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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녹차하임









오더기 (ohducki) 08








#






경수가 해준 얘기에 종대가 찬열이 고개를 획 돌려 백현을 바라보았다. 두사람 모두 턱이 빠져라 입을 벌리고 있었다. 백현은 그저 귀를 후비적거리고 있다. 미친놈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백현이 종대를 바라보며 묻는다. 게임 안할거냐고. 종대는 순간 흠칫하며 해야지!! 하고 고개를 끄덕거린다.




"근데 화장실 간다하고 도경수 방 뒤진거냐?"




찬열이 물었다. 그의 물음에 백현이 고개를 젓는다. 진짜 화장실 갔는데? 경수가 게임팩 설명을 읽다가 백현을 바라보았다.




"그럼 그 옷들은..."
"너네 집 가기 전에 몇개 사갔지."
"..."




미친놈이 치밀하기까지 하다. 경수는 그 때를 다시 떠올리며 미간을 마구 구겼다.




"야, 내가 프라모델도 사줬잖아. 꽤 마음에 들어했으면서"




결국 백현도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거렸다. 경수는 온 몸체가 검은색인 로봇 프라모델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날, 백현 덕분에 프라모델을 구경하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프라모델을 발견했다. 건담시리즈인 것 같은데 몸체가 모두 검은 색이었다. 경수가 그것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 먼저 앞서던 백현이 돌아와 프리덤이네? 하고 같이 구경한다. 경수는 프리덤? 하며 빤히 프라모델을 바라보았다. 백현이 그런 경수의 모습에 왠지모를 뿌듯함을 느끼며 사줄까? 하고 물었다. 경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그 프라모델은 아직도 경수의 책상 위에 고이 놓여져 있었다.




"게임하자아~!"




얘기가 자꾸 딴데로 빠지자 종대가 소리치며 게임 실행 버튼을 눌렀다. 곧 웨딩피치의 오프닝곡이 흘러나오며 게임이 시작되었다. 시작은 피치, 종대였다. 원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라 그런지 애니의 시작과 비슷하다. 피치라면.. 나는 케빈이 되는건가? 종대가 버튼을 눌러대며 재빠르게 화면을 넘겼다. 멀뚱히 앉아 종대가 넘기는 화면을 구경하던 세사람은 인상을 찡그린다.




"야, 읽을 시간도 없잖아."
"뭐 알고 넘기는거냐?"
"응?"




글씨를 다 읽기도 전에 선택을 해버리니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정신이 없다. 찬열과 백현이 뭐라고했지만 종대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까닥거린다. 그 모습이 더 열받는다.




"너는 내용 다 알지만 우린 모른다고."
"아..."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어색하게 웃는다. 그 후부터 종대는 이미 다 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세사람에게 시간을 주며 천천히 선택을 했다. 하품이 쩍 나오지만 열심히 글을 읽는 세사람의 모습에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언제 하기 싫다더니 자신보다 더 열을 내고 있다. 특히 게임덕후인 찬열은 눈에 불까지 나올 기세다. 그런데 슬슬 자신의 선택에도 태클을 걸기 시작하니 종대의 이마에 어여쁜 힘줄이 툭툭 튀어나온다.




"야, 여기선 당연히 변신해야지!"
"아니야아~ 뒤에서 해야하는거야아!"
"병신아, 저기 위험하잖아!"
"아아! 원래 주인공은 뒤에 짠하고 나타나는 거리나까아?"




계속되는 훈수질에 종대가 꽥 하고 소리를 지른다. 피치는 내꺼라고오!!! 종대의 절규가 온 집안에 울린다. 하지만 백현과 찬열의 입은 멈출 줄을 모른다. 그와중에 경수는 팔짱을 낀 채 화면을 노려보았다.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이다. 이거 주인공이 남자 아니야? 어째서 피치의 변신을 주인공이 결정하는거지? 경수의 의문은 이것은 단순한 게임이라는 것을 잊고 커져만 간다.




"여기다!!! 변신해. 변신!"




드디어 종대가 변신을 하는 선택지를 클릭한다. 순간 화면이 까매지고 요란한 배경음악과 함께 웨딩피치가 변신을 시작하는 그래픽이 흘러나왔다. 오오-하며 네 남자가 모두 화면에 시선을 꽂는다. 이거 꽤 재밌는데? 종대는 물론 다른 세사람까지 피치에게 빠져드는 순간이었다.




