"다들 왜이래? 이미 한번 거하게 성과도 내봤으면서."
"아."



준면의 말에 이해하지 못한 종인이 묻자 준면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그들을 둘러보았다. 이미 한번 커다란 성과도 내봤으면서. 준면이 이말을 하자마자 그들의 머릿속에는 모두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 전설적인 사건을.






#




사건의 시작은 경수였다.

1학년때부터 블랙 좋아하기로 유명했던 경수는 갈색의 교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겨울에는 일명 애벌레 코트라고 불리는 검은색 긴 코트를 입고 다녔고 여름에는 하복 안에 꼭 검은색 티를 입고다녔다. 학교 규정으로는 교복 안에 흰티만 입도록 되어있었지만 경수는 쇠고집으로 검은티를 고수해왔었다. 하지만 바지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밤갈색의 바지는 경수의 심기를 건드렸으며 한때 등교거부까지 하게 만들었다. 전국에서 노는 인재라 선생들도 어찌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물론 교복이 아닌 경수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학교에 '오더기(ohducki)'란 동아리가 개설되었다. 멤버 스카우터 역할은 준면의 몫이었다. 절친이었던 민석과 루한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기는 했으나 실질적으로 멤버들을 꾸민건 거의 준면이 해낸 것이다. 준면이 한명한명 찾아간 사람들 중에는 경수도 있었다. 준면이 2학년 중에서 오덕후를 찾는 일은 꽤 쉬운 일이었다. 그들은 이미 1년 동안의 행적을 통해 학교에서 유명했으니까. 하지만 그때 하필 경수는 등교거부중이었고 준면을 경수를 찾으러 그의 집까지 가야만 했다. 경수의 부모님은 학생회장이 찾아왔다니까 무슨 중요한 얘기라도 할 모양이구나 싶어 준면을 바로 들여보내주었다. 쉽게 경수의 방까지 들어갈 수 있었던 준면은 경수에게 인사를 건네고 즉각 본론에 들어갔다. 준면이 경수 앞에 뽑아온 리스트를 건넸다.



"이게 뭡니까?"
"내가 동아리를 하나 만들었어."
"?"
"멤버들은 거기에 다 적혀있지. 물론 너도."
"제가 왜.."
"아주 재밌을거야. 오덕후들의 동아리. 기대되지?"
"..."



나참, 자신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일단 준면에게 받은 종이를 휙휙 넘기며 훑어본 경수는 헛웃음을 흘렸다. 무슨 이런 동아리가 다있어. 경수의 첫 소감이었다.



"교복이 마음에 안들어서 등교거부 중이라던데.."
"..."
"도와줄게. 단, 행동개시는 네가 해야만 해."
"무슨.."
"일단 학교에 와라. 자세한건 그때 얘기해줄테니까."



막무가내였다. 이렇다 저렇다 하는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자신이 할말만 하고 준면은 그렇게 떠나버렸다. 경수 앞에 놓인 종이 몇장만이 그의 심정을 혼란케하고 있었다. 준면이 다녀간 다음날에도 경수는 역시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당연했다. 갑자기 찾아와 동아리니, 도와주겠다는 말은 경수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새 경수의 시선은 자꾸 준면이 놓고간 종이뭉치를 찾았다. 자신 앞에서 말하던 준면의 표정이 너무 당당해서 였을까? 혹시나하는 기대감에 괜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




"오늘 도경수 등교했대!"



