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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로빈] 친구 | 인스티즈


(작가가 제일 사랑하는 사랑둥이의 사진입니다. 둥기둥기)










-




하루 종일 식은땀만 흘리고 있다.

그제 약하게 미열이 있는 듯했지만

회사에 밀린 일이 많아

 약간 무리해서 일을 했더니

역시나 탈이 난 듯하다.




‘♪♬♩~’




어제 휴대폰을 보니 바빠서

 받지 못했던 전화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미쳐 전화할 겨를도 없이

집에 와 겨우 얼굴만 씻고 잠들었던 터라

확인할 새도 없었다.



천근 같이 느껴지는 몸을 끌고 일어나

식탁 위에 있는 휴대폰을 집어 들자

벨소리가 뚝 끊어진다.

부재중 통화를 보니 로빈이다.


많이도 했네.

로빈 혼자 오늘까지 3일 동안 50통 가량의 많은 전화가 와 있다.


뭘 이렇게 많이 했대······. 후······.






휴대폰을 들고 침대로 와

다시 몸을 뉘이고 로빈에게 전화를 거니

통화음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전화를 받는다.




“ㅇㅇ!!!!!!  어떻게 된 거야!!!!!!! 왜 전화를 안 받아!!!!!!”




격앙된 목소리라

더욱 어눌해지는 한국 발음에

 피식 웃었더니 웃어? 웃어? 나는 진지한데 웃어? 하면서

 삐지는 목소리가 들린다.




“바빴어.”




아침이라 그런지 몸이 아파서 인지

목이 한껏 잠기고 힘이 없는 목소리가

툭 튀어나와 다시금 목을 가다듬었다.




“어디 아파? 그런 거야?”
“어? 아냐. 어제 그제 회사일이 많아서

무리를 했더니 그래. 아픈 거 아냐.”
“아픈 거 맞네. 목소리에 힘이 없어. 왜 아프고 그래,

화낸 사람 미안하게······.

지금 집이야?”
“어. 왜?”
“지금 갈게. 기다리고 있어.”
“어?? 어??!!”





일방적으로 끊겨진 전화를 붙들고

한참 멍하니 바라보다 몸이 자꾸 쳐지는 기분이 들어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포기하고 눈을 감았다.










-



‘딩동 딩동’




계속되는 초인종 소리에 짜증을 내며

 일어난 나는 인터폰을 확인해보니

로빈이 지친 얼굴로 서있는 것을 확인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걸어가 문을 열었다.




“왜 문을 이제 열어줘. 나와 봐. 무거워!”




양손 가득 한 아름 봉지를 들고 온 로빈이

식탁에 봉지를 올려두곤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내 상태를 살피더니

내 이마와 자신의 이마에 손을 대고 뜨겁다며

침대로 날 밀어낸다.




“누워 있어. 아프면 말을 하지,

왜 혼자 아프고 있어. 속상하게······.”




침대에 누운 날 내려다보더니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이러고 있으니 괜히 사귀는 사이 같네.


로빈과 알고 지낸지 2년이 되었고

서로 할 말 못할 말 다 하는 사이인데

둘이 이렇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해져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로빈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진다.





“너 밥 안 먹었지? 기다려. 내가 죽 끓여줄게.”





로빈이 부엌으로 걸어가는 소리가 들려

배꼼 쳐다보자

비닐봉지에서 야채 하나 꺼내고 휴대폰 보고

고기 하나 꺼내고 휴대폰 보고,

온 찬장을 다 열어 보고 냄비 찾으며 또 휴대폰 보고.


오늘 안에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




“······어나. 안 일어나면 뽀뽀한다.”




번뜩 눈이 떠지게 하는 소리에

일어나니 로빈이 입맛을 다시며 쳐다보는 게 보인다.


느끼해, 인마.


툭 밀치며 일어나 식탁으로 향하자

분명 사온 건 커다란 비닐봉지 2개 이었는데

식탁에 차려진 건 죽 한 그릇뿐이다.




“네 건?”
“응? 아니. 난 배 안 고파서 네 것만 만들었지.

얼른 앉아서 먹어.”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

싱크대 위에 소복이 쌓인 잔해들을 보아 하니

알만 하다.