"길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 만물이 소생하는 이 아름다운 봄날, 살구향기 피어나는 공원에서 귀여운 소녀들에게 악마의 주문을 걸다니 용서할 수 없어."




웨딩드레스를 입은 피치가 입을 가린 채 멘트를 날리고 드디어 그녀의 대표멘트가 흘러나온다.




"사랑의 천사 웨딩 피치의 이름으로 너희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그리고 일제히 네 명은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하하하. 하는 웃음이 종대의 집을 떠들석하게 만든다.




"씨발. 멘트가 저게 뭐냐?"
"푸하하, 쩔어. 내 손가락 어쩔거야!"
"크큭.. 솔직히 나도 이건 좀 웃기다아.."




90년 대의 나온 만화라 그런가? 경수의 말에 종대는 고개를 젓는다. 지금 만화가 훨씬 더 오글거려. 종대가 다시 손가락을 움직인다.








#






2시간이 지났다. 스토리가 꽤 길어서 한사람 당 거의 40분씩 잡아먹었다. 그리고 이제 막 엔딩을 본 백현이 신경질적으로 컨트롤러를 던졌다.




"안돼애!"
"헐..."




벌써 세 번째 엔딩이지만 그들이 본 끝은 'Game Over' 였다. 사실 엔딩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결과다.




"젠장!"
"도대체 뭐가 문제야?!"




게임오버라는 문구를 세번씩이나 본 찬열은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다. 제대로 된 엔딩을 보지도 못했다. 연애, 우정, 증오 등 다양한 엔딩이 있는데 베드 엔딩도 보지 못하고 게임오버라니! 찬열이 머리를 쥐어뜯는다. 백현도 마찬가지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엔딩을 보지 못한 종대와 찬열을 실컷 비웃었다. 그것도 하나 제대로 못하냐고. 그런데 자신도 똑같은 결과를 맞이하자 승질이 난다. 내가 저새끼들이랑 똑같은 결과라니. 백현은 씩씩거리며 아직 떠있는 게임오버라는 문구를 노려보았다.




"이거 엔딩 없는거 아냐?!"




이젠 멀쩡한 게임 탓을 하는 백현을 보며 경수는 고개를 저었다. "이 게임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잠자코 세명의 게임과 설명서를 살펴보던 경수가 미소를 지어보인다. 자신만만한 표정인 경수에게 시선이 모인다. 너도 똑같을걸? 세 사람의 눈에 믿음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었다. 하지만 경수는 상관없다는 듯이 게임을 리셋하고 컨트롤러를 들어 사루비아를 선택한다. 화면이 곧 바뀌고 사루비아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변신모드로 등장하는 사루비아는 차가운 여자였다.




"야, 쩔어. 도경수랑 케미 터진다."
"그러게. 여자 도경수네, 완전."
"시끄러워"




찬열과 백현을 한번 쏘아본 경수는 다시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이 게임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가 아니야."
"그럼?"
"능력치지."




경수는 능력치 창을 클릭해 열었다. 세사람이 경수의 설명에 집중했다. 이 게임에는 주인공의 능력치를 키운다. 체력, 감성, 신앙심 등. 행동을 하면 일정하게 능력치가 증가되거나 감소되는 시스템이다. 앞의 세명은 이 능력치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며 기분에 맞춰 하고 싶은 행동을 취했지만 이 능력치가 바로 이 게임을 공략하는 열쇠였던 것이다. 경수는 차분하게 계산을 하며 게임을 진행해 나간다. 되도록 신앙심과 체력이 높아지도록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면에 비치는 사루비아의 표정을 점점 발그레 해졌다. 오오! 여기저기서 감탄이 흘러나온다. 아무래도 경수의 공식이 맞아 떨어진 듯 하다. 차가운 여자였던 사루비아의 대사도 점점 츤데레화 되어간다. 드디어 엔딩을 볼 수 있는건가?! 세사람의 표정이 점차 들뜨기 시작했다.




"얼씨구?"