여유로운 점심시간을 즐기던 멤버들이 허겁지겁 달려와서 종대가 하는 말에 고개를 돌렸다. 준면에게 듣기만 했던 이름의 주인이 드디어 등교를 했다? 드디어 오더기의 멤버들이 모두 학교에 있다는 사실에 동아리실에 있던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준면이 가장 먼저 반응해 보고있던 시집을 덮었다. 좋아. 이제 행동개시해볼까. 준면이 미소를 머금고 일어나 경수의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들 궁금해서 따라가려고 했으나 준면이 고개를 저으며 그들을 저지했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신 멤버들은 하는 수 없이 준면이 그를 데려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2학년 1반. 새학기가 되고 새학년으로 올라오면서 처음으로 들어온 반이다. 경수가 비어있는 맨 뒷자리에 앉아 침묵을 유지한다. 모두의 시선이 경수를 힐끔거린다. 신경쓰이지는 않지만 역시나 그들이고 자신이고 입고있는 교복의 색이 참으로 맘에 안든다. 더군다나 맨 뒷자리라 보이는 수십개의 교복들에 경수는 결국 제 팔에 얼굴을 묻었다.



-드르륵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열린 문에는 준면이 서있다. 갑작스러운 학생회장의 등장에 1반 학생들이 모두 넋을 놓고 그를 바라보았다.



"여어- 드디어 왔구나?"
"..."



낯설지 않은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오자 경수가 고개를 들어 준면을 바라보았다. 준면의 까만 눈동자가 모처럼 경수의 기분을 편하게 만든다.



"왔으니까 이제 설명을 해줄게. 따라와."



준면이 먼저 교실을 나섰다. 멍-하니 그가 나간 교실 문을 바라보고 있으니 준면의 얼굴이 다시 1반에 비춰졌다. 안나오고 뭐해? 결국 경수가 일어나 준면을 따라나섰다. 아주 잠시지만 학생회장의 등장은 금세 널리널리 소문으로 퍼져나갔다. 도경수의 '오더기(ohducki)' 가입설이 확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준면이 경수를 안내한 곳은 동아리방이었다. 준면이 들어서자마자 기다리던 멤버들이 눈을 빛내며 경수를 맞이한다. 준면이 준 종이뭉치에서 한번쯤 본 얼굴들이었다. 경수가 별로 놀라지 않고 그들의 인사를 받았다. 특히 세훈이 일어나 경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현란한 색을 자랑하는 세훈의 머리색이 경수의 인상을 찡그리게 만들었다. 경수에 대해 들은게 있던 세훈 역시 단번에 그가 자신의 머리를 보고 싫어한다는 것을 느꼈다. 에이, 염색한지 얼마 안됐는데 바꿔야겠네. 자신때문에 머리를 바꾸려는 세훈의 말에 경수가 의외다 싶었다.



"형, 저는 오세훈이에여. 반가워여."
"..."



세훈이 손을 내밀었지만 경수는 그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세훈이 아차, 하며 손을 거두고 꾸벅 머리를 숙였다. 생긴 것과는 달리 예의가 바르구나. 경수가 세훈의 이미지를 조금씩 바꾸었다.



"다들 너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어."
"넌.."
"박찬열. 1학년 때 음악 같이 들었었는데 기억나나?"
"응"



찬열이 볼을 긁적이며 하는 말에 경수도 그때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찬열이 오오- 하며 세훈에게 자랑하며 좋아한다. 이상한 놈들이다.. 준면이 경수를 앉히고 팔짱을 낀 채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드디어 준면의 입에서는 자신이 생각해도 기가막힌 계획이 흘러나왔다.



"자, 일단 간단하게 설명해줄게."
"..."
"우선 안건이 필요해. 넌 교실에서 선생님을 마주하자마자 손을 번쩍 들고 이렇게 말해."
"..."
"그럼 모든 것은 학생회의를 통해 내가 처리할거야."
"... 끝이에요?"
"응."
"..."



너무 간단한거 아니야..? 경수가 준면을 바라보았지만 준면은 더이상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결국 민석이 나섰다. 전국 1등도 못알아듣는 설명이 뭐가 간단하다는거야. 그러자 준면이 그제야 아, 하며 설명을 보충한다. 준면의 얘기가 진행될수록 경수의 표정은 경악으로 물들었고 다른 멤버들의 얼굴에는 재밌어 죽겠단 즐거움이 묻어났다. 이거 정말 가능한거야...?