가만 서 있는 나를 강제로 자리에 앉히고

숟가락을 쥐어준다.


내 앞에 자리를 잡고 앉은 로빈이

식탁에 팔을 괴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게

부담스러워 큼큼 거리자

자세를 고쳐 앉곤 맛있어? 하며 묻는다.




죽이 다 거기서 거기지.

사실, 썰어 넣은 야채와 고기는 너무 크고

쌀은 죽이 아닌 밥이 되고 싶었는지

고슬고슬하다.


죽이 아니라 그냥 볶음밥 같은 느낌이 강했지만

이걸 만들려고 고군분투 했을 로빈이 생각나 그냥 웃고 말았다.




“로빈, 배 안 고파?”
“괜찮아. 아까 오기 전에 친구들이랑 늦게 점심 먹었어.”





지금 시각은 9시.

아무리 늦은 점심을 먹었어도 배가 고플 텐데.

마저 남은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 일어나

집에 쌓여있는 라면 한 봉지를 꺼냈다.


매운 걸 싫어하는 로빈과 같이 다니다 보니

나도 매운 음식을 기피하게 되면서

라면도 오소리 순한 맛, 류현진라면 순한 맛.


뭐든지 순한 맛을 찾게 됐다.






“로빈 기다려. 라면 끓여줄게 배고플 거 아냐.”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끓어오르는 냄비 물을 쳐다보고 있는데

어느 샌가 뒤에 온 로빈이 내 어깨를 돌려

세우면서 안아온다.



“왜 이래!”




로빈을 밀어내면서 내 몸이 뒤로 밀리고

냄비 손잡이를 건들었다.


순간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 눈을 꽉 감고 있는데

몸이 붕 떠오르는 느낌이 들면서

냄비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팔팔 끓던 냄비여서 다리에 화상은 입겠구나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니 로빈이 나를 안고 서 있다.


다쳤어? 하는 로빈의 목소리에 괜찮아. 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닥은 이미 물난리고

로빈의 발도 빨갛게 변해가고 있었다.





“로빈!! 다쳤잖아!!!!”





내가 버둥대며 내려와 로빈을 끌고

화장실로 가 빨갛게 변한 발에 물을 틀어주자

 로빈이 가만히 쏟아지는 물을 쳐다보고 있다.





“안 아파?”
“응. 아파.”
“아프지? 이렇게 빨갛게 변했는데 어떻게 안 아프겠어.

 그러게 왜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해서 그래.

그러다 괜히 너만 다쳤잖아.

조금 가라앉으면 병원가자.”
“ㅇㅇ, 나 걱정 돼?”
“당연하지 나 때문에 다쳤는데··. 이제는 좀 어때?”
“아파. 나 아파서 그런데 한 번만 해도 돼?”
“어? 뭐?”
“키스.”





하며 입을 맞추는데 너무 놀라

순간 로빈의 어깨를 세게 밀어냈다.





“괜찮아지면 가. 너도 실수한 거라고 생각할거야.

오늘 일은 없었던 일로 할게.

안 그럼 너랑 불편한 사이 될 것 같다.

나 피곤해서 좀 자야겠어.

오늘 죽 고마웠어.”






로빈의 얼굴은 보지도 못하고

화장실에서 후다닥 나와 침대에 누워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썼다.


로빈이 뒤늦게 걸어 나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불위로 보이는 내 머리를 쓰다듬곤

한참 뒤 띠리릭 소리와 함께 로빈이 나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그냥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그와의 스킨십···.


아니 그보다도 로빈이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기분이 이상해지면서 로빈이 친구가 아닌 남자로 보였다.



로빈이 한 동안 외롭다고 애인 타령을 하더니

 괜히 나에게 이렇게 행동한 것이다.


나 역시도 외로워서 친구와 애인을 헷갈린 것이다,

 생각한다.



 

왠지 오늘 밤은 엄청나게 긴 밤이 될 듯 하다.











-




“ㅇㅇ! 너 너무 오랜만에 연락한 거 아냐? 나쁜 기집애!”
“미안해. 진짜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로빈과 그 일이 있은 후 한 달이 지났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지만

로빈도 나에게 그 날 이후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냥 왠지 그 전처럼 친한 친구 사이 인 것처럼 연락을 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로빈과 함께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도

연락이 끊겼다가 실로 간만에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친구가 자연스레 로빈얘기를 꺼낸다.