이젠 대놓고 스킨쉽도 즐기는 2D 캐릭터 모습에 백현은 기가 막혔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게임을 하는 경수를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괜히 전국 1등은 아닌가보네. 단번에 게임의 포인트를 잡아낸 경수의 모습에 어깨를 으쓱거린다. 반대편에 앉은 찬열은 이미 존경스러운 눈으로 경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법을 알고나니 그 후는 일사천리였다. 경수는 이제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이 툭툭 선택지를 골라갔다. 슬쩍 시계를 확인해보니 벌써 시작한지 35분 째다. 이제 슬슬 엔딩이 나오겠네. 다른 세사람도 눈치챘는지 도키도키한 마음으로 경수의 선택들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드디어! 샤랄라한 효과음과 함께 잠시 하얗게 변한 화면은 곧 엔딩이 흘러나올 것을 알려주었다.




"?"




사루비아가 수줍게 고백하는 장면을 기대했건만 갑자기 튀어나온 피치의 모습에 네 사람은 당황했다. 특히 자신의 계산에 없던 등장에 경수도 눈에 띄게 당황한 모습이다. 갑자기 배경이 어두워지고 우울한 음악이 흘러나오더니 피치가 입을 가리고 나타났다.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모두 의문표를 띄운다.




"사람들이 기대하고 찾아온 이 날에 당신의 야망을 위해 소녀의 순정을 짓밟다니 용서 못해! 사랑의 천사 웨딩피치는 정말 기분이 나쁘다구!"
"..."




타락천사. 


게임의 주인공이 순식간에 타락천사가 되었다. 순간 네 사람은 할말을 잃고 지 혼자 획획 화면이 바뀌며 흘러가는 스토리를 넋을 놓고 보고있었다. 경수는 그대로 컨트롤러를 놓쳐 투욱 바닥에 떨어뜨렸고, 백현은 작게 욕을 내뱉는다. 찬열인 피식피식,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고 종대는 작게 중얼거렸다.




"원작 내용에 충실한 게임이네..."




하하.. 웃음을 흘리던 종대는 버튼을 눌러 게임을 꺼버렸다.




"씨발, 박찬열. 꼭 지같은 게임만 들고와요."
"내가 이럴 줄 알았냐?! 이 게임사 신고해버리겠어!"
"... 내 공식이 맞지 않았어..."
"그래도 재밌었다아~ 그치?"




활짝 웃어보이는 종대를 향해 쿠션이 날아왔다. 재밌긴 개뿔. 시간만 버렸네. 백현이 툴툴거렸지만 곧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이 게임을 통해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경수인가보다. 자신만만하게 펼쳐보였던 공식이 한순간에 우르르 무너진 것이 꽤 충격적이었나보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종대에게 시원한 냉수 한잔을 요청했다.




"니가 떠다먹어!"




종대가 경수를 향해 쿠션을 던지며 소리를 꽥 질렀다.









#






월요일 아침, 학생회실. 준면이 수업시작 전 회장님의 권위를 보여주는 책상에 앉아 여유롭게 시집을 읽는다. 창을 등지고 앉아있어 해가 준면의 얼굴을 환하게 비춰줄 수는 없었지만 시집의 하얀종이가 빛을 반사시켜 그의 얼굴을 밝힌다. 안그래도 새하얀 얼굴이 빛을 받아 훤히 더 빛이나니 학생회실에서 준면이 앉아있는 곳만 유난히 빛나는 것은 착각이 아니다.




그가 시를 읽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시집을 펼친다. 시를 읽어내려간다. 다시 한번 읽으며 그 뜻을 생각하고, 그 뜻에 감탄한다. 또 다시 읽으며 머리에 각인시키고 머릿속에서 다시 한번 시를 써내려간다. 이 과정으로도 충분히 시를 외우는 준면의 머리였기에 거침없이 다음 시를 읽는다. 이 순서가 꾸준히 반복된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다르다. 시집을 읽으며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그의 얼굴이 오랜만에 살아움직인다. 인상을 찡그리고 탄식까지 터뜨리며 한 소절, 한 소절 중요하게 읽어내려간다.