반으로 돌아온 경수는 준면의 설명을 다시 되새기며 자신의 할일을 되짚어보았다. 아주 간단했다. 그것만 하면 자신은 저 꼴도 보기싫은 교복을 더이상 안봐도 된다. 믿기는 힘들었지만 이상하게 그의 말은 신뢰도가 높았다. 결국 속는 셈치고 경수는 조례를 하러 들어온 선생님을 향해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교복은 왜 갈색인가요? 검은색으로 바꿔주시죠."



생각지도 못한 말에 선생이고 학생이고 모두 벙쪘다. 아무리 블랙 오덕후라지만 교복을 바꾸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학생들이 입고있는 교복들은 어쩌고 또 교복을 사란 말인가? 더이상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묵살될 의견이었다. 하지만 엑소고 규정상 학생에게서 한번 나온 안건은 학생회의를 통해 집행여부가 결정된다. 경수의 담임은 한숨을 쉬며 그 안건을 학생회의에 넘겼고 이 의견은 분명 소리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엑소고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안건을 보내고 담임도 새까맣게 잊고 있던 의견이 일주일 후 크게 불거졌다. 교복 바꾸기. 색과 더불어 디자인까지 화끈하게 바꾸자는 의견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그와 관련된 의견이 결국 100건이 넘어서자 학생회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반대의견도 많았다. 교복을 또다시 사야하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이것은 곧 진정되었다. 스폰서들이 들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스폰서들의 수는 총 9군데. 이들이 나누어 새로 바뀔 전교생들의 교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되고나니 그후로는 일사천리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사장도 흔쾌히 그 안건을 수락했고 결국 경수가 의견을 낸지 10일만에 엑소고의 교복은 바뀌었다. 올 검은색에 간간히 흰색으로 디자인을 완성시킨 지금의 교복으로.



"참나, 이게 진짜 될 줄이야."
"어때, 재밌지?"
"..."



동아리실에 모든 멤버가 모였다. 경수가 바뀐 교복을 입고서 혀를 내둘렀다. 준면이 경수에게 웃으며 말했고 경수는 그의 미소를 보며 몸을 떨었다. 참으로 무서운 사람이다.. 경수는 이번 일을 통해 저사람은 절대 적으로 돌리지 말자 결심했고, 그것은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교복 사건의 중심에는 경수와 준면과 '오더기(ohducki)'가 있었다. 경수가 처음 의견을 내고 그것을 지지해줄 100건이 넘는 의견은 철저히 준면의 지시 하에 오더기 멤버들이 일을 꾸민 것이다. 그들의 말빨과 인기를 통해 교복바꾸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점차 늘렸고 결국 100개의 안건이라는 것을 실현해 내었다. 그리고 반대의견을 철저하게 묵살시킨 스폰서 9군데. 이것은 '오더기(ohducki)' 멤버들의 부모님들이었다. 그들의 탄탄한 집안이 한몫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현의 아버지인 이사장마저 아들의 잔꾀에 넘어가 이번 일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으니 바뀐 교복은 일사천리로 전교생에게 배포되었고 10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교복바꾸기는 마무리 되었던 것이다.



동아리방 구석에 있는 전신거울 앞에 서서 검은색의 교복을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경수는 몸을 돌려 '오더기(ohducki)' 멤버들을 마주했다. 멤버들이 모두 뿌듯한 표정으로 경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경수가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기 위해 그들에게 머리를 조아렸고 고개를 든 경수는 처음으로 그들에게 환한 미소를 보여주며 자신을 소개했다.



"도경수입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립니다."



처음보는 경수의 미소에 잠시 넋이 나갔던 멤버들은 곧 환호성을 지르며 경수를 진심으로 환영했다.






#




지난 과거를 회상했던 멤버들이 제각각 피식거리며 웃음을 터뜨린다.