“너 요즘 로빈이랑 무슨 일 있었어?”
“어? 아니. 서로 바쁘다 보니 연락이 안됐었지.

별일은 없었는데? 왜?”
“아니.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연락하고

자주 만나던 사이인 니들이 조용하길래.”
“바쁘면 그럴 수도 있지.”






그냥 왠지 멋쩍어져 밥만 열심히 먹고 있는데

그 다음의 친구 말이 다른 대화보다

유독 크게 들린다.






“아, 지금 로빈 아프다던데.

 며칠째 집 밖에도 못 나오고 끙끙대고 있다나봐.

애들이 로빈 집에 가봤는데

거의 애가 반쪽이라더라.”
“아······. 그래?”
“응. 그건 그렇고. 너 그건 들었어?

이번에 친구들끼리···············”






그 뒤의 친구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

대체 얼마나 아프기에 애가 며칠을 앓아누운 것일까.

 죽도 잘 못 만드는 애가 밥이나 잘 챙겨먹고 있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야, 뭐해? 밥 먹다말고.”
“나, 오늘 저녁에 중요한 약속 있는 걸 깜빡했다.

진짜 미안해.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지금 로빈에게 가봐야겠다.











-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 물어간 로빈의 집은

초인종을 열심히 눌러도 열어줄 힘도 없을 거라면서

비밀번호까지 그냥 알려줘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오후 6시임에도 로빈의 집은 깜깜한 밤 같았다.

어디서 끙끙거리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켜니

눈이 부신 듯 한 쪽 팔로 얼굴을 가린

로빈이 침대에 땀을 흠뻑 쏟으며 누워있다.





“Qui est-ce?”





힘겹게 일어나려는 로빈의 어깨를 잡고 다시 눕히자

눈도 아직 못 뜬 로빈이 ㅇㅇ? 하며

내 이름을 부른다.





“어. 나야.”
“푸흐·······. 어떻게 왔어?”




로빈이 눈을 비비며 결국 일어나 앉아

시계를 보더니 날 다시 쳐다본다.





“누가 말해줘서 알게 됐어. 아프면 말을 하지.”
 “내가 왜?”





순간 로빈의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진 듯 한 느낌을 받았다.

 항상 어눌하다고 놀려댔던

로빈의 한국어 발음이

너무나도 정직하게 들린다.


그래, 굳이 로빈이 나에게 말 해줘야 하는 의무는 없다.

그래도 ······.





“에이~ 왜 그러기는~

네가 나 아플 때 와서 죽 만들어 줬잖아.

한국에서는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는 거 몰라?

집에 뭐 있어? 요리 해줄게.”
“됐어. 가. 그냥 자고 싶어”





로빈이 침대에 풀썩 누우며

딱딱한 말투로 갈 때 불 꺼주고 가.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뚝 떨어진다.


로빈이 나에게 아픈걸 말해주지 않아서?

로빈이 내 성의를 무시해서?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로빈을 좋아해서.

 

내가 로빈을 좋아해서···
내가 로빈을 좋아해서······
내가 로빈을 좋아해서·········.




마음에 확답이 생기자

그저 로빈에게 내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로빈에게 걸어가 이불을 강제로 빼앗았다.




“왜 이래? 이불 주고 빨리가.”




내 얼굴도 보지 않고 한 쪽 팔로 얼굴을 가린 채

얘기하는 로빈의 모습에 더 화가 난다.


사실 내 얼굴을 봐주지 않는 모습이 아니라

정말 야위어 버린 모습에 더 화가 난다.

이런 감정이 뭘까······.





“난 우리가 같이 있어봐야 불편한 사이 인 것 같은데······.

계속 여기 있을 거야?”
“······.”
“내가 불편해서 안 되겠네.

그냥 내가 나갈게.

조금만 있다가 가줬으면 좋겠어.

부탁할게.”





침대에서 겨우 몸을 일으킨 로빈이

창백해진 얼굴로 의자에 걸쳐있는 카디건을 집어 들고

내 옆을 지나간다.

지금 그를 잡아야 한다.