오늘 그가 들고있는 시집은 허난설헌의 시집이었다. 조선 중기 선조 때의 여류시인이었던 허난설헌은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시작으로 달래어 섬세한 필치와 여인의 독특한 감상을 시에 적었다.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작가의 누나라고 소개하면 조금 가까워보일까? 조선시대의 명문가 자제로 태어났지만 여자였기에 불운한 삶을 살아간 그녀의 혼은 누가 달래주랴. 그 혼은 시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혼이 말도 안되는 시절에 시집 한번 잘못가는 바람에 젊은 나이에 요절까지 해버린 그녀의 삶을 읽던 준면이 작게 욕을 터뜨렸다.




[작년에 사랑하는 딸 잃고 / 올해 사랑하는 아들을 여의었네.]




남편에게 외면받고, 시어머니에게 구박받고, 병까지 앓았는데 아이까지 잃었다. 시를 읽어내려가던 준면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녀가 무려 세 아이나 잃고 사무치게 고독할 때 남편 김성립의 위로조차 받지 못한 난설헌은 남편을 기다리다 지친 마음을 시로 남긴다.
 



[비단 띠 비단치마 눈물 자국
 한 해 풀이 우거져도 왕손은 안 오네
 구슬비파 비껴 안고 강남곡 켜보았네
 비에 진 이화 위에 낮은 한결 밝았네]
 



차가운 달빛에 마음의 멍은 더욱 무겁게 내려앉고 돌아올 줄 모르는 집 나간 남편을 향한 원망이 그 위로 돋아난다. 조선 시대의 여인들은 남편을 기다리는 것이 숙명이었고, 애초에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을 했던 것이 아니라 사는 동안 정을 붙였을테다. 허다한 날 남편을 기다리는 것이 그녀의 일과에 속이 쓰린 준면은 잠시 눈을 감는다.


허난설헌의 시에는 그녀가 꿈꾸던 사랑의 모습도 담겨있었다.




[장안의 거리서 서로 만나
 꽃밭 속 찾아가 속삭인다
 황금 말채찍 흘려두고서
 안장에 앉혀 말 달려 돌아갔도다]
 



남자가 황금 말채찍을 떨어뜨리고 돌아간 것이 정표로 남긴 것인지 사랑에 취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허난설헌이 꿈꾼 사랑도 이런 사랑이 아니었을까. 그녀가 평생 썼던 시에 비해 아주 일부의 시들이지만 그녀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준면은 시집을 덮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보통 3일 정도면 시집 한권을 다 읽고 다른 시집을 찾았지만 이번 허난설헌의 시집은 무려 일주일이나 붙잡고 있었다. 시 안에서 그녀의 삶과 생각을 모두 캐내기 위함도 있었지만, 어느 한소절도 가벼이 넘겨 그저 외우는 단계에 그치기엔 뭔가 마음이 무거웠다. 실제로 일주일동안 시를 좀 더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어 인터넷을 뒤져 그녀에 대해 알아보았다. 통탄하고도 남을 삶을 살아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마음을 감히 헤아리지 못하고 시가 남겨준 여운만 되새긴다.




-똑똑똑




누군가 학생회실에 찾아왔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준면이다.


학생회실 안에서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문을 두드린 세훈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여기 있을텐데? 세훈이 묘한 확신을 가지며 학생회실 앞을 좀처럼 떠나지 못했다. 오늘 등교할 때 교문 앞에 서있던 찬열에게서 준면은 이미 한참 전에 등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미 가본 동아리실과 교실엔 없었으니 이제 그가 있을 만한 곳은 여기, 학생회실 밖에 남지 않았다. 세훈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문고리에 손을 올려 천천히 돌려보았다. 


빙고- 문고리가 돌아가는 걸 보니 역시나 안에 누군가 있는게 확실하다. 다른 학생회 임원들은 준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학생회실의 사용을 되도록 하지 않는다고 알고있다. 그러므로 이런 시간에 태평히 학생회실에 있는 사람은 준면일 것이다. 세훈이 문을 열고 학생회실로 얼굴만 쑥 집어넣었다. 책상 앞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준면의 모습에 역시나 하고 미소를 짓는다.




"형!"
"오세훈?"




세훈이 학생회실로 온전히 들어섰고, 그제야 눈을 뜬 준면이 의외라는 눈빛을 보낸다. 그도 그럴것이 오더기 멤버들은 자신을 찾으러 학생회실까지 오진 않았다. 할말이 있다면 동아리실에서 기다리면 되니까. 그런데 먼저 자신을 찾는 것도 모자라 굳이 학생회실까지 들어선 세훈의 모습이 약간 낯설기도 하다.