"진짜 그때 완전 재밌었는데. 그 때 이후로 웬만한 게임을 못했어, 내가."
"지랄하네. 그 다음날 한정판 들고와서 밤새 게임하자고 졸랐던게 누구더라."
"아, 맞다. 그랬었지 참."
"아무튼 정말 재밌긴했어. 솔직히 준면이 얘기만 들었을 땐 긴가민가 했었거든."
"나를 믿지 못했었단 말이야?"
"워낙 스케일이 컸으니까."
"나 오늘 오기 전에 그때 떠올렸었는데에! 소름 돋았어.."
"그래서 똥을 밟으셨지요."
"야씨, 변백혀언!"



다들 추억에 들떴는지 금세 시끌벅적해졌다. 준면이 다시 좌중의 분위기를 정리하고서 본론을 끄집어내었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어후, 난 저 형이 생각해봤다고 하면 무섭더라."
"조용히 해."
"넵"



준면의 말에 백현이 끼어들었다. 준면이 정색하자 바로 꼬리를 내렸지만..



"일단 날짜를 정할거야.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그날은 돌아가면서 멤버들의 덕후질을 공유할거다."
"무슨 소리에여?"
"예를 들어 오늘은 오세훈, 너의 덕후질을 같이 해주겠다는 소리야."
"네에?!"



준면의 설명에 모두가 기겁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특히 종인의 눈은 왕방울만해져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래? 오세훈의 덕후질을 같이한다는 소리는 곧 어제 한 짓을 또 하라는 소리잖아! 어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종인은 눈앞이 아찔했다. 종인뿐만 아니었다. 2학년들의 얼굴에도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제 덕후질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남의 덕후질을 함께하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준면이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반기를 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더군다나 이름표 부장인 민석까지 준면의 의견에 재밌겠는데? 하며 붙었으니... 솔직히 이건 닥치고 복종하란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형.. 저 오늘 훈련이.."
"세훈이한테 들었는데 요새 공놀이 한다며?"
".. 씨발, 오세훈.."
"형, 저 오늘 부모님이.."
"아, 그래. 오늘 우리 부모님과 함께 여행가신다며? 어차피 집가면 혼자일테니 같이 놀러간다 생각해."
"..."



어떻게든 빠져나가보려던 종인과 찬열이 좌절하고야 만다. 두사람을 보던 다른 이들은 핑계거리를 찾던 머리를 멈추고 무념무상이 되었다. 그래요. 당신 말이 법이지요. 모두 한마음이 되어 조용히 준면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그럼 오늘 다들 공방 뛰러가는 거에여?"
"공방..?"



세훈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경수가 처음듣는 단어에 세훈을 바라보자 세훈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이미 알고 있는 종인과 찬열, 종대, 백현은 굳은 얼굴을 도무지 펼 수가 없었다. 경수의 얼굴도 설명을 듣고 곧 굳어져버렸다. 준면이 할 말은 다했으니 다들 정규수업이 끝나고 다시 모이라는 명령과 함께 멤버들을 해산시켰다. 각자의 반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들 마냥 어깨가 축 늘어졌다. 세훈만 빼고


민석이 남아 준면과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여튼 애들 괴롭히는 방법도 다양해."
"내가 왜 이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너도 귀찮아지잖아?"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민석과 준면 사이에 오고가는 이 의미심장한 대화는 무엇이란 말인가. 민석도 자리를 뜨고 혼자 남은 준면은 입꼬리를 씨익 올리고선 방과 후 벌어질 일들을 예상했다. 동아리실에는 어느새 조소를 흘리는 마녀? 마남? 한명이 서있었다.






#




같은 시각 루한은...



-여행하시는 손님여러분께 탑승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17시 10분 도쿄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1125편.. 도쿄행 항공기로 여행하실 손님여러분께서는...