“로빈!!”




로빈의 손목을 그저 잡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뭘 이렇게 잘못해서

매정한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로빈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할 말 있어?”




너무나도 또렷하게 들리는 그의 발음에

또 다시 심장이 쿵 내려앉으며

그의 손목을 잡았던 손에 힘이 풀린다.


할 말···.









“보고 싶었어.”
“뭐?”
“보고 싶었다고, 그런데 왜 이렇게 야위었어······”
“······.”
“내가 그렇게 불편해? 그런 거야?

알겠어. 그럼 내가 갈게.

죽이라도 끓여주고 갈게.

그건 되지?”






아무 것도 못 먹은 듯 반쪽이 된 로빈에게

 죽 한 그릇은 끓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려는데

로빈의 목소리가 들린다.




“ㅇㅇ, 하지 마.”




또 다시 들리는 로빈의 단호한 목소리에

냉장고 문을 잡았지만 열지 못하고 돌아서는데

내 바로 뒤에, 그것도 엄청나게 가까운 거리에

서 있는 로빈 때문에 놀라 뒷걸음질 치자

 로빈이 내 허리를 감싸곤 끌어당긴다.





“다시 얘기해봐.”
“뭘?”
“아까 나한테 한 말.”
“어? 죽 끓여줄게? 이 말?”
“아니······. 다른 말.”





보고 싶었어······. 가 듣고 싶은 거구나.



내가 말 안하고 꾹 버티자

 내 허리에 가 있던 손이 옆구리를 콕콕 꼬집는다.


 아까의 차가웠던 로빈이 아니라

예전에 알던 귀여운 로빈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에

피식 웃자 로빈도 웃고 만다.



 

“빨리 말해줘.”
“어?”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보고 싶었어, 로빈.”



듣고 싶은 대답을 들었는지 싱글벙글 웃더니 안아 준다.

그리고 들리는 로빈의 말




“나도 보고 싶었어.”









-




로빈이 먹기 싫다는 걸

억지로 있는 재료 없는 재료 끌어다 죽을 만들어 먹이자

꾸역꾸역 끝까지 다 먹고는

잠깐 거실에 앉아 있다가

흘깃 거울을 보곤 한껏 소리 지르며

욕실로 들어갔다.



불어라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화가 난 것으로 느껴지는 말투다.


귀여워······.



머리까지 깔끔하게 말린 로빈이

침대 헤드에 기대 옆자리를 손으로 팡팡 친다.


식탁의자에 앉아

내가 움직일 생각조차 안하는 듯하자

얼굴을 한껏 구기고 쓰읍!!!! 해가면서

겁을 준다.


저걸 보고 겁낼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귀여워서 로빈의 옆자리에서

멀찍이 떨어져 가장자리에 앉았다.



하는 짓은 어린 남자아이 같지만 덩치는 어른이다.

침대에서 떨어지겠다. 하면서 내 허리를 잡아

자신의 옆으로 끌어당기는데

힘이 꽤 세다.



앉아서도 차이 나게 작은 내 앉은 키 탓에

로빈이 내 머리위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는다.


내 손을 로빈의 이마에 올려 열을 재보니

아직도 꽤나 뜨겁다.


 아직 많이 아프구나.


이마에 얹어진 손 위로 로빈이 자신의 손을 가져다 대는데

손마저도 후끈후끈 뜨겁다.






“로빈 아직 많이 아프네.”
“너 있으니까 괜찮아. 아픈 거 금방 나을 거 같아.”





날 끌어안고는 그대로 눕는다.

눈을 꼭 감은 로빈이 좀만 자자. 하면서

눈을 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색색거리며 잠에 든다.



잠든 로빈의 얼굴을 보고 있는데

이렇게 잘생겼었나 싶다.


친구일 때도 로빈과 같이 놀다 잠든 적이 있지만

이렇게 옆에 있다고 해서

설레거나 두근거리는 감정이 있는 건 아니었다.




“로빈, 아프지마.”
“······.”




깊은 잠에 들었는지 내 목소리에 뒤척거리긴

하지만 깨진 않는다.






“아까 내가 그렇게 불편했어?

이렇게 아픈 몸을 끌고 나가려고까지 하고?”