"무슨 일이야?"
"선물 주려고여."
"선물?"




세훈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준면은 잠시 세훈을 살폈다. 그의 손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다. 또 무슨 꿍꿍이인가 싶어 준면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의 눈에는 의심이 가득하다. 준면의 표정에도 세훈은 그저 해맑게 웃었다. 준면은 일단 속는 셈치고 뭔지나 보자며 세훈이 선물을 꺼내놓기 기다린다.




잠시 후, 세훈은 목을 가다듬더니 천천히 입을 떼었다.




"봄. 오세훈."
"?"
"지금은 봄. 나는 오늘 청소를 해야하나 봄. 혼자 힘든 것 같다 봄. 형을 찾아봄. 형을 만나 매달려 봄. 형은 마음이 넓은가 봄. 형이 청소를 구제해주려나 봄. 나는 형을 사랑하나 봄."
"뭐하냐?"
"형이 좋아하는 시잖아여."




준면이 세훈의 시를 받고 결국 웃음을 터뜨린다. 제딴에 자신의 상황과 느낌, 원하는 것까지 잘 표현한 시에 준면은 소리까지 내며 웃었다. 준면의 반응이 꽤 좋은 것 같아 세훈은 남몰래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금만 더 설득하면 오늘부터 시작될 청소감옥이 조금은 널널해질 수 있을 듯 하다.




"니가 이렇게 기특하게 시를 써왔으니..."
"봐줄거에여?!"
"답시를 선물하지."
"네?"
"면. 김준면. 알아차렸으면. 이 모든 것이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얼른 알아차렸으면. 오세훈은 얼른 돌아가서 수업준비를 했으면. 오늘부터 동아리실을 깨끗하게 청소해주었으면. 한달동안 힘내주었으면."
"..."




기가막히게 이름까지 라임을 맞춘 준면의 답시에 세훈은 입이 떡 벌어졌다. 젠장...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꾀에 뒷통수를 맞았으니 결과는 더욱 안좋아진 듯 하다. 세훈의 넓은 어깨가 축 쳐져 남다른 경사를 드러낸다. 준면은 여유롭게 팔짱을 끼고 앉아 세훈을 올려다보았다. 더 할 말 있냐는 말에 세훈이 결국 한숨을 푹 내쉰다. 이렇게 된 거 한달간 청소나 열심히 해야겠다. 물론 준면이 볼 때만.








#






3학년 2반의 체육시간이 시작되었다. 다른 학교처럼 엑소고의 체육시간은 남학생들의 도박판이었고 여학생들의 수다장이었다. 거기다 오늘은 체육선생의 재량으로 학생들에게 인기터지는 축구와 피구를 한다는 소리에 반학생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를 지른다. 루한 역시 좋아할 민석을 기대하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민석아, 축구한대!"
"그러게."
"김민석?"




축구를 한다는 소리에도 시큰둥한 민석의 반응에 루한의 얼굴에 당황한 빛이 띄었다. 루한의 입에서 민석의 풀네임이 나왔으니 진짜 당황했다는 소리다. 혹시 어디 아픈걸까하고 그를 살피지만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루한의 걱정을 눈치챘는지 민석이 어색하게 웃으며 그의 걱정을 덜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루한의 걱정을 증폭시킨다.




"김민석, 루한. 너희는 각각 다른 팀이다."
"네?!"




그 때 체육선생님의 입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물론 루한에게만 그렇고, 다른 아이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루한과 김민석이 붙는다? 평소의 두사람을 생각하면 생각지도 못할 상황이었다. 여태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보지 못했을 상황을 간단하게 한마디로 연출해낸 선생님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낸다. 갑작스러운 시선을 받게 된 선생님이 조금 당황했다는 것은 안비밀.




"안돼요! 아니에요! 나랑 민석이는 절대 한팀!!"