인천국제공항이었다. 수많은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수많은 사람들이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빠져나오기도 한다. 항상 바쁜 공항은 언제 와도 눈이 피곤한 곳이었다. 루한이 여기에 온 이유는 어제 저녁에 받은 전화 한 통 때문이었다. 갑작스럽게 아들이 보고싶어 비행기에 오른다는 내용은 충분히 그를 당황케 만들었다. 결국 이륙시간에 맞춰 공항에 마중을 나온 루한은 입을 쩍 벌려 하품을 하며 아직도 잠에 취해있었다. 여기저기 플랜카드가 들려있지만 루한의 손은 아주 간결하다. 몇번째 방문인지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잦은 방문에 루한은 어느순간부터 빈손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그의 어머니가 무심해졌다며 토라지시지만 매번 들고 오기는 번거로웠으니 어쩔 수 없었다.



"빠바-, 마마-!"
"아들, 왜 새삼스럽게 중궈러인척 해?"
"엄마, 아들 얼굴 보자마자 인사가 그거에요?"
"하하, 여전하네. 한국어 실력이."
"오히려 이젠 중국어가 더 어색해요.."



중국어로 부모님을 부르며 맞이하는 루한에게 그의 어머니는 중국인에게 중국인인척 한다며 놀리셨다. 그러자 루한이 눈을 흘기며 입술이 내민다. 아버지가 루한의 한국어 실력을 칭찬하지만 그의 아버지, 어머니 역시 모두 중국인임에도 한국어 실력이 유창하다. 이 가족을 누가 중국인 가족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루한이 아버지가 끄시던 짐을 받아들고 하는 말에 부모님들이 웃으셨다. 잠은 어디서 주무시려고요? 루한이 묻자 어머니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너의 집으로 가야지! 나참, 코딱지만한 방이 불편하지도 않으신가.. 하는 루한이지만 루한의 코딱지는 꽤 큰편인가보다. 웬만한 가정집을 이루어도 남을만한 크기의 집에서 살고있으면서..



"가요. 매번 쓰시던 방 청소해놨어요."
"역시 우리 아들밖에 없다니까~"



그래도 호텔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지내시는 부모님이 내심 좋았던 루한은 어제 저녁 전화를 받자마자 집청소를 했다. 그가 츤데레에 빙의되어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그의 어머니는 속마음을 훤히 꿰뚫어보곤 미소를 지으신다.



"민석이는 잘 지내니?"



택시에 타면서 그의 어머니가 물으신다. 그럼요! 민석을 떠올린 루한의 얼굴이 붕괴된다. 그에 아버지가 저거보라며 우리 아들 진짜 게이되는거 아니냐면서 농담을 던지신다.



"당신도 참. 근데 민석이라면 괜찮을지도.."
"어머니!"