아까 처음 이 이 집에 왔을 때의 상황을 생각하자

 또 눈물이 나려고 한다.


로빈의 잠든 얼굴을 쓰다듬어 주자

내 허리를 감쌌던 로빈의 손이

목덜미로 올라오곤 급하게 입을 맞춰온다.


급한 듯 하지만 부드러운 로빈의 입술을 느끼며

로빈의 목에 손을 걸 듯 올리자

로빈이 내 몸 위로 휙 올라온다.

그러면서 내 입술에 쪽 소리가 나게 뽀뽀해주고

오늘은 여기까지. 위험해.

하면서 웃으며 다시 옆으로 눕는다.






“그날 ㅇㅇ이 얘기했잖아.

그 날일 없었던 일로 하자고.

안 그럼 불편해 질 거 같다면서.

 난 ㅇㅇ이랑 전에 한 키스 실수 아니었고

없었던 일로 하고 싶지 않았어.


차라리 우리 사이가 불편해 지더라도

너한테 내 맘 전하고 싶었어.

아, 물론 내가 일방적으로 키스해서 미안하긴

하지만 그건 내 진심이었어.”




한참 천장을 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로빈이

돌아누워 내 눈을 보면서 속삭이듯이 얘기한다.






“오랫동안 널 좋아해 왔어.”






그러더니 내 볼을 쓰다듬곤 한참 눈을 맞추었다가

다시 천장을 보며 넌 어떤데? 하고 묻는다.




 

“나도 그날 이후 생각 많이 해봤어

편한 친구로 느꼈던 사람이 남자로 느껴지니깐

마음이 복잡해지더라.

그래서 연락도 안하고······.”
“그러니까 나 좋아해? 아니야?”
“······. 좋아해.”






로빈이 날 보며 눈이 없어져라 웃더니

아유, 예뻐. 하면서 꼭 안아준다.

친구들은 분명 우리가 이런 사이인거 알면 난리 나겠지?




“애들한텐 어떻게 말하지?”
“응? 뭘 말해?”
“우리 이런 사이인거.”
“아~ 말 안 해도 되는데?

애들 다 알아. 내가 너 좋아하는 거.

그러니까 애들이 너한테 집 비밀번호까지 알려줬겠지.

나 아픈 거 얘기한 건 ㅁㅁ이 아냐?”
“어?! 맞는데?!! 뭐야? 한통속이었어?”
“한통속? 그게 뭐야?

에이, 암튼 걔네들이 너한테 말해줘서

이렇게 우리가 한 침대에서 서로 끌어안고 있을 수 있는 거잖아.

이렇게 뽀뽀도 할 수 있고.”





입이 닳아져라 계속 뽀뽀하는 로빈의 머리를

손으로 잡고 내가 먼저 로빈의 아랫입술을 깨물자

로빈이 씩 웃으면서 네가 먼저 유혹한 거야.

하고는 깊게 키스한다.





오늘밤부터 우리는 친구가 아닌 연인이 되어간다.























*


안녕하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저... 감사합니다....

망글도 잘쓴글이라고 칭찬해주시고... ㅠㅠㅠㅠㅠ

여러분의 사랑이 있어서 저는 항상 행복하네요.. ㅠㅠㅠㅠ



오늘은 로빈이에요.. ㅎㅎㅎㅎㅎㅎ

제 사랑하는 로빈입니다.

그래서 쓰는데도 정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읽으면서도 제가 다 설레네요... ㅠㅠㅠㅠ


저런 남사친.....에서 남친... 될만한 친구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 ㅠㅠㅠㅠ 그랬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ㅠ