루한이 펄쩍 뛰었다. 얼마나 흥분했는지 문장성분이 붕괴되었다. 하지만 무슨 생각인지 선생님은 단호하게 두 사람을 갈라놓았고, 임의로 학생들을 콕콕콕 찍으며 손수 편을 갈라주었다. 민석의 옆이 아닌 마주보고 운동장에 서게 된 루한은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맛보아야 했다. 그에 비해 민석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멍하니 서있었다. 루한팀의 공격으로 시작되었지만 민석은 설렁거리며 좀처럼 축구에 집중하지 못했다. 어찌됐든 공을 몰고 상대팀 골문 앞으로 향하던 루한은 민석의 이상한 모습에 쉽게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루한은 공격권을 잡아도 흥분하지 않고 서있는 자리에서 좀처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민석에게 다가갔다.




"민석아, 왜그래?"
"어?"
"오늘 많이 이상해. 축구하는데 이런 모습 처음이야."
"..."




루한이 걱정스럽게 민석을 바라보았다. 입을 꾹 다문 채 침묵을 유지하던 민석은 결국 울컥해버렸다. 눈시울을 붉히며 몸을 부르르 떠는 민석의 모습에 루한은 잠시 모든 사고가 정지되었다. 맙소사... 민석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올 것 같아... 항상 씩씩하기만 하던 민석에게서 처음보이는 모습은 루한을 쩔쩔매게 했다. 차마 손을 대지도 못하고 왔다갔다하며 더듬거릴 뿐, 뭐라고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는가. 점점 울상이 되어가는 민석의 얼굴에 루한의 머릿속은 쉴새없이 꼬이고 꼬여 복잡해져갔다.




"김민석, 조심해!"
"루한!!!"




어디선가 들려오는 외침에 겨우 정신차린 루한은 외침이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시야에는 민석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축구공 밖에 보이지 않았다. 두사람이 그들만의 세상에 빠져있을 때에도 운동장에서 공은 열심히 굴러다녔다. 그리고 골대 앞에서 이리저리 차이던 공은 민석팀의 수비수의 발을 맞고 튕겨나와 민석의 머리를 향했다. 그 순간 루한의 머리에는 단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절대 민석이 맞게해선 안된다! 루한이 초인적인 반사신경을 끌어와 민석을 그 자리에서 빼내고 날아올라 공을 뻥 차버렸다. 루한의 발에 다시 되돌아간 공은 철썩하는 소리와 함께 그물에 걸렸고, 잠시 침묵속에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와..."
"대박!!!"
"루한, 멋있다!!!!!"
"꺄아~"




피구를 하던 소녀들도 위험을 알리는 신호에 이미 시선이 집중되있었기 때문에 2반 전체 학생이 루한의 골을 목격했다. 운동장은 가히 흥분의 도가니탕이었고, 그들의 환호에 교실에서 공부하던 학생까지 빼꼼 고개를 내밀어 운동장을 쳐다보기도 했다. 체육선생님 역시 프로축구에서도 보기 힘든 골 장면에 넋이나가 박수를 쳐주었다. 하지만 루한은 그 골을 즐길 정신이 없었다. 루한은 그대로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을 불렀고 민석이 아픈 것 같다며 양호실에 데려다주겠다는 말과 함께 민석의 손목을 덥썩 잡아 성큼성큼 걸었다. 아직까지 울려퍼지는 환호성에 선생님이 얼떨떨한 채로 고개를 끄덕였을 때 루한과 민석은 이미 멀리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루한!"




양호실에 데려다주겠다는 말과 달리 루한이 민석을 이끌고 간 곳은 건물 뒷편에 있는 벤치였다. 루한은 민석을 벤치에 앉히고 무릎을 꿇어 시야를 낮췄다. 민석이 놀란 표정으로 루한에게 뭐하는 거냐며 나무랐다.




"골은 멋있더라."




그와중에 칭찬으로 마무리하는 민석을 보며 루한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는다.