말리시는 줄 알았다. 그런데 괜찮다니.. 루한이 화들짝 놀라 어머니를 부른다. 왜? 엄청 좋아하는 거 맞잖아? 어머니가 웃으시며 하는 말에 루한이 그런 마음은 아니라구요.. 하고 말끝을 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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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판다입니닼ㅋㅋ완전자연스럽게중국어읽렀어요...제가아는중국엌ㅋㅋㅋㅋㅋㅋ그래서다같이오덕질을공유하나옄ㅋㅋㅋㅋ종인이덕후질공유는ㅇ어떡하져...자는건디...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하트에요~ 준면이가 경수한테 여어- 라고 말한는데 머릿속으로 타오가 지나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삼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준면이 진짜 대단한 사람이네요 어떻게 교복을 바꿀 수 있지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동아리방에서 준면이랑 민석이랑 한 대화가 정말 의미심장하네요!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요ㅠㅠㅠㅠ 그나저나 애들은 진짜 세훈이랑 공방뛰러 가야되는 건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화이팅ㅋㅋㅋㅋㅋ짤리지만 맠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3
규야예요!! 준면이는 뭐 때문에 한명씩 돌아가면서 덕질을 같이하자는건지 궁금하네욬ㅋㅋㅋㅋㅋ무슨 이유라도 있는걸까요?ㅋㅋㅋ오더기 동아리가 힘이 있다는게 실감이 안났는뎈ㅋㅋㅋㅋ교복바꾸기라니..대박이네욬ㅋㅋㅋㅋㅋ준면이 무서운 사람이였군요ㅋㅋㅋㅋ오늘도 재밌게 읽고갑니다!!
9년 전
독자4
조니니에요ㅎㅎㅎ ㅅ... 세후나 나랑같이 공방뛰자... 내 옆에 너만있다면 나는 강철 체력이 될수있어!! 그러면서 살짝 이그조오빠들 실물영접도해보고ㅋㅋㅋ 근데 그럼 니니꺼 덕후짓 할때는 잠만자는건가?ㅋㅋㅋ 이것도같이 해줄자신있는데ㅋㅋㅋ 아무튼 잘 보고갑니다ㅎ
9년 전
독자5
양치걸입니다! 브금도 귀여워요!!! 와...준면이를 적으로 돌리면 안되겠네요...진짜...여튼 민석이랑 준면이의 대화의 중심이 뭔지 궁금해요!!!!!! 다음편 세니의 덕후질 공유와 루하니얘기인가요ㅎㅎ무튼 잘보고갑니다
9년 전
독자6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루한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냥 확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귀어버려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까꿍이에요ㅜㅜㅜㅠㅜㅜ아 픽이 이럴게 재밌을수가ㅠㅠㅠㅠㅠㅠㅠ이런 오덕후들 내 ㅜ망탸기속으로 드루와
9년 전
독자8
슈웹스에요! 어머닠ㅋㅋㅋㅋㅋㅋㅋ오모오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열ㄹ린마인듴ㅋㅋㅋㅋ
9년 전
독자9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0
바닐라라떼에요!!!!!!!!!아!!!!!!!!!!!!!!!!!!!!!!!!!!!!!!!!!!!!!!!!!!!!!!!!!!!!!!!!!!!!!!!!!!!!!! 너므 죠아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공유라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생각만해도 좋아서 막 앉아서 방방 뀐거 있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트하트 짱죠아효 다음편 열심히 기다릴게요 하트하트
9년 전
독자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같이 공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 재밋어여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모카입니다.
세상엨ㅋㅋㅋㅋㅋ세훈이의 덕질을 돕는다닠ㅋㅋㅋ그러면ㅋㅋㅋ정말롴ㅋㅋ공방을 뛰는건가욬ㅋㅋㅋㅋ 오더기 동아리친구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루한이의 부모님들!!! 감솨합니다ㅠㅜ어머나ㅠㅜㅜㅜ민석이ㅠㅠㅜㅝ락(?)해주샸네요ㅠㅠㅜ이제 마음놔도ㅠㅠㅠ되는군요ㅠㅠㅠ

9년 전
독자14
용용이에요 덕후질 공유하는게 괴롭히려고 그런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 그럼 종인이 덕후질은 다같이 자는거고ㅋㅋㅋ 종대껀 소녀만화 같이 보는거고 루한꺼는 다같이 민석이 좋아해야겠네요ㅋㅋㅋ재밌을 것 같아요ㅋㄱ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5
양양입니닼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오세훈 덕후질을 도와줄려면 오더기들의 몸이 남아돌지 않겠네여...ㅋㅋㅋㅋㅋ재밌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6
왜 중국어로 불렀는데 한국어로 대답하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덕후질공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재밌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7
혹시 브금은 미쿠의 곡인가요? 좋네요ㅎㅎ 세훈아 나랑 공방뛰쟈
9년 전
독자18
피터걸이에요! 공방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9
ㅋㅋㅋㅋㅋㅋㅋ중국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애들 죽어나겟네여 오세훈덕질 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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