다음 글은 최대한 빨리 써서 가지고 올게요 ~~~

기다려 주실거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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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대박......암호닉도받나요?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완전ㅠㅠㅠ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뿌쟝
암호닉 받는 뭐 다른 방법이 있나요??? 제가 이곳 방식을 잘 몰라서.. ㅠㅠ 알려주세요~
9년 전
독자2
그건아니고 그냥 제가 작가님한테 암호닉신청하는거에요 여긴 익명이니깐 작가님필명있는것처럼 저도 작가님한테 표시하는거에요 암호닉으로ㅋㅋㅋ 저 암호닉 줄리안으로신청할께요!!
9년 전
뿌쟝
아~~ 네ㅎㅎㅎ 이제 뭔지 알겠어요. 줄리안님:) 히히히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3
네!!!
9년 전
비회원217.165
정말..이건....ㅠㅠㅠㅠㅠㅠㅠ이런..ㅠㅠㅠㅠㅠㅠ퓨헣ㅠㅠㅜ
9년 전
독자4
으아ㅠㅠㅠㅠㅠㅠ너무설레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내일학교가는데 잠은 다잤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9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쥬금ㅠㅠㅠㅠ 제최애로빈을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달달하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ㄱ...근데 중간에 가디건이 카디건이라 되있어요..../소심/
9년 전
뿌쟝
제가 한글파일로 쓰는데 저도 처음에 가디건으로 썼다가 틀렸다고 나오고 카디건이라고 해서 놀랐는데요.. ㅎㅎ 인터넷 찾아보니 원래는 카디건이 맞는 말이래요ㅎㅎ 되게 자세하게 읽어주셨네요~ 한글자한글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XD
9년 전
독자7
아 괜히 민망하넼ㅋㅋㅋㅋㅋㅋㅋㅋ 신작나올때마다 다 보고있어욥! 항상 설렘사하는...ㅋㅋㅋ 작가님쵝오♥
9년 전
뿌쟝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독자님을 위해서라도 더 설레는 글 쓸게요 !!! 독자님이 있어서 저는 좋습니다 ㅠㅠㅠㅠㅠ ♥ 담에 더 좋은글 가지고 올게요ㅠㅠ
9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에ㅛ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갈게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아아아아아ㅏ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한밤중에 이렇게 설레도 되는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으아아아아아아ㅠㅠㅠㅠㅠ완전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1
아 로빈 사랑해 아프지마ㅠ
9년 전
독자12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로빈짱설레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ㅜ학교가야되는데ㅠㅠㅠㅠㅠ망해ㅛ네여유ㅠㅠㅠ
9년 전
독자13
아 ㅜㅠㅠ 달달해 ㅜㅠㅠ 왜 나는 저런 남사친이 없는 가 ㅜㅠㅠㅠ 로빈 ㅜㅠㅠㅠ
9년 전
독자14
으악!!!!!! 간질간질거리는게 설렌다. 귀여운 로빈ㅋㅋㅋ
9년 전
독자15
....헐...ㅠㅠㅠㅠㅠㅠ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갈게요........로빈로빈...로빈...ㅠㅠ!!!!
9년 전
독자16
헝하야ㅅ오오옹설레ㅠㅠㅠㅠ좋아ㅠㅠㅠ완전설레요ㅠㅠ심쿵 후..상상하니까 더 설렌다ㅠㅠㅠㅠ아짱좋아요ㅠㅠ
9년 전
독자17
좋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달달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행복하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18
아ㅠㅠㅠㅠㅠㅠㅠ완전달달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9
으앙로빈ㅠㅠㅠㅠㅠ ㅜ중간에 거울보고 놀라서 화장실 들어가가지고 불어로 화 내는 거 짱귀다ㅠㅠㅠㅜㅠ
9년 전
독자21
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취저ㅠㅠㅠㅠㅜ사랑해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2
헐 로빈......♥
아 어떻게 완전설레요ㅠㅠㅠ사랑둥이 둥둥이

9년 전
독자23
아ㅠㅠㅠ달달해ㅜㅠㅠㅠㅠㅠㅠ이런거너무좋음ㅠㅠㅠㅠㅠㅠ설렘사할거같애
9년 전
독자24
너무 달달해ㅠㅜㅜㅜㅠ설렌다
9년 전
독자25
아아ㅏㅏㅏㅠㅠㅠㅠㅠㅠ 나를 가져요ㅠㅠ
9년 전
독자26
으아이아이아ㅏ아 달달해ㅠㅠㅠㅠ 작가님 꿀떨어져요ㅠㅠㅠㅠㅠㅠㅠㅠ설래 주그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7
져아쥬금
9년 전
독자28
와 숨멎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로빈 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로빈ㅠㅠㅠㅠ오늘밤저잠못잡니더ㅠㅠㅠ
9년 전
독자29
아이건뭔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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