#







민석이 잠시 진정할 시간을 주기 위해 루한은 민석을 벤치에 남겨두고 자판기를 찾았다.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넣자 자판기가 쪼르륵 지폐를 먹는다. 어떤 것을 고를까. 손으로 턱을 괴고 자판기를 한참 노려보던 루한은 고심 끝에 버튼을 누른다. 루한이 고른 것은 커피우유였다. 유난히 커피를 좋아하는 민석이지만 캔커피를 사다주기엔 그의 몸이 걱정되니 우유라도 같이 먹이자고 생각했다. 기분 좋게 커피우유를 꺼내든 루한이 한번 던졌다 낚아챘다. 민석이가 좋아해야 할텐데. 루한은 어서 민석에게로 돌어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어? 형."
"오, 종인!"
"어디가요? 지금 수업 중인데..."
"아, 민석이가 몸이 안좋은 것 같아서"




일단 둘러대긴 했지만 종인은 루한의 손에 들린 커피우유를 빤히 바라보았다. 민석이 정말 아프다면 저 인간이 저렇게 커피우유나 뽑고 돌아다닐리가 없다. 종인은 눈을 흘기며 루한을 바라보았다.




"거짓말."
"좀 복잡해. 그나저나 너야말로 안자고 왜 나와있는거야? 그것도 수업시간에."
"화장실이요."
"화장실은 쉬는시간에 가는거야, 임마."
"하하하."




종인은 멋쩍게 웃으며 루한에게 손을 흔들었다. 민석이형 간호 잘 해줘요. 하고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종인에 루한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새끼, 형을 놀리기는...




벤치에 앉아있던 민석은 허리를 굽혀 깍지를 끼고 얼굴을 묻었다. 민석은 주말동안 민하 옆을 지켰다. 민하가 티는 내지 않아도 평소에 창밖을 보며 우울한 표정을 지어보인다는 것은 간호사들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더 민하 옆에 꼭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민하도 민석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처음에는 계속 집에 가서 쉬라고 그랬지만 민석은 완강하게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민석을 놔둔 민하는 점차 적응했는지 재잘재잘 민석에게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민석이 밝아진 민하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오빠오빠. 있지, 나 어제 TV를 봤어!"
"그랬어?"
"응! 거기서 바다를 봤는데 엄청 이쁘더라."
"민하야.."
"응? 아! 아니야! 그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닌데..."




민석의 표정이 굳어지자 민하가 바로 손을 내저으며 변명을 해보지만 이미 그는 이미 슬픔에 잠겨있었다. 아... 민하가 자신의 실수를 탓하며 입을 꾹 닫았지만 그것이 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민하가 병원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몸이 아파 바다는 커녕 제대로 어딘가에 놀러가 본 적도 없었던 민하의 마음을 감히 헤아리지도 못하던 민석이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중에 꼭 바다에 데려가줄게."
"..."
"바다에도, 산에도 다 데려다줄게."
"정말?"
"응, 정말."




이번엔 민하가 활짝 웃으며 민석의 손을 먼저 잡는다. 약속이다? 하고 새끼손가락을 거는 그녀의 모습에 민석은 다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손을 다른 손으로 다시 곱게 포개었다. 따스한 온기로 도장을 대신하는 듯이. 그런데 갑자기 민하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활짝 웃던 민하가 처음으로 민석의 앞에서 눈썹을 씰룩거리며 미간을 좁혀 인상을 쓴다. 민석이 놀랄 새도 없이 민하가 스르륵 눈을 감으며 천천히 민석쪽으로 쓰러졌다. 




"민하야..?"
"..."
"민하야, 갑자기 이렇게 자는거야?"
"..."
"민하야... 김민하!"




처음엔 하하, 웃으며 현실을 부정하던 민석은 점차 떨리는 손으로 민하를 흔들었다.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진 민하에 민석의 입에서 절규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당황해 민하를 깨우는 중에도 의사부터 찾았다. 민석의 침착한 성격이 빛을 발한다. 잠시 후 달려온 의사와 간호사는 민하를 침대에 바르게 눕히고 호흡기를 민하에게 끼워 병실을 빠져나갔다. 혼자 덩그러니 병신에 남게된 민석의 신형이 스르륵 무너져 내려간다.




"민하야..."




귀에서 울리는 삐익- 삐익- 거리는 기계음이 민석의 귓가에서 쉴새없이 울린다. 그 울림이 마치 민하를 데려가겠다는 소리로 들려 민석은 귀를 틀어막는다. 하지만 여전히 울리는 소리에 크게 고개를 내젓는다.




"아니야, 민하가 이렇게 갈 리가 없어, 아직 바다도 못가봤는 걸..."




흔들리는 민석의 눈동자가 그의 불안한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오더기들의 오덕후들★

까꿍이님

피터걸님

양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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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바닐라라떼에요
9년 전
독자2
........민하야.......? 헐..........민하야......... 그냥 잠시 잠깐 아픈거지? 잠깐 그랬다가 금방 훅! 나을꺼지??!!ㅜㅜㅜㅜ 루한아ㅜㅜㅜㅜ 너밖에 없다ㅜㅜㅜ민석이 잘 좀 챙겨줘ㅜㅜㅜㅜㅜㅜ 종인아ㅜㅜㅜㅜ 화장실은 쉬는시간에 가고ㅜㅜㅜ 알지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고 준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훈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너희를 위해 단편 시를 하나 지어주지.
봄면. 바닐라라떼. 내가 너희를 많이 좋아하나봄. 내가 너희에게 다가가면 나를 받아주었으면. 내가 고백을 할껀가봄. 너희가 받아주었으면.

야핫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다체 이 늦은 시간에 뭐하는 걸까욬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작가님 굿밤!!!! 잘자요!!

9년 전
독자3
헐헐헐 까꿍이여.....헐 대박 민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아 진짜ㅠㅠㅠㅠㅠ안댜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웨딩피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늫 왤캐웃겨옄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긴데 마지막에 분위기 반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하야ㅠㅠㅠㅠㅜㅜㅜ
9년 전
독자5
규야예요!! 세훈이 시 귀엽네요ㅋㅋㅋㅋㅋ청소하기 싫어서 시를 짓는 노력까지하다니..ㅋㅋㅋㅋ그와중에 김준면 대단하네요 진짜.. 시덕후 인정합니다 첫부분엔 밝은 분위기였는데 마지막에 민석이..ㅠㅠㅜㅜㅠ왠지 오더기 멤버들 속사정이 다들 있을 것같네요.. 아ㅠㅠㅠㅠ동생이 눈 앞에서 쓰러지고..얼마나 불안할까요ㅠㅠㅠㅠ오늘도 재밌게 읽고가요! 다음편도 기대함돠!
9년 전
독자6
양양입니다..헐..?민하야 그러면 안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의사쌤을 불러와ㅠㅠㅠㅠㅠ살려내란말이야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근데 오세훈하고 김준면하고 짱귀...
9년 전
독자7
양치걸이예요!! 준면이랑 세훈이의 시..오...멋진걸!!! 그나저나 민석이동생..어디가..어찌아픈건지ㅠㅠ하..다음편이 궁금해요......루한이의 걱정!!!!!!! 하이고ㅠㅜㅜㅜㅜ잘보고갑니다
9년 전
독자8
용용이에요 시 라임 진짜 짱이다ㅋㅋㅋㅋㅋ 진짜 귀여워ㅋㅋ 작가님 라임 멋져요bbb 민하야... 빨리나아ㅠㅠㅠ 바다 가봐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57.37
암호닉 [스젤졸]로 신청 가능할까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녹차하임
그럼요~ 스젤졸님 반가워요!
9년 전
독자9
모카입니다.
잠만... 아니ㅠㅜㅜ 아ㅠㅠㅠ왜ㅠㅠㅠ 잠세만요ㅠㅠ민하야ㅠㅠ 안돼ㅠㅠ 작가님 아니죠??ㅠㅠ 아니ㅠㅜ 띠이ㅣ띠이 하는거ㅠㅠ민하쪽 아니죠??ㅠㅠ 아ㅠㅜ그럼 민하ㅠㅠ어똑햐요ㅠㅠ 민속이도 어똑해요ㅠㅠ

9년 전
독자10
판다입니다!!!!!전작가님을믿어옄ㅋㅋㅋㅋㅋㅋ민하가ㄹ이랗게갈리믐업ㅂ서....ㅇ허망하쟈나...말도안돼요......ㅠㅠㅠㅠㅠㅠ퓨ㅠ
9년 전
독자11
슈웹스에요! 제가생각하는그런거 아니죠? 아닐꺼죠?? 아니라고말해요ㅠㅠㅜㅜㅜㅜㅜㅜㅜ디시일어날꺼라고ㅠㅠㅠ
9년 전
독자12
피터걸이에요!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민하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나아야